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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떠나가면 함께 했던 기억도 떠나간다
간만에 현대차가 만들었던 광고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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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회의감이 많이 든다.
많은 것들을 바꾸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내마음보고서를 위한 자료부터 작성을…
자유란 이런 것이구나.
“이게 자유구나”···서커스단서 구출돼 생애 첫 자유 맛본 6살 사자의 한때
온갖 학대 속에서 관객들을 위해 수년간 쇼를 펼쳐야 했던 사자(사진)가 영국의 한 자선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이 사자가 자유를 얻은 후 풀밭을 천천히 걷거나 등을 대고 드러눕거나 가만히 우리 바깥을 응시하는 등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을 최근 공개했다.
사자는 올해 6살 된 엘사로, ‘본 프리 파운데이션’(Bord Free Foundation)이라는 이름의 자선단체는 엘사를 남부 사르디니아섬에서 구출했다. 이 단체는 서커스단에서 동물들이 불법으로 학대당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받고 구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정부 관련부처의 지휘 아래 구조에 나선 자선단체는 서커스단과 조련사들이 정부가 승인하는 안전 규정 및 동물보호 규정에 어긋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본 프리 파운데이션의 한 관계자는 “엘사와 함께 태어난 형제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우리는 엘사의 건강상태를 먼저 체크한 후 양호한 것으로 판명되면 남아프리카의 초원으로 옮겨 야생에서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엘사와 다른 동물들을 학대한 서커스단 관계자들을 모두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야근을 해서 바보가 아니라
야근을 하다보니 바보가 되는 것이다.
***
스스로 ‘B급’이 된 대기업 직원의 사연
한겨레 | 작성자 김효진 기자
게시됨: 2014년 10월 28일 21시 10분 KST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28일 21시 10분 KST
[저녁 있는 삶] ④ 야근 강요하는 사회
해마다 취업 준비생 수십만명이 줄을 서는 대기업 빌딩들은 날마다 불야성이다. 텔레비전 광고에는 불 꺼지지 않는 사무실에서 강장제를 마셔가며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 ‘건강하게’ 그려진다. ‘초장기 심야노동’에 시달리는 30대 대기업 사원들(입사 8년차 1명, 4년차 2명)의 인터뷰 내용을 독백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대기업 경영기획실에서 6년째 일하는 서영표(34·가명)씨는 회사가 오직 ‘오너’에 충성하는 ‘눈칫밥 조직’이라는 것을 입사 3년 만에 깨우쳤다. 입사 초기 에이(A)급 인재로 인정받아 대리급 이상만 간다는 핵심 부서에 발령받았지만 출근은 ‘칼’ 같이 해도 퇴근시간은 기약하기 어려운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다 스스로 비(B)급 사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개인의 시간을 도둑질하는 회사에 환멸을 느낀 그는 이직 계획까지 세웠다.
# 플랜-디(D)
팀장: “영표씨, 이번 신제품 판매 전략건 말이야, 플랜-디까지 만들어 놓지?”
영표: “팀장님, 플랜-에이가 유력하다고 들었는데 이 밤중에 플랜-비도 아니고 플랜-디까지는….”
팀장: “윗분들 몰라? 만약을 대비해야지, 만약을. 부장님 결재 중에 먼저 퇴근할 것도 아니잖아. 시간도 남는데.”
자정을 넘기면서 ‘퇴근’을 기다리다 또 날벼락이다. 내 근무시간을 계산해 본다. 새벽 출근시각은 명확한데 퇴근시각은 들쭉날쭉이라 계산이 쉽지 않다. 1주일에 한 번은 새벽 2시를 넘기고, 주말에도 출근한다. 확실한 건 1주일에 40시간 노동을 규정한 근로기준법이 내게는 무용하다는 사실이다. 소처럼 일해도 그게 나와 회사를 키우는 믿음이 있을 때는 견딜 만했다. 생산직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이 문제라는 기사를 볼 때도 내 얘기는 아니라고 자위했다. 하지만 내 노동시간이 회사 ‘오너’나 ‘윗분’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 쓰이고 있다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자, 내가 하는 일은 노동이 아니게 됐다.
