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Day 79 – Havana

아바나로 돌아온지 2일째이고 오늘밤이 쿠바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이번 여행에서 총 3개월 중 2개월은 아이슬란드, 스위스, 쿠바에 집중하였다.
그 마지막 국가에서의 일정을 끝낸다.

처음엔 무덥고 습하고 더럽고 공기도 안좋고 불편해서 너무 싫었는데
있다보니 사람들의 순박함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쿠바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부터 좋은 것이 아니라 있다보니까 점점 좋아지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이들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아니 어쩌면 급속하게 변해갈 것이다.

언제 올 수 있을지, 내 평생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쉽고 또 아쉽다.
한동안은 그리울 것 같다.

세어보니 여행은 총 94일 정도이기에 앞으로 대략 2주정도 남았다.

2015-11-23T12:14:16+09:00Mon 23 Nov 2015 12:14 PM|

생각해보니 아이슬란드

이번 여행에서 가본 나라들이 (도시 한두개 가보고 나라를 가보았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영국
독일
스위스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미국
쿠바

정도인데…
이중에서 아이슬란드가 가장 좋았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거대한 공간에
나 혼자만 있다는 것이
참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다.
무섭기보단 좋았다.

12월에 다시 가긴 하지만
아이슬란드가 가장 좋다.

2015-11-20T12:35:11+09:00Fri 20 Nov 2015 12:35 PM|

Day 73 – Varadero

쿠바 cienfugos 도시에서 2박을 한 후 (실수였다 1박만 할걸)

관광지로 유명한 Trinidad에서 1박만 하고

캐나다/유럽 여행자들이 휴양지로 많이 온다는 Varadero라는 곳에 왔다.
여기서 4박을 할 예정이다. 원래 예정에 없었는데 초반에 아바나 날씨에 너무 질려서 급하게 예약을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휴양지를 가는 것 보다
Trinidad에 1-2박 더 투자하고
아바나에 1-2박 더 투자하는 것이 맞지않았을까 싶다.

Trinidad는 unique한 풍경이 있었고
아바나는 아바나의 거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Trinidad를 떠나면서도 이동중이어서 사진을 못찍은 장면이 몇 있어서 너무 아쉬웠다.

쿠바는
처음엔 정말 별로였는데
다니다보니 점점 좋아보인다.

계획과 달리 얻은 휴양지에서의 4박은
나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고 생각하여 정리하는 시기로 삼으려고 한다.
많은 조각조각들을 모아서 정리해야한다. synthesizing

2015-11-18T07:20:23+09:00Wed 18 Nov 2015 7:20 AM|

Day 69 – Ciefugos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가 아닌
1960년대즈음에 만들었을 듯한 택시 아닌 택시를 타고
원래 약속과 달리 거의 8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씨에푸고스라는 남부지역으로 이동했다.

차를 1번 갈아탔는데
첫번째 차가 그나마 더 신형임에도 불구하고 8인승 자가용의 뒷좌석에 앉아서
창문도 없는데 매연을 마시면서 더위까지.. 숨쉬기가 힘들었다.
두번째 차는 이게 과연 달리기는 할까 싶은 구형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이 있어서 그나마 쾌적했다.

쿠바식 사회주의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보는 것이 다소 흥미롭다.
중국과도 조금 다르고 북한과는 매우 다르다.

2015-11-15T11:17:00+09:00Sun 15 Nov 2015 11:17 AM|

Day 68 – Vinales

오늘 약 4시간을 걸려서

수도 아바나에서 서쪽에 위치한 비냘레스라는 곳에 왔다.

담배 제조지이자 자연경관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버스에서 본 모습은 글쎄..
스위스와 아이슬란드까지 가본 내가 감흥을 얻기는 쉽지않을까 싶은데…

일단 내일 그룹투어를 가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음식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훨씬 비씨게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싸다.

스파게티 + 풀사이즈 치킨 샐러드 + 콜라 + 커다란 파인애플 파이 1조각까지 먹었는데
팁포함하여 $15정도만 냈다.

아무래도 쿠바는 street photography가 더 적합한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1/3밖에 소화하지않았으니 나중에 결론 내리기로…
한국인은 물론이거니와 그 흔한 중국인 관광객도 잘 안보인다.
동양인 관광객은 (그것도 혼자 다니는) 거의 나 혼자인듯 하다.

음식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내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2015-11-13T10:17:14+09:00Fri 13 Nov 2015 10:17 AM|

Day 67 – Cuba

쿠바 아바나 3일째이다.

여기 평균 수명이 78세라는데
믿어지지않을 정도로 매연이 심하다.

