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타 사업의 종료를 지켜보며

코로나 시절 유동자금이 넘쳐 흐르던 시절 투자를 받고 의기양양하던 회사들이
결국 계획된(?) 적자를 돌려놓지 못해서
작년 올해
회사의 문을 닫거나 사업을 매각하거나 새로운 투자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많은 창업 기업(스타트업)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왜 그들은 나름 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까지 해놓고서도
기본을 지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24-06-28T10:21:11+09:00Fri 28 Jun 2024 10:21 AM|

Goal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글귀인데

잠시 생각을 하게 한다.

2024-06-28T09:51:21+09:00Fri 28 Jun 2024 9:51 AM|

“끝나면 뭐 하실 거에요?”

미팅 (인터뷰)를 하는데

상대편 쪽 변호사(심지어 명함 다 떨어졌다고 명함도 안줌)가 나에게 툭 묻더라

“끝나면 뭐 하실거에요?”

아니 이런 무례한 말이 다 있나.

약간 어이가 없었달까. 기분이 나빴다.

나중에 그 변호사는 내가 대학교 선배인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듣고선
따로 찾아와서 말을 건내던데

사람은 참 겸손 해야 하고, 같은 말이라도 가려서 해야함을
상대방을 통해 배운다.

2024-06-26T17:39:24+09:00Wed 26 Jun 2024 5:39 PM|

코스피 10년 투자 성과

인터넷 카페애서 본 글인데

어떤 사람이 10년간 당시 그래도 유망하다 생각한 주식 10 종목을 투자한 성과를 보여주었는데
시사하는 바가 컸다 생각된다.

– 먼저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를 기록했고, 3개 종목만이 이익을 냈고, 심지어 1개 종목은 아예 상장폐지되었다.
– 1개 종목이 800%가 넘는 수퍼 리턴을 냈는데, 이것이 아니었다면 9개 종목 합계는 33% 손실이었을 것이다.
– KT는 겨우 14% 이익을 냈고, 포스코도 2차전지 열풍에 급등했음에도 10년 누적으로는 24%가 안되었다.
(배당금은 고려하지 않았음)
– 10년만에 44%라면 3.7% CAGR정도에 불과하다. 은행에 넣어놓은 것보다도 못했다는 말이 된다.

2024-06-23T23:01:23+09:00Sun 23 Jun 2024 11:01 PM|

오랜만에 부산에

오랜만에 부산에 왔다.

월요일 오전에 일정이 있어서 일요일 저녁에 도착했다.

일요일 오후의 부산행 KTX는 만원이었고
일요일 저녁의 서면도 나에겐 처음이었다.

6년간 부산에서 사실상 살았는데
주말에 부산에 머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고
서면은 어쩌다 잠깐 밥 먹으러 온 것이 전부였던듯 하다.

부산의 가장 번화가도 와보지 못하고 일만 했다는 것이
마음이 좀 그랬다.

잠깐 카페에 앉아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가면서 (무엇과 비교했는지 모르지만)
거리를 보며 quite different 라고 했는데
아마도 서울과 다르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해 되었다.

서울과는 다르다.

2024-06-23T23:00:22+09:00Sun 23 Jun 2024 11:00 PM|

직원은 자산인가 비용인가

난 체질적으로 이런 실질이 없는 말장난은 정말 싫어해.
통찰력이 있고 싶지만 사실은 그냥 속빈 강정.

사업을 해본 입장에서 말하면,
굳이 따지면 직원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 회사를 유지하고 사업을 계속해서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람
2. 회사를 키우는 사람

1번 유형의 직원은 비용이 맞다. 주주이거나 사업 파트너가 아니고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2번 유형의 직원은 드물긴 한데
그 직원 때문에 추가 매출이 발생하거나 이익이 증가되면
자산이자 투자다.

