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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청구소송

얼마전 개인이 하는 사진강의(웨딩스냅) 신청하며 10만원을 입금했는데

첫날 강의를 가보니
일정이 당초 공지한 것과 달라서 맞출 수 없었고
강의는 수준이 낮았으며
내가 찍은 사진을 실습이 아닌 다른 목적(상업적)으로 사용하고자 한 것을 파악하고 환불을 요청하였는데

처음에 환불 못해준다는 것을 어르고 달래어 실랑이끝에 겨우 20%만 환불받았고
이후에 나를 무시하며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
이 사람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고민하다가 결국 소액청구소송이라는 민사소송을 택했다.

8만원이라는 돈이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겠지만
내 소중한 돈이 이런 상식밖의 인간에게 전달되는 것이 싫어서 원치않았지만 내 권리가 보호되는 방법을 택했다.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증빙서류를 적고 하는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았다.

누군가를 소송하고 그런 것은 처음이다. 법원의 판단을 구하고 기다리는 과정이 불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하지만 잊어버리지않고서는 내 억울함을 풀 방법이 없기에 결국 이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요즘은 전자소송이라고 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보수적이라 평하는 법조계도 많이 변해가는 것 같다.

2016-04-26T23:35:57+09:00Tue 26 Apr 2016 11:35 PM|

어설픈 전문가가 대접받는 세상

1.
쿠팡의 최근 실적에 대해서
어느 벤처 캐피탈을 운영하는 사람이 위와 같은 글을 적은 것을 보고
피식 웃은적이 있다.

적자와 투자가 애매하다니…
이게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할 말인가.
그게 왜 구별이 안돼?

그런데 이런 황당한 논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더 놀랐다.

2.
얼마전 P2P대출을 좀 다르게 추진하는 회사에 초청받아 간 적이 있었는데
기존 대부업과 달리 1금융권을 활용한다는 것을 차별화로 내세운 곳이었다.

주욱 들어본 후에 “(마케팅은 그렇게 할 망정) 본질적으로 이것이 기존 P2P대출과 다른게 하나도 없지 않냐”는 내 질문에 질문에 대해 그들은 수궁을 했다.

그리고서는 규제당국에서 거부를 하자, 새롭고 기존 P2P보다 더 안전한(?) 대출인데 거부당했다는 논리를 언론을 통해 펴더라.
CEO가 관련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사업 준비중이면서 어느 컨퍼런스에서 P2P대출에 대해 주제강연하는 것을 보고

뭐랄까 앞뒤 순서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설픈 얼치기 야바위꾼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2016-04-25T04:40:41+09:00Mon 25 Apr 2016 4:40 AM|

Tokyo

도쿄에 3일정도 다녀왔다.

이전 회사 사람들도 만나면서
예전에 7년전 같이 일했던 IB분도 만났는데, 나와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웠고 그를 바탕으로
지금은 PE에 몸담고 있다고 했다.

빈말일지라도 나에게 그때 고마웠다고 해주어서 보람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사진은 별로 찍지 못했다. 아쉽다.

2016-04-24T08:50:52+09:00Sun 24 Apr 2016 8:50 AM|

깨달은 사람 vs. 똑똑한 사람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누가 댓글로 적은 내용인데,
지극히 곰강하게 되었다.

***

깨달은 사람이라기보단 똑똑한 사람인데
사람들은 깨달은 사람 대우를 해주는 듯

2016-04-19T00:50:31+09:00Tue 19 Apr 2016 12:50 AM|

원미연 – 이별여행

MBC 복면가왕에 원미연이 나온 것을 보고

그녀의 불멸의 명곡 “이별여행”을 다시 듣고 있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

투명한 너의 눈빛이 어쩐지 부담스러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창가에 기대어 바라보네

이렇게 떠나가지만 너에게 정말 미안해
하지만 언제까지나 너를 잊을 수 없을 거야

벽에 걸린 그림처럼 너는 표정 없이 바라보지만
이 거리를 난 떠나가리 내가 아닌 너를 위한 이별 여행을

언제까지 너에게 좋은 기억만을 남기고 싶어
이제는 모든 걸 변명처럼 느끼겠지

다시 한 번 너에게 얘기하고 싶던 그 말 사랑해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원했던 거야

2016-04-17T21:26:11+09:00Sun 17 Apr 2016 9:26 PM|

쿠팡 실적에 대한 어느 글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시는 어느 분이
페이스북에 최근 쿠팡과 관련하여 쓴 글인데

매우 실망했다.

