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잠시의 딴 세상 구경하기

생일 오후에 여의도에서 미팅이 끝나고 오후 5시.

회사로 들어가지않고 “땡땡이”를 쳤다. (그리고 그대로 퇴근했다)

비온 후의 나무향기, 풀내음이 있는 여의도공원은 가로질러
(여의도 공원 처음 가봤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좋겠다. 이렇게 큰 공원이 바로 앞에 있다니..)
평일 오후 IFC몰에 들어가봤다.

비교적 한산한 상가.
유니클로와 새일을 하는 ZARA도 한가했다.

느낌이 묘했다.

평소에 갈 수 없는 공간에 있는 나를 보니.

2014-07-12T01:11:16+09:00Sat 12 Jul 2014 1:11 AM|

치킨 인생

어차피 치킨을 튀기게 되어있다.

당신의 치킨인생, 시킬것이냐 튀길것이냐

[新대한민국 리포트] 2014 대한민국은 ‘치킨의 시대’

머니투데이 유병률 배소진 박다해 이재원 기자  |입력  : 2014.07.11 06:00|조회 : 7481         
  
2014년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다. 10대부터 직장인들까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치킨집’으로 수렴되는 현실을 치킨맵에 담아봤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 많던 멘토들, 힐링의 메시지들 그리고 ‘나를 경영하라’던 자기계발서들…. 이 모든 것들이 ‘사기’였던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거라고 곧이곧대로 믿었건만 실은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음만 확인했을 뿐. 낙엽만 떨어져도 까르르 웃는다는 사춘기 소녀도 웃지 않고, 편의점 알바도, 편의점 사장아저씨도 웃지 않는 시대. 웃음이 사라져 버린 시대.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시대. 확실한 것은 치킨뿐인지도 모르겠다. 청소년들은 ‘어차피’ 치킨이나 배달할 인생이라고, 어른들은 ‘결국에는’ 치킨이나 튀길 인생이라고 확실히 자조하고 있으니까. 낳아도 품을 수 없고, 날개가 있어도 날 수 없는 비극적 치킨에다 말이다. 치킨에 빗댄 이런 자조들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본다.


              수능등급과 치킨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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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느 고3의 명언’이라는 제목으로 SNS을 달구었던 사진. 수능등급과 치킨의 상관관계를 촌철살인으로 표현했다. /사진=slr클럽

◇ 1~3등급은 시켜먹고, 7~9등급은 배달한다

서울 한 중학교 교실 책상 위에 쓰여진 낙서이다. 한 고등학생이 만들어 유행시킨 말이 중학생들에게까지 널리 회자되고 있다. 기자들이 만난 서초구 한 고등학교의 김모(18)군은 “낙서가 아니라 현실이다”고 말했다. “공부 못하는 애들한테는 당연히 ‘치킨배달이나 할 XX’라고 말한다. 그럴만하지 않나? 이런 애들이 치킨배달이나 하지 뭘 하겠나? 배달하는 인생이 되는 거다.”

더 이상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아무도 대들지 않는다. 커가면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는 애당초 기대하지 않는다. 한번 등급이 정해지면 돌이킬 수 없다는 변화가능성에 대한 포기이다. 아이들 성장판에 콱 박혀버린 경쟁과 등급사회에 대한 유전자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서로 등급을 나누고, 대열에서 밀리면 본능적으로 포기해 버린다.

A고교 이모(40)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수업시간에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대신 교무실로 개별적으로 찾아와 묻는다”면서 “한마디로 나만 알고 싶은 것이다, 다른 친구들은 알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여고 이모(43) 교사는 “내신등급, 스마트폰, 옷 등 온갖 잣대로 서열화 한다”면서 “한 급 아래로 찍히면 스스로 ‘난 해도 안 돼’라고 포기해 버리고, 그런 아이들끼리만 어울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 가운데 ‘(나의) 계층이동 가능성은 낮다’고 대답한 비율은 34.3%에 달했다.