2024-06-20T16:58:04+09:00Thu 20 Jun 2024 4:58 PM|

승진 소식을 보며

예전 회사에서 일할 때 만났던 분이
그 컨설팅펌에서 시니어 파트너로 승진했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축하한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난 축하하지 않는데 마음에도 없이 축하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으므로
내가 축하한다고 이메일을 보냈다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이다.

힌 회사에서 오래 일하면서
피라미드의 맨 위까지 올라가는 것은
나도 안겪어봤지만
막연히 상상만 해봐도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은 된다.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뵌 지 9~10년은 다 되어가는 듯 한데
신문보도에 나온 사진은 지나간 시간보다 더 많이 늙어보이셨다.
스트레스는 역시 사람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2024-06-15T23:46:43+09:00Sat 15 Jun 2024 5:49 PM|

당신의 집중력이 바닥인 이유

요즘 하나에 몰두하고 집중하기 어렵고
멀티태스킹이 미덕으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좀 생각해볼 문제다.

출처: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

어린 시절부터 나는 뜨개질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큰 행복감을 느꼈다. 긴 대바늘에 실을 감고 코를 빼는 단순한 손동작만으로 세상에 없던 포근한 면적이 만들어지고, 두 발을 페달에 얹어 돌리는 동작만으로 바퀴를 굴려 저 멀리 나아갔다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크게 머리 쓰지 않아도 눈앞에서 확실한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작업은 근심 없는 몰두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멍때리기도 다르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장작불이나 논두렁, 강물이나 구름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바라보는 것만으로 얽히고설킨 디지털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다.

고 이어령 선생은 ‘멍때리기’야 말로 생존을 위한 능동적 방어라고 했다. 정보의 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멍의 방주’ 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 거라고.

주위를 둘러보면 현대인들은 다들 얼마간 충동조절에 실패한 ADHD 환자들 같다. 이른 아침부터 디지털 이곳저곳을 오가는 ‘동적인 주의 집중력’으로 인지 자원이 바닥난 사람들은 오후 3시만 되면 소셜미디어로 들어가 이 사람에서 저 사람, 이 주제에서 저 주제를 배회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정보학과 석좌교수인 글로리아 마크는 ‘우리가 한 화면에 집중하는 시간은 고작 평균 47초’에 불과하며 ‘깨어있는 시간의 25~50%를 정신을 배회하며 보낸다’고 지적한다. 그가 ‘집중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통해서 밝힌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고도의 과제를 수행하는 주의집중만큼이나 뜨개질이나 십자말풀이 같은 무심한 활동이 중요하며, 창조적 몰입에 이르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는 것. 보통 사람은 무심한 활동을 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이거 했다, 저거 했다, 그거 했다를 반복하며 집중력 상실감에 사로잡힌 당신을 위해 ‘집중의 재발견’의 저자 글로리아 마크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글로리아 마크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멀티태스킹과 방해 요소, 기술 사용자의 생산성과 기분에 대해 20년 넘게 연구해 왔다.

– 당신이 연구한 집중력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핵심은 우리의 인지 자원(주의집중 용량)이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연료탱크처럼 그날의 총량이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현대인들은 평균 47초마다 주의가 전환되고 그 패턴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합니다. 그렇게 인지 자원을 쥐어짜며 사는 건 오래 가지 못합니다. 더 많은 집중력을 원한다면 더 많은 시간을 웰빙에 신경 써야 합니다.”

– 우리가 집중력에 대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는 무엇인가요?

“첫째, 우리는 집중력이 정해져 있다고 착각합니다. 집중력은 하룻동안 생체 리듬에 따라 자연스레 오르락 내리락해요. 극한 집중과 무심한 활동, 지루함과 절망이라는 4가지 상태를 오고 가죠.

온종일 역기를 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온종일 고도의 정신적 과제를 감당할 수 없어요. 연구 결과 사람들의 집중력은 오전 중반과 오후 중반 무렵, 하루에 두 번 최고조에 도달했어요.