실무에 대한 경험이 없는 조언자가
아는척하면서 쓰는 글이랄까.
왜 컨설턴트의 조언이 공허할 때가 많다고 하는지 스스로 증명하는 것 같다.

유통업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비지니스 모델이 처음부터 잘못 되어서 cashflow만 나빠지는 사업인데
그런 것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고…
무슨 basket size타령인지…

한심하다.

***

최근 쿠팡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이 부쩍 늘었다. 개인적으로는 직매입 중심 + 자체배송의 사업모델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온라인 유통으로서 가야만 하는 지향점이고 매우 의미있는 비전이라 생각한다.

다만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전략보다는 실행이 결과를 결정지을 거라보면 의구심은 점점 커지는 건 당연한듯.. 당장 전기차만 해도, Tesla와 비슷한 시기 클라이너 퍼킨스 같은 좋은 투자자를 가지고 시작했으나 대실패로 끌나버렸던 Fisker라는 예가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Fisker가 Tesla보다 훨씬 나았었는데.. T_T) 생각 몇가지.

1. 배송. 1조 가까운 돈을 들여 물류를 저렇게 가져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Scale을 키우고 싶었으면 차라리 현대택배같은 회사를 사는게 더 싸고도 더 쉬운 전략이 아니었을까… 대형 선도 택배회사의 택배비가 대충 1500원 선이니, 원가는 1000원대 초반. 쿠팡의 매출총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의 차이를 보면 물류에서 엄청나게 돈을 까먹고 있는 듯 한데, 대충 4000~7000원 정도의 원가가 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scale 성장이 빠를 것이냐, 아니면 돈이 떨어지는게 먼저일 것이냐를 잘 모르겠다.

2. 아마도 저 전략이 꼬인 시작은 정부의 택배사업 규제가 아닐까 싶다. 아마존을 벤치마킹한거였다면 분명 물류의 극단적 효율화를 통해서 직매입 배송 뿐 아니라 fulfillment by Amazon과 같은 배송대행까지도 노렸을 것이고, 이걸 감안하면 쉽게 economy of scale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텐데, 정부가 배송대행을 막아버리니, 어쩔 수 없이 직매입을 급히 끌어올려야 했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매입만으로그 scale을 만드는데 특히나 제한된 시간에서 한계가 있지 않은가…

3. Economy of scale을 통해서 배송비를 떨어뜨리는 속도가 느려지면 대안은 basket size를 늘리는 것일 것. 9900원의 basket에 지금 금액의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것은 답이 나오질 않는 게임. 결국, 50000원 정도는 쉽게 가져갈 수 있는 grocery에서 승부를 보아야 할 듯 한데 여기에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최근 기사에서는 MD 기능을 오히려 ML/AI로 대신하겠다는 내용도 있던데, grocery에서 curation으로 승부를 보겠다면 거꾸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게 단기적으로는 맞지 않나 하는 가설도 있는터라 이들이 얼마나 grocery에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4. 결국 숙제는 두가지가 아닐까 싶다. (1) 직매입만으로 economy of scale을 만들고, basket size를 키울 수 있을 grocery에서 제대로 된 교두보를 빨리 확보할 수 있을 것이냐 (2) 물류에서 직매입 외에 자체 배송의 capa filler 역할을 해줄 대안을 찾아서 배송단가를 외부 택배업체 수준으로 떨어뜨릴 scale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냐… 두가지 모두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루머가 많았던 것처럼 홈플러스나 현대백화점 같은 2위권 업체의 온라인을 가져온다거나 JV한다던가도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하고, 배민프레시 + HMR 같은거 붙여서 확 밀어올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둘다 그거만으로 해결이 될 이야기는 아닌듯하고…
어쨌거나 모델의 stability는 매우 불안해 보인다. 다만 상당한 고급인력들을 쭉쭉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런 우수한 인력이라면 뭔가를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이정도 돈과 이정도 인력으로도 한국의 대기업 판을 깨뜨리지 못한다는 건 정말 가슴아픈 일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추가로 지켜볼 부분은이라면 어쨌거나 지금 소셜커머스와 유통에 상당한 PE의 지분이 들어가 있는데 – 티몬, 쿠팡, 홈플러스 등등..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셋 간에 어떤 식으로건 모종의 deal이 나오면서 생각치도 않았던 pivot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살짝 있다.