               대학전형에 따른 골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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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 올라왔던 내용. 전형에 따라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있는 실태를 보여주고 있어 최근 논란이 일었다. 그림에는 이런 설명이 따라 붙어 있다.
“연세대학교 입시 결과별 골품 비교한다. 성골=정세(정시합격생)·수세(수시합격생)·정재세(재수 정시합격생), 진골=정삼세(삼수 정시합격생)·정장세(장수 정시합격생)·수재세(재수 수시합격생), 6두품=교세(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학생)·송세(연세대 국제캠퍼스생)·특세(특별전형), 5두품=편세(편입생), 군세(군인전형), 농세(농어촌전형), 민세(민주화 유공자 자녀 특별전형)….”이런 설명이 따라붙습니다. /출처: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 캡처

이런 10대가 20대가 되는 것이다. 오찬호 서강대 연구교수는 “예전에는 ‘SKY’라는 말은 있어도 ‘지잡대(지방 잡스러운 대학)’라는 말은 없었다. 잘 나가는 사람을 띄우기는 해도, 못 나가는 사람을 비하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배제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강대에는 가톨릭전형이라는 게 있는데, 일반전형 출신들은 ‘그거~거룩하지’라면서 4년을 조롱한다. 지방의 한 대도시에 가보니 이웃하고 있는 두 대학의 학생들이 똑같은 ‘알바’를 하는데도 입학성적이 높은 대학의 학생들이 더 높은 시급을 받더라. 더 받는 학생들도, 덜 받는 학생들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놀랐다. 강의시간에 사회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면 학생들이 ‘오글거린다’고 표현한다. 이상하게 쳐다본다. 사회현실, 세상물정 이야기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 되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오히려 희망은 20대가 아니라, 30대에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주창윤 서울여대 교수는 “20대는 뼈저리게 등급주의를 내면화했다. 스펙경쟁 때문에 타인과의 건전한 관계를 배제하고 있다. 바뀔 수 있다는 희망도 상실한 것 같다. 지금 20대는 30대보다 더 보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나마 희망은 30대이다. 부모가 IMF사태를 겪고 자신들이 졸업할 무렵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는 등 처절한 경험을 했지만 20대보다 참여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치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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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열풍을 비판한 책 ‘거대한 사기극’으로 잘 알려진 이원석씨가 새책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한국청년들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그린 그림. 그 끝은 치킨집이 아니면 ‘아사’라는 것. /사진= ‘공부란 무엇인가’ 168p

◇ 문과도 이과도 결국에는 다 ‘튀겨야 하는’ 인생

30대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는 말도 어쩌면 무의미한지 모른다. 어차피 모든 세대가 ‘튀겨야할 인생’이라 자조하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온라인에서 회자된 문과, 이과생들의 ‘진로 트리’를 보시라. 그림 오른쪽을 보면 결국은 ‘치킨’이다. 졸업하고 바로 치킨집을 차리느냐(문과), 아니면 취업이라도 한번 해보고 차리느냐(이과) 경로만 다를 뿐 치킨집으로 다 수렴된다. 어차피 일자리 없고(문과), 있어도 언제 잘릴지 모르기 때문에(이과) 다들 치킨집 인생이라는 것. 이 그림이 큰 호응을 얻자, 치킨집 창업에 관한한 문과가 이과보다 유리한 이유가 ‘빠른 창업으로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회자됐다.

위의 그림 또한 누가 사람들 웃으라고 그려본 것이 아니다. 현실이다. 서울 왕십리 H대 앞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47)씨는 이 대학 전자공학과 출신. 컴퓨터공학 석사까지 받았다. IT기업에서 근무하다 창업을 했지만 부도가 나는 바람에 8년전 치킨집을 열었다. 김씨는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동기들 중에 치킨집 하는 친구들 여럿 있다. 뭐 다 똑같다. 자의반타의반 다니던 회사 나오면 다른 회사로 옮기기 어렵다. 대학은 왜 나왔나 싶다. 어차피 치킨집 차릴 건데. 이게 30, 40대 아저씨들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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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복학왕’의 한 장면. 웹툰의 배경인 한 대학교 졸업생이 자장면 배달부로 학생들 앞에 나타났다.  
김씨의 말대로 치킨집은 이제 3040 가장들의 현실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년간(작년말 기준) 서울에서만 2686곳의 치킨집이 문을 닫았지만, 동시에 3805곳이 문을 열었다. 제너시스BBQ는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치킨대학’을 운영중인데. 이 회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실직하거나 명퇴한 40대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30대 가맹점주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안전도 보장 안 되는 현실, 낳아도 품지 못하고…

