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A quote

정말 그렇다.

2022-08-16T12:10:33+09:00Tue 16 Aug 2022 12:10 PM|

창업을 만류하는 이유

4년반째 창업을 하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대체로 공감이 가는 글이다.

특히 첫번째 내용이 그렇다.

보아하니 글을 쓰신 분은 나보다는 적은 수의 사람을 만나보셨을 것 같은데
나는 오죽할까.

요즘 들어 사업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사람에게서 온다.
지금 생각해보니 혼자가 편했다.


당장 창업을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에게 아래와 같은 이유로 만류하고 싶습니다.

첫째.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고, 논리와 감성으로 설득하고, 때론 뻔뻔하게 연락하고, 때론 고개 숙여 사과할 수 있는 ‘영업 경험’이 충분치 않으면 무심코 창업을 결심하지 마세요. 창업을 하면 실질적으로 모든 사람이 고객입니다. 실제 고객은 물론 팀원, 투자자, 비지니스 파트너들 모두 고객이고, 그들은 시시각각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청하고 기대할 것입니다. 평생 가장 사이가 안 좋았던 원수를 떠올려 보십시요. 필요하다면 그 분에게 사과하고 긴 저녁 시간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더 나아가 설득하는 마음의 배포가 준비되었는지 한번 검토해보세요. 실제 창업자의 사람관계는 그보다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창업자는 사람 스킬이 부족해서 정신이 녹아납니다. 의외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보다 사람을 만나고 얼르고 달래고 동기부여하거나 설득하는 과정이 대다수의 일상입니다. 이 스킬의 부족은 실패 뿐만 아니라 손가락질과 스트레스로 이어질 것입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진심과, 그 진심을 잘 교감할 수 있는 스킬은 다릅니다. 진심이나 스킬 둘 중 하나만 모자라도 끔찍한 지옥이 펼쳐질 겁니다.

둘째, 리더쉽 경험이 있는지 꼭 생각해보십시요. 최소한 10명 정도를 관리 혹은 리딩해본 경험을 가진 이후에 창업하시기를 간곡히 권합니다. 어렵다면, 롤모델이 되는 리더가 10인 수준을 지휘하는 것을 몇년 이상 어깨너머로 배워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리더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더욱이 오랜 시간 보고 배우지 않으면 장착되기 힘듭니다.

저도 어린 나이에 롤모델로 생각하던 본부장님 밑에서 그 분의 리더쉽을 유심히 관찰했어요. 당시 김성훈 상무님은 현재 키움자산운용의 대표가 되셔서 여전히 수백명의 직원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계신데, 그 분도 젊었을 적에 이런 리더쉽을 여러 선배들에게서 배우고 익힌 것 같습니다. 두번째 롤모델이었던 제 트레이딩 시절 사수도 그 전에 회장 비서실에 지내며 이런 리더쉽을 익혔습니다. 몇년 되지 않는 세월이었지만 그런 분들에게 물려져오던 리더쉽을 지척에서 구경하고 수혜자가 될 시간이 없었다면 창업의 과정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저는 제 직업 특성상 이런 리더쉽을 경험할 기회가 더욱 부족했는데, 제 아무리 강한 마음이 있어도 두고두고 약점이 됩니다.

배우지 않으면 반드시 수년간 시행착오를 하게 되는 리더쉽과 매니지먼트 스킬. 이 때문에 초창기 창업 시에 너무나 큰 시간과 노력의 희생을 하고, 스트레스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예외적으로 (토스의 이승건 대표님이라거나) 사회에서 추가적인 트레이닝 없이 성공하는 분들도 없진 않습니다만, 타고난 재주에 더해 매니아적인 탐독을 통해서 이뤄지더군요. 일반인에겐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단언컨대 여러분은 편의점이나 치킨집, 커피샵 같은 개인 사업이라도 언젠가는 하게 됩니다. 가족끼리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알바 한명이라도 뽑아야 한다면 그때부터 자신의 리더쉽 경험에 의해 천국과 지옥이 갈릴 것입니다.

세번째. 실패 사례를 충분히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로 가득하고, 모든 사업가는 실패 사례와 더 친숙합니다. 그게 세상의 본래 모습이니까요. 성공 사례 하나를 배우려면 실패 사례 10개 정도를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 사례 5개 정도를 보고 핑크빛 창업의 꿈을 품습니다. 최소한 실패 사례를 지척에서 인터뷰할 기회를 20번은 가지세요.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실패의 시나리오가 너무나 많은데, 성공의 상당부분은 이 지뢰밭을 피해갈 줄 아는 인사이트에서 시작됩니다. 핑크빛 미래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지뢰밭을 무시하게 만들어요.

