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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서 뭘 해도 잘 할 사람

얼마전에 나를 두고 다른 사람들이 평한 것을 전해 들었는데

“어딜 가서 뭘 해도 잘 할 사람인데 일을 안해서 아쉽다”는 내용이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 나는 generalist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로 말하면 외야수, 내야수 심지어는 포수까지 두루두루 시키면 무난하게 하는데,
딱히 특장점은 없는 그런 걸까 싶었다.

2017-01-06T17:57:37+09:00Fri 06 Jan 2017 5:57 PM|

태국 2월 일정

며칠 고민을 하다가 태국의 섬 2곳에서
2월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두곳중에서 저울질을 하다가
그냥 2주씩 나눠서 2곳을 다 가보기로 했다.

코 팡안
코 란타

한국인이 잘 가지 않는 섬들이다.
거기에 사진과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가 갖춰져있다 해서 거기서 책도 읽고 할 일을 할 생각이다.

두곳 모두 해변에 근접해 있지만
코 팡안에 있는 코워킹스페이스는 해변이 말 그대로 바로 앞에 있다.
실제로는 해변앞에서 일하면 눈이 부셔서 안좋지만
어쨌든 기대된다.

정말 relax하면서 지내볼 생각이다.

2017-01-04T17:50:50+09:00Wed 04 Jan 2017 5:50 PM|

네이버 일면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폴라 라는 여행 SNS에
사진을 좀 올려놨었는데

의도치않게 네이버 일면에 올라갔다.
일면이라고 해봤자 여러개의 탭 중에 하나인 교양쪽에 맨 아래 구석에 있는 것이지만

지인을 통해서 연락을 받으니 기분이 묘했다.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신기하고 약간 걱정도 되고 그렇다.

살다보니 정말 별 일이 다 있다.

2017-01-04T17:30:21+09:00Wed 04 Jan 2017 5:30 PM|

P2P 투자 심사의 부실함

며칠전에 P2P 투자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P2P 업체들이 얼마나 부실하게 대출을 심사하는지를 적었는데

한번 예를 적어보려고 한다.

세전 연볼 7,300만원의 중소기업 대리 (2년 넘게 근속중)가
카드론을 포함하여 신용대출로 총 1억 1천만원 가량이 있는데
이중 카드론인 800만원을 P2P로 대환대출 (refinancing이라고도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대출을 갈아끼우는 것)을 신청했다.

이자율은 아무런 근거 없이 소숫점까지 정확하게 11.31%
18개월 분할 상환구조.

1. 카드론이면 아마도 10% 후반대 또는 20% 초중반대를 내고 있었을텐데 신용도에 아무런 변경사항이 없는데 11.31%로 낮춰줄 이유가 없으며
2. 11.31%에는 카드사에서 고려하는 위험비용 (충당금)이 고려되어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P2P 업체야 중개해주고 수수료만 챙길 뿐, 부도가 나도 아무런 책임이나 손실이 없으니 낮춰서 대출자를 확보하는게 좋았겠지. 무책임하다.
3. 게다가 세전 연봉 7천만원인 봉급 직장인에게 세후 기준으로도 2달치 봉급보다 적은 800만원을 18개월로 나눠서 갚도록 해줄 필요가 전혀 없다. 그정도 연봉이었으면 카드론이 있을리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며, 이것을 금리까지 낮추면서까지 18개월로 분할 상환구조를 짜주는 것이 더 이상하다.

때문에 이 대출은 처음부터 나와서도 안되고 해줘서도 안되는 것이다.

이런 상품을 내놓는 P2P 투자 심사담당자는 정말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한다.

2017-01-04T16:46:11+09:00Wed 04 Jan 2017 4:46 PM|

기리야마 우동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062440&memberNo=30620779

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분이다.
외교관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우동집을 차리신 분

한번 먹어봐야지하면서도 못먹어보았다.
(아무리 제대로 만들었다 해도…우동 9천원은 좀 비싸긴 하다)

몇꼭지 꼽아보면
– 나에게 맞는 일, 내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 “남의 시선이 선택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남들 눈에 그럴 듯해 보이는 나를 선택했죠”
– 불혹의 의미를 다시 새겨봐야함

***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인생의 본질을
고민해보았지요

우동명가 기리야마. 신상목
신상목
1996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시절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이 되었다. 16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접고 강남역 근처에 우동집 ‘기리야마’를 열었다. KBS <강연 100도씨> 등에 출연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인생 2막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한 그릇의 우동에 ‘사람을 위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담아 세계적인 음식 외교를 꿈꾼다.
우동명가 기리야마’를 찾아갔을 때 신상목 대표는 주방에서 나왔다. 앞치마에 운동화를 신은 편안한 차림새지만 눈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그는 연세대 89학번이다. 고등학교 때 정치외교학과를 가고 싶어 상담을 하니 선생님이 법대를 가면 훨씬 더 넓게 배울 수 있으니 법대를 가라고 했다.
나중에서야 선생님이 정외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법대를 추천하는 분이라는 걸 알았다.

“1학년 때부터 강의 시작 10분 전부터 앞자리 앉으려 줄서고 하는, 그냥 사법시험 준비하는 곳이었어요.” 그는 법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20대는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었습니다.
외교관을 선택할 때도 치열한 고민은 없었지요.
외무고시에 합격하면 사람들이 잘나가는 사람으로 봐줄 것이라는
남의 시선이 선택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남들 눈에 그럴 듯해 보이는 나를 선택했죠.