그래도 내 새끼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하루 종일 튀겨야 하는 인생도 버틸 수 있을 터. 알을 품고 낳아서 그 새끼와 나란히 거닐고 싶다는 소망 하나로 허허벌판 양계장 밖으로 뛰쳐나온 닭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산산조각 났다. 같이 걷기는커녕 지켜줄 자신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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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농장에서 A4 용지보다 작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다는 암탉. /사진= 동물자유연대  
주부 박한승(36)씨는 그동안 생각만 했던 이민을 세월호 참사 이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5살과 3살 된 아이들을 도무지 안전하게 키울 자신이 없다”며 “사촌언니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가 예민하게 구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삼풍 붕괴 때 나는 17살이었고, 학교 친구 여러 명 희생됐다. 그 이후에도 씨랜드, 마우나리조트 등 나이별로 다 사고가 났다.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송파에 살고 있는데 제2롯데월드 공사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가” 이민알선업체인 드림이주공사에 따르면 북미, 북유럽 등으로의 이민 문의가 세월호 이후 2배나 늘었다.

설령 위험사회를 뚫고 성장해도 아이들의 미래는 불안으로 자욱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자식들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30대가 36.8%, 40대가 39.3%에 불과했다. ‘본인들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응답한 비율(30, 40대 모두 27.1%)과 비교해도 10%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 아이나 어른이나 미래는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이다.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임모(28)씨는 “결혼할 여자친구가 아이를 낳지 말자고 하는데 나도 동의한다”면서 “둘이서 맞벌이 하면 연봉 9000만원은 되지만 낳기만 하면 뭘하겠나? 교육비 생각하면 우리 미래가 없다. 애써 키워봤자 아이의 미래가 우리보다 나을 게 없지 않나. 괜히 죄짓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피케티 열풍’도 이런 맥락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의 책 <21세기 자본론>은 아직 번역도 안됐는데도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책의 요지는 ‘돈(자본)이 돈을 버는 속도가 사람(노동)이 일해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빨라서 어떤 부모를 두었냐가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세습자본주의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것. 피케티 열풍에 대해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세습자본주의라는 말이 와 닿기 때문이다. 돈이 돈을 벌고, 유산을 많이 받은 사람에게 부가 집중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었던 것에 ‘정말 그렇다’고 정면으로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쳐라” 모가지만 비트는 세상, 누가 새벽을 열 것인가

한때는 잘난 부모를 못 만났어도 ‘미치면’ 될 것 같기도 했다. 자기계발과 멘토, 힐링의 논리였다. 천 번을 흔들리는 것은 날기 위한 잠시의 고통이라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한때의 눈가림뿐이지는 않았는지 사람들은 회의하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나를 완성하라고? 하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나. 미치라고? 열심히 하면 됐지 미치기까지 하라는 말인가’라고 말이다,

<88만원세대> 공저자인 박권일씨는 “책을 펴낸 이후 20대들로부터 ‘난 CEO가 될 사람인데 왜 노동자(88만원세대) 취급하느냐’라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그때만 해도 나도 열심히 하면 CEO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자아를 ‘성형’하는 것, 바로 이것이 자기계발의 정점”이라며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확인한 사람들은 자기계발과 멘토에 회의하기 시작했다”며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기계발 서적 판매권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나 하락했다. 시/에세이(24.2%) 다음으로 높은 하락률이다.

‘미쳐도 안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순간 사람들은 그 모든 자조를 치킨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날개가 있어도 날 수 없는 치킨에다 말이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의사 변호사도 망하는 시대이다. 2, 3등도 풀칠하는 시대이다. 성장하면 모두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담론이 끝났다. 그런 좌절과 자조가 치킨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새벽은 10대와 20대의 성장판 깊숙이 경쟁의 유전자만 세습한 기성세대가 열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2014-07-11T09:38:41+09:00Fri 11 Jul 2014 9:38 AM|

만 37세 생일

부인할 수 없는 30대 후반이 되었다.

1년에 한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날이다.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2014-07-09T15:09:29+09:00Wed 09 Jul 2014 3:09 PM|

이준석

나는 이 얼치기 바보가 왜 계속 정치권에 붙어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특히 SBS라디오의 시사코너에서 이준석이 이런저런 정치사안에 대해 자기 의견이랍시고 개진하는 것을 보고
귀를 의심했다.

