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재벌 2·3세가 훌륭한 리더가 못 되는 이유

대체로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렇기에

인품이나 능력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는
재벌 2,3세는 흔치않지만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닌가…

***

재벌 2·3세가 훌륭한 리더가 못 되는 이유

[i-로드]<46>부잣집 자식일수록 가난하게 키워라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6.06.05 09:00|조회 : 11805         
편집자주i-로드(innovation-road)는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한다(Innovate or Die)’라는 모토하에 혁신을 이룬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살펴보고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 “부잣집 자식은 좋은 교육을 받아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나중에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

부자 아빠(혹은 부자 할아버지)를 둔 아이는 자라면서 많은 특혜를 누린다. 그중에서도 교육적인 혜택은 단연 뛰어나다.

우선 부잣집 아이는 집값이 비싼 강남 8학군에 살며 명문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다. 그리고 비싼 특별 과외를 받고 명문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이제 ‘부잣집 아이는 공부 못한다’는 말은 옛날 이야기가 돼 버렸다. 오히려 지금은 부잣집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한다.

예능이나 체육 부문에서는 한술 더 뜬다. 집에 돈이 없으면 아예 자식에게 미술이나 음악, 골프 등은 시키지 못하다는 게 정설이다.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리고 요즘은 자식의 스펙도 부모의 재산으로 쌓은 세상이다. 부모가 재산이 많으면 자식들은 해외 여행이나 해외 인턴십과 같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스펙도 다양하게 쌓을 수 있다. 해외 어학연수도 학비 걱정없이 다녀와서 외국어 실력도 남들보다 뛰어나게 쌓을 수 있다.

또한 좋은 대학을 나와 다양한 경험과 스펙을 쌓으면 좋은 직장에 취직할 확률도 높아진다. 좋은 직장에 다니면 당연히 높은 연봉을 받게 된다.

이렇듯 부모의 재산이 교육을 통해 자식에게 이전되는 현상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사회를 크게 양분시켰던 금수저-흙수저 논쟁에서 사람들을 가장 크게 허탈하게 만든 것도 바로 이점이다.

# “부잣집 자식은 커서 훌륭한 리더가 되지 못한다.”

지난 5월23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는 부잣집에서 자란 아이는 커서 훌륭한 리더가 되지 못한다는 아주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이는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잣집 자식은 자라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특혜를 받으며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일반적인 믿음에 찬물을 끼얹는 주장이었다.

션 마틴(Sean Martin) 보스턴칼리지 경영학 교수와 스테펀 코트(Stephane Cote) 토론토대학 경영학 교수, 토드 우드러프(Todd Woodruff) 웨스트포인트 리더십 주임 대령 등 3명이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논문(Growing Up Wealthy Makes Leaders More Narcissistic)은 부잣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기도취성(narcissism)이 강한 어른으로 자라기 쉽기 때문에 조직을 이끄는 훌륭한 리더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자기도취가 심한 사람들의 특성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강하고 충동적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적다. 그런데 자기도취가 강한 사람은 관계와 업무, 변화를 효과적으로 이끄는데 필요한 리더십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훌륭한 리더는 조직원에 대한 배려심을 가져야 하고 그들의 걱정을 함께 나눌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자기도취가 강한 사람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업무와 조직에 대한 통제도 약하고 무엇보다 조직 내의 서로 다른 의견을 공유하고 전달하며 혁신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부잣집에서 자란 아이는 왜 자기도취가 강한 어른으로 크는 걸까? 3명의 연구자들은 부잣집에서 자란 아이는 독립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독립성이 강한 이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재능이 뛰어나거나 특별하다는 믿음을 갖기 쉽다. 따라서 타인의 도움이나 의견 등을 요구하지 않거나 필요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또한 부잣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나 동정심이 낮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경향이 낮다.

결국 부잣집 자식들은 독립성이 강하고 남보다는 자기를 우선하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기면서 자라기 때문에 커서 자기도취가 강한 어른이 되기 십상이다.

# “우리나라 재벌 2·3세는 창업자와 같은 출중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재벌 2·3세의 경영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창업자가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재벌 2·3세에게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고 한탄한다.

위 연구는 우리나라 재벌 2·3세들이 왜 창업자에 비해 리더십이 부족한지를 잘 설명해준다. 부자 중의 부자인 재벌가에서 자랐으니 자기도취성도 최고로 강할테고 따라서 대기업을 효과적으로 이끌 리더십이나 경영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 재벌가는 앞으로 자식 교육 만큼은 부잣집 자식이 아닌 가난하게 키울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식들이 커서 대기업을 이끌 훌륭한 CEO로 자랄 수 있다.

# “가난한 집 자식은 커서 누구 못지 않게 크게 성공할 수 있다.”

3명의 연구자들은 마지막으로 가난한 집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기도취성을 덜 체득하기 때문에 커서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흙수저로 태어나도 커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쟈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소설 ‘에밀(Emile)’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나에게 가난한 집 아이와 부잣집 아이 가운데 누구를 가르치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부잣집 아이를 택하겠소. 가난한 집 아이들은 가난이 가르쳐 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오.”

루소의 말대로 가난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부족하기에 나눔을 배우게 하고 삶의 엄숙함을 깨닫게 한다. 가난은 겸손을 가르치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르친다.