‘오너’에게는 ‘비정규직’에 불과한 임원들은 하루 24시간 내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임원들 눈에 들려는 부장·과장·팀장도 마찬가지다. 노동시간의 많은 부분이 ‘문서 이동’에 소비된다. 각 팀장들이 올린 플랜-에이를 과장이 취합해 부장에게 보고하면, 부장은 임원들에게 전달하고, 임원들이 이를 승인하고 지시가 떨어질 때까지 밤이고 새벽이고 서로가 서로를 기다려야 한다. 팀장·과장·부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플랜-비·시·디를 만들라는 무가치한 지시로 무료한 시간을 때운다. 새벽까지 ‘이 짓’을 하고 있으면 욕설이 목구멍으로 치밀어오른다. 에이급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는 임원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고 들어온 최고 인재들이 디급 기획안을 만드는 사이 디급 사원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피해자다. 이사는 오너의 눈치를, 부장은 이사의 눈치를, 팀장은 부장의 눈치를, 사원은 팀장의 눈치를 보는 이 거대한 ‘눈칫밥 피라미드’에서는 오너의 작은 손짓만으로 무수한 ‘야근 피해자’가 양산된다. 나 역시 ‘매장 안에 얼음으로 된 구조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팀장의 농담 한마디에 야근을 자처해 ‘혹서기 매장 관리 대책’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정식으로 보고하면 ‘미친놈’ 소리 듣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난 번 말씀하신 것”을 위해 보고서를 쓴다. 팀장은 내가 뛰어난 보고서를 쓸 때보다 자신의 지질한 농담 한 마디를 기억할 때 기분이 더 좋아보인다.
# 몰락
팀장: “영표씨, 고생이 많아. ‘불금’인데 술 한잔 하지.”
영표: “말씀은 감사한데 월요일 보고 자료를 만들어야 해서요.”
팀장: “쉬엄쉬엄해. 월요일 자료는 주말에 만들면 되지. 내일 점심 먹고 천천히 나와서 마무리해. 나도 나올 거니까.”
퇴근은 둘째 치고 꼭 법으로 정했으면 하는 게 하나 있다. ‘기러기 아빠’들은 보직을 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을 필리핀에 유학 보낸 팀장은 집에 갈 이유가 없다. 집엔 아무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미없는 농담에 웃어주고, 저녁도 함께 먹어주고, 주말에 등산도 가주는 사원들이 회사에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에 임원 보고가 몰려 금요일은 업무가 많다. 그런데도 팀장은 ‘불금’을 외치며 회식을 강행한다. 토요일에 개인적으로 할 일이 없다는 고백이나 마찬가지다.
40~50대 간부들 중에는 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회사를 집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꽤 된다. “난 열심히 일하고 새벽에 들어가는 게 제일 좋아”라는 부장의 말은 “가족들은 내가 일찍 들어가는 걸 별로 반기지 않아”라는 말로 들린다.
젊은 시절 간부들한테서 시간을 ‘도둑질’ 당하느라 가족에게서 소외된 이들은 보복이라도 하듯 사원들의 시간을 빼앗는다. 일을 하는 건지, 팀장의 벗이 되는 건지 모를 정도로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회사에 있다 보면 가족들과의 편한 시간은 1년 내내 손에 꼽을 정도가 된다. 아버지가 자동차 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나는 일을 했다. 결혼식이 코앞이지만 청첩장을 3장밖에 못 돌렸다. ‘나쁜 남자’보다 더 나쁜 게 ‘바쁜 남자’라는데, 요즘은 ‘혼인신고는 천천히 하자’는 여자 친구가 나중에 이혼 가능성까지 생각하는 건 아닌지 두렵다.
친구들과의 편한 술자리도 명절처럼 띄엄띄엄 찾아온다. 같은 대학을 나와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 취직한 친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밤 9시에는 끝날 테니 ‘치맥’이나 먹자고 약속하면 밤 10시가 되어서야 한명씩 모여든다. 술은 좋아하는데 퇴근이 늦은 여자 팀원은 늦은 새벽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 우리들 모두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순간 이런 ‘몰락’을 상상이나 했을까.
# 덫
과장: “백 팀장, 요즘 일이 없나봐?”
팀장: “무슨 말씀이신지….”
과장: “오늘 부서장 회의에서 우리 부서 사무실 불이 가장 먼저 꺼진다던데? 어쩔 거야?”