형편없는 녀석이다.

이준석 혁신위원장 “당내 상설 인사검증 기구 만들겠다”

새누리당이 지난 30일 임명한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이준석 위원장(29)은 1일 경향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혁신위 활동계획과 관련해 “우선 새누리당 의원들의 도덕성 강화를 위해 인사 검증 상설기구를 당내에 설치해 국회의원 공천 때에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의 내재적 가치를 키우기 위해 당 사무처나 청년위 등에 대한 개선 작업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이 7·30 재보선을 겨냥해 혁신위를 꾸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한가지 확실하게 해둔 전제조건은 혁신위 활동과 7·30 재보선을 엮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그는 답했다. 그는 “2년전 제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할 때 했던 일들이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 것을 개선하는 등 당을 혁신하는 일이 저의 역할이고 이를 당에도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 박민규기자

이 위원장은 또 최근 줄줄이 낙마한 총리 지명자들, 그리고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과가 먼저”라고 밝혔다. 그는 “교통사고가 나도 과실비율이 100대 0인 경우는 없다”면서 “진짜 보수적으로 잡아 (최근 인사 문제가) 박 대통령의 잘못이 10%라고 해도 그 10%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맞는데 그것을 간과하면서 검증의 벽이 높다고 탓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박 대통령을 보면서 제가 2년 전 같이 일했던 분이 맞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20~30대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새누리당이 그동안 보인 행태를 젊은이들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내건 청년공약 사항 중 반값 등록금이 일부 실현된 것 외에는 딱히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 기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7·30 재보선 때까지라고 생각하지만, 혁신위 내에서 합리적 개혁안을 제시했을 때 현실론을 내세워 뭉개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미련없이 (위원장직을) 던지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준석 혁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소감은.

“계속 혁신위 일을 맡지 않겠다고 고사했다. 혁신위 이야기는 두 달 전부터 나왔다. 중간에 문창극 총리 지명자 문제가 터지면서 한 달 정도 지연된 것이다. 문 지명자 논란이 없었다면 적어도 두 달 정도의 활동여유는 있었을텐데, 지금 시간이 없어 혁신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

-영입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뭐였나.

“대선이 끝난 후 제가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거절한 것이다. 저는 벤처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저희 회사 일정이 있다. 그런데 2012년에도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느라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전념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당시 회사 구성원들에게도 미안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꼭 저여야 하나, 당내 다른 분들도 있지 않나, 하면서 고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뭔가.

“우선 제가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해둔 것은 절대로 7·30 재보선과 혁신위 활동을 연결시키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재보선과 엮어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더더욱 혁신위 활동이 부담스럽다. 이준석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냐, 혹은 정치를 업으로 삼는 것이냐고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저는 이미 선(현실정치 하지 않는다고)을 그었다. 그럼에도 결국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2년전 비대위에서 활동한 경험이 제 삶에서 사회 참여를 세게 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그때 이루었던 많은 일들이 2년이 지난 지금 원상태로 되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최근 새누리당의 인사에 대한 도덕적 기준 같은 것만 해도 그렇다. 과거 2012년을 보면 제 입장에서 용납 못했던 것이 논문 표절이었다. 그래서 문대성 의원을 탈당시켰다. 또 새누리당 의원의 제수 성폭행 시도도 다 밝혀내 당에서 처냈다. 그 당시 그 작업을 같이 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런데 지금 2년 지나서 박 대통령은 인사 청문회의 도덕적 벽이 너무 높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제가 같이 일한 분이 맞나 싶다.

-발언이 센 거 아닌가.