무엇보다도 가난은 아이들에게 꿈을 가르친다. 가난이 있기에 아이들은 꿈을 꿀 줄 알고 캄캄한 어둠을 뚫고 나가는 용기를 기를 수 있다. 그래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커서 누구 못지 않게 훌륭한 리더로, 기업의 CEO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6월 5일 (06: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6-06-06T02:11:22+09:00Mon 06 Jun 2016 2:11 AM|

삶이 예술이지, 사진은 기록일 뿐

김중만 인터뷰
오……
정말 맞는 말이다.

***

사진은 예술이 아니야 삶이 예술이지, 사진은 기록일 뿐

김윤덕 기자
최주용 기자

입력 : 2016.06.01 03:00

[Table with] 내 사진 단돈 만원, 62세 김중만
요즘은 ‘라이카 S2’ 끼고 자… 몸에 낙서를 많이 했는데 다 의미가 있어
사진작가의 길? 미친듯이 찍되, 얼마만큼 진솔하게 사는지 돌아봐야돼
  
나이 예순둘에 ‘슈퍼마켓’을 차린 김중만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슈퍼 주인이다. 팔뚝과 목, 머리에 온통 시퍼런 문신이다. “머리에 웬 별이냐” 묻자 “별이 되고 싶어서”란다. 목과 발목에 새긴 나비는 “자유롭게 훨훨 날고 싶어서”다. 숫자들도 저마다 의미가 있다. “46은 천안함 사건 전사자 숫자, 304는 세월호 사고로 죽은 아이들 숫자. 절대 잊지 않으려고.” 아내에게 충성을 맹세한 날짜, 어머니 생신, 로마 전시 날짜도 새겼다. “낙서를 너무 많이 했어.” 시무룩해진 표정이 꼭 아이 같다.

레게머리는 싹둑 자르고, 펄럭이는 치마바지를 입었다. 요지 야마모토, 프라다, 알렉산더 맥퀸을 즐긴다. 아울렛 제품이란다. “나 말고는 아무도 안 사는 옷이라 90%까지 할인해 살 때도 많지.” 판매할 사진에 숫자 1, 2, 3을 써가며 가격을 매기던 그가 폭포 사진을 들어올리더니 씩 웃었다. “주왕산 3호 폭포다. 그 동네 공무원이 이 폭포가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폭포라고 하더라. 왜 널리 알리지 않느냐 물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 경상도 사나이들이 그 설화를 마음에 안 들어한대. 남자가 여자 옷 훔치는 게 자존심 상한다 이거지. 그 말에 입에서 우물거리던 닭갈비가 밖으로 다 튀어 나왔다.”

  사진작가 김중만

한강과 박찬욱은 닮았다?

-사진 한장에 만원! 뭐 화나는 일 있으셨나?

“난 그저 이런 마켓들이 전국으로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오프닝날 계원예대 교수들이 와서 자기들도 해보겠다며 흥분하더라. 국민소득 4만 달러 돼야 문화예술과 일상이 상생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나는 끊임없이 대중과 가까워지기를 시도할 거다.”

-모든 예술가가 김중만처럼 할 순 없다.

“물론이다. 좋은 작품 생산하는 게 우선이다. 집요하게 노력해야 한다. 맨부커상 받은 한강을 봐라. 그는 민주화 이후 갈 길을 잃은 우리 문학에 방향을 보여줬다. 한강을 보면 박찬욱이 떠오른다. 어딘가 닮았다. 폭력과 아름다움의 극명한 대비를 절묘하게 표현한다.”

-아트슈퍼 마켓을 구상한 게 파리에서 1억원에 사진을 판 순간이었다고 했다.

“세계 사진 시장은 깜짝 놀랄 정도로 커져가고 있다. 우리는 내 작품이 1억에 팔린 걸 놀라워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1억은 기본이다. 그 작품이 한복 사진이라는 게 의미 있다. 우리만 가진 소박하지만 세련된 아름다움이 있다.”

라이카 S2와 동침하는 이유

-백남준은 ‘정보 무당’으로 불렸다. 김중만도 무당인가?

“영성이나 신내림 같은 것엔 관심 없다. 나는 훨씬 육체적이다. 다만 내가 피사체로 삼는 대상들은 내 마음에 스크래치를 일으키는 것이다. 과일 한 조각이든, 부서진 나무든. 전생에 한(恨)이 많은 사람이었나 싶다. 아름다운 건 많은 사람들이 한다. 좀 더 예쁘게 찍으면 훨씬 잘 팔린다. 하지만 나는 첫눈에 좋은 것보다 볼수록 좋은 사진이 좋다. 사진은 두 종류로 나뉜다. 광고사진과 가족사진. 5년 뒤 다시 봐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사진은 어느 쪽일까?”

-니스 국립응용미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사진으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엔 카메라의 속도에 반했다. 5분만에 결과가 나오니! 그 속도가 함정이란 걸, 셔터 한방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깨닫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잠자고 샤워할 때 빼고 늘 카메라를 끼고 산다더라.

“잠잘 때도 끼고 잔다.(웃음) 요즘은 ‘라이카 S2’를 끼고 자는데, 얘는 한달을 데리고 자도 마음을 안 연다. 까다롭다. 24장짜리 플라스틱 카메라도 좋아한다. 일본 가면 50개씩 사온다.”

-일회용 카메라 말인가?