법정 노동시간을 준수한 부서장은 징계 대상이라도 된 것처럼 팀장을 쪼아댄다. 인사부서는 출퇴근 시간 입력 시스템을 이용해 사원들의 평균 퇴근시간과 평균 야근시간을 분석한다. 사원들이 경쟁 기업을 압도할 수 있는 창의적 기획안을 작성하는 대신 야근시간에만 신경 쓰는 데는 이런 사정이 있건만, 팀장도 부장도 오너도 우리 회사의 실적이 항상 목표치에 미달하는 진짜 이유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밤 9시가 넘어서도 사내 메신저에 로그인 상태인 수백명의 직원들이 있지만 이들 가운데 누구도 초과근로수당을 신청하지 않는다. 어느 부서의 누가 철없이 초과근로수당을 신청했다며 “그만한 연봉 받으면 됐지 수당을 또 신청하다니 염치가 없다”고 욕하는 팀장 옆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지식’이다. 회사는 1년치 봉급을 주고 1년치 노동을 산다. 1일이나 1주일 단위의 법정 노동시간은 ‘연봉’이라는 말 앞에 무력하다. 입사 초기 말만으로도 부자가 된 것 같았던 ‘연봉 ○천만원’은 결국 덫이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난 에이급 인재였다. 입사 2년 만에 핵심 부서로 발령도 났다. 출세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다며 동기들의 부러움도 샀다. 하지만 업무를 일찍 처리하고 퇴근하는 나에게 “일이 없냐”고 묻는 팀장의 짜증난 얼굴이 반복되면서 지독한 정체가 시작됐다. 일을 최대한 오래, 비효율적으로 하는 비급 사원이 되기로 결정한 것은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쳇바퀴 같은 날들을 살다 보면 고3 수험생 시절이 생각난다. 군 생활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때는 반복되는 생활을 끝낼 수 있는 ‘디-데이’가 있었다. 월급으로 먹고사는 내게는 더 이상 이런 생활을 끝장낼 수 있는 디-데이가 없다.
순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고
알고 싶은 것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냥 멍하다.
어라운드를 보다가
마인드 프리즘이라는 업체에서 내 마음 보고서 라는 나의 심리보고서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신청해봤다.
비슷한 것을 7년전즈음에 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해보게 된다.
나에겐 이게 필요하다.
나를 가다듬고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아햘 시점.
http://www.mindprism.co.kr/Report/
희대의 삽질
자기 아들들 외고 보내는 건 괜찮고
남의 자녀 저렴한 특목고(?) 보내는 건 안된다는건가?
누가 이따위 교육감을 뽑은거지?
서울교육청 자사고 6곳 취소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오후 자사고 행정처분결과 발표를 통해 심의 대상이었던 8개 고교 가운데 6개를 지정취소하고 2개 교는 지정 취소를 2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정취소 대상은 경희,배재,세화,우신,중앙,이대부고 등 6개교다.
지정취소 유예 대상은 숭문고와 신일고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은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숭문고와 신일고의 경우 신입생을 면접 없이 추첨으로 선발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머지 6개 학교는 학생선발 방법 등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생선발권 포기 의사를 밝힌 신일고와 숭문고는 지정 취소를 2년간 유예하는 대신, 2년 뒤인 2016년에 미흡 항목에 대한 개선 결과를 평가해 지정 취소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기존 자사고와 학부모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사고 지정 취소를 강행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내에 자사고는 모두 24개가 있으나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재지정 여부 평가 차례가 돌아온 14개 가운데 8개 학교에 대해 지정 취소 방침을 정했다. 시교육청은 그간 이들 학교에 대해 개선 방안을 내라고 통보했고, 미흡할 경우 예정대로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압박해왔다.
서울 자사고 교장협의회장인 김용복 배재고 교장은 이날 “서울시 교육청이 자사고 문제를 둘러싸고 학부모들을 불안케 함으로써 학습권을 침해했을 뿐 아니라, 교육감 재량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결정인 만큼 서울 지역 자사고들이 이에 맞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는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도입된 고교제도로서 일정 성적 이상의 학생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서 신입생을 선발해왔으나, 진보성향의 조희연 교육감이 부임한 이후 이 문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작하면서 기존 자사고 학부모·학교측과 큰 갈등을 빚어왔다.
