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추석 선물 배달

공교롭게도 올해 설날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명절 선물을 돌려야하는데 밑에 직원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자의 1/4, 타의 3/4로 직접 사업장을 돌면서 추석 선물을 배달했다.

처음이 힘들었지, 추석은 그래도 쉬웠다. 요령이 생긴듯 하다.

설날 때는 거의 2주간 돌았던 것 같은데
이번 추석에는 4~5일 정도로 끝냈다.

설 때에는 와인 1명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단가를 올려서
와인 2병에 오프너 추가하고 근사하게 포장까지 이미 된 선물세트를 샀는데
반응이 괜찮다. 일단 크고 묵직하니 좋아하는 듯 하다.

점점 나아지리라 기대해본다.

2021-09-17T20:31:52+09:00Fri 17 Sep 2021 8:31 PM|

장염

월요일 아침 비행기에서 원래 잠을 자야하는데
배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장염이 시작되었다.

첫날만 대략 8번정도 화장실을 간 것 같고
첫날 밤에는 열과 복통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그렇게 화요일 아침에 내과를 가니 미열도 있어서 코로나 진단 권유를 하여서
보건소 갔더니 나만 감압시설에서 PCR검사를 한다.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고 약을 먹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일주일이 다 되었으나 여전히 화장실은 자주 간다.

일요일에 먹은거라곤
강남역 사무실 근처에 만두전문집에서 평소에 안먹는 군만두를 포장주문해서 먹은게 전부다.
아마 그 군만두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부산에서 첫날 밤에 아픈 배를 움켜쥐고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고생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2021-09-11T15:39:31+09:00Sat 11 Sep 2021 3:39 PM|

어떤 미팅

지인 소개로 이 업계의 다른 분야에서 창업을 하신 분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소개를 해주셔서 만날까 말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래도 소개해주신 성의와 나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약속을 정해보았는데

나보다 아마도 10여살 나이가 많으신 이 분의 태도는
이메일에서 좋게 말해 시크함이 넘쳤다.
어떤 사람일까 미리 가늠이 되었지만 그대로 만나보기로 했다.

만나보니 생각과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자신을 M&A를 하던 I-banker 출신이라 얘기하는 것을 보면서
뭐 어쩌라고, M&A는 내가 당신보다 더 했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3rd tier i-bank에서 advisor로 일한 경력을
principal로 일한 나에게 들이밀면 뭐 어쩌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 전에는 어느 회사 다녔냐고 물어봐서 대충 컨설팅 회사 다녔다고 했다.

미팅 전반적으로 나를 아래로 깔아보는 느낌이 강해서 기분이 나쁠 수도 있었지만
나 역시 뭐 누가 깔아보면 그냥 그러세요 하는 마인드였고
그보다는 어떤 사업을 구상하는지 알기 위함이었으니 상관없었다.

매우 자신만만했고
지금까지의 많은 사업들이 “문제를 제대로(혹은 아예) 정의하지 않아서”라며
자신은 문제를 정의하였다는 태도를 보였다.

S/W를 무료로 배포하고도 (사용률에 대해 언급 없이) “점유”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업의 구상이 있다고 하니 그냥 넘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좋았다.
그 분이 언뜻 언뜻 말하는 것에서 사업의 대략적인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고
나도 현실에 매몰되어 있다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보람이 있었다.

이런 fresh한 시간을 더 가져야할텐데
아직 중간관리자도 없어서 혼자서 몸으로 때우는 안타까운 현실에 마주하게 된다.

2021-09-11T15:32:10+09:00Sat 11 Sep 2021 3:32 PM|

첫번째 기부

회장님의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기금 기부 소식을 보고

나도 예전부터 막연히 생각만 했던 일을 감행하기로 했다.

월 50만원 정도를 SK행복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곧장기부를 통해
물품을 구매/기부하는 형태로 (사업비로 쓰이지 않는다)

첫번째이니 부산의 보육원을 골랐다.

고급 간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해서
아이들이 고른 마카롱과 파운드 케익, 복숭아, 샤인머스캣, 사과가 배달되었다.

아이들이 쓴 글을 보니
“평소 먹고 싶은 마카롱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어서 마음이 좀 그랬다.

원래는 교육/문화 분야로 지원하고싶었는데
막상 지원하려보니 아이들이 원하는것은 당장의 배고픔 해결이었다.
일단 첫달은 그렇게 했다.

개인일 때도 거의 안한 기부를
회사의 이름으로서 기부를 해보니
왜 일찍 안했을까 싶다.

기부를 하니 돈을 벌어야 할 이유를 찾은 느낌이다.

2021-09-09T00:04:53+09:00Thu 09 Sep 2021 12:04 AM|

자기관리의 중요성

같은 나이인데 전혀 다른 행보의 호날두와 루니

이런 것을 보면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2021-09-05T14:18:20+09:00Sun 05 Sep 2021 2:18 PM|

바쁜 바쁜 하루

아직 나를 도와줄 직원을 뽑지 못해서
바쁘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 자체가 절대적으로 많은데다가
그것들을 혼자서 다 쳐내야하고
외부에 나가야하는 일도 많다보니 정신이 없다.