“사진은 입자 싸움이다. 이 플라스틱 렌즈를 통해서 찍은 사진은 입자가 굉장히 거칠다. 이걸 확대하면 핀이 안 맞고 거칠어진다. 회화적인 느낌이다. 제일 만만한 건 캐논이다. 얼마 전 파주 다녀올 때도 자동차 운전하면서 한손으로 사진을 찍었다. 수직 수평을 똑바로 맞추면서, 4분의 1초까지 안 흔들리고 찍는 연습!”

-’사진은 예술이 아니다’고 했다.

“삶이 예술이지. 사진은 그 기록이고. 100만원짜리 붓이 있다고 해서 그림을 잘 그릴 순 없다. 100만원짜리 신시사이저가 있다고 연주를 잘하는 건 아니다. 사진은 다르다. 누구나 찍을 수 있고, 빠르게 터득한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만큼 세상을 진솔하게 살았느냐, 돈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느냐이다. 그것들과의 싸움이다.”

의사 아버지가 남긴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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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만이 “43년 사진가의 삶에서 가장 파괴적인 전시”라고 소개한 ‘아트슈퍼마켓’ 포스터.
김중만이 “43년 사진가의 삶에서 가장 파괴적인 전시”라고 소개한 ‘아트슈퍼마켓’ 포스터.

-부친이 평생을 아프리카에서 헌신한 의사였다.

“그 아버지 때문에 좀 골치가 아프긴 했다.(웃음)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맏이인 날 불러앉히더니 ‘은행에 200만원이 있다’고 하시더라. 마치 20억 유산을 물려주는 듯 당당한 목소리로. 나는 요지 야마모토를 입지만 아버지는 양복 두 벌, 가방 두 개, 청진기 세 개에 모터 달린 자전거가 전부였다. 나는 그 양반 그림자도 못 밟는다. 값어치로 매길 수 없는 큰 유산을 아버지는 내게 주셨다.”

-가족과 아프리카에 살다가 혼자 프랑스로 유학 갔다. 필름 살 돈도 없을 만큼 가난했다던데.

“주말마다 식당 알바를 했고, 필름 사려고 밥을 굶었다. 내 돈으로 처음 카메라를 산 게 1990년이다. 사진 시작한 지 25년 만이다. 가난했던 20대가 내 인생의 전성기였다.”

-43년 사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케냐에서 동물들 찍었을 때라고 했다.

“아프리카는 내게 치유의 땅이다. 마약, 이혼 등으로 병든 내 영혼과 육신을 그 땅이 어루만져주고 고쳐주었다. 아버지의 땅이기도 하다. 스타 사진 찍기를 그만두고 아프리카로 간 건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기도 했다. 8개월 동안 싸구려 봉고차를 덜덜거리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촬영했다. 아내가 그러더라. 그 막막한 사바나를 바라보며 뭔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내 얼굴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더라고. 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서 스타들 사진을 찍을 때 나는 그저 육체 노동자에 불과했다.”

-김중만 같은 사진작가가 되려면?

“미친 듯이 찍으면 된다.”

-재능도 타고나야 하지 않을까?

“전혀. 재능은 인내심과 연관돼 있다.”

-20대에게 한 말씀.

“젊음의 특권은 ‘방황할 수 있는 자유’다. 20대에 자신을 무엇으로 만들겠다고 섣불리 결정하지 마라. 화려한 스펙을 쌓는 것? 나는 그게 오히려 자신감 부족으로 보인다. 방황할 수 있는 자유란, 자신을 좀 더 들여다보고 사랑해보라는 의미다. 우리 인생은 예상보다 훨씬 길고, 예상보다 훨씬 기회가 많다.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다. 의연해져라. 원없이 방황하라.” 전시문의(02)542-2718.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2016-06-04T23:14:46+09:00Sat 04 Jun 2016 11:14 PM|

퇴사후 10개월

퇴사한지 이제 곧 10개월이 되어간다.

정말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나도 불확실성에 좀 답답한 부분이 있는데

좀 더 깊이 생각해보고 정해보려고 한다.

입장정리 또는 고려해야하는 것이 3가지 있는데
다 교착상태다.

빨리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해결을 보아야한다.

2016-06-04T00:17:41+09:00Sat 04 Jun 2016 12:17 AM|

이마트 노브랜드, 피코크

이런 것이 break-through다

다른 대형마트들이
뒤늦게 신선식품에 주력하고
가성비를 논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그런 사고로는 절대 이마트를 넘어설 수 없다.

2016-06-03T22:49:01+09:00Fri 03 Jun 2016 10:49 PM|

슈틀리케 감독의 인터뷰

슈틀리케 감독의 인터뷰

나는 한국 축구는 (실력이 안되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이 감독의 발언을 보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감독은 참 잘만났구나 싶었다.

스페인을 상대로 1:6으로 졌지만
국민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이지않고
자기의 소신과 생각, 계획을 펼쳐내는 감독이 이제까지 있었나?

***

[프라하(체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입을 열었다.

