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COS 매장에서
맨해튼의 COS 매장에 들렸는데
매장에 울려퍼지는 음악에서 한국어가 들려서 어 이게 뭐지 하고
가사만으로 검색해보니
1988년에 발표된 최호섭의 “그대는 크리스탈”이라는 곡이었다.
나는 처음 듣는 곡이었고,
36년이 된 곡이 낯선 이국에서 세련된 의류 매장에서 들리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맨해튼의 COS 매장에 들렸는데
매장에 울려퍼지는 음악에서 한국어가 들려서 어 이게 뭐지 하고
가사만으로 검색해보니
1988년에 발표된 최호섭의 “그대는 크리스탈”이라는 곡이었다.
나는 처음 듣는 곡이었고,
36년이 된 곡이 낯선 이국에서 세련된 의류 매장에서 들리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방송인 주병진이 소개팅을 하는 프로그램을 유튜브에서 요약본으로 보았다.
1958년생인 주병진은
2000년에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까지 되었다가
고소인의 허위 진술로 인해 무죄 취지 판결을 받는 일을 겪고
24년이 흐르도록 결혼을 안/못하였다.
펜트하우스에 혼자 살며
벤틀리를 몰지만
그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마음의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못한 듯 하다.
얼굴도 그대로, 헤어스타일도 그대로, 말투도 그대로이지만
그는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안타까웠다.
코로나 사태가 나기 직전인 2020년 1월에 뉴욕을 간 이후에
5년만에 뉴욕에 왔다.
강산이 반 정도 변한 이후의 뉴욕은
예전과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변화는
신용카드 탭으로 지하철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런던과 홍콩도 그렇게 하고 있던데
폐쇄적이던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이 개방되고 있음을 느꼈다.
맨해튼의 경우, 종종 보이는 가로등 같이 생긴 Link NYC라는 전봇대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500메가 가까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미국의 물가는 한국에서 숫자로 보던 것과 달리 실제로 경험해보니
심각한 수준이었다.
자본주의의 끝에 도달해 있는 도시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회사를 운영할 때에 대략 9개월 전에
trello에 나의 개인적인 to-dos를 모아둔 리스트를 만들어 정리한 적이 있었다.
오늘 오랜만에 트렐로를 열어본 기념으로
(회사 일도 트렐로로 보았기 때문에 트렐로 자체를 들어가는 것이 꺼려졌었다)
개인 to-do list를 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회사 매각 외에는 아무것도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말 즈음에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었고
새해에는 적극적으로 해야만 할 일들, 미루어 온 일들을 해나가자 다짐하게 되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자.
2주 일정으로 뉴욕에 왔다.
어떤 목적이나 갈 곳이 있어서는 아니고
단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기 위해서 온 것이긴 한데
이번에 욕심을 내어 좋은 호텔에 좋은 뷰로 예약을 했더니
63층의 이런 방으로 배정이 되었다.
뉴욕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본주의의 극단을 달리는 것 같다.
어제 밤
카카오톡의 맥킨지 얼럼 단체 채팅방에서
아래 메시지를 보고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왔고 또 충격을 받았다.
서동욱씨를 처음 본 것은
2005년 맥킨지에서 두산 프로젝트를 할 때였다.
MBA를 다녀와서 커다란 두산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옆 팀이었던 서동욱씨는
주니어였던 내 기억으로는
차갑고, 냉정하고, 일 밖에 모르고, 말 한마디 걸기 어려운 분이었다.
전람회의 오랜 팬이었던 나는
그 분이 전람회 얘기를 안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결국 말 한마디 걸지 못했다.
멀리서 어디 가셨다, 어디 가셨다는 말만 들었는데
만 50세에 생을 달리할 줄 알았다면
팬이었다고 말 한마디라도 할 것을. 정말 후회된다.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다.
서동욱씨,
정말 팬이었습니다.
먼 곳에서는 아프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고] 맥킨지 알럼 본인상
맥킨지 알럼 서동욱씨의 본인상 삼가 말씀드립니다.
– 고 인 : 故 서동욱
– 빈 소 :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실1
– 발 인 : 2024.12.20(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투자 철학이 점점 단단해지면서
속칭 여의도 네트워크나 정보가 투자에 도움을 주는 빈도는 낮아지고,
오히려 거시 경제나 주식 시장 전반 또는 최근 트렌드에 대한 소음을 얻는 일만 많아지더라.
굳건한 투자 철학과 적당한 기대 수익률만 가진다면 소음은 투자 성과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난 그렇게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의 인터뷰 발언인데
이 발언만큼은 공감이 갔다.
나 역시 투자 철학이 공고해지면서
그 외의 이야기는 소음으로 여겨진다.
이 유튜브가 최근에 봤던 유튜브 클립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요한 것은 나의 주관적인 시각,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것.
진심인데
이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