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도쿄에 있을 때
오모테산도였나 긴자였나 기억은 잘 안나지만
매장을 지나가면서 슬쩍보고 아 저긴 생로랑이겠네 넘겨짚었었는데
셀린느 매장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찾아보니 지금 셀린느 creative director가 예전 생로랑의 CD였다.

그럼 그렇지…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

역시 LVMH는 일을 잘 한다.

회사에서 종종 쓰던 캔들을
서울 사무실로 옮겨서 가져왔다.

절향이 나는데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곤 한다.

화재 위험이 있어서
트레이더스에서 캔들워머를 사서 쓰는데 저렴하고 좋다.

다음달, 그러니까 내년 1월부터는

내 삶에 있어서 큰 변화를 줄 생각에 있다.

많은 것을 정리하고 또 중요한 것에 집중하며
삶을 단순하게 살아갈 생각이다.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버려나갈 생각이다.

진짜 돈으로 왜 가짜 돈을 사는가
암호화폐와 관련한 기사에서 본 댓글이다.

단순한 표현인데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암호화폐가 (일부 구현한 것처럼) 그 자체로서 화폐로서의 기능을 한다면 모를까
실물화폐와 계속 비교하며 가치의 등락을 겪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도쿄에 10일 정도 있다가 어제 돌아왔다.

내 생각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때즈음이면 회사가 매각되고도 남았겠다 싶어
저렴한 항공권을 한두달전에 예매했었는데
나의 생각은 오산일 뿐이었다.

결국 회사 일을 짊어지고 도쿄에서 하루종일 일만 했다.

전세계 위워크를 방문할 수 있는
위쿼크의 올 액세스라는 패스로
도쿄의 위워크 몇군데를 돌아다니며 일할 수 있어서

노마드를 이렇게 할 수 있겠구나 힌트를 얻은 것 같다.

일반적인 일본 직장인들과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그들의 삶을 일부나마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3년만에 찾은 도쿄는 어떤 면에서는 같았고, 어떤 면에서는 달라져있었다.
수요감소로 인해 자영업이 거의 황폐화 되었을거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살아남은 가게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시간이 되는 대로 또 들리고 싶다.

해킹을 당한 것을 깨달은 후에 앞이 캄캄했다.

22년간 써온 일기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다행히 DB는 해킹당하지 않았고
하늘이 도왔는지 해킹당하기 1달 전즈음에 백업해놓은 것이 있어서 간신히 복구할 수 있었다.

백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정말 정말 오래된 곡이다.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인데
오랜만에 들으니 마지막 랩 가사가 들린다.

그대 모습과 그대 목소리 이제 희미하게 지워져
여기 어둠속에 아주 멀리
그댈 멀리
보낼 수 있을것 같아

이제 와서 돌이켜볼 때

가장 다행스러운 점 중의 하나는
내 프로페셔널 커리어를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명망이 높은 회사들만 거쳤고
그 상태 그대로 끝냈다는 점이다.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했다.

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생각해보니 나는 못하거나 안하는 것들이 몇 있다.

골프를 안치고
술을 잘 못하고
담배를 안하고
도박(카드게임)을 안한다.

술은 잘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아쉬운 점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골프를 안치니 하루종일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고
술을 안마시니 몸에 무리가 가거나 음주운전을 할 일이 애당초 없고
담배를 안피우니 몸에 냄새가 안나고
화투든 카드든 아예 할 줄을 모르니, 돈이 셀 이유가 없다

불법도박 적발 뉴스를 보면서
난 그런거 안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A pessimist sees the difficulty in every opportunity; an optimist sees the opportunity in every difficulty.

Winston Church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