스페인전(1대6 패) 하루 뒤인 2일(한국시각) 체코 프라하 힐튼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1시간 20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것이 부족하다”면서 “냉정하게 이야기하겠다. 우리는 스페인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다르다고 말한 그는 “선수를 키운데 있어서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내 축구 철학”이라면서 “만약 결과에만 집착해 스페인전에서 수비적으로 나섰다면 실점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는 발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4일 뒤 열리는 체코전을 앞두고는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이나 실수한 부분을 분석하기보다는 자신감을 되찾고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
▶생각이 많아봤자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다. 내 생각부터 말하겠다. 어떤 이유에서 어떤 전술로 준비를 해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다. 그 이후에 질문을 받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성적만을 위해서라면 FIFA랭킹 100위권 이내나 우리랑 비슷한 팀과 붙어서 계속 좋은 전적만 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계속 요청했다. 요청의 배경은 우리의 객관적인 수준, 세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다. 스페인이 FIFA 랭킹 6위인데 더 높은 곳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가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겠다.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우리는 많은 것이 부족하다. 수준에 올라서지 못할 것 같다.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의 상당수가 내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부분들이다.
두 가지 예를 들겠다.

첫째 어제 스페인에 나왔던 선수들 중에 대학에 진학한 선수가 몇 명이나 있겠나? 스페인뿐만 아니라 독일 잉글랜드 등 세계적 강팀들은 선수들이 만 18세 정도만 되면 바로 성인무대에 데뷔한다. 20대 후반 서른살 등 성인 선수들과 하며 경쟁력을 쌓고 훈련에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예전보다 덜하더라도, 대학 진학이나 이런 부분에 민감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하면, 22. 23세살까지 동일 연령대 선수들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 한국의 축구 구조가 이렇게 되어 있다.
유럽 원정 2경기를 통해서 우리 나라. 특히 지도자들이 한국축구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려면 객관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육성해야 그 레벨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느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 패스 미스가 자주 나온다던지 이런 부분이다. 스페인에게 많이 뒤진다. 선수들 육성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조금 변화해서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큰 혁명이 일어나야할 정도다.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한다.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태도가 좋다. 규율도 잘 잡혀있고 교육 잘 받았고 지도자 말 잘 따른다. 이런 부분들이 지도자가 일하기 편한 조건이다.

어제 봐도, 한국팀은 전체적으로 많이 뛰고 열심히 하는, 노동자같은 스타일의 축구다. 스페인은 반면에 즐겁게 예술가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다.
어제도 기자회견에서 말한 부분이 있다. 굳이 책임을 묻고 싶다면 제게 비난이나 책임을 물어도 된다. 제가 이런 평가전을 추진했다. 그에 따르는 책임도 져야 한다. 나는 아시아 1위에 만족할 수 없다. 아시아에서 맨날 1위를 해봐야 세계적 수준과 이만큼 차이를 보내면 소용이 없다.
아시아 1위에 만족하면, 월드컵에는 계속 진출할 거다. 예선만 통과하면. 여기에 만족하면 월드컵 본선에 나가서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한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다. 스페인, 체코와 한다는 오퍼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돼서, 잿더미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 부분에 책임을 묻고 싶다면 그래도 좋다.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 추스리고 정신적으로 재무장해서 체코전에서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불난 집이라고 표현은 했다. 어떻게 불난 집을 화재를 진압해서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원정을 통해서 깨닫고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예를 들겠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린 선수들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대표팀에서 항상 섀도 스트라이커 자원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찾게 된다. 어제는 남태희가 뛰었고, 구자철도 그 포지션에서 뛰게 된다. 오른쪽 풀백이나 센터백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다고 상상하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스페인은 오른쪽 풀백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뛴다 해도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센터백을 가져다놓아도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기에 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능력들을 선수들이 보유한다면 전술적으로도 훨씬 유용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다.
어제 스페인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포지션을 벗어나서 스위칭 플레이를 많이 하는지, 수비를 달고 나오고 그 빈공간에 침투하는 것들. 이런 플레이가 많은 것은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응용해서 전술적으로 자기 포지션이 아닌데 가담하는 것. 다 기술적인 부분이 바탕이 되기에 전술적으로도 유연하다. 그래서 평가전을 잡았다. 단순히 기록만 생각하면 스페인 같은 팀과 하지 말아야 한다. 이기기만 하려면 말이다.
두번째는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이 감독에게 있다. 전술, 선수 기용도 내가 하니까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선호하는 부분이 있다. 축구할 때 두 팀이 있다고 가정하자. 하나는 수비적으로 대응하고, 볼을 가지지 않는 대신 라인을 내리고 수비 위주로 하는 팀이 있다. 반대로 볼 점유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 있다고 치자. 나는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하는 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만약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스페인전은 수비적인 선수를 6명을 투입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결과만 집착했다면 선수들에게 스페인전 준비하면서 좀 더 과감하게 자신있게 라인도 높여라라고 강조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만 중시했다면 다 처져서 했을 것이다. 이는 내 철학이다.
만약에 결과에만 집착했다면 4년전 평가전에서 1대4로 졌던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실점은 어제보다 적었을 것이다. 평가전은 많은 것을 실험하고 다른 경기때보다 과감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이 평가전이다. 결과만 생각했다면 결과를 얻더라도 미래를 놓치는, 내 철학과 다른 쪽으로 갔을 것이다.

선수들이 즐기면서 플레이하면 경기를 보는 관중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축구를 팀을 이끌면서 구사하고 싶다.

