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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며 지나온 길을 더듬어보기

28일간 운전을 하면서
시속 65마일 (110km인줄 알았더니 정확하게는 105km/h)로 정속 운전을 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는데

20년간의 인기가요를 들으면서
성인이 되고 지난 20년간의 한 해 한 해를 더듬어보게되었다.

돌아보니 지난 20년간
수많은 갈래길이 있었고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 그때 나 스스로 판단도 잘했고, 운도 따르고, 어머니도 기도해주셨기 때문인지
큰 무리없이 잘 지내온 것 같다.
몇가지 큰 결정에 있어서 오류나 실패나 실수가 없었던 것이 가장 컸다. 그 결정들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모두 옳았다.

물론 몇가지 실수, 실패, 잘못이 있었다.

그중 한두가지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부끄럽고 뼈 아팠다.
반성을 많이 했다.
이제와서 되돌릴 수도 없는 일들.

사람에게 잘못한 것은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싶고
잘못된 일은 돌리고 싶다.

내 성격상 남에게 피해주고 신세지고 상처주고 이런건 정말 피하고 싶은데
미안하다는 말 조차 제대로 못한 건 마음에 걸리고 죄책감 느낀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든 잊었든 어찌했든, 일단 내가 싫다.

2016-11-22T00:55:53+09:00Tue 22 Nov 2016 12:55 AM|

일에 집중하게 만들어주네

십년 넘게 자주 가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더니 사람들이 자기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신고버튼을 마구 눌러대어
글은 삭제되고 나는 징계를 받았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화를 내기보다는

괜히 그런 인터넷 커뮤니티 기웃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정말 내 일을 해야겠구나 싶어

차라리 잘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대통령부터 정치인들까지 다 제정신이 아니다보니
요즘 사람들도 제정신들이 아닌 것 같다.

전반적으로 흥분과 분노가 가득차 있고 조절이 안되는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불필요한 시간과 마찰을 최소화하고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의 쓰임새를 바꾸면 좋겠다.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여러차례 하고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생각을 보다 긍정적으로 하는 장점이 생겼다.

2016-11-21T23:27:30+09:00Mon 21 Nov 2016 11:27 PM|

답답한 시국이지만 내 일을 계속 하기로

생각만 하면 답답한 시국이다.

대통령은 혐의가 있는데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입장이고
여당은 멘붕인 상태에서 서로 손가락질을 하고 있고
야당들은 정권교체의 기회 (& 자기가 대통령 해먹을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아서 설레발이고
국민들은 매일 한탄과 비아냥 (& 지지하는 정치인이 있는 경우 은근슬쩍 대통령 후보로 밀어넣기)를 하는 이 시국

보아하니 앞으로 적어도 1년은 계속될 것 같다.
어차피 대통령이 지금 당장 물러나든 말든 어떤 상황이든
1년간 갈등과 반목과 사회적 혼란이 계속될 것이다.

며칠전 적은 이유로 인해
나는 광화문 집회에는 참석할 의향이 없고
(나의 정치적 입장이 집회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과 정확히 같지 않을 수 있고 이용당할 수 있기도 하고)

가급적 그런 머리 아픈 문제에는 신경을 덜 쓰고
나에게 닥친 일들, 과제들을 해결해나갈 생각이다.

정치 뉴스도 가급적 안볼 생각이다.
내가 마음 쓰고 걱정한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이 없고
백수 주제에 나라 걱정한다고 내 일을 누가 해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2016-11-21T02:37:16+09:00Mon 21 Nov 2016 2:37 AM|

스타트업 pitch

판교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라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 중 한 꼭지로
대략 60여개의 스타트업들이 pitch를 하는 그런 행사였다.

유튜브를 통해서 중계되었는데 녹화된 것을 보았다.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pitch하는지 한번 보고 싶어서였는데
아무래도 현업에서 기술, 디자인 들만 파고 들었던 사람들이
대규모 행사장에서 자기 사업을 설명하는 것이다보니

프레젠테이션 자체가 많이 아마추어같았다.
준비도 덜 된 상태에서 프레젠테이션 경험이 많지 않아보이는 사람이 하다보니
정말 어설프고 설득력이 많이 떨어졌다.