1950-60년대 차들이 가득가득하다보니
지나갈 때마다 숨이 잘 안쉬어질정도로 매연이 가득하고
게다가 비도 잘 오지않아 공기가 순환도 되지않아 그대로 쌓이고 있다.

어제보다는 쿠바가 조금 더 좋아졌다.
사진도 많이 찍고 있고
식사도 가려서 잘 하고 있다.

콜롬버스가 발견한 이래에
꽤나 복잡하고 피곤하고 불쌍한 역사를 겪어온 나라이고
쿠바 음식은 악명이 높다하여 피하고 나니
먹어보는 스페인, 중국, 이탈리안 음식은 꽤 훌륭하다.

2015-11-11T13:36:16+09:00Wed 11 Nov 2015 1:36 PM|

Day 65 – Havana

드디어 쿠바에 도착했다.

1시간에 4천원짜리 공중 인터넷에 접속했다.

첫 느낌은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덥다는 것
후덥지근한 한국의 8월 날씨가 24시간 이어진다 생각하면 대충 맞다. (거기에 끈적거리는 바다바람 조금)

생각보다 더 발전된 부분도 있고
생각보다 후진적인 부분도 있고

아직 안가본 인도도 그렇겠지만
쿠바의 첫 24시간 느낌은
나와는 안맞을 수 있겠다하는 것이었다.

남미 중미를 좋아하는 사람은 맞을 것 같고
나처럼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고

일정을 좀 당겨서 빨리 나갈까 심각하게 고민도 해보고 있다.

street photography로는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이 사진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반응이 없다.

2015-11-10T12:09:21+09:00Tue 10 Nov 2015 12:09 PM|

Day 64 – Cancun

뉴욕에서 칸쿤까지 왔다.

이 느리디 느린 인터넷도 쿠바에 가면 사실상 끊길 것이다.

준비를 안해도 이렇게 안할 수가 없다.
어떨지 기대가 되기 보다는 걱정이 된다.
좀 더 준비할 걸…

읽지도 않은 론리 플래닛과 인터넷 캡쳐해놓은 것가지고 쿠바에 간다.

2주간 별탈 없이 좋은 경험하고 돌아올 수 있길 바라며.

2015-11-09T05:29:18+09:00Mon 09 Nov 2015 5:29 AM|

Day 61 – New York

11/2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뉴욕으로 날라왔다.

대서양을 건너본 것은 난생 처음이다. 대략 9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출발이 2시간 30분 가까이 지연되었지만
사람들은 꽤 느긋해보였다. 공항의 안내 직원의 목소리와 멘트에도 위트가 넘쳐흘렀고, 사람들은 답답해할텐데도 항의하기보다는 그 위트 멘트에 웃고 원래 예고된 지연시간보다 당겨졌다는데에 박수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뉴욕은 여러차례 왔기에 가급적 안간 곳을 가려고 노력했다.

쿠바 준비를 하나도 안했다. 론리플래닛 책은 샀는데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호텔 예약부터 해야하는데 막막하다.

오늘은 롱아일랜드시티쪽의 맨하탄을 바라보이는 지역을 갔는데
과거 산업단지로 보였던 곳이 큰 주거단지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동산 붐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라면 살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은 사실 그다지 살고 싶은 도시는 아닌 것 같다. 매우 국제적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잘 안느껴진다.

2015-11-05T14:54:39+09:00Thu 05 Nov 2015 2:54 PM|

Day 54 – Milano

프라하에서 로마, 피렌체를 거쳐서 밀라노에 왔다.

나는 아무래도 로마보다는 피렌체가 좋다. 피렌체의 작은 골목골목이 좋다.
밀라노는 밀라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여기는 오늘 폐막한 밀라노 엑스포 뉴스가 많이 나온다.
밀라노 뿐만 아니라 피렌체, 로마에서도 밀라노 엑스포를 많이 안내하고 있다.

여수 엑스포와 비교된다.
밀라노 엑스포는 2,000만명 즈음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 같은데
여수 엑스포는 800만명 정도다. 그것도 상당수가 한국 단체관광객이겠지.

정말 몇십년에 한번 열 수 있는 엑스포를
한국에서 과연 여수에 개최해야했을까.

밀라노는 국제공항도 있고, 주변에 각종 철도로 연결된 교통의 요지다.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미명과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는 이유로 아무런 고민 없이 여수로 후보지를 밀었고
제대로 된 국제공항도 없던 여수는 KTX노선을 까는 성과를 얻었지만 그 외에 무엇을 얻었나.
누가 인천공항까지 온다음에 여수까지 KTX를 타고 3-4시간을 더 투자해 방문하나.

한심한 발상이었다.

이제 프랑크푸르트로 넘어가서 난생 처음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간다.

2015-11-01T07:10:11+09:00Sun 01 Nov 2015 7: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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