단순히 이제까지의 결과만이 아니라 기록을 보자. 볼 점유율이나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록들은 아시아에서는 공격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하프타임 때 0-3으로 지고 있었다. 라커룸에서 골키퍼부터 수비수들 교체하는 카드를 들고 나올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김진현을 하프타임 끝나고 교체시켰을 때 선수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본인도 두번째 실점 장면은 자기 실책이라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항상 키퍼를 데리고 오면 한 명당 한 경기씩 뛰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관례다. 선수를 빼버리면 본인이 받은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남겨놓을 수도 있다.
어제는 전반전을 마치고 나왔다 다른 경기에서도 전반전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은 안 좋았어도 이런이런 부분들을 잘해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10분, 15분 경과해서 지켜봤을 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할 때 교체를 활용한다.
어제 경기 결과에 대해서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 제가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왜 이런 부분들을 보이는지 공감하기 위해서 설명한다.
대한민국을 떠나면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든 뒤 떠나고 싶다. 어제 경기에서 실망했던 것은 실점 장면 실수 만이 아니다. 누구나 대표팀에서 뛸 수 있겠구나, 누구나 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자세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 실망스러웠다.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 어제 결과 하나로 지난 15개월동안 쌓아온 공든탑이 90분 경기 하나 잘못해서 무너질까봐 우려스럽다.
지난 밤사이 아침까지 나온 기사들, 팬들의 반응이나 댓글들을 접했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기술적으로 상대보다 아래 있으면 많은 활동량과 조직력을 하는 축구. 공감한다.
어제 선발로 나온 11명 중 5명은 유럽 리그 소속 선수였다. 유럽 리그 선수들은 규칙적으로 경기를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선수들이 와서 휴가 기간에 자발적으로 훈련했다. 선수들이 하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하다하다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테크닉적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2018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다. 장기적인 대책을 말했는데, 2018년을 준비하는 단기 대책은?

▶평가전은 공식 경기와는 다르게 봐야한다.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사실 조별예선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만과 할 때도 그렇고 쿠웨이트전을 할 때도 많은 선수들이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세번째 경기 호주전이었다. 홈팀이었다. 앞선 두 경기의 모습이 얼마나 먹힐지 고민했다. 그 때는 대회 중이고 결과를 내야 했다.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수비 위주로 나왔다. 그런 경기와 평가전은 다르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정말 필요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 해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매번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수비를 우선시하라고 하는 부분들은 내 철학과 받지 않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들의 성공 비결 등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들의 강점은 수비 조직력에 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능하다. 점유율은 떨어진다. 그게 가능한 이유가 있다.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같이 공격적이고 이런 팀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양 팀 모두 공격적으로 하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반면 양 팀이 수비만 한다면 0-0 밖에 안나올 것이다.
-기술적으로 성숙해있지 않는게 문제라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그리고 단기적으로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게 있나. 감독으로서 언론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해달라.

▶선수 관련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영향력이 극히 제한적이다. 기성용의 경우 줄곧 경기를 다 뛰고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런데 감독이 교체되서 경기를 못 뛰었다. 김진수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컨트롤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히딩크 감독 이야기가 많다. 히딩크 감독 당시 대표팀과 지금의 팀을 놓기 비교하는 것은 많이 무리가 있다. 그 때 당시 팀에 유럽파가 한두명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훈련들을 소집해서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렇게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올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성인 대표팀에서 무언가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일 발휘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선수들이 소속되어있는 팀이나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오는지에 따라서 제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을 통해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유소년적으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협회도 이런 것을 보고 느꼈으면 선수 육성하는 지도자들을 키워야 한다. 좋은 지도자를 파견하고 많이 만들어내서 양성하려면 그에 따른 예산도 확보가 필요하다.

좋은 지도자들이 와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육성한다해도, 성장하면서 결과에 집착하는 축구를 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과가 나오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덮을 수 있다. 이런 것이 더 위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워낙 크게 졌다. 체코전이 중요하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회복해 긍정적으로 준비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이런 면에서 더욱 예민한 것 같다. 스페인전에서 잘못된 것을 계속 지적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이나 실수한 부분을 분석하기보다는 자신감을 되찾고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

많은 선수들이 속상해서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우리 선수들이 예민한 부분이다. 우리 선수들의 특징이나 스타일이다. 고의적으로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그랬다면 그 선수 성격상 졌는데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3일 뒤에 잘해서 보여주겠다라고 할 것 같다. 이게 선수들의 성향이다.
-성적을 내야하는 대회에서는 축구 철학을 접고 변화하겠다는 의미인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우리와 실력이 엇비슷한 팀을 상대로는 축구 철학대로 경기를 이끌고 나가고 싶다. 어제는 실력차이가 많이 나는 팀과 붙었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 똑같은 전술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싶었다. 어찌보면 내가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강조하지 않았나. 이 또한 제 책임것 같다.
-선수들은 깨지면서 다시 배운다고 하던데, 앞으로 더 이런 경기를 잡을 것인가?