“제가 박 대통령에 대해 빚진 거 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저는 제가 박 대통령을 믿고 그 때 국민 앞에 박 대통령을 보증선 것이다. 제가 가까이에서 박 대통령을 보고 진심을 느껴서 그 일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박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제가 생각하고 기대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는 현재의 인사검증시스템은 괜찮다고 본다. 누가 교회 동영상까지 사전에 검증하지 못했다고 탓하겠나. 문제는 그 일이 있은 후 사후 수습을 할 때의 모습이다, 특히 문창극 총리 지명자와 별개로 장관 후보자들과 관련해 지금 검증의 벽이 높다던지 청문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박 대통령이 말씀하는 건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적절한 발언이 아니라고 본다. 설령 도덕적 검증의 벽이 높고, 인사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교통사고를 봐라. 과실을 따질 때 0대 100으로 나오는 경우 없지 않나. 진짜 보수적으로 잡아 대통령 잘못이 10%라고 해도 그 10%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맞다. 그걸 간과하면서 제도 탓만 하는 건 국민들에게 안 먹힌다. 지금 대통령 잘못했다고 해도 하야하라고 할 사람은 없다. 대통령이 사후 대응을 잘해야 하는데 참 안타깝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잘한 것도 있지만 잘못한 것도 있을 때 그럼 이명박이 잘못한 걸 누가 보완했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위시한 당이었다. 세종시 관련 문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문제로 충청권 민심을 못잡았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민심을 잡았다. 현직 대통령이든, 차기 대통령 주자이든 둘 중 한명은 국민 신뢰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당청관계가 일체화가 안 되고 당이 무기력한 상태다. 그 상황이 안타깝다.”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당의 주문사항은 뭐였나.

“당의 주문은,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 내가 비대위할 때도 그랬다. 그 당시 비대위원할 때 나도 당 지령 있을 줄 알앗는데 대전제로 ‘당신의 시각에서 하라’고 했다. 어제 이완구 대표와 제가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그런 말씀드렸다. ‘제가 역할 받은 게 혁신이다 보니 당이 아플 수도 있고 과격하게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완구 대표가 ‘그건 알아서 하십시요. 그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하더라. 그 점에선 그린라이트가 켜졌다고 볼수있다. 초록색 신호다(웃음).”

-대통령이 직접 전화했나.

“대통령은 그런 얘기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의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으니까.”

-당에 어떤 혁신 필요하다고 보나.

“두 가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내가 당 비대위도 해보고 이번에도 맡았으니 국민들이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성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강하게 원하는 것이 있지 않나. 또 당의 내재적으로 가치를 키우는 일을 할 것이다. 우선 첫번째 해야 할 일은 확실히 도덕성 강화라는 생각이 든다. 도덕성 강화라는 건 당의 윤리규정을 강화하는 건데 지금까지 그 시도가 항상 잘못됐던 이유는, 뭔가 현실론을 들어 방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에 관한 조항을 강화하자고 하면서 그 결정을 국회의원들에게 맡기면 당연히 안 하지 않겠나. 국민들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을 강화하라는 주문을 할 것이다. 그런데 그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입법부에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인사검증이 되고 있느냐라는 질문을 국민들은 할 수 있다고 본다. 굉장히 합리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치권은 은근히 답을 회피하고 있다. 야당이 여당을 비아냥거릴 때 하는 말이 있지 않나. 예를들어 이명박 대통령 정부 때 ‘비리 5종 세트’라는 말이 있었다. 논문, 부동산, 자녀 이중국적, 병역 등이다. 그래서 이런 요건들은 국회의원 공천할 때도 적어도 걸러낼 수 있도록, 검증할 수 있도록 당에 상설기구를 둘 생각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공천을 잘못한 이유는, 19대 공천도 제가 지켜봐서 아는데 공천 신청자가 1000명이 들어오면 그 1000명을 한 달 남짓 사이에 10명 사람이 검증해야 한다. 그건 검증을 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상설기구 두어야 한다. 현역의원들도 다음번에 출마가 유력한 사람들이다. 당 상설기구를 둬서 미리 한 사람씩 검증하는 게 첫번째 개혁방안 중 하나일 것 같다. 두번째 개혁은 당 사무국이나 청년위에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이들이 당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을 듣고 있다. 이들에 대한 배려 작업을 할 것이다. 이 사람들이 의사결정 참여라든지….”

-혁신위 활동 기한은 언제까지인가.