2016-04-17T19:53:41+09:00Sun 17 Apr 2016 7:53 PM|

젝스키스

데뷔한지 이제 막 20년이 된 젝스키스를 무한도전에서 보는 날이 올 줄이야.

나의 20년 전, 대학교 1학년 때와 마주하는 기분이다.

2016-04-16T20:52:15+09:00Sat 16 Apr 2016 8:52 PM|

총선 결과

경북 영덕이 고향이고 45년을 새누리당만 찍어온 우리 아버지가 지역구는 투표를 했지만,
비례대표를 위한 정당투표에서 무효표를 던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총선결과가 이해되었다.

나도 이번은 지역구/정당투표 모두 3번으로 했다.
우리 지역구의 1번은 극보수 뉴데일리 신문 대표, 2번은 국정원 출신이라 도저히 찍을 수 없었다.
3번은 낙선할 것 알고 찍었다.
정당투표는 안철수에 대한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견제하라는 뜻에서.

0. 3당 체제가 균형이 잘 맞네. 잘 됐다. 2당 체제가 아니라 3당 체제 환영. 다양한 목소리가 담기길.

1. 박근혜 정권 바보짓 계속 하더니 꼴 좋다. 어느 정도껏 무능해야지.

2. 새누리당도 따놓은 당상을 지들끼리 공천싸움하다가 말아먹었구나

3. 김종인은 제발 정치판에서 사라져주길 바랬는데…저 인간을 앞으로도 볼 생각 & 내가 낸 세금이 10원 한푼이라도 저 인간을 위해서 쓰인다는 생각에 치가 떨린다

4. 문재인씨는 왜 그런 허황된 약속을 하여서 스스로를 발목 잡나…

5. 안철수의 독립선언은 결국 옳았구나.

6.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수준이 조금이라도 더 개선될지는 의문이고, 앞으로도 답답한 정치판이 계속될 것에 내 전재산을 건다. 나라 꼴은 더 힘들어지는데 이게 뭔가…

2016-04-14T22:51:57+09:00Thu 14 Apr 2016 10:51 PM|

서울대 점퍼

학교에 가면서 옛추억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당황스러우면서도 도저히 못봐주겠는 것은 서울대 점퍼다.

10명중에서 1-2명은 꼭 입고 있는 이 점퍼들,
학과 또는 단과대마다 제작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름 10cm에 육박하는 커다란 학교로고부터 시작해서
과를 나타내는 문구까지

내가 아저씨이고 “꼰대”(?)가 되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사람의 패션은 자유임에도 불구하고
이건 정말 혐오스럽다.

무슨 생각으로 입는 것인지.
답답하고 한심스럽다.

나는 같은 의미에서
병원에 서울대 로고도 이해가 안된다. 왜 학교로고를 자신의 상업적인 목적에 이용하는가?

내가 명함이나 옷에 서울대 로고를 새기고 다닌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웃긴가? 얼마나 자신을 보여줄게 없으면 학교의 권위에 기대나.

2016-04-14T21:15:15+09:00Thu 14 Apr 2016 9: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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