네번째. 여러분은 아마도 광기에 가까운 긴급한 멀티태스킹의 준비가 안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회사를 다니신 분이라면 중요한 업무에 대해 분초를 다투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다섯가지 일을 동시에, 20가지 일을 동시에 분초를 다투며 처리해야 하는 경험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시키면 일찌감치 퇴사했겠죠. 그러나 창업을 하게 되면 아무리 적게 봐도 몇번은 이런 상황을 거치게 됩니다. 그에 걸맞는 멘탈과 스킬셋이 없다면 스트레스로 쓰러지게 마련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은 멀티태스킹의 경험을 쌓는데서 나오진 않습니다. 그런 경험을 할 일이 없기 때문이죠. 저는 일찌감치 마케팅, 재무 및 회계 등 학습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영관리 학습을 최소한 책 열권은 읽어 익숙해지기를 추천드립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에요.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순간에라도 결국 반드시 학습해야할 부분들입니다. 그때 돼서 밤새 일하고 새벽에 읽으려면 미쳐버릴 겁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자제력과 주변환경을 한번 검토해보세요.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이 언젠가 듬성듬성 찾아올 수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 자신의 절제력이 부족하여 일을 미루거나, 주변환경이 자신을 지지해주지 못한다면 멘탈이 바스라질 것입니다. 아주 큰 경제적 인간적 손실을 보게 될 겁니다. 특히 배우자나 가족이 창업을 지지해주지 않는다면, 배우자를 잘못 만났을 가능성보다는 자신의 설득력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타인도 설득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직장에서 만난 사이 좋은 지인들 말고 비지니스로 만나게 될 타인에 대한 설득 말입니다. 이미 타인을 설득할 능력이 있다면 가족이 특별히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족은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바로미터입니다.

이에 비하면 돈 문제는 아주 사소합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돈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모든 것이 돈 문제로 보이겠죠. 하지만 실상 준비가 된다면 또 투자해줄 사람은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준비 되지 않았는데 돈이 갑자기 모였거나 대출했다고 창업하면 그 다음 수가 없습니다. 천만원으로 창업 성공시키는 사람은 일억으로도 성공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만원으로도 실패할 사람은 10억으로도 실패합니다. 돈이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실패를 더 크게 키웁니다. 10억 짜리 창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대다수 더 적은 돈으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돈이 많고 적음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는 매우 희소합니다. 여러분은 자녀들에게 큰 돈을 주면 하루아침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나요? 반대로 여러분은 사업 관련 책 수백권을 읽고 MBA 를 조기에 졸업한 자녀가 돈이 없다고 망할 것 같나요? 현실적인 문제야 왜 없겠습니까만, 준비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로 인해 여러분이 ‘역시 내게 창업은 무리야’라며 포기할 근거가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창업을 준비하기 가장 좋은 환경은 직장 생활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직장 생활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요, 롤모델이 될 리더에게 배우고, 영업을 주도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책임이 쌓여가며 많은 학습을 하고 멀티태스킹도 해볼 수 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부류의 창업자들의 시행착오를 직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에 들어가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직장생활을 5년~10년을 해야한다면, 그 시간 동안 준비할 수 있는게 아주 많습니다. 누구나 창업은 해야하는데, 누구나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시간을 다 활용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일년에 책을 두권 읽고, 사업하시는 분을 5명만 만나도, 10년이 흐르면 다른 동료들보다 월등한 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 10년 후에 창업이라는 선택지가 전혀 없이 회사에만 목매는 직장인이 될텐데요. 설령 승진이 너무 빨라 창업을 할 필요가 없더라도, 이런 선택지를 항상 만들어두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해놓고 보면 별 것 없을 수도 있어요.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요.

2022-08-04T00:23:44+09:00Thu 04 Aug 2022 12:23 AM|

사직구장

우연히 LG트윈스가 부산 원정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마침 그렇게 바쁘지 않은 날을 골라서 오늘 사직구장을 갔다.

사직구장은 3-4년전에 가보고 이번이 두번째인듯 하다.

LG트윈스 경기라면 대부분 직접 TV중계 라이브로 시청하는 나로선
구장 경험은 아주 가끔이지만 신선하다.

이번엔 꼭 가보고 싶었다.
아마도 마지막 사직구장 방문일 것 같아서.

