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마지막 서면을 쓰고

아무도 부탁한 적이 없지만
나 스스로 마무리지어야 할 일들이 있었는데
바로 기존 회사의 법적 분쟁과 관련한 서면을 써놓는 것이었다.

사실, 매각했으니 내 일 아니라고
서면 안적고 나몰라라 할 수도 있지만
내 양심상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지금 기준으로 회사에 있는 일은 내가 마무리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머리와 몸을 고생시키기로 했다.

과태료 사전 부과통지에 대한 의견서 하나 냈고
직원이 피고로 당하는 손해배상 소송 서면 하나 써줬고
직원이 정직 3개월 받은 후 제기한 부당해고구제신청 답변서 써줬고

그리고 5~6개월 가까이 쓰기 싫어 버티고 버티고 버텨온
정말 골때리는 직원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하여 서울고법에 항소이유서를 어제 제출했다.

이제 다 한 것 같다.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야간 허탈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섭섭함은 여전히 없다)

끝나면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시 새로운 일들과 고민들과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회사가 아니라, 방향과 결과 성격이 다른 것들.

인생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2024-08-13T15:37:03+09:00Tue 13 Aug 2024 3:16 PM|

보육원 기부

지금까지 기부는 40회 정도 했다.

매월 한 번씩 했으니
햇수로는 3년하고 4개월 정도 된 것같고
금액은 4천만원 정도 된다.

이번에는 부산의 보육원에 기부를 하게 되었는데
사연을 읽다가 마음이 안좋았다.


김지원(가명) says: 해당 아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아동입니다. 아동의 친모는 미혼인 상태로 아동을 출산하였으며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동은 2019년도에 저의 우리집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동은 늘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야기하며 그 캐릭터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동이 가장 원하는 것이 아동에겐 기쁨을 줄 수 있기에 장난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동은 최근 캐치티니핑 장난감이 너무 좋다며 늘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아동에게 캐치티니핑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동이 어린이집에서 입을 예쁜 의복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태일(가명) says: 해당 아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아동입니다. 아동의 친부는 아동을 임신한 것을 알게 된 후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아동의 친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아동을 출산 후 입양 보내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동은 30주경 조산하여 뇌수막염을 앓아 건강상의 이유로 관련 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동은 2020년도에 저희 우리집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동은 장난감 놀이를 정말 좋아하며 장난감 놀이를 할 때 해맑은 미소를 짓습니다. 아동을 활짝 웃음 짓게 하는 최고의 선물은 장난감이라고 생각되어 장난감을 선택하였습니다. 아동은 헬로카봇를 좋아하여 종종 헬로카봇 물건이 갖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기에 헬로카봇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아동이 어린이집에서 입을 예쁜 의복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쟈니(가명) says: 해당 아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아동입니다. 아동의 친모는 미혼모이며, 아동을 양육할 여건이 안 되어 시설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다왜소뇌회증이라는 선천기형이 있어 장애 영유아 거주시설에서 지내다가 장애 미판정으로 2022년도에 저희 우리집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일상의 행복이기에 선물 받았을 때 그 무엇보다 행복해하는 것은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여 장난감을 선택하였습니다. 늘 공룡 이야기를 하는 꿈이 공룡 박사인 아동에게 무엇보다 즐거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공룡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아동이 어린이집에서 입을 예쁜 의복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2024-08-12T23:42:04+09:00Mon 12 Aug 2024 11:41 PM|

어디까지 가봤니?

유튜브에서
사람들에게 맛집이나 카페 추천을 받는 숏폼을 봤는데

누군가 나에게 마이크를 들이댄다면
내가 과연 어디를 가세요 라고 말할 곳이 있을까 싶었다.

너무 일에만 몰두하고 산 것 같다.

저 젊은 사람들보다도 난 더 모른다.

2024-08-11T15:32:06+09:00Sun 11 Aug 2024 3:32 PM|

서울의 아파트 가격을 보다가

지금 집에 산지 13년이 지나고 있다.

나는 둘이 살기에 좋다 생각하지만
아내는 좀 더 큰 집을 원하는 것 같다.
(짐이 많아지긴 했다)

요 며칠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을 보면서
아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지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 중
한강변 또는 한강공원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는
희귀할 뿐더러 가격이 말도 안되게 높았다.