둘째, 우리는 정신적 노력 없이도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어요. 뜨개질이나 캔디 크러쉬 같은 게임을 하는 것을 무념무상 주의집중이라 부릅니다. 토끼 굴에 빠지면 안 되지만 이런 무심한 집중을 통해 긴장을 풀고 인지 자원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셋째, 몰입이야말로 이상적인 상태라는 것도 오해입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컴퓨터 그 자체라기 보다는 업무의 성격입니다.”

– 칙센트 미하이가 고안한 ‘몰입’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최적의 집중력 상태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몰입은 일부 예술가들에게만 허락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요. 지식노동자는 오히려 많은 시간을 ‘배회’한다는 말이 왠지 위로가 됐습니다. 지식노동자가 경험하는 ‘동적인 주의 집중력’과 예술가가 경험하는 ‘몰입’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집중력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기 전 저는 화가였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주기적으로 몰입의 상태에 빠져들곤 했죠. 몇 시간이 흐르도록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학자가 되고 나서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긴 했어도 몰입에 빠지는 경우는 드물었어요. 그와는 다른 유형의 주의집중, 즉 분석적인 사고를 사용한 거죠.

몰입은 시간의 흐름조차 잊는 것인데, 저는 일을 하며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을 놓치지 않았어요. 지식노동자를 연구할수록 몰입 경험이 드물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오히려 이메일, 웹서핑, 소셜 미디어 등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이를 빠르게 전환하는 ‘동적인 주의집중’ 상태에 있었어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경우 종종 몰입하지만, 관리자, 기획자, 데이터 분석가, 행정 보조원 등은 다르게 사고합니다. 몰입 상태에 도달하지 않는 상태가 나쁜 건 아닙니다. 몰입하지 않아도 창의적일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 하지만 몰입할 때 따라오는 순수한 기쁨은 어찌할까요?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만 몰입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가령 공예나 목공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몰입 상태에 도달할 수 있어요. 교수인 제 친구는 미니어처 집을 만드는 취미가 있는데 그 활동을 할 때 몰입하곤 합니다. 곡을 연주하거나 스포츠 활동을 하고 춤을 출 때도 몰입할 수 있죠.”

– 현대 지식노동자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멀티태스킹이 사실은 매우 비생산적이라는 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유능감이 상승하고 도파민이 분출되면서 각성 상태를 느끼는 게 좋지 않은 신호인가요?

“그렇습니다. 슈퍼태스커인 극소수를 제외하고 보통의 인간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어요. 멀티태스킹을 수행할 때 우리는 빠르게 주의집중을 전환합니다. 이때 ‘전환 비용’이 발생하죠.

이거 했다 저거 했다 그거 했다 이거 하는 패턴에서, 중단 뒤 다시 그 업무로 복귀하는 데는 평균 25분 26초가 걸립니다. 멀티태스킹 실험에 따르면 전환 빈도가 높을수록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더 긴 시간이 걸리고 오류를 범합니다.

요리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아이들이 싸우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멀티태스킹을 한 조종사는 비행 중 더 많은 실수를 합니다. 게다가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잦은 전환은 심박수 변동성을 급격히 높입니다.”

소셜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멀티태스킹 환경을 조성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예컨대 과제를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TV도 보면서 틱톡도 보는 식이다. 주의집중을 자주 전환하는 데 익숙한 사람은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충동 조절에 실패한다.

– 한편 부지런한 사람이 온라인 쇼핑에 더 열성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의외였어요.

“맞아요. 계획적인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사이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소비했어요. 일하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스트레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쇼핑 활동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여요. 성실한 사람은 이메일도 보초 서듯 확인합니다.

신경성과 충동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주 컴퓨터 화면을 전환해서 인지자원의 소모가 컸어요. 이건 물리적인 컨디션과도 상관관계가 컸어요. 수면 부채가 늘어날수록 페이스북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죠.”