“우선 재보선까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담합을 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하면 바로 던지겠다. 예를 들어 제가 합리적 개혁안을 제시했을 때 토론이 붙거나 논리적으로 풀려는 것이면 괜찮은데, 시간이나 떼우자는 식이거나, 현실론을 내세워서 개혁안을 뭉개는 사람 있으면 미련 없이 혁신위원장직을 던지고 나오겠다. 선거 전이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2030 젊은세대들이 새누리당을 외면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는 현재 바닥을 치고 있다고 본다. 모든 개혁이란 건 결국 정의를 앞세운 사람과 현실을 앞세우는 사람의 대립일 것 같다.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2030 젊은세대가 논리적 정의에 더 가까운 선호를 보이기 때문에 최근 새누리당이 보인 행동들에 일련의 고리가 없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대선 때 새누리당이 시도했던 수많은 공약중 청년 공약이란 게 있었는데 반값 등록금이 일부 실현된 거 외에는 지금 딱히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제 생각에 그 부분을 다 잡아봐야 할 것 같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2014-07-01T14:02:16+09:00Tue 01 Jul 2014 2:02 PM|

1년의 반이 지나간다

나의 2014년 전반기는 어떻게 흘러간 것일까

가게

그리고

Project PGA에 모든 시간을 바쳤다.

2014-06-30T23:26:57+09:00Mon 30 Jun 2014 11:26 PM|

목이 아픈 날들

요즘 들어

소리를 지르며 언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불필요한 감정과 체력의 낭비다.

힘들다 이런 삶이.

2014-06-29T20:50:39+09:00Sun 29 Jun 2014 8:50 PM|

의리축구

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꼭 참패하기를 바랬고, 그렇게 참패한 것이 다행스럽다고 여긴다.

그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결과만 좋다면 그 과정과 스스로 내세웠던 원칙은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그 건방진 태도가
반드시 결과로서 심판받아야한다는 생각에.

그게 순리아닐까.

홍명보의 거취, ‘의리사커’ 해명이 먼저다
  
기사입력 2014-06-29 12:18 기사원문보기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한국축구의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초라하게 끝났다. 지역예선부터 누적된 잦은 감독교체와 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이 빚어낸 예고된 비극이다.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자해지라고 했다. 고생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박수와 위로도 필요하지만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묻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또 다시 어영부영 넘어간다면 앞으로도 똑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한국축구가 바로 이번 월드컵의 4년을 허송세월한 이유도 과거의 전례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임의 대상은 1차적으로는 수장인 홍명보 감독이고, 그 다음으로는 홍감독을 선임한 축구협회에 있으며, 마지막으로 대표팀 운영의 난맥상을 왜곡하거나 미화하고 혹은 침묵한 축구인들 전체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의리사커’ 논란 일으킨 장본인, 먼저 해명하라

먼저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선수 선발과 전술, 대회 준비 등에 대하여 전권을 행사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의 발탁을 비롯하여 기량이 떨어진 런던올림픽 멤버들을 대거 중용하며 ‘의리사커’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밖에도 기성용의 SNS 논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추진, 국내파와 유럽파에 대한 차별대우 등 월드컵 준비과정에부터 독선적인 팀운영과 잦은 언행 불일치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대표팀의 이미지까지 실추시킨 책임이 있다.

홍 감독은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때마다”(이 선수들을 데리고) 결과로 대답하는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응수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번 월드컵이다.

비교적 최상의 조편성이라는 기대감이 높았고 역대 최대 유럽파들이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돌아온 것은 1무 2패, 승점 1점, H조 꼴찌라는 초라한 현실이었다. 홍 감독이 주장했던 ‘한국형 축구’와 ‘원팀’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홍 감독이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박주영을 비롯하여 윤석영, 정성룡, 김보경, 지동원, 홍정호, 김영권, 김창수 등 소위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대부분 극도의 부진으로 실망감만을 안겼다. 오히려 손흥민, 김신욱, 이근호, 김승규 등 비올림픽팀 출신 멤버이거나 과소평가받던 K리거들이 더 경쟁력 있고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의 안목이 틀렸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한 장면이다.

이제는 홍명보 감독이 정확하게 ‘해명’을 해야 할 차례다. 돌이켜보면 홍 감독은 그동안 논란이 된 대표팀 운영에 대하여 한 번도 제대로 책임을 지거나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대부분 ‘팀을 위한 결정’이라거나,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제대로 된 설명없이 두루뭉술 넘어가기 일쑤였다. 과거 허정무나 최강희 감독도 대표팀 운영을 놓고 구설수에 오르내린 일이 있지만  홍감독만큼 말을 180도 바꾸거나 국민적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이렇게까지 무성의하고 불성실하게 대응한 경우는 없었다.