좋아 보이는 사업 아이디어도 연습과 presentation skill이 부족하여 빛을 못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presentation skill도 중요한 것 같다.

2016-11-21T01:36:43+09:00Mon 21 Nov 2016 1:36 AM|

Kings of Convenience

내 집을 장만하면서 사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오디오였다.
스피커와 앰프, DAC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듣지 못하고 있다.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이소라의 신곡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와
Kings of Convenience 의 Cayman Islands를 들었는데

확실히 오디오 장비가 좋아서인지
기타 줄 튕기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면서 너무나 좋았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Kings of Convenience 의 라이브 공연을 보는데
Cayman Islands의 전주가 들리면서 눈물이 핑돌았다.

언젠가 여유가 되면 케이만에 가볼 생각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케이만은 그저 조세회피지역으로 기억되었지만
그런 기억 다 지우고
Kings of Convenience 의 Cayman Islands로 만나보고 싶다.

2016-11-19T03:02:48+09:00Sat 19 Nov 2016 3:02 AM|

luggage stickers

몇년전에 샀던 리모와 여행용 가방은
평생을 여행하면서 현지에서 산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나가기로 하고 마음먹었고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도 미국의 국립공원에서 판매하는 스티커들을 사모아서 추가로 붙였다.
새로 산 미국 스티커들이 사이즈가 좀 더 크기도 했고
기존 스티커 배열이 좀 어정쩡하게 되어있어서 틈을 찾는 것이 까다로웠다.
(처음에 띄엄띄엄붙이지말고 이상해보여도 좀 다닥다닥 붙였으면 나았을텐데)

점점 추억이 쌓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p.s. 초기에 멋모르고 붙였던 종이스티커들은 스티커 제거제를 이용하니 잘 떼어진다.

2016-11-19T02:53:50+09:00Sat 19 Nov 2016 2:53 AM|

역시 잘못한 사람은 미안해하지않는다

1.
아파트 소송 결과가 다행히 1심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확정되었다.
(피고들이 항소를 포기)

소송비용은 원고인 내가 1/3, 피고들이 2/3을 부담하기로 했는데

대법원의 소송비용 산정 공식이 희한하게 되어있어
변호사를 고용하지않은 나의 소송비용과
변호사를 고용한 피고들측 소송비용을 합하여 1/3과 2/3으로 분할하는 형식이어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피고들 변호사비용중 일부를 물어주게 생겼다.

내 살다살다 이렇게 불합리한 공식은 처음 본다.

2.
그렇게 판결 확정이 된 후에
아파트 각 동에 판결문과 함께 그간의 진행상황을 입주자들에게 알리는 글을 붙였는데

그리고 나서 2일 후에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공고문을 붙였더라.
보고나서 아 역시 잘못한 인간들은 잘못을 인정하지않는구나 느꼈다.
(그게 도둑질이든 남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든 살인을 했든 다 마찬가지)

자신들이 게시판에서 내 글을 떼어낸 이유를 다르게 적고
재판부에서 합의를 권했는데 자기들은 ok했는데 내가 거부했다는 완전 허위의 내용까지 추가…

아파트 관리소장은 나를 만나는 자리에서 여전히 내가 아파트 관리규약을 위반했다는 주장까지 하더라.
기가 차서 말도 안나왔다.

역시 이런 인간들은 좋게 좋게 말로 해서 통하는 인간들이 아니다.
소송으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법 아니면 힘으로 찍소리못하게 해주는 방법 밖에 없다.

사람들과 분쟁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
결국 옥상달빛의 “고요한”을 들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2016-11-19T02:13:48+09:00Sat 19 Nov 2016 2:13 AM|

나에 대한 평가

며칠전에 새로이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복수의 IB로부터 나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나를 만나고 싶었다 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안쓰기로 했지만 그래도 궁금하여)
도대체 나에 대해서 뭐라고 했길래 그러시냐 라고 했더니

되게 일 잘하고 샤프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는 것이다.

