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가수들의 라스베가스 쇼
쇼가 유명한 라스베가스라고 하던데
셀린 디온, 브리트니 스피어스, 보이즈투멘이 라스베가스에서
매일 공연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마음이 좀 그랬다.
쇼가 유명한 라스베가스라고 하던데
셀린 디온, 브리트니 스피어스, 보이즈투멘이 라스베가스에서
매일 공연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마음이 좀 그랬다.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풍경사진 중에서
나 스스로 감흥을 더 가지는 사진이 추려지는 것 같다.
1. 풍경 내에서 사람이 있는 사진
2. 선과 면으로 단순화된 사진
3. 추상적인 사진
더이상 남들이 찍어도 똑같이 나오는
사진엽서 스러운 사진은 관심이 없고 찍을 생각도 없다
내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찍을 것이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여행에 이어서
이번 여행에서도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인기가요를 usb에 담아서 운전하면서 듣고 있다.
이제 와서 들어보니 각 연도별로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그때와 연관된 노래를 들으면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95년은 불안했던 고3 시절
96년은 좌절하던 재수시절
97년은 멋도 모르고 자유를 누리던 대학교 1학년
99년은 입대
2001년은 제대
2005년은 맥킨지 입사
그리고 여러번의 만남과 또 헤어짐
그런데, 듣다보니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적게는 5년, 길게는 25년전의 노래를 부르던 가수들중에서
원히트 원더로 끝나지 않고
지금까지 TV에 등장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나름의 공통점이 있었다는 것
1. 자기만이 가진 매력 (목소리, 가창력, 호소력, 감정이입 능력, 곡 선택 능력)이 탁월하고 다른 사람과 대체할 수 없음
2. 대중의 인기에 치명적인 소위 “사고”를 치지않고 자기 관리 철저
3. 꾸준함
여행을 시작한지도 벌써 2주가 지났다.
원래 의도했던 곳들을 먼저 둘러보았기에
상대적으로 긴장감은 이제 떨어지고 쉬는 모드가 되어간다.
그래서인지,
작년에 3달 여행할 때에는 몰랐는데
2주 정도 여행하니 약간 지루하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2주 정도가 아쉬운듯하면서 딱 좋은 것 같다.
이제 데스밸리, 요세미티, 샌프란시스코정도만 남았다.
지금까지 4,000km는 달린 것 같다.
정권마다 친인척 또는 지인들이 실세로 행세하고 뒷돈 받아먹는 일이야
항상 있었던 일이라(그래도 되는건 아니고)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데
사람들에겐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단순히 이익만 취한게 아니라
뒤에서 국정을 조종한 것처럼 보여진 것이 더 충격적인 것 같다.
나는 오히려
이 나라가 정말 할 일도 많고 어려움이 산적해있는데 (불황, 저성장, 노령화, 재정악화, 소득격차 등등)
하루라도 빨리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도 부족할 마당에
앞으로 적어도 몇개월간 대통령과 비서진, 장관들, 공무원들, 정치인들, 국민들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되어 시간을 낭비하는게 더 슬펐다.
솔직히 최순실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해먹었을 것이고 조종했을 것이다.
아니, 그 사람이 차라리 잘 조종했다면 그게 나았을지도
하야도 좋고 탄핵도 좋다.
그래서 그 다음은?
대통령이 바뀌면 다른 세상이 열리나?
지금 거론되는 대통령 후보 중에서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나라가 앞으로 어느 방향을 지향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대통령, 정치인, 공무원 등 그 누구도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더 두렵다.
정권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한 대통령은 아무도 없었다. 그게 답답하고 한심하다
모래 언덕에서 찍은 이 사진과
내 피부색을 바꿨다.
SPF110을 나름대로 발랐던 것 같은데
어제 저 사진을 찍고 오늘 아침에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안그래도 쉽게 타는데 너무 많이 탔다.
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아파트 관리업체를 대상으로
아파트 나눔게시판 게시글 임의 철거 방지를 제기한 소송에서
5개월만에 드디어 승소했다.
소액이지만 정신적 보상으로 손해배상 판결도 받았다
혹시나 싶어 조마조마했었는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렇게 당연한 권리가 침해되고 소송까지 가야했던 사실이 슬펐다.
피고들이 과연 항소할까 싶긴 하다. 재판부에서 꽤 명쾌하고 단호하게 판결을 내린 상황이라서
그리고
15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을 읽어보면서 판사라는 직업을 존경하게 되었다.
이 사회에 얼마나 복잡한 분쟁들이 많은데
이걸 중간에서 조정하고 판결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싶다.
콜로라도의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에서
High Dunes로 이름 붙여진 가장 높은 언덕에 올랐다.
높이는 230m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가까워보이고 별거 아닌 것 처럽 보여도
착시현상 때문인지 실제로는 엄청 멀고 또 높다.
특히 사막에서 언덕을 오르는 것은 상당히 힘이 든다.
한걸음 내딛어도 1/3걸음은 뒤로 밀린다.
평소에 등산이나 계단 오르기를 좀 해둘껄 하는 후회도 들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는데
결국 인생살이도 그런거 아닌가 싶었다.
가깝고 낮아보이는 목표, 지향점
실제로는 매우 멀고 또 높다.
오르는 것은 무척 어렵다. 뒤로 밀리고 힘에 부칠 때도 많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내려가기는 매우 쉽다.
여행을 하다 시간이 계속 바뀌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라스베가스는 캘리포니아와 같이 태평양 시간을 쓰고
거기서 2시간도 안걸리는 유타는 라스베가스와 1시간 차이
애리조나는 다시 유타와 1시간 차이
같은 애리조나 안에서 나바호 (원주민) 지역은 유타와 같지만 애리조나 시간을 쓰지않는다.
그렇다면 지금이 9시이고 10시고 11시이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시간이 역으로 흐르지않고 정으로 흐른다는 진리를 제외하면
시간은 의외로 별 다른 의미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리조나의 Page에서 콜로라도의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까지
대략 430마일 (=690km)정도 되었다
가고는 싶은 곳이었으나 운전의 엄두가 안나서
며칠 미루다가 결국 감행했다.
중간에 후회를 몇번이나 할 정도로 먼 거리였다.
난생처음 거의 안쉬고 9시간 운전해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사고 안나고 도착한게 천만 다행이다.
다시 돌아갈 때에는 중간에 하루 잠자고 다시 출발하는 형식으로 할 생각이다. 도저히 non stop으로 갈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