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Gangnamization

놀랍도록 사실

[한국사회 안과 밖]‘강남 스타일’만 주목받아야 하나요
제프리 케인 | 글로벌포스트 한국 수석특파원
                    
서울에서 잘나가는 레스토랑을 여는 비결이 여기 있다. 일단, 무난한 전략은 판에 박힌 듯한 이탈리아 음식점을 여는 거다. 주위 환경과 어울리든 말든 요란하고 튀는 모습일수록 좋다. 인테리어는 강남에서 잘나가는 레스토랑과 대충 비슷하게 만들면 된다. 몇 년만 지나도 곧 흐름에 뒤처진 모양새가 될 테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낭만적인 데이트를 하러 연인들이 찾는 곳이라 해도 정통 재즈나 잔잔한 음악을 틀어서는 안된다. 강남 스타일로 맞춘 듯 차려 입은 손님들에겐 모호하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패션쇼 스탠딩 파티에서 틀어줄 법한 라운지 음악이 어울린다. 그래야 “여기는 쿨한 곳! 당신도 쿨한 사람!”임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 한 가지 더. ‘셀카봉’을 충분히 휘두를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할 것.

세련된 외관만 갖추었다면 음식의 질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정성을 다해 요리를 준비하는 진짜 셰프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자. 그래서 서울에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그토록 많아도 정통 이탈리아식 닭요리나 생선요리를 내놓는 곳은 도통 찾아볼 수가 없나보다. 괜찮다. 이탈리아 요리 중에서도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파스타랑 피자만 내놓으면 그만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요리법만 보고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어차피 옆집에서도 같은 메뉴를 팔고 있는데 뭐 어떤가. 전혀 조화가 안 맞는 토핑이 유행을 선도해 한 집 건너마다 ‘시저 샐러드 피자’ 같은 낯선 메뉴가 올라올 때도 있다. 그리고 가장 맛있는 메뉴가 아니라 가장 이득을 많이 안겨주는 메뉴 옆에 ‘베스트’ 혹은 ‘추천’이란 딱지를 붙여놓으면 된다. 편의점에서 사온 떡볶이를 전자레인지에 후딱 돌려서 1만8000원에 파는 것도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치즈를 잔뜩 얹어서 르크루제 냄비에 근사하게 담아 내기만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찍어 먹을 수 있는 꿀도 함께 제공한다면 금상첨화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강남 정신’이다. 영혼 없는,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맛. 강남은 다양성을 집어삼키고 옹기종기 아름답던 골목길에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메뉴를 제공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카페를, 고만고만한 안주가 나오는 술집을 토해놓는다. 이렇게 자가증식하는 흐름을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유럽에 있는 자부심 높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나 프랑스 레스토랑에선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 결코 단순한 비교를 하려는 게 아니다. 내 말은, 언제나 “빨리빨리”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는 한국형 ‘맛집’에서는 영혼을 찾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아, 여기도 ‘강나마이제이션(Gangnamization)’ 되어버렸네!” 내가 항상 내뱉는 탄식이다. 나는 한국에 수년째 살며 모든 걸 집어삼키는 ‘강남화’의 손아귀에서 도망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써왔다.

하지만 강남화는 이제 우리 동네 해방촌까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마수를 뻗쳐왔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저소득층이 많이 살던 장소가 소위 ‘힙스터의 성지’로 뜨면서 정작 원래 살던 주민들은 올라간 집값 때문에 동네를 떠나야 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홍대 인근, 삼청동 일대가 이 과정을 거쳤고 해방촌도 이제 그 과정 속으로 편입된 듯하다. 이제 해방촌엔 더 이상 한식을 파는 데도 없고, ‘버거 스트리트’에서 팔던 햄버거는 장인정신을 잃은 지 오래며, 레스토랑에 밴드를 불러 느긋하게 연주를 듣던 풍경도 사라졌다. 피자집 앞에 늘어선 줄은 길어져만 가고 가격은 오르는데 음식 질은 나날이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점심 때마다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먹는다. 그게 훨씬 만족스럽다.

물론 이런 현상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1968년 주한 미 대사 그레고리 헨더슨은 <소용돌이의 한국정치>라는 책에서 조선시대 이후 사람들은 중앙집권체제의 중심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해왔다고 했다. 여기에 빗대어 문화적인 측면에서, 나는 그 중앙집권체제의 중심이 바로 ‘강남’이라고 생각한다. 강남이란 소용돌이 속으로 홍대 일대며 이태원, 그리고 해운대까지 빨려들어갔고, 마침내 이 흐름은 동네 인디문화까지 싹 다 갈아엎어버리고 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단지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일 뿐만이 아니다. 강남화는 일종의 ‘잔머리’를 동반한다. 강남식 혁신은 오래된 것을 부수고 최신 중의 최신으로 갈아치우는 행위로 정의된다. 지역 고유의 미감과 역사적 유산, 거기에서만 나올 수 있는 영감은 가차없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라진다. 영혼을 느낄 수 없는 뻔한 것들만 남는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일어나고 있는 현상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그 양상이 극단적이다. 그래서 슬프다.