내가 회사에서 일을 했던 시절
나는 소위 “갑”의 역할을 해야했고 (principal이라 해두자),
IB는 “을”로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갑에게 부탁을 받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을 해야하는 을 입장에서
갑에게 좋은 평가를 주기는 쉽지않은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이미 업계를 떠난 나에게 그런 평가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쑥스럽고 또 고마웠다.

돌아보니 그런 것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을”이라지만 애당초 쓸데없는 부탁은 하지않으려 했고
필요한 결과물을 명확히 설명하여 불필요한 과잉 작업은 지양했으며
수정해야할 부분도 두루뭉실하지않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정확히 전달해주었고
급하지않은데 급한 것처럼 막 몰아붙이고 하지는 않았으며
급한 사정이 있어도 작업하는 것을 보채지않고 기다려주려고 노력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을 좋게 봐준 것이 아닐까 생각은 든다.

2016-11-18T00:15:57+09:00Fri 18 Nov 2016 12:15 AM|

워렌 버핏 투자 노트

오늘 외출나가면서

지하철 탈 때 스마트폰 쳐다보기보단 책을 읽자 싶어서
집에 있던 책 아무거나 하나 집어든 것이 “워렌 버핏 투자노트” (원서 제목은 “Warren Buffett’s Words of Wisdom”)
나온지 10년 정도 된 책인데

오랜만에 읽어도 새롭고
워렌버핏은 투자자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통찰력을 가진 훌륭한 사람이구나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오늘 읽은 부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분산 투자는 자신의 무지를 감추는 수단에 불과하다”

요즘 P2P 대출업체들이 포트폴리오 투자라고해서 수십개~수백개의 개인신용대출을 묶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내세우는 것이 분산 투자는 안전하다라는 주장이다.
난 그런 주장을 하는 업체들을 보면서 사실 놀랐다.
각 대출의 위험은 분명히 측정할 수 있고 회피할 수 있다.
개별 대출의 위험에 대해서 파악도 못한 상태에서
그걸 그냥 한바구니에 다 담아놓고 분산했으니 괜찮다고 주장하는 그 무지와 용기가 가장 어리석어보였는데

워렌 버핏은 그것을 정확하게 꼬집어 말하고 있었다.

“버핏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달걀을 나눠 담지 않는다. 그보다는 제대로 고른 달걀 몇 개에 자신의 투자를 집중한 다음, 엄중히 관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2016-11-17T23:53:08+09:00Thu 17 Nov 2016 11:53 PM|

자신을 뻥튀기 하여 내세워야만 하는 세상

얼마전에 아는 분의 지인이
자신을 탐험가, 모험가로 소개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아이슬란드, 칠레, 캐나다 옐로나이프와 같이 안전하고(?) 잘 알려진 곳을
고급 SUV 빌려서 다니며 자신이 사진촬영하는 모습을 찍어줄 조수까지 고용하여 다니는데
아무리 너그럽게 보아도 그런건 모험가, 탐험가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식이면 나도 모험가고 탐험가고 오로라 촬영 전문가다.

진짜 모험가, 탐험가들이 들으면 한탄한 일이다.

굳이 그 사람 뿐만이 아니다.
스타트업 세계를 보면
경력을 과장하거나 왜곡되게 포장하거나 불리하다 싶은 것은 숨기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사회는 그런 것을 일일이 검증하고 다닐 시간과 여유가 없기에
누군가가 그렇게 자신을 포장하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지나가게 되고 또 굳어지게 된다.

몇년전 학력위조사건도 그런 풍토에서 나온 사고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같잖은 일들을 목격할 때 마다
과거에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나만은 결단코 그러지 않을 것을 다짐에 다짐한다.

나는 그렇게 날 거짓되게 포장할 용기도 그릇도 자신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생각한다.

2016-11-17T23:33:44+09:00Thu 17 Nov 2016 11: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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