2022-08-03T23:16:47+09:00Wed 03 Aug 2022 11:16 PM|

서울에서 부산으로

회사차를 몰고 서울로 왔다가
일주일이 지나서 다시 서울에서 부산으로 몰고 갔다.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서 7시즈음 차에 올랐는데
이미 집 앞 도로는 꽉 차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반포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갔을텐데

Tmap과 차량 내비게이션 모두의 일치된 의견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결국 팔당?을 지나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졸리기도 하고 운전이 싫기도 해서
3번 정도 휴게소에서 멈춰서 쉬었던 것 같다
덕택에 버스로는 4시간이면 올 거리를 7시간반이 걸렸다. (고속버스 운전기사님들 대단하다)

오면서 유튜브로 음악도 듣고 평소에 들어보려했던 강의도 들어보고
생각도 하고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좋은 결론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2022-08-02T00:36:38+09:00Tue 02 Aug 2022 12:36 AM|

토요일 강남역 카페

토요일 저녁 주식 공부와 책을 읽기 위해
강남역 카페에 앉아서 덩그러니 혼자 있다보니

마음이 좀 그랬다.

오늘 동생네와 식사하기 위해
부모님 모시고 용인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다시 생각을 정리했는데

40대초반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2022-07-30T22:10:16+09:00Sat 30 Jul 2022 10:10 PM|

서울 금요일 저녁

서울에서 일하는 일주일
마지막 평일인 금요일도
구청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준비서면을 마저 쓰고 있었는데
왠지 조용하다 했더니만 아닌게 아니라

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더라.

그렇게 한바탕 일을 해결한 후에
저녁 6시가 되니 배고픈건 아닌데
수년만에 찾아온 서울의 일주일 평일 마지막 날을 이렇게 보내긴 좀 아쉬워서

퇴근인파에 휩쓸려 삼성역 코엑스몰로 갔다.

거기서 이것저것 사람들 구경, 가게 구경을 하다
간단히 요기하고 폴 바셋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태블릿으로 리포트 몇개 읽다가 집으로 왔다.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익숙할 만도 한데
쓸쓸했다.

그렇다고 일찍 집에 가는 것은 더 싫었다.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다 생각한다.

2022-07-29T22:38:10+09:00Fri 29 Jul 2022 10:38 PM|

일주일 서울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직원 한 명을 근로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서 내보내면서
그 직원을 더 보지 않기 위해서 이번 주에는 서울에 내내 머물렀다.

평생을 서울에 살았는데
4년반을 부산에서 일했더니
평일 서울 강남의 모습이 낯설다.

2022-07-28T18:24:00+09:00Thu 28 Jul 2022 6:24 PM|

한계에 온 것 같다는 느낌

모든 분야에 있어 내 인내심 한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괴롭힌 많은 것들과 이별하고 내려놓는 작업을 시작해야할 것 같다.

2022-07-28T16:08:41+09:00Thu 28 Jul 2022 4:08 PM|

근면과 성실함의 중요성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매우 동감한다.


유튜브 열풍이 불던 시절 유튜브를 시작한 이들 대다수가 지금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이것이 정해진 미래일 수밖에 없는 게 원래 평범한 사람의 꾸준함이란 딱 그 정도 수준이다. 하루에 5분 운동하는 것조차 매일 못 하는 사람들이 창작 활동을 쉬지 않고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나.

그래서 내가 늘 1년만 매일 뭔가를 할 수 있다면 무조건 상위 10% 안에 들 수 있다고 하는 거다. 애초에 90%는 그런 근성 자체가 없다. 사람들이 정말 힘들어하는 게 뭔가를 꾸준히 반복하는 거다. 작심삼일도 어렵다. 몇 번 하면 놓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실함 없이는 성취도 없다.

똑똑하고 센스 뛰어난 것도 훌륭한 재능이지만, 근성과 성실함이야말로 악마의 재능이다. 이건 어떤 분야도 상위권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힘이 있다. 내 자식이 딱 하나의 재능만 물려받을 수 있다면 주저 없이 근성을 뽑고 싶을 정도다. 다른 건 다 평범해도 이것만 있어도 먹고산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매일 하라는 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해진 루틴을 잘 지키라는 것. 주위에 영향받지 말고 방향을 정했으면 꾸준히 정진하라는 것. 다 같은 맥락의 얘기다. 뭔가를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그걸 매일 성실하게 하는 것뿐이고 사실 그것보다 강력한 것도 없다.

2022-07-18T11:48:09+09:00Mon 18 Jul 2022 11:4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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