그래도 Trello (https://trello.com/)가 있기에
할 일을 그렇게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경쟁회사의 부도 덕택에
어부지리로 입찰도 따내고 그랬다.

부산 4일 + 서울 3일 스케줄을 유지하고 있는데
확실히 서울 2일보다 금요일을 서울에서 보내니 삶의 질이 많이 나아졌다.
피로도도 관리가능한 수준이다.

거래처 한 곳이 갑자기 해지를 선언하여
다음주에는 가처분 심문기일로 다투어야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2021-08-28T15:23:39+09:00Sat 28 Aug 2021 3:23 PM|

경쟁 회사의 부도

우리보다 매출액이 10배 정도 큰 부산 내 경쟁회사가

부도를 맞았다고 한다.

부가세, 퇴직충당금, 연차수당을 다 써버리고
돌려막고 돌려막고 막고 막고 또 막다가
결국 일이 터진 듯 하다.

우리 같은 회사에게는 좋은 기회다.
거래처가 시장에 나올 것이므로.

그리고 또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이와는 결이 다른 얘기지만
난 서울의 사무실 빌리면서 내는 한달에 33만원도
바들바들 떨면서 납부하며, “내가 이 33만원보다 더 높은 가치를 해야할텐데” 다짐을 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비용을 쓰는 회사와 사람들 보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참 간도 크다 하는 생각이 든다.

2021-08-06T17:22:18+09:00Fri 06 Aug 2021 5:22 PM|

투자 후 채용이유

어느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은 것을 기념해서 유튜브 방송을 한 것을 들었는데

투자를 받은 후에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인원을 지금의 2배로 늘린다고 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을 뽑는 행위 자체가 아니고
“왜”이다.

왜 사람을 더 뽑으려 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그게 빠졌다.

2021-07-23T20:31:27+09:00Fri 23 Jul 2021 8:31 PM|

같은 시간 속의 너

이 곡을 모르지는 않았는데
가사를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울컥하게 하는 가사가 았다.


꼭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널 이해할 수 있어
다른 사람 곁에 서 있는 니 모습이
조금 어색하지만

다 버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어
다른 사랑 찾아가버린 니 얼굴이
그렇게 밉진 않아

이제 우리 같은 시간 속을 남처럼
그렇게 걸으면 돼
달아나도 가지 못할 기억 안고

아무말도 하지마요
더는 안된다는거 잘 알아요
많은 날들이 아무 의미없진 않겠죠
멀어지는 바람처럼

우리 함께한 기억들을 꿈처럼
그렇게 안으면 돼
눈 감아도 잊지 못할 추억의 널 묻고

아무말도 하지마요
더는 안된다는거 잘 알아요
사랑했던 날 모두 사라지진 않겠죠
우릴 스치는 안개처럼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이대로 묻어둘래요 나는요
거짓말처럼 또 하루가 살아지겠죠

떨어지는
같은 시간 속의 너

2021-07-23T20:29:48+09:00Fri 23 Jul 2021 8:25 PM|

회사를 운영하면서 배운 교훈들

회사를 운영한지도 3년이 넘게 지났다.
그동안 배우고 깨친 것들은 직장 생활에서 배운 것들과는 내용과 결이 모두 달랐다.

한번 정리해 보았다.


1.
아무도 믿지 마라.

2.
일시적 성공과 성취에 자만하지 마라

3.
무조건 직원들이 만든 것은 틀렸다 생각해라.
직원들에게 기대치를 버려라.
직원들은 나의 이미 낮은 기대치보다도 업무 능력이 더 떨어진다.

4.
나쁜 놈들은 지가 나쁜 놈인걸 모른다.
나에게 나쁜 짓을 한 것은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것은 법의 판단 (민사/형사) 뿐이다.

5.
문제를 마주쳤을 때에는
좌절하거나 분노하지말고 빨리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6.
일은 집요하게 해야 한다.
집요하고 완벽하게 했다고 해도 결국에 실수가 있을 수 있다.

7.
일 머리가 없는 직원은
가르치려 하지 말고 내보내야 한다.
회사는 국비 교육훈련원이 아니다. 월급 주고 일 못하면 냉정하게 내보내야 한다.

8.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인연을 끊거나, 쳐내야한다.
아닌 사람은 아닌 것이다.

9.
매출이 회사의 인격이다.
외부에서는 매출로 회사를 판단한다.
(세금계산서 등으로 속일 수 없는 것이 매출이기도 하기 때문)

10.
인사든 뭐든 업무는 원칙에 따라 해야하고 예외를 두면 안됨. 단호해야 함
개인적인 연민, 감정을 배제하고 원칙에 따라 해야 함.
그래야 뒤탈이 없음. 예외를 만들면 끝이 없음.

11.
위 10가지 중에 하나라도 망각하면 바로 사고가 난다.

2021-07-18T16:48:29+09:00Sun 18 Jul 2021 4: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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