▶어제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스페인이 실전에서 경기하는 것을 오랜만에 봤다. 적장으로서 그들의 축구에는 박수를 쳐줄 수 밖에 없을 정도다. 즐겁고 훌륭하게 경기를 했다. 스페인은 톱5안에 드는 세계적인 팀이다. 실력차이가 아주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체코전이 남았다. 체코는 스페인과 또 다른 레벨의 팀이다. 그들과 붙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어느정도 우리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다음에 요청할 때는 아주 강팀이 아니라 15위권 이내에 팀을 잡으면 어느 정도 강팀과 평가전을 가지면서 레벨을 쌓아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제는 우리가 좋은 경험을 했다. 세계적인 팀은 좁은 공간에서 탈압박을 하고, 패스의 질등을 ‘한번’ 정도 확인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4~5경기 대패하고 그러면 팀에서 사기적인 부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항상 목표는 달성 가능한 것을 잡아야 한다. 스페인은 우리가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의 팀이 아니다. 우리가 키퍼 다섯명과 수비 여섯명으로 경기해도 스페인을 잡을 수는 없다.
-기본기가 약하고 기술이 약하다는 것은 팬들도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의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느낀 한국 선수들은 절대 대표팀에 오기 싫어하거나 희생하지 않거나 그런 자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자발적으로 휴가까지 반납했다. 대표팀을 영광스럽게 하는, 그런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어제같은 경우. 선수들에게 압박을 지시했다. 초반에는 노력했고 할려고 했다. 스페인이 기량이 출중하다. 플레이 스타일이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풀어나간다. 그런 플레이하는 팀이 얼마나 있겠나.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았다. 볼 돌리고 하다보니까. 선수들이 지체게 된다. 선수들로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네라고 생각하면서 지치게 된다. 경기를 이틀밖에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5명도 경기를 못 뛸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달라

▶비행기 탑승 전 팬들과 만났다. “팬들 개개인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각각의 생각도 있을 것이다. 선수들 만났을 때 선수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해달라”고 부탁했다. 언론에게도 그런 부탁을 하고 싶다. 비평을 할 때는 해야 하는 임무가 있을 것이다. 할 때 논리적으로 객곽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가 얄미워서 혹은 해외파라서 하는 것보다 객관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어제는 쓴 맛을 봤다. 항상 화창한 날씨 속에서 좋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 팀이라 같이 가야한다”고 얘기했다.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76&aid=0002940328

2016-06-03T01:09:50+09:00Fri 03 Jun 2016 1:09 AM|

현대차의 점심시간

벤츠나 BMW가 명차브랜드로 존경받는 것이
출근 시간 직후에 커피 못마시게하고
12시 이전에 점심먹으러 나가지못하게 해서가 아닌데

한심한 발상.

그런 경직된 사고를 하는 회사에서 무슨 창의적인 차를 낸다고

***

’12시 땡하면 우르르’…현대차 직원들이 ‘점심 레이스’ 펼치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6-06-01 10:53 | 최종수정 2016-06-01 11:42  

현대자동차가 근무 기강 확립을 위해 점심시간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점심시간마다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사옥 1층 출입구에서 대기하다가 낮 12시 정각에 맞춰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1일 현대차 직원들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 오전 11시 50분쯤부터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1층은 북새통을 이룬다. 엘리베이터와 사원증을 인식해야 열리는 출입구 사이의 좁은 공간에 직원들 50~60명이 가득 찬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정오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일제히 출입증을 찍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근무 기강 확립 차원에서 점심시간을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전에는 낮 12시가 되기 전에 식사하러 나가는 직원들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피하려고 눈치를 보는 직원이 대부분이다. 출입구에 사원증을 접촉할 때마다 시간이 기록되고, 점심시간을 지키지 않아 근무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지적을 피하려는 이유이다.

현대차가 점심시간만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 사옥 1층 카페는 오전 7시 50분부터 오전 9시까지 매장 내 조명을 끄고 판매를 중단한다. 사원들이 공식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이후에 이용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이 시간이면 카페 앞에는 ‘양재사옥 기초질서 확립 및 사업시간 준수 목적으로 잠시 휴장한다’는 안내문이 붙는다.

이러한 엄격한 통제 때문에 현대차와 같은 건물을 이용하는 계열사 직원들도 덩달아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회사 측에서 구두로 점심시간을 지켜달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시간 통제는 회사 규정에 따르는 것이지만,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한 직원은 “점심시간 종소리에 급식소로 뛰어가는 고등학생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회사 문화가 아쉽다”고 말했다.

2016-06-02T23:18:18+09:00Thu 02 Jun 2016 11:18 PM|

사진 백업

2001년에 사진을 시작한 후에 15년이 흘렀다.

2001이라는 이름의 폴더로 시작해서 2016까지의 폴더가 다 정리되어 있고

용량으로는 올해 5월까지 해서 1.1 테라바이트(TB)에 대략 88,000장의 사진이 있는 것 같다.

자주 꺼내 쓰는 2015, 2016년 사진은 데스크탑이

2001~2016년 사진은 2개의 NAS에 나누어 보관중인데
혹시 어긋날 가능성을 대비하여
남는 2TB 하드 1개에 백업을 하나 만들어두었고
그것도 부족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사진 무제한 저장이 가능한 Amazon Cloud Drive를 신청해서 백업중이다.
Amazon은 무슨 생각인지 이 서비스를 1년에 단돈 $12에 제공하고 있다.

여행때 2중, 3중 백업은 되어야 안심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거짓말 보태서 내 생명과도 같은 이 사진들을 4중 백업 옵션을 하는 셈이다.

2001년에 찍었던 사진들은 질을 논하는게 부끄럽다 생각될 정도로 “신기해서 셔터를 누른” 수준이지만,
추억은 새록새록 피어난다.