진정한 예술성은 세대를 뛰어넘어 지속된다. 사상가와 장인, 진지한 고민을 거쳐 세상에 뭔가를 내놓은 사람들의 힘으로 문화가 형성되고 이들은 서로의 작업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그 문화를 발전시켜 간다. 그런 창조성은 단지 소비하고 소비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에서 뭔가가 탄생한다. 한국에서 내가 감동받았던 순간들은 다른 데에 있지 않다. 포장마차 아줌마가 무심하게 턱 하니 내놓은 안주가 기막히게 맛있을 때, 택시 안을 직접 만든 장식물로 주렁주렁 꾸미고 승객을 태우는, 조금 괴짜 같지만 자기 일을 사랑하는 기사 아저씨를 만났을 때, 나는 감동했다.

왜 강남 스타일에서는 그런 영혼을 느낄 수 없는 걸까? 거기에서 나온 음악과 예술, 요리는 대기업과 재벌이 만들어 이식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더욱 슬픈 것은 이런 경향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고갈시킨다는 점이다. 내가 사랑하는 한국의 친구들이 강남의 소용돌이에서 탈출해, 한국만의 문화와 역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세계에 이를 보여주는 날이 오기를 나는 진심으로 갈망한다.

<번역 | 구정은 기자>

2015-05-08T16:57:42+09:00Fri 08 May 2015 4:57 PM|

Forgive them anyway

People are often unreasonable and self-centered. Forgive them anyway.
If you are kind, people may accuse you of ulterior motives. Be kind anyway.
If you are honest, people may cheat you. Be honest anyway.
If you find happiness, people may be jealous. Be happy anyway.
The good you do today maybe forgotten tomorrow. Do good anyway.
Give the world the best you have and it may never be enough. Give your best anyway.

회사에서 돈 이메일

한번씩 새겨볼만한 이야기들.

2015-05-04T14:02:46+09:00Mon 04 May 2015 2:02 PM|

야당은 왜 매번 지는가

대안 세력이 될 자격이 없으니
맨날 지지

[야당은 왜 매번 지는가]성완종 파문 대응, 여당에 말려… 국민에 ‘대안’ 인정 못 받아

ㆍ(2) 근본 원인은 무능

경제통 의원도 부족…유권자 잡을 야당의 ‘콘텐츠’ 절실

새정치민주연합의 4·29 재·보궐선거 완패는 야권 분열이란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야당의 무능이라는 현실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게 다수의 평가다.

불리한 선거 구도를 극복하기는커녕 이번처럼 나름 해볼 만한 기회가 와도 치밀한 전략과 정책 준비 등 살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새 ‘무능 야당’ 비판은 일상이 되어 버렸고, 정부·여당이 실정과 독주를 거듭해도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에 신뢰를 보내지 않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12일 4·29 성남 중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재·보선 과정에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새정치연합 대응은 전략도 의지도 없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새정치연합은 친박 핵심 8명이 연루된 금품수수 의혹을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당내에 ‘친박 게이트 대책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었지만 언론 보도를 읽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건 실체를 밝히려는 당 차원의 노력은 전무했고, 그 결과 오히려 “야당도 찔리는 게 있을 것”이란 여론이 힘을 얻었다.

특히 논란 초기 특검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노무현 정부 특별사면을 끌어들여 물타기에 나선 여당에 제대로 대응도 못했다. 대통령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이라며 선을 긋지도, 이 기회에 낡은 정치를 청산하자며 정면으로 돌파하지도 못한 것이다.

최대 접전지였던 서울 관악을에서 벌어진 투표 직전인 지난달 28일 유세도 새정치연합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박근혜 정권 심판과 야권 분열의 종결을 당부했다. 하지만 정작 정태호 후보 공약이나 장점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당시 관악의 한 주민은 “심판론 속에서도 지역을 위해 뭘 하겠다는 야당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아직도 1980년대식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는 하루 이틀 된 게 아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 이후 치러진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도 대패했다. 당시 세월호 가족인 김영오씨는 재·보선 다음날 일기에서 “야당은 강하게 어필하지도, 밀어붙이지도 않았어요. 도대체 유가족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하는데 무슨 일을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네요. 무능한 당 지도부의 결과물입니다”라고 적었다.