그저 (성적을 못내)’죄송하다’나 ‘내가 부족했다’는 한두 마디 이야기로는 불충분하다. 홍감독 본인만 ‘후회없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성패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홍 감독의 대표팀 운영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냉정하고 객관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감독 홍명보의 첫 월드컵은 실패했다’는 것이 명백한 팩트다. 결과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면 이제는 홍 감독이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의 무대에 서야 할 시간이다.

홍명보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한 논의는 그 다음이다. 공식적으로 홍 감독의 임기는 2015년 아시안컵까지다. 감독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 감독은 지난 1년간 대표팀을 이끌면서 너무 많은 문제점을 초래했다. 월드컵의 결과도 결과지만 준비과정을 통해 드러난 난맥상을 돌아보면 홍 감독에게 과연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맡겨야 하는지는 회의가 들 수밖에 없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홍 감독을 유임시킨다면 그것은 지난 월드컵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월드컵에 대한 냉철한 자기 반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대로라면 홍 감독을 유임시키더라도 내년 아시안컵도 그저 ‘의리사커’의 한풀이 무대로 전락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의 실패는 곧 그를 선임한 축구협회의 실패

그리고 이제껏 홍 감독의 그림자 뒤에 숨어있는 축구협회와 축구인들도 이번 월드컵의 재앙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 특히 축구협회 수뇌부는 홍 감독의 선임에서부터 이번 월드컵의 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주도했다. 홍 감독의 실패는 곧 그를 선임한 축구협회의 실패이기도 하다.

홍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것은 불과 1년 남짓이지만 축구협회는 지난 4년간 3명의 국내파 감독을 교체하며 대표팀 운영에 혼란을 몰고온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 조광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최강희 감독의 시한부 선임, 그리고 성인팀 지도경력이 일천한 홍명보 감독의 ‘낙하산 인사’에 이르기까지, 축구협회의 행정은 절차와 과정이 생략되고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도 실종됐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감독에게 책임을 넘기기에만 급급했을 뿐, 앞장서서 무언가를 책임지려거나 해명하려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대표팀이 잘못된 과정으로 가고 있을 때 중심을 바로 잡아주거나 혹은 외부의 입김에서 감독을 보호해주는 것이 축구협회의 할 일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홍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아예 방치하다시피 했다. 홍명보 이전의 감독들과 비교해도 달라진 게 없다.

성과가 좋을 때는 너도나도 튀어나와 성공의 지분을 탐했지만, 안 좋을 때는 뒤로 숨어 관망하거나 뒤늦게 비판하는 척 하기 일쑤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90년대 이전의 수준으로 퇴보한 것은 대표팀의 경기력이 아니라 한국축구 행정과 수뇌부의 마인드였다.

넓게는 홍명보의 의리사커와 대표팀 운영을 미화하거나 동조해온 축구인들 역시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주영의 황제훈련 논란이나 기성용의 SNS 파문 등 대표팀의 기강과 원칙이 흔들리고 있을 때 축구인들은 과연 무엇을 했을까. 과정과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에 대하여 ‘결과로 말하면 된다’는 천박한 논리로 응수해왔다. 전문가로서의 객관적인 견해나 쓴소리보다는 축구 선후배로서의 제 식구 감싸기와 감상적 미화가 주를 이뤘다.

월드컵 특수에만 도취되어 홍명보호와 의리사커의 잘못된 과정을 눈감아왔던 축구인들은 정작 월드컵이 최악의 결과로 끝나자 이제와서 ‘제3자’의 관점으로 입장을 바꾸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시절부터 끊임없이 박주영에 대한 특혜를 주장해왔던 차범근이나, ‘대표팀 감독은 결과로 말하는 자리’라며 홍명보의 선택을 줄곧 옹호해왔던 이영표 등이 대표적이다. 그들 역시 이제와서 국민의 편에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척 위선을 떨기 전에 그들이 과거에 했던 언행을 솔직히 인정하고 해명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은 단지 축구의 실패가 아니다. 고단한 현실을 축구를 통해 위로받으려던 국민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성원과 자부심이 되어야 할 대표팀이 뒤틀린 과정으로 바로 국민들에게조차 외면받는 팀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씁쓸하다.