즐거웠던, 슬펐던, 지우고 싶었던, 괴로웠던 젊은 날의 나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기분이 묘하다.

2016-06-02T00:55:15+09:00Thu 02 Jun 2016 12:55 AM|

Type 1 vs 2 decision making

2016년 아마존의 주주서한중 일부다.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018724/000119312516530910/d168744dex991.htm

아래와 같은 분류법 대로라면
내가 다녔던 회사가
과거에 무수한 type 2 decision을 type 1으로 하였고
그렇게 type 1을 하여 나온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경우를 많이 보았다.
(즉 헛손질)

의사결정을 이렇게 2가지로 구분하여 대응한 자체가 대단하다 생각한다.

***

http://www.andrewahn.co/silicon-valley/amazon-bezos-decision-framework/

아마존 CEO의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아마존! 정말 멋진 회사다. 거대한 규모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은 잘 나가는 스타트업과 다름 없어 보인다. 흔히 대기업 하면 ‘느리다’ 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인터넷 회사 중 나이가 꽤 많고 직원수도 수 만 명에 이르는 아마존이지만 느리고 정체된 이미지가 전혀 없다. 최근 CEO 제프 베조스가 쓴 연간 주주 서한을 통해 그가 어떻게 거대한 회사를 정체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혁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크게 배울 수 있었다.

베조스는 큰 회사들의 혁신이 정체되고 조직이 느려지는 이유에 대해 획일된 (“one-size-fits-all”) 의사결정 시스템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회사에서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 종류는 불가역적인 결정. 즉, 결정을 내렸을 때 결과를 되돌릴 수 없거나 결과를 되돌리기에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본이 들어가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많은 분석과 자문을 구하고 충분한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결정들이다. 베조스는 이런 종류의 결정들을 ‘type 1 decision’이라고 한다.

하지만 업무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문제는 type 1 decision이 아니라고 한다. 어느 사안에 대해 최선의 결정을 하지 못한 경우에도, 차선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빨리 수용하고 낮은 비용으로 다시 결정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심지어 A/B testing 방법론은 그 순간 내리는 결정이 최선이 아님을 전제로 한다. 단, 그 전에 내린 결정 보다 조금 더 나은 결정일 뿐. 이런 경우의 사안들은 ‘최선의 결정’보다 ‘빠른 결정’이 더 중요하다. 이런 결정들을 ‘type 2 decision’이라고 한다.

베조스는 조직이 점점 커질수록 type 2 decision을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에 type 1 decision에 필요한 접근 방법을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그 결과 조직은 점점 느려지고, 무조건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고 하며, 충분한 실험을 하지 못하여, 궁극적으로는 혁신이 멈춘다는 것이다.

내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나 역시 조직을 키우면서, 그리고 더 큰 업무를 담당할수록 type 2 decision을 type 1 decision으로 취급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유는 단순하다 –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그리고 더 똑똑해 보이고 싶어서. 이 때문에 더 큰 혁신의 기회를 놓치고 조직을 정체시키지 않았는지… 어느 순간 작은 실패의 여유 조차 사라진 내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는 베조스의 의사결정 철학이었다. (더 슬픈건 그렇다고 실패를 안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

Type 2 decision에 대해 Sam Altman의 스타트업 조언이 다시금 생각난다:

Move fast. Speed is one of your main advantages over large companies.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018724/000119312516530910/d168744dex991.htm

We want to be a large company that’s also an invention machine. We want to combine the extraordinary customer-serving capabilities that are enabled by size with the speed of movement, nimbleness, and risk-acceptance mentality normally associated with entrepreneurial start-ups.

Can we do it? I’m optimistic. We have a good start on it, and I think our culture puts us in a position to achieve the goal. But I don’t think it’ll be easy. There are some subtle traps that even high-performing large organizations can fall into as a matter of course, and we’ll have to learn as an institution how to guard against them. One common pitfall for large organizations – one that hurts speed and inventiveness – is “one-size-fits-all” decision making.

Some decisions are consequential and irreversible or nearly irreversible – one-way doors – and these decisions must be made methodically, carefully, slowly, with great deliberation and consultation. If you walk through and don’t like what you see on the other side, you can’t get back to where you were before. We can call these Type 1 decisions. But most decisions aren’t like that – they are changeable, reversible – they’re two-way doors. If you’ve made a suboptimal Type 2 decision, you don’t have to live with the consequences for that long. You can reopen the door and go back through. Type 2 decisions can and should be made quickly by high judgment individuals or small groups.

As organizations get larger, there seems to be a tendency to use the heavy-weight Type 1 decision-making process on most decisions, including many Type 2 decisions. The end result of this is slowness, unthoughtful risk aversion, failure to experiment sufficiently, and consequently diminished invention.1 We’ll have to figure out how to fight that tendency.

And one-size-fits-all thinking will turn out to be only one of the pitfalls. We’ll work hard to avoid it… and any other large organization maladies we can identify.

2016-05-31T22:34:06+09:00Tue 31 May 2016 10:34 PM|

사법 정의, 그 지독한 농담

국민의 세금으로 가르쳐줬더니
공직을 나와서 한다는게…
.
안타깝고 한심한 세상이다.