새정치연합이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근본 배경에는 의원들의 무능과 무기력이 자리 잡고 있다. 문 대표는 2·8 전당대회에서 ‘유능한 경제정당’을 목표로 제시하고 경제 행보를 이어왔지만 당내 경제통이라고 할 만한 인사는 장병완·백재현·홍종학 의원이 전부다. 관료 출신 전문가는 장 의원이 유일하다. 새누리당 의원 중 경제 전문가는 10명이 넘고 경력도 관료는 물론 학계·연구소 등으로 다양하다.

뭐 하나 해낸 것도 없다. 지난해 연말정산 법안을 여당과 함께 통과시키고는 뒤늦게 ‘세금 폭탄’이라며 정치 공세를 폈고,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우왕좌왕하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인준에 들러리를 섰다. 천문학적 재원을 낭비한 이명박 정부 해외자원개발 사업 청문회는 성사시키지도 못했다. 최근에는 정부가 유족·시민단체의 반발에도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강행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3일 “이번 4·29 재·보선에서는 솔직히 전략·기획·홍보에서 모두 졌다”면서 “‘무능 야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5-05-04T00:19:10+09:00Mon 04 May 2015 12:19 AM|

생각한 대로 찍자

오늘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글

사진은
“되는 대로 찍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 대로 찍는 것”

2015-05-02T03:27:36+09:00Sat 02 May 2015 3:27 AM|

무능은 부패보다 나쁘다

부패는 무능보다는 낫다

둘다 있어서는 안될 것들이지만

기본적인 국민의 시각은,
위와 같았고

좉은 환경, 멍석 깔아준 상황에서도 여러차례 완패한 야당은
남탓, 미개한(?) 국민탓이 아닌
자신들의 무능을 탓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 그것도 깨닫지못한 것 같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총무 자리를
기존의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하는 것을 개혁이랍시고 1차로 꺼낸 것을 보니…

역시 너네들은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무능은 약도 없나보다.

2015-05-01T00:31:36+09:00Fri 01 May 2015 12:31 AM|

네팔 지진

지진이 일면 이렇구나.
새들이 날아다니고..

마음이 그렇다.

네팔은 꼭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당분간 갈 수 없겠다.

2015-04-30T13:08:41+09:00Thu 30 Apr 2015 1:08 PM|

요즘 맴도는 말

주어진 자리에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 했다 생각했는데

난 매우 평범한 사람이 되어있다.

2015-04-29T17:20:35+09:00Wed 29 Apr 2015 5:20 PM|

우직 vs. 약삭빠름

요즘 곰곰히 생각해보니

성실하고 우직하게 사는 것 보다는
똑똑하면서 (편법이든 불법이든) 약삭빠르게 사는 것이

더 “잘 사는” 방법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던 내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과가 아니기에
그냥 계속 우직하게 살기로

2015-04-28T10:17:29+09:00Tue 28 Apr 2015 10:17 AM|

김장훈의 독도 지키기 운동

김장훈은 본인의 독도 지키기 운동만이
독도를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공론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국제적으로 이슈화되어
우리의 영토논리가 희석될 수 있기에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영토권을 확보한 이상
적극적으로 나서지않는 사유를 모르는 것일까?

***

김장훈, “정부 독도 지킬 의지 없나” 쓴 소리
  
인사이트 인사이트 04/24/2015 08:15pm
  

via 김장훈 / Facebook

가수 김장훈이 독도와 관련해 정부의 무능한 행태를 꼬집으며 비판에 나섰다.

지난 23일 김장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년 동안 겪은 정부의 무능과 무의지와 싸우는 게 일본과 싸우는 것보다 더 화가 남에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호소했다.

이어 “특히 두 달간 준비한 광복 70주년 글로벌프로젝트 ’70개의 독도’가 번번이 정부 관리들의 반대와 두려움으로 좌절되니, 그냥 놓아버릴까도 생각했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에 다시 한 번 가시밭길을 가리라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앞서 21일 ’70개 독도’ 행사의 진행을 타진했으나 결국 좌절돼 독도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무능을 느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70개의 독도’ 행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를 70개의 예술 형태 및 행위로 표현해 전시하는 행사로 알려졌다.

김장훈은 “답은 나와 있다. 허나 그 방법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는 정부의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이러한 행사들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촉구하며 수없이 정부에 요구해왔고 10년간 묵살돼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04-25T00:47:25+09:00Sat 25 Apr 2015 12:47 AM|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