스시를 먹는데
왼쪽에서 멀끔하게 정장 차려입은 시끄러운 3명의 60대 남자들이 있었다.
3명중 한명이 주로 큰소리로 떠들어대는데,
GS 그룹 계열의 허광수, 조선일보 회장 방상훈 회장, 현대중공업 정몽준씨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국내, 해외로 골프치러 다니고
버킷리스트 만들어서 이리저리 해외여행 어울려 다니고 (e.g., 오로라 보러 노르웨이가기)
와이프에게 벤츠 팔게하고 파나메라 사줘서 같이 타고 다니고
아들은 싱가포르에서 최연소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다고 자랑할만한 그런 사람이고
뭐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거들먹거리는 이야기를 옆에서 본의아니게 듣다보니
(아마도 사회적으로는 우수한 계급에 속할)
저 사람의 삶이 나는 과연 부러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
부럽지않았다.
결국 그렇게 살면서 남은 것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돈 많이 버는 초고속 승진한 아들과
골프장 가는 길에 파나메라 250km 모는 재미와
재벌들과 골프치고 스위스로 스키다니면서
때때로 스시바에서 셰프에게 반말 찍찍 해가며 왕노릇 하는 지금의 삶인가?
별로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스시는 맛이 매우 별로였지만
옆에서 불쾌하게 들었던 그런 노신사들의 시끌시끌한 대화 속에서
그래도 나만의 깨달음을 얻어갔다.
요즘은
근본적인 질문과
자잘한 해결 사항들 사이에서 헤매이고 있는 것 같다.
피로사회에 방전된 우리… 마음의 문 열고 자기 연민해야 재충전”
방전 직전의 스마트폰 배터리처럼 현대인들은 하루하루 버텨내듯 살아간다. “열심히 살자” “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좀 쉬자” “이미 잘하고 있어” 같은 자기 응원은 드물다. 의미있는 삶을 목표로 자신을 끊임없이 채근할 때, 우리는 내면의 모든 에너지가 방전되어버리는 ‘소진증후군’(번아웃 신드롬)에 빠지기 쉽다.
경향신문 연중기획 ‘심리톡톡-나와 만나는 시간’ 10월 강연은 현대인의 소진증후군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실에서 열린 이번 강연은 스트레스 의학 전문가이자 <윤대현의 마음성공> 저자인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맡았다. 윤 교수는 “방전된 우리 자신을 충전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문을 여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스스로를 연민하는 순간 재충전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연중기획 ‘심리톡톡-나와 만나는 시간’ 10월 강연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실에서 열렸다. ‘현대인의 소진증후군’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방전된 마음을 충전하려면 심리적으로 문을 열고 스스로를 연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 현대인을 괴롭히는 ‘소진증후군’
인류가 발전해온 것은 우리 마음속의 ‘조정 전략’ 덕분이었을 겁니다. “하기 싫더라도 내일을 열심히 준비하자”며 스스로의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죠. 분명 효율적인 전략이지만 빈번하게 쓰다보면 에너지를 쓰기만 하고 충전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소진증후군은 이때 찾아옵니다.
소진증후군의 초기증상을 단계별로 짚어볼까요. 1단계에서는 ‘깊은 잠을 못 잔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생긴다’ ‘짜증이나 화가 난다’ 같은 증상을 호소합니다. 상점이나 직장에서 과도하게 화를 내기도 하죠. 제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뇌가 방전되면 관계에 있어 예민해집니다.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죠. 신체적으로는 어지럼증이나 이명,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2단계에서는 심리적 회피반응을 보입니다. ‘다 때려치우고 어디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회피가 꼭 나쁘지는 않지만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됩니다. 또한 뇌가 방전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현재에 몰입하지 못하는 반면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해집니다. 방전되다보니 현재를 못 느끼고 그러다보니 또 방전되는 악순환에 빠지죠.
