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김성근 감독 인터뷰

80세가 넘고 한 분야에서 대가의 위치를 구축한 사람의 인터뷰는
배울 점이 많다.


김성근 “내 야구 옛날식이라고? 욕한 사람들 다 나한테 졌다”

81세 야신이 말하는 ‘최강인생’

‘일구이무(一球二無)’.

‘야신(野神)’ 김성근(81) 감독이 즐겨 쓰는 말이자 좌우명이다.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할뿐 다음은 없다’는 뜻이다. 매 순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김성근 감독에게 야구는 인생 그 자체였다. 야구에 빠져 일본에 가족을 두고 한국에 온 그에겐 공 하나 외에 다음은 없었다. 50년 넘게 지도자의 길을 걷고 은퇴해도 야구 외에 다음은 없었다. 이제 81세가 됐다. 지금도 그에게 야구 다음은 계속 야구다.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스튜디오에서 김성근 감독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김 감독은 ‘순간’과 ‘의식’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 자신을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그 끝에 얻는 찰나의 깨달음, 이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했다.

약 50년간 고교·실업팀을 거쳐 7개 프로구단 감독을 맡아 1388번 이기고 1203번 졌다. 우승은 감독 생활 25년 만에 해냈다. 성공과 실패의 의미도 김 감독에게 남다르지 않을까. 50년 넘는 지도자 생활을 거치며 리더십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깨달은 게 있었을까.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김성근식 야구를 두고 ‘옛날 야구’라는 비판도 있었다.

“훈련에 또 훈련, 그게 왜 옛날 야구인가”

지난해 10월 김성근 감독은 일본 지도자 생활을 마치고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을 맡았다. 김 감독은 최근 낸 책 『인생은 순간이다』에서 “최강야구는 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그래선지 〈최강야구〉에 임하는 김 감독의 태도는 정말 진지했다. 예능 안에서 홀로 ‘다큐’ 모드였다.

Q : JTBC 〈최강야구〉는 ‘야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나.
A : “예능을 하는 건지, 야구를 하는 건지는 시청자들이 보고, 선수들이 느끼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다만 우리나라 야구 전체로 볼 때 야구의 새로운 매력이랄까, ‘힘(power)’을 가져왔지 않나 생각한다. 새로운 야구팬도 생겼고, 집에서 가족 전체가 야구를 보며 흥미를 가질 기회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Q : 〈최강야구〉와 프로야구를 비교해 보면.
A : “야구 (팬) 층이 새로워졌지 않나 싶다. 새로운 야구 부흥이랄까,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Q : 〈최강야구〉에서 뭘 보여주고 싶었나.
A : “세상에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다.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무른 사람이 너무 많다. 그분들에게 야구로 ‘할 수 있다’라는 용기라 할까, 의식이랄까, 이런 걸 드리고 싶었다. 선수들도 〈최강야구〉를 하며 활기를 찾고, 그 활기가 일반 시민들과 팬들에게 ‘선물’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 팬들에게 ‘의식’을 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의미는 뭔가.
A : “(최강야구 선수 중엔) 마흔 다섯도 있고, 30대 선수도 있다. 그들 스스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갈지, 그걸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생각이 처음 최강야구 감독을 맡았던 작년 10월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고 본다. 또 다른 변화라면 야구를 통해 선수들 전체도 그렇고, 바깥에서 보는 분들도 ‘야 우리도 (뭔가) 해야 되겠다’, 그런 의식이 마음 깊은 곳에 생기지 않았나 싶다.”

Q : 프로 시절, 틀을 깨는 야구를 통해 ‘비상식’의 야구를 ‘상식’으로 바꿔놨다.
A :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게 고정관념이다. 영원히 나쁜 것이다. 새로운 길은 언제나 막혀 있다. 그 막힌 길을 어떻게 뚫고 가느냐의 문제다. 다른 사람이 시도할 땐 이미 뒤처진 것이다. ‘시합에서 졌다’ ‘(플레이가) 안됐다’ 할 때 그 의식이 무엇이냐는 얘기다. ‘전에 이렇게 했으니까 (똑같이) 한다. 이 사람이 이렇게 하니까’…예를 들어 ‘내가 연습을 했다’ 할 때, 다른 사람이 (따라서) 한다. 내용은 따라 실천했지만, 의지가 다르다. 방법이 다르다. 어떤 의식을 갖고 이걸 흉내냈나 싶다. 내가 프로 감독할 때 그런 게 많았다. 내가 연습을 많이 하니 다른 팀 감독들이 ‘우리는 김성근만큼 연습을 열심히 한다’ 그랬다. 나는 웃고 있었다. ‘너하고 나는 의식이 다르다’고…하나를 움직여도 너희들의 움직임보다 ‘1㎜’가 더 크다고…그걸 아는가 싶다. ‘김성근이 뭐가 어떻다’ 그러는데, 알긴 뭘 아나 싶다. 지금 야구도 새로워진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여전하다. 올해 WBC와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볼 때 그런 부분이 많이 나온다. 홈런 맞고, 안타 맞을 때, 그 (순간)하나에 대해 어떤 의식을 가졌는지, ‘어떤 연습을 시키느냐’ 싶다.”