순간의 감상이나 동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때 우리가 사랑했던 축구인이나 대표팀이라 할지라도 한국축구의 발전에 어긋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엄격히 책임을 물어야 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지않을 수 없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말처럼, 한국축구 자체보다 더 보호받아야 할 스타나 영웅은 없다.

2014-06-29T19:06:36+09:00Sun 29 Jun 2014 7:06 PM|

회전율과 객단가

아래 기사 내용은 차치하고
명색이 경영학과 교수라는 분의 인터뷰 내용이 난 너무 웃겼다.

“카페와 같은 곳은 회전율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얼마나 쓰고 가느냐, ‘객단가’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커피숍이) 신규 아이템을 개발해서 많이 판다면 객단가가 높아져서 손님이 오래 앉아 있어도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사를 해본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책상에서 경영학을 배우셨나
널널한 사고방식

커피 한잔 놓고 죽치는 손님들 “좀 심하네”
  
<앵커>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얼마나 앉아있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시는지요. 그거야 내 맘이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게 주인 입장에선 속 터질 노릇입니다. 대학가에서 이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점심시간, 대학가 커피숍 계산대 앞에 손님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한참 기다려 음료를 받아도 빈자리 찾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둘러보니 음료도 없이 도서관에 온 듯 노트북과 책을 꺼내놓고 몇 시간째 진을 치는 손님들이 태반입니다.

테이블을 2~3개씩 맡아놓고 자리를 비운 손님들도 많습니다.

[커피숍 손님 : 카페는 음식점에 비해서 훨씬 쾌적하고, 일단 음료 하나 값만 내도 오래 있을 수 있으니까 (자주 와서 오래 있어요). 알바 들도 터치를 못하잖아요.]

규모가 작은 동네 커피숍일수록 사정은 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불친절하다는 소문이 나면 손님 끊길까 봐 냉가슴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동네 커피숍 주인 : 외부음식 드시는 손님들이 가끔 있는데, 최근에 치킨, 치킨 최근에 (드신 손님이 있었어요). 카페에 냄새도 나고, 또 그거를(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가요. 다른 손님들한테 피해도 있고, 소문도 나게 되면 안좋죠.]

참다못해 한 커피숍 주인이 ‘장시간 공부를 하지 말 것’, ‘자리 맡아놓고 밥 먹으러 가지 말 것’ 이런 이용 수칙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커피숍은 얼마 전 폐업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선 너무 까다로운 규정을 내걸었다 손님 발길이 뜸해졌다는 의견과 오죽했으면 사장이 그랬겠냐는 의견이 서로 엇갈렸습니다.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선 한 햄버거 가게가 장시간 앉아 있던 한인 노인들은 내쫓았다가 반발을 샀습니다.

결국, 이 가게는 점심시간, 주말, 이렇게 붐비는 시간대가 아니라면 머물러도 된다고 물러섰습니다.

우리도 붐비는 시간대엔 이용시간을 제한하자거나, 음료값을 높여서 받자는 아이디어가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아예 장시간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 테이블을 따로 두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여준상/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카페와 같은 곳은 회전율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얼마나 쓰고 가느냐, ‘객단가’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커피숍이) 신규 아이템을 개발해서 많이 판다면 객단가가 높아져서 손님이 오래 앉아 있어도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업소는 일정한 영업 활동을 보장받고 손님도 맘 편히 쉬다갈 수 있도록, ‘공존을 위한 약속’이 필요해 보입니다.

2014-06-25T10:20:51+09:00Wed 25 Jun 2014 10:20 AM|

삼재 사재

어제 밤에 집사람과 이야기하다가

요즘 겪고 있는 일들이

나에겐 삼재, 사재정도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하는 얘기를 했다.

PGA
부동산
가게 영업
가게 구인

그리고 앞으로 나의 방향 (요즘 여기까지는 생각도 못해봤다)

온갖 것들이 나에게 태클을 거는데
하나하나 쳐나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안좋은 일들이 겹치면
언젠간 좋은 일들이 몰아서 오겠지 하고 (& 이보다 나쁠 수 없다)
또 생각해보기도

2014-06-21T11:37:10+09:00Sat 21 Jun 2014 11:3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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