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패스트파이브에는 책을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책장에서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라는 책의 제목을 발견하고
뜨끔했다.
지금 내가 그렇거든
패스트파이브에는 책을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책장에서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라는 책의 제목을 발견하고
뜨끔했다.
지금 내가 그렇거든
유튜브에서 창업, 스타트업과 관련한 교육 동영상을 종종 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 키워드를 넣어서 원하는 동영상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오늘 몇주만에 키워드를 쳐보고 깜짝 놀랐다.
수지 주연의 “스타트업” 이라는 드라마와 관련된 컨텐츠가
리스트를 장악해버려서 원하는 주제를 찾으려면 한참을 스크롤 해야 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질 떨어지는 드라마 때문에 이게 뭔가 싶었다.
나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좋아하지않라서
대학교 1학년 때만 하고 그만 두었다.
나에겐 효용 가치가 없어진 지식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 남에게는 도움이 되겠으나
나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과거를 파는 것이었다.
나이 40이 넘어서
돈이 필요해서
내 과거를 팔 생각을 하니
현실과 타협한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고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다.
거래처가 돈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소송을 했고
2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
법원의 화해권고결정을 양측이 모두 받아들여
300만원 가까운 돈을 받아냈다.
작은 승리였다.
그날 저녁에는 수고했다는 뜻으로
스시를 먹었다.
많은 고비와 대결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기억하고 싶었다.
불가피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LG트윈스의 경기는 대부분 생방송으로 보면서 저녁에 일을 했다.
2위로 갈 수 있었는데 4위로 떨어지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것을 보면서
많이 속상했고 또 슬펐다.
선수들이 아직 우승을 다투기에는
역량 자체 또는 차분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야구를 다시 볼 내년 4월까지 기다릴 수 밖에
서울고등법원 사건의 변론기일이 목요일이어서
수요일 밤에 부산으로 왔다.
목요일에 그동안 못만났던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또 들었는데,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이야기 다운 이야기를 하니
마음 한 구석에 막힌 부분이 다소 풀리는 것 같고 기분이 한결 나아졌으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깨닫는 바가 있었다.
내가 담담히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그걸 네가 다 혼자 한다고?’여서
재미있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내가 정말 말도 안되는걸 혼자서 다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서글프기도 했다.
집 앞 9호선 지하철역 지하에
무인택배함 처럼 생긴 ‘스마트 도서관’이라는 것이 있어서
매번 무심코 지나치다가
어제 밤에 집에 가는 길에 가보니
오, 책을 빌려주는 서비스이고
게다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최근 발행본들이 많다.
마음에 든다.
게다가 집 근처에 지어놓고 한참을 개관못했던
김영삼 도서관이 어제 개관했단다는 소식도 알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도서관 하나로 기억될 사람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거대한 컨벤션 센터까지 있는데)
아무튼 다행스럽다.
서울 선정릉역 부근을 지나가는데
텅빈 술집 앞에 블랙 보드로 써놓은 문구를 보았다.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게 없다
정말 그렇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오늘은 완전히 지하철만 타고 다닌 날이었다.
평택에 볼 일이 있어서
노량진역->(1호선)->평택역->(1호선)->노량진역
집->(9호선)->김포공항
김해공항->(부산2호선)->센텀시티역
지하철을 탄 시간만 거의 5시간은 된듯 하다.
지하철 타면 편할 줄 알았는데
은근히 지친다.
부산 사무실에 오니 밤 11시다. 휴….
몸이 축이 나는 느낌이다.
Pa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