■ 스스로를 잘 충전하는 방법
우리의 마음을 충전하려면 심리적으로 문을 열어야 합니다. 휴대폰을 충전하려고 해도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아야 하잖아요. 그처럼 내 약점과 슬픔까지 다 여는 용기를 가져야 해요. 쥐실험에서도 신체적 상처를 혼자 안고 있는 쥐보다는 친구와 함께 있는 쥐의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내가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면 스트레스 관리는 자동적으로 됩니다. ‘내가 근사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고 살겠다는 마음이 필요하죠. 하지만 대기업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한 분들일수록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는 경우를 발견합니다. 너무 달려가다가 방전돼서 행복을 느낄 찰나들을 놓쳐버린 것이죠. 뇌의 ‘감성장치’에 저장이 되지 않은 겁니다. 열심히 살았는데도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느껴지고 과거가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건 잘 기억하겠다는 의지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방전돼 있으면 아무리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가치를 느낄 수 없습니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둘 중 하나입니다. 행복한 일이 굉장히 많이 생기거나, 또는 자신이 행복을 잘 느끼는 마음을 갖는 것이죠. 하지만 좋은 일만 많이 생기기엔 세상사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다고 하더라도 행복감은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마음이 금방 새로운 상태에 적응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을 더 많이 느끼는 뇌를 갖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강도 100의 행복감을 한꺼번에 느끼는 것보다 0.5짜리 행복이 매일 터지는 게 더 좋다고도 해요.
■ ‘연민 공장’을 돌려라
우리 마음에는 세 개의 공장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스트레스 공장입니다. 스트레스는 성장하고 성취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죠. 저는 천국에도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 자체가 존재의 한계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스트레스를 무조건 없애는 건 불가능합니다. 지옥이 있다면 아마 권태롭지 않을까 저는 공상합니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인간이 슬픔보다 더 견디기 힘들어하는 게 바로 권태라고 해요. 일을 하는 것보다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훨씬 힘들죠.
두 번째가 연민 공장입니다. 스트레스 공장이 “열심히 해” “더 달려”라고 하는 반면 연민 공장은 “좀 쉬어” “넌 정말 멋있어”라고 합니다. 둘은 서로 라이벌 관계입니다. 무엇이 좋고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죠. 둘 사이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리스크 사회’ ‘피로사회’라고 불릴 만큼 스트레스 공장만 강하게 돌아가고 연민 공장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쾌락 공장, 혹은 분노 공장입니다. 연민 공장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쾌락 공장이 돌아갑니다. 과식, 과음, 담배, 쇼핑 등의 자극을 요구하게 되죠. 현대인들이 과식을 하는 이유는 몸의 허기가 아니라 심리적 허기 때문입니다. 적절하면 좋은데 이게 과하게 작동할 경우에는 윤리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훌륭한 성취를 이룬 사람이 성범죄를 저질러 단박에 추락한 사례 등이 있죠. 어느 지위에 오른 순간 마음의 에너지가 다르게 쓰이는데, 평소에 도덕적인 사람도 본능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면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겁니다.
저는 과거에 스트레스 관리를 ‘소맥’으로 했습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해소할 수 있었어요. 7~8년 동안 민원 하나 없는 의사로 열심히 살았는데, 그러다 번아웃이 왔습니다. 에너지가 자꾸 소모되기만 했어요. 이를 어쩌나 걱정하다가 명상을 하루에 10분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좋은 뇌 충전법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는데, 저는 명상을 추천합니다. 실제 해보신 분들은 삶이 마술처럼 변했다고들 하세요. 숙제처럼 여기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명상을 꾸준히 하다보면 연민 공장이 작동됩니다. 저는 어느 날 약속에 늦어서 뛰어가야 하는 데 갑자기 벚꽃을 보고 차를 세운 적이 있어요. 하늘과 태양이 저를 사랑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런 걸 ‘초월성 경험’이라고 합니다. 이건 창조성과 연관이 있는데, 창조와 공감 능력은 ‘멍 때릴 때’ 커집니다.
■ 혼자서는 힐링이 되지 않는다
연민 공장을 돌리는 세 가지 방법을 더 추천하자면 사람, 자연, 문화와 우리의 뇌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힐링이 안됩니다. 거울을 보고 “넌 참 근사해”라고 아무리 외쳐도 에너지를 하나도 얻을 수 없어요. 나 아닌 타인,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저 사람에게 비친 내 모습이 근사할 때 충전이 되는 겁니다. 그렇지만 사람만으로도 한계가 있어요.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이면에 자유와 독립에 대한 욕구도 강하니까요. 그럴 때 자연과 문화를 만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들 누구에게나 억울한 일은 생기는데, 자연과 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