– 통제감이 약할 땐 광고가 마치 유도 미사일처럼 나를 쫓아오는 기분도 들더군요.

“실제로 저는 부츠 한 켤레에 추격을 당했어요. 그 부츠는 한 달 동안 나를 따라다녔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죠. 부츠가 나를 쫓지 못하게 할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사는 거죠. 당신이 인터넷을 검색하는 동안 인터넷도 당신을 탐색하기 때문입니다.

인맥에서 숨으려고 해도,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결국 당신을 찾아냅니다. 끈질기게 나를 쫓아다녔던 부츠처럼. 나의 주의집중이 취약해질수록 알고리즘은 정밀 유도 미사일처럼 정교해지고 강해집니다.”

– 연관성 없는 콘텐츠를 배회하고 점프 컷을 반복하다 보면, 내 삶도 카오스의 사이클 안에 있는 듯합니다. 이런 감각 정보로 가득 차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편집이 너무 역동적이고 점프 컷이 많은 동영상을 보면 재미있어도 내용은 기억을 못해요. 많은 Z세대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숏 길이가 긴 영화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해요.

계속해서 이런 식의 카오스 편집에 노출되면,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서사로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상대의 이야기도 경청하기 어려워질 거예요

실험에 따르면 속도가 빠른 영상을 시청한 아이들보다 그림을 그린 아이들이 활동 후 충동을 더 잘 조절했어요. 컴퓨터와 휴대전화 화면 사이를 옮겨 다닐 때 우리의 창조적 내러티브는 계속 붕괴합니다.”

– 과도한 감각 전환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합니까?

“어떤 정보가 내게 가장 값진 정보인지를 생각해야죠. 저는 뉴스 둘러보기를 좋아하는데,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핵심을 빠르게 포착한 유익한 뉴스 기사에만 집중합니다.

달리 말해 시간은 유한하므로 가치 있는 일에 귀중한 인지 자원을 써야겠다고 수시로 다짐해요. 배움이 있고 성장이 있는 그 대상이 저에겐 디지털미디어보다는 사람입니다. 이걸 알면 자기만의 기준이 생겨요.”

무엇보다 인지 자원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스스로 ‘자원의 연료 탱크’가 바닥이 되기 전에 휴식을 취해서 자원을 보충해야 한다고.

– 저는 아침이면 쇼핑사이트를 열고 핫세일 코너를 뒤지면서 가벼운 선택과 결정을 내립니다. 이런 루틴도 본격적인 집중력으로 들어가기 위한 워밍업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인지 자원이 차오르지 않았을 때 쇼핑 사이트나 소셜 미디어에 들어가는 건 당연합니다. 피곤하거나 잠이 덜 깼을 때 가벼운 활동을 하는 건 자연스럽죠.

게다가 제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쉽고 재밌는 주의집중을 사용하는 ‘무심한 활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해합니다. 그런 행위는 주의집중이 최고조인 상태로 진입하려는 전조일 수도 있고요.

문제는 그저 재미있고 편하기 때문에 무념무상 주의집중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재충전된 기분이 들 때 무심한 활동을 중단하고 다시 주의집중이 필요한 업무에 뛰어들 수 있어야 합니다.”

– 업무에 고도로 집중할 때보다 캔디 크러시를 할 때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은 매우 철학적인 발견입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차원에서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우리는 집중적으로 작업해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기쁨을 경험하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무심한 활동을 할 때도 또 다른 행복을 경험합니다. 깊은 기쁨은 아닐지라도 ‘기분 좋은’ 만족감을 느껴요.

그래서 저는 집중적인 작업과 무심한 활동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심한 활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모된 인지 자원을 재충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우리가 깊이 있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죠.”

– 책 서문에 ‘중요한 것에 집중했던 나의 어머니께’라고 되어 있더군요. 당신이 보기에 어머니는 무엇에 어떻게 집중하셨습니까?