Q : 김성근식 야구에 대한 비판도 있다.
A : “세상 사람들은 ‘옛날식’이라고 쉽게 이야기한다. ‘현대식’은 뭐고, 옛날식은 뭔가. 옛날식에도 ‘길’이 있었다. (정말) 새로워지려면 그만큼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이 나와야 하는데, 깊이 들어간 게 100명 있으면 몇 명이나 있을까 싶다. 옛날식이 틀렸고, 그걸 전부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고정관념이라 그럴까. 세상일이 그렇게 쉽게 결정되는 건 아니다. 1㎜, 1㎝의 움직임이라도 이런저런 판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길이 나올까 말까, 그렇게 해도 막힌다. 그러면 그만큼 연구를 하느냐는 말이다.
순간이 미래고, 가능성이고, 곧 성공이다. 그 순간을 못 보는 사람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남의 흉내만 낼 뿐이다. 내가 프로 감독할 때 암 걸리면서 밤새 연습하고, 공부했지만 그거 갖고 비난만 했다. ‘어떤 식으로 됐을까’ 물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근데 비난한 사람이 나한테 다 졌다.”

“대한민국 최고 되겠단 결심 지금도 해”

Q : 리더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A : “역사를 봐도 리더는 ‘조직을 살린’ 사람이다. 그리고 리더는 모든 분야에서 남보다 뛰어난 위치에 서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살릴 줄 알아야 한다. ‘가능한’이라는 말이 어폐가 있지만 사람을 버리면 안 된다. 리더는 조직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살려놔야 한다. 그게 나중에 큰 힘이 된다. 순간순간 자꾸 (사람을) 바꾼다는 건 리더로서 가치가 없다. 야구 하나만 봐도 리더의 움직임, 판단 하나가 ‘1㎝를 100m로 만들 것인지, 1000m로 만들지’ 판단이 파닥파닥 떠올라야 한다.”

Q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A : “나이라는 건 그냥 가진 것이다. 내가 지금 ‘나이 먹어서 아무것도 못 한다’라면 살아 있는 자격이 없는 거다. ‘여기서 뭘 하지?’ 항상 그 속에 사는 것이다. 체력 때문에 하나하나 축소돼 간다 할 뿐이다. 근데 나이 먹고 후퇴해도 거기서 할 일이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내가 우리나라 나이로 80세가 넘었지만 지금도 ‘마음’은 80세가 아니다. 얼마든지 이것저것 하고 싶다. 타협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세상에서 죽은 거다. 언제든지 ‘트라이(try)’ 해야 한다.”

Q : 개인적인 바람이 있나.
A : “1964년에 한국으로 영주 귀국(永住 歸國)을 했다. 그때 ‘대한민국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을 갖고 왔다. 그 결정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한다. 이런 각오로 앞으로 계속 즐거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2023-12-01T20:29:41+09:00Fri 01 Dec 2023 8:29 PM|

NFC 첫경험

전기차 충전할 때 앱에서 NFC로 카드 인증해본 적은 있는데

이번에 파리에 와서 지하철 10회권을 앱에서 결제하고
이게 과연 될까, 안되면 어쩌지 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개찰구에 대어보았는데
통과 사인이 나오는 동시에 앱에서도 1회권 차감되는 것을 보고
신기함에 들떴다.

나도 그간 나름대로 IT쪽은 빨리 경험해왔다 생각했는데
NFC는 처음이라 스스로도 대견하다 느낀다.

파리에서도 까르네(종이, 10회권)이 19.1유로였는데
모바일 까르네(10회권)은 16유로대에 파는데
결국 종이 티켓 제작 비용을 아낀 셈이 된다.

2023-11-30T19:52:44+09:00Thu 30 Nov 2023 7:51 PM|

The Charlie Munger Reading List

찰리 멍거가 읽은 책들 중 50권의 목록이다.
시간이 되든 안되든 읽어볼 생각이다.

