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Day 33 – Interlaken

여행 33일째다.

런던->제네바를 거쳐서
스위스에서 한국 사람에 잘 알려지지않은 곳을 잠깐 들렸다가
(Gstaad라는 곳인데…Glacier 3000이라는 전망대로 유명하다)

예전에도 몇번 왔던 Interlaken에 왔다.

융프라우에는 당연히 가지않고
하이킹을 좀 하면서 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호텔보다는 호스텔이 편안해지고 있다.
아니 이미 편안하다.

런던에서는
아이슬란드에서 잃어버렸던 카메라 아이컵도 Amazon pick-up을 이용해서 받아보고
카메라 센서 청소도 받고 이것저것 정비를 하는데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스위스 Saanen이라는 지역을 지나가다가
아무 생각없이 푸르른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을 보면서 그들은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중요하다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고
중요하다 착각했던 것들 때문에 간과했던 것들이 사실 중요했음을 깨닫는 중이다.

2015-10-09T05:50:20+09:00Fri 09 Oct 2015 5:50 AM|

런던의 커피샵 탐방

런던 물가가 그다지 안비싸다고 느끼는 것을 보니
정말 서울 물가가 많이 오르긴 올랐나보다.

카페 라떼가 대략 3파운드 초반….6천원 안팎인데
한국도 뭐 좀 있어보인다 싶은 카페도 그정도 받아가지 않나?

timeout.com 에서 나름대로 london’s best coffee라는 곳 2군데를 가봤는데
둘다 약간 신막 (과일맛)이 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약간 탄내가 나는 “꼬순” 커피는 별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2015-10-06T07:39:24+09:00Tue 06 Oct 2015 7:39 AM|

London

런던에 왔다.

97년 배낭여행 때 처음 오고
2005년인가 언제 한번 오고
그리고 거의 10여년 만에 왔다.

초등학교 때 친구도 만나고
런던에 사는 지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제 미래보다는 과거르 추억하고 기억을 더듬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오늘 하루 겨우 돌아본 것이지만
런던은 꽤 컬러풀한 도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흑백카메라로 찍은 커피샵 COSTA에서 일하던 어느 바리스타의 모습이다.

2015-10-05T06:01:58+09:00Mon 05 Oct 2015 6:01 AM|

요즘 가장 골몰하고 있는 주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보다 정확히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요즘 곰곰히 생각하고 있다.

그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잣대와 툴이 있겠지만
최근에 본 이 다이어그램을 기준으로 생각해보고 있다

돌이켜보면 나의 사모펀드 일은
내가 잘한다고 평가받고 (실제 잘하는지는 모름)
금전적인 댓가를 많이 받았지만
세상에 보탬이 되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좋아하고 또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은 무엇인가.
그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 그 균형점을 꼭 찾아야하는 것일까

등등의 어쩌면 초보적인 생각을 나이 40이 다 된 지금에서야 하고 있다.

2015-10-01T06:41:59+09:00Thu 01 Oct 2015 6:41 AM|

Greenland

그린란드에 드디어 왔다.

북위 69도….지금까지 갔던 지역중에서 가장 북쪽이다.

모든 것이 낯설다. 사람들이 에스키모인처럼 생긴 것을 제외하면 적응이 안될 정도다.

iceberg를 보러 온 것이기에 사진을 많이 찍었다. 지구 온난화로 예전보다는 작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엄청나게 큰 크기를 가진 것들이 많이 있다.

바다에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는 빙하들을 보면서
정말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 다시 아이슬란드로 돌아간다

2015-09-29T05:45:14+09:00Tue 29 Sep 2015 5:45 AM|

순리대로

모든 것은 순리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여행하면서 한다.

며칠전 어느 폭포를 가는데
지름길과 돌아가는 길이 있었다.

그런데 지름길을 그만 지나쳐버리고
다소 돌아가는 길을 갔는데 그렇게 본 폭포가 더 좋았다.

모든 것을 계획한 대로 살 수는 없다.
우연과 필연이 모여서 뜻하지않은 좋은 결과를 만들 때도 있다.

조급해하지말고 순리대로 살자.

2015-09-23T08:16:52+09:00Wed 23 Sep 2015 8:16 AM|

우주에서 먼지같은 존재

아이슬란드 여행 2주가 넘어가도록 날씨가 대부분 흐리거나 비가 왔었다.

그러다가 어제 밤 날씨가 맑고 별이 많기에 나가서 새벽 3시까지 사진을 찍었다.

난생 처음 보는
맨눈으로 보이는 그 쏟아질듯한 별들을 보면서

아 나는 그냥 먼지같은 존재이구나
나의 걱정과 근심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동별도 봤다.

마음이 벅차올랐다.

오로라는 덤이다.

2015-09-23T08:12:19+09:00Wed 23 Sep 2015 8:12 AM|

아이슬란드 vs. 한국

아이슬란드는 한국(남한)과 면적이 거의 같다.

그런데 인구는 한국의 0.7%정도 밖에 안되는 33만정도다.
그것도 60%의 인구가 2개 도시에 몰려있어서 나머지 약 12만 정도는 우리나라 땅에 흩어져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이런 나라에서 사람들은 가급적 서로를 도와주려는 태도가 몸에 베어있다.
그리고 공기 좋고 물 좋아 그런지 전반적으로 얼굴에 평화가 보인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복작복작 쥐어터지게 죽을둥살둥 경쟁하며 아둥바둥 인상쓰며 살아간다.

꼭 그렇게 살아야할까

2015-09-21T05:01:57+09:00Mon 21 Sep 2015 5:01 AM|

마무리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낼까 했다.

퍼부을까 했다.

그런데 그러지않기로 했다.

어차피 사람은 잘 바뀌지않는 특성이 있고
내가 뭐라 한다고해서 사람이 바뀌지도 않으며
그리고 끝을 그렇게 안좋게 맺은 것은 그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받아쳐서 또 다른 안좋은 끝을 보여줄 필요가 있나 싶었다.

아룸다운 마무리는 어렵게 되었지만
애정이 없기에 비판도 하지않기로 했다.

2015-09-17T07:33:19+09:00Thu 17 Sep 2015 7:33 AM|

내려놓는 것

소위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직장과 직위에서 그만두면
(흔히들 “내려온다”는 표현을 쓰는데 난 적절하지않다고 생각해)

좌절감과 상실감이 생긴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부터 직장과 직위에 대한 자부심(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스스로 의식하는 것)이 없었기에
내려놓아도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 같다.

그냥 “MBK파트너스 김 이사”가 아니라 그냥 김.혁.진.이 된 것이다.

어차피 나는 그 회사의 일개 직원일 뿐이지
그 회사 또는 그 회사를 대표하는 회장님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괜찮다.

2015-09-17T07:26:57+09:00Thu 17 Sep 2015 7: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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