“좋은 인성과 우정,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셨어요. 물질적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일례로 어머니의 친구 한 분이 유방암으로 병원에 계실 때 어머니는 8시간 근무를 마치고 (왕복 2시간 거리를) 운전해 병문안을 가곤 하셨어요. 피곤함보다는 친구와의 우정이 더 중요했으니까요. 덕분에 늘 내면의 젊음을 간직하셨습니다.”

– 진정한 몰두를 위해서 한시적으로라도 온라인 환경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해야 할까요?

“인터넷은 우리가 마음속 네트워크에 있는 콘텐츠에 접근하도록 수많은 진입점을 제공합니다. 자극에 노출되면 점화가 일어나죠. 그래서 한 의사는 연구지원서를 작성할 때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비행기를 탄 적이 있다고 고백했어요. 그만큼이나 어렵고 큰 결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 일상에서 인지 자원을 재충전하는 데 가장 도움을 주는 행위는 무엇인가요?

“자연 속에서 20분 정도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때로 문제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쉬운 일을 하고 있으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기도 합니다.”

– 인지 자원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가장 도움을 주는 행위는 무엇이죠?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목표를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메타인지가 도움이 될 겁니다. 그 목표조차 ‘미끄러워’ 아주 쉽게 잊어버린다는 점도 인지해야죠.

충동이나 행동이 인지 범위 내로 들어오면 의도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죠. 가령 뉴스를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일면 30분만 더 일하고 보상으로 주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죠. 스스로 상쾌한지 짜증이 나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휴식을 설계해야 합니다.”

– 집중력과 무념무상을 골고루 잘 사용한 대표적인 유명인이 있을까요?

“작가 마이아 엔젤로는 한 달 단위로 호텔 방을 빌려 글을 썼다고 해요. 아침 6시에 호텔 침대로 출근해서 이른 오후에 퇴근했죠. 사전과 성경책 이외에 십자말풀이와 카드 한 벌처럼 놀거리도 챙겼어요. 큰마음은 글 쓰는 데 사용하고, 작은 마음은 십자말풀이 등을 하며 잡념을 막아주는 데 썼지요. 큰 집중, 작은 집중을 잘 배치해서 쓴 겁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아 칼먼은 식탁에서 작업을 쓰다가 중간중간 은식기를 닦거나 다림질을 한다고 해요. 통제할 수 있는 게 너무 적을 때는 통제 가능한 일을 찾아 확실한 결과물을 통해 위안을 얻는 거죠.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은 캠핑 의자를 펼치고 글을 쓰다가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소를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무심한 작업, 목적 의식적 주의산만을 통해 불완전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여지를 만들었어요.”

– 앞으로 주의 집중의 미래는 어떻게 되리라 보십니까?

“휴식을 취해야 할 때를 알려주고 소셜 미디어에서 나가야 할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등 AI 디지털 비서가 주의집중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또한 사용자의 주의집중을 훔치도록 설계한 유해한 알고리즘이 규제를 받게 될 거로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고 긴 싸움이 되겠지요.”

– 마지막으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팁을 부탁드립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대를 떠올려보세요. 하루 끝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싶은지 시각화해 보는 거죠. 가족과 함께 혹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낮 동안 계획을 따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 힘든 일 다음에는 여백의 미를 확보하고, 버겁고 하기 싫은 일을 연달아 하지 않도록 리듬을 관리하길 바랍니다.”

2024-06-15T17:46:01+09:00Sat 15 Jun 2024 5:46 PM|

NewJeans – Bubble Gum

뉴진스의 신곡인 버블검은
초반 도입부를 듣다보면

오래전 중2 때였나
없는 살림에 내가 조르는 통에
어머니가 소니는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대우전자 마이마이 테이프 플레이어를 사주셨을 때가 생각이 난다.

2024-06-13T22:32:05+09:00Thu 13 Jun 2024 10: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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