https://www.thewaystowealth.com/investing/charlie-munger-reading-list/

찰리 멍거의 추천도서 목록
출처 : 가난한 찰리의 연감

1. 벤자민 프랭클린, 프랭클린 자서전
2. Joseph Frazier Wall, Andrew Carnegie
3.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4. 로저 피셔&윌리엄 유리&브루스 패튼,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
5.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
6. 데이비드 랜즈, 국가의 부와 빈곤
7. 로버트 라이트, 3인의 과학자와 그들의 신
8. 앤드류 그로브,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9. Herbert A.Simon, Models of My Life
10. 재러드 다이아몬드, 제3의 침팬지
11. Garrett hardin, Living Wihtin Limits
12. 제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13. 론 처노, 부의 제국 록펠러
14. Frank Partnoy, Fiasco:파생금융상품 세일즈맨의 고백
15. 매트 리들리, 생명 설계도, 게놈
16. 로버트 해그스트롬, 워렌버핏 포트폴리오
17. Arthur Herman, How the scots Invented the Modern World
18. 존 그리빈, 빙하기
19. Gino Segre, A matter of Degrees
20. 존 그리빈, 딥 심플리시티
출처 : 주주서한 및 주주총회(언급연도)
21. 브라이언 버로&존 헬리어, 문 앞의 야만인들(1992)
22. James B.Stewart, Den of Thieves(1992)
23. James Wallace, Hard Drive(1993)
24. Connie Bruck, Master of the Game(1994)
25. Carl Van Doren, Benjamin Franklin(1994)
26. 맥스 베이저만, 판단과 결정(1995)
27. Frank Ryan, Darwin’s Blind Spot(2003)
28. 월터 아이작슨, 벤자민 프랭클린(Wesco 2004)
29. Rober Caro, The Years of Lyndon Johnson (Wesco 2004)
30. Les Schwab, Pride in Performance : Keeping It Going!(2004)
31. 리처드 도킨스, 눈먼시계공(2006)
32. William Poundstone, Fortune’s Formula(Wesco 2006)
33. Peter Bevelin, Seeking Wisdom(Wesco 2007)
34. Kurt Eichenwald, Conspiracy Of Fools(Wesco 2007)
35. Istvan Hargittai, The Martians of Science(Wesco 2007)
36. 월터 아이작슨, 아인슈타인(Wesco 2007)
37.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3 : Yes!(2008)
38.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Wesco 2009)
39. 윌리엄 손다이크, 현금의 재발견(Wesco 2009)
40. 그레고리 주커만, The Greatest Trade Ever(Wesco 2010)
41. 스티븐 레비, 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2011)
42. 주디스 리치 해리스, 양육가설(2016)
43. 주디스 리치 해리스, 개성의 탄생(2016)
44. 레오 담로슈, 더 클럽(2020)
45. 스티븐 핑거, 언어본능(OID 1998)
46.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47. John Richardson&로저 피셔, Getting It Done : How to Lead When You’re In Charge
48. G.A.Robertse, Distant Force
49. 존 보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50. 스캇 패터슨, 퀀트
51. Lawrence M. Krauss, A Universe from Nothing
52. 낸시 포브스, 패러데이와 맥스웰
53. Joe Nocera, A Piece of Action

2023-11-30T19:00:27+09:00Thu 30 Nov 2023 7:00 PM|

Charles T. Munger Dies at 99

내년 5월에 버크셔 주총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찰리 멍거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찰리 멍거의 인터뷰와 관련한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3-11-29T23:35:08+09:00Wed 29 Nov 2023 11:35 PM|

전소미 – Fast Forward

이 곡이 나온지는 시간이 좀 되었는데
그동안 전소미의 댄스 챌린지만 음소거된 상태로 보다가

어제 곡을 들어봤는데
놀랐다.

이런 세련된 곡을 만들어내다니!
작곡가를 찾아보게 되었다.

2023-11-28T19:11:51+09:00Tue 28 Nov 2023 7:11 PM|

K-pop의 위력을 느꼈던 순간

사실 K-pop의 개념이 모호해졌다.

한국 회사 소속의 한국인(+약간의 외국인)이 노래를 부른다 뿐이지
외국인이 작곡한 이 곡이 과연 K-pop이라 부를 수 있느냐는 생각도 든다.

하여간,
어제 블랙프라이데이에 독일 뮌헨 ZARA에 구경을 갔는데
(40% 할인을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말도 안되게 많았다)

매장에서 익숙한 음악이 들려서 들어보니
르세라핌의 unforgiven 이었다.

이런 세상이 왔구나 싶다

2023-11-26T04:53:28+09:00Sun 26 Nov 2023 4:53 AM|

착한 일 했다

스위스 인터라켄에 오는 길에서 네이버 카페 검색하니

어떤 여행자분이 인터라켄에서 나왔는데
인터라켄 숙소에 휴대폰을 두고 왔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글을 발견했다.

연락해서 내가 찾아주겠다고 하고
산책할겸 그 숙소까지 걸어간 후 찾아왔다.
이후 일정이 겹치지 않아서 한국에서 전달해주기로 했다.

사례 여부를 떠나서
한 사람에게 소중한 물건을 돌려주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2023-11-26T04:02:58+09:00Sun 26 Nov 2023 4:02 AM|

유럽 거주에 대해서

언젠가 여건이 되면

EU 시민권을 받아서 한국 국적을 버릴까도 생각해보았는데,
5월 그리고 이번 11월에 유럽에 와서 느낀 점이
여기서 국적을 취득해서 살면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한 달 살기 또는 영주권 정도는 취득해도 괜찮겠다 생각이 든다.

그런데 유럽에서 사는 것이
국가간 이동 자유성
그리고 식재료 물가가 낮다는 점 외에는 내가 보기엔 메리트가 없어보였다.

아무래도 한국에 너무 익숙해져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2023-11-26T02:06:48+09:00Sun 26 Nov 2023 2:0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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