지금 아파트를 팔거나 전세 놓고 움직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내 성향상 돈이 스스로 돈을 벌지 않고 실거주를 위해 깔고 앉아있는 것도 싫어하기도 한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어떤 큰 수익을 내는 투자나 새로운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만
이주가, 이사가 가능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4-08-11T00:12:09+09:00Sun 11 Aug 2024 12:12 AM|

인생사

골프공 2,000개를 스키점프대에서 떨어뜨려
홀인원이 가능한지 테스트하는 실험인데

물론 설계가 잘못된 점이 있긴 하지만
2,000개 중 단 하나도 홀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45m상공에서 트램펄린에 떨어뜨려 홀인원이 가능한 실험도 했는데
1개만 성공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난 인생도 이런 것 아니겠나 싶었다.

2024-08-10T14:30:54+09:00Sat 10 Aug 2024 2:30 PM|

마지막 작업

회사 일의 마지막 남은 일로서
항소이유서를 써야 하는데

너무너무 쓰기 싫다.

그동안 내 마음을 괴롭혔던 것이어서
결국 쓰긴 해야겠지만
어쨌든 너무 싫다.

2024-08-10T14:28:37+09:00Sat 10 Aug 2024 2:28 PM|

KT&G

KT&G 주식을 산 것은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다. 아마 2021년~2022년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주식 투자 초반이라 매수에 있어 원칙이나 생각이 없었고,
그저 사무실이 강남역이던 시절에 퇴근하려고 강남역 거리를 지나가면
젊은 층이 담배를 엄청나게 피워대는 것을 보면서
이 중독은 평생 못끊겠구나 보여서 샀을 뿐이다.

사고나니 외국인, 기관, 개인 모두 안좋아하는 주식이고
규제산업에
주인 없는 회사에 경영진도 좀 한심하고 적자 사업도 문제가 많았으며
배당 수익률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주가 자체도 등락이 미미해서
몇번이나 약간의 이익 내고 팔아버릴까 고민했지만
SKT와 함께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한국 주식이라 에라 모르겠다 내버려두자 했다.

그런데 해외 사업이 순항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달 가까이 계속 사들이더니
52주 최고가에 근접했다.

다행스러웠다.

2024-08-09T14:03:49+09:00Fri 09 Aug 2024 2:03 PM|

한강 공원 걷기

어제 못했던 한강 공원 걷기를 오늘 밤 9시에 시작했다.

10km를 걷고 뛰고 해서 대략 2시간 조금 덜 걸린 듯 했다.
(대부분 걸었다)

한강대교-이촌-잠수교-반포-흑석 코스였는데

한강 앞에서 13년 넘게 살면서
한강공원에 나가본 것은 정말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동안 피곤하다, 일이 많다 등의 이유를 대며 가지 않았던 것인데
한강공원 길을 걷고 분수쇼를 하는 잠수교를 지나면서
뭐랄까 내가 사는 서울이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곳이구나 새삼 느꼈다.

앞으로는 시간이 허락할 것이므로
자주 한강 공원에 나갈 생각이다.

2024-08-08T23:54:23+09:00Thu 08 Aug 2024 11:54 PM|

서울여행지 9곳

우연히 유튜브 클립을 보면서
서울에서 태어나고 평생을 서울에서 살아온 내가
이 9곳 중에 단 한 곳도 가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부끄럽고 반성을 많이 했다.

이제는 하나씩 가볼 수 있지 않을까?

2024-08-07T23:54:49+09:00Wed 07 Aug 2024 11:49 PM|

부당 정직 구제신청

간만에 내 일하나 싶었는데

퇴사하기 직전에 말썽을 일으킨 직원에게
정직 3개월 징계해놨더니

한 달 있다가 노동위원회에
부당 정직 구제신청한 것을 보고

비록 매각했지만 내가 한 일이므로 마무리 하기 위해
오늘 하루종일 대응 서면을 적었다.
그래도 당시 노무법인에 의뢰하여 검토 후 징계했던지라
노무법인의 보고서가 많이 도움이 되었다.
(나보고 이렇게 쓰라면 당연히 쓸 수 있지만, 일일이 미주알 고주말 적기가 피곤하고 힘이 든다)

글을 적다보니 이런 놈 때문에 내가 시간을 또 쓰는구나 싶어
분노감이 치밀었지만
그래도 다 끝나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2024-08-07T04:49:14+09:00Wed 07 Aug 2024 4:49 AM|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