[권석천의 시시각각] 사법 정의, 그 지독한 농담

내가 일하는 논설위원실엔 26세 청년이 알바를 하고 있다. 매일 오후 3시 출근해 9시까지 근무하는데, 그의 하루는 그것으로 마감되지 않는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30분까지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밤새워 일한다. 지방대를 중퇴한 그는 5000만원을 모아 장사를 하는 게 꿈이다. 그가 2~3년을 죽을 고생 해야 손에 쥘 수 있는 ‘꿈의 돈’ 5000만원은 홍만표·최유정 변호사가 전화 한 통으로 받는 액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홍·최 변호사의 죄질이 나쁜 이유는 오피스텔·상가를 100채 넘게 갖고 있다거나 수임료 100억원을 벌어들인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국민 세금으로 검사·판사 월급 받으며 배우고 익힌 노하우를 유감없이 재활용했다. 검사장 출신 홍 변호사는 탈세를 위해 부동산 업체 운영에까지 손을 댔다. 신고하지 않은 수임료 등을 부동산에 집어넣고 그 임대수익을 수억원씩 챙겨왔다는 얘기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말한다. “사실상 돈세탁이다. 특수부 수사에서 알게 된 화이트칼라 범죄 수법이 그대로 적용됐다.”

부장판사 출신 최 변호사도 재판하며 쌓은 기량을 200% 발휘했다. 그는 이숨투자자문 사건 주범을 변호하던 지난해 8월 금감원이 현장 조사를 나오자 반격을 가한다. 업무방해로 손해를 입었다며 금감원 직원들을 상대로 월급 가압류 결정을 받아낸 것이다. 기관은 강하지만 직원 개개인은 약하다는 점을 노렸다. 수임료 50억원은 취업·투자 사기 피해자 수천 명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홍·최 변호사는 현직에 있을 땐 국민과 정의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했고, 퇴직 후엔 ‘수사의 달인’ ‘문학 판사’로 불리며 활동했다. 이제 그들의 양심을 보여주는 물증은 오피스텔 숫자와 대여금고다. 인터넷엔 “저런 자들이 수사하고 재판했다니…” “결국 법은 돈 많은 놈들 편이다”는 좌절과 불신이 번지고 있다.

대중의 직관은 무섭다. 한국의 특수 수사는 끊임없는 거래와 흥정의 과정이다. 저인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혐의 대여섯 개를 들이밀고, 입을 열면 두세 개를 빼주는 식이다. 그 메커니즘을 아는 전직 검찰 간부들은 거액의 ‘몰래 변론’ ‘전화 변론’으로 딜(deal·거래)을 성사시켜 준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에서도 검찰이 두 차례 무혐의 처리하고, 구형량을 깎고, 보석 신청에 ‘재판부가 알아서 해 달라’고 한 일련의 과정이 존재했다. “단서가 없어서” “관련자들이 입을 열지 않아서” 내부자들을 밝혀낼 수 없다는 건 시민들의 지능을 비웃는 짓이다. 홍 변호사가 검찰 출두 때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한 것도 딜이 불가피함을 알기 때문 아닌가. 검찰 수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번에도 한 치 오차 없이 작동하고 있다.

최 변호사의 특설 링이었던 형사재판도 다르지 않다. 수사가 1심 재판을 대신하는 상황에서 판사들은 수사기록에 파묻혀 허우적거린다. 법정에 제출된 증거와 진술로 재판해야 한다는 공판중심주의 원칙이 후퇴하면서 진실은 공개된 재판에서 잘 가려지지 않는다. 당사자들로선 전직 판사 인맥을 돈으로 사는 게 합리적이다. 이 수사-재판의 먹이사슬을 깨뜨리지 않고는 달라질 것은 없다. ‘현역 전관(前官)’들이 법망을 피해갈 길목을 알려주고 ‘예비 전관’들이 독점적 권한을 오·남용하는 건 ‘전관예우’가 아니라 범죄다.

눈앞의 현실은 좋은 대학 나오고, 조금 더 배웠다는 자들이 법을 사유화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현금 몇 만원이 없어 쩔쩔매고, 빚 수백만원 때문에 폐업해야 하는 서민들에게 “사법정의가 살아 있다”는 말은 지독한 농담일 뿐이다. 돈과 권력은 없어도 도덕적일 순 있지 않느냐고 자위하면 되는 일일까.

1789년 프랑스혁명은 바스티유 감옥 습격에서 시작됐다. 법복 귀족들의 가증스러운 위선만큼은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검찰 조사실과 법정에서 정의를 구할 수 없다면 거리에서 정의를 찾을 수밖에 없다. 나는 그것이 슬프고 두려울 뿐이다.

권석천 논설위원 .

[출처: 중앙일보] [권석천의 시시각각] 사법 정의, 그 지독한 농담

2016-05-31T14:24:34+09:00Tue 31 May 2016 2:24 PM|

Instagram

페이스북을 주로 구경하다가
예전에 만들어놓은 인스타그램을 오랜만에 켜보니…

온갖 날고 기는 사진가들이 사진을 올리는데 황홀할 정도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대부분 프로페셔널들이 올리는 사진이다보니
수준 차이도 상당하다.

인스타그램도 자기 자랑의 공간으로 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렇게 직업과 관련하여 이용하는 예도 있구나 싶다.

2016-05-31T13:08:10+09:00Tue 31 May 2016 1: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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