마흔 살을 불혹(不惑)이라고 하잖아요.
‘미혹(迷惑)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과거에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 자신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의미더군요.
산해진미에 비단 옷을 입어도 자신에게 불편하면 소용이 없잖아요?

나에게 맞는 일, 내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서 살아야 할까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삶의 양태는 굉장히 다양하며 사람들이 만족을 느끼는 원천은 사회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은 대학, 큰 기업에 가야 하고 결혼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남들이 암묵적으로 정해 놓은 기준에 매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 일본에는 별거 아닌 일도 계속 키워 전통으로 만들고, 오랫동안 고집을 갖고 매달려서 대를 이어 키워내는 삶의 방식이 있어요. 자기만의 길을 추구하는 삶이 높이 평가받고, 사회 구석구석이 탄탄하게 짜여지고, 전체적으로 꽉 찬 듯한 느낌이 들지요. 그런 느낌이 갖는 장점을 기리야마 우동집에서 함축적으로 느낀 거고요. 저는 그런 것이 우리나라에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그러던 2008년 9월 20일, 그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 일어난다.
일본을 떠나 주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부임한 지 한 달째 되던 날이었다.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호텔 식당에 예약을 했다. 몸이 좋지 않아 10여 분 늦게 가려고 챙기고 있는데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천지가 흔들렸다. 곧바로 대사관으로 달려갔다. 한국인 사상자가 없는지 살피고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서 하루가 정신없이 흘렀다. 폭탄 테러가 일어난 곳은 식사를 하려고 예약한 곳이었다. 호텔은 불바다를 이루었고 수백 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다 섬뜩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제 제시간에 나갔다면 여기 내 이름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죽음이 멀리 있는 남의 일이 아니구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인생인데 뭐 그렇게 앞뒤 재고 그러고 있냐? 내가 열망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의 본질 아닌가?
왜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안정성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해? 그런 것들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한 것 아닌가?
용기 내서 한번 해봐! 어차피 후회하는 게 인생이라면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아?’ 하는 생각이 출렁거렸다.
‘맛있게 먹었다’는 그 한마디를 위해서
그해 9월 사직하고 ‘우동명가 기리야마’를 열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수소문하다 지인을 통해 건물주를 소개받아 강남역 1번 출구 앞 지하에 자리 잡았다. 창업비용은 그동안 모은 돈과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투자자들을 찾아가 마련하였다.

‘기리야마 구니히코’ 할아버지는 일본에서 대대로 가족이나 수제자에게만 준다는 노렌(가게나 건물 출입구에 쳐놓는 발)까지 전해주었다.
고객의 입소문으로 명성이 쌓이는 내공이 꽉 찬 집을 꿈꿨기 때문에 홍보도 안 했다. 간판도 1년 후에야 달았다.

외교관 그만두고 어려운 생업현장에 뛰어든다고, 주변 사람들이 ‘또(또라이)사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만큼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추진한 일이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었다.

한번은 저녁 늦게 부부가 와서 우동이 되는지 묻는 거예요.
면이 다 떨어진 시간이었죠.
출산 예정이 내일인데 병원 가기 전에
이 우동을 먹어야 힘이 날 것 같아서 찾아왔다는 겁니다.
어려울 것 같다고 했더니 두 시간을 달려왔다며 애원하시더군요.
박박 긁어 정성껏 끓여드렸더니 가시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시는데 제가 다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우동집 사장은 손님들에게 ‘맛있게 먹었다’는 말 한마디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2017-01-02T15:39:04+09:00Mon 02 Jan 2017 3:39 PM|

향수 스타트업

건너건너 아는 분이 향수를 판매하는 사업을 하더라

잠깐 웹사이트 구경하고 드는 생각

1.
수년간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매달 정기적으로 무언가를 보내주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subscription 비지니스모델은 한국에선 한참전에 검증이 끝났다.
“실패한 것으로”
한국의 소비자들은 매우 까다로워서, 공급자가 알아서 보내주는 서비스/비지니스에 흥미를 안가진다.
그게 항상 구매하는 생활필수품이라 할지라도 본인이 직접 구매버튼을 매번 누르는 것을 선호한다.

2.
위 1번에 더하여 향수와 같은 호불호가 갈리는 기호상품은 더더욱 subscription 비지니스모델이 안통한다.
그런 기호 상품을 매달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종류를 정하여 제공한다는 것 자체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지않을 것이다.
게다가 과연 소비자들이 매달 향수를 1-3종류씩 교체하면서 쓸 니즈가 있느냐부터도 고민거리다.

3.
향수라는 상품은 외국과 달리 필수품이 아니고 일종의 사치품이다.
향수를 사고 쓸 때에는 그 향을 사는 것도 있지만 그 브랜드, 이미지를 사고 소비하는 것이다.
“xxx 향이 나는 향수를 쓴다”가 아니라 “샤를리즈 테론이 나오는 Dior의 쟈도르를 쓴다”가 된다.
그래서 향수는 브랜드가 매우 중요하다. 향이 개인의 호불호를 가르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그런데 전문적인 조향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독일에서 원액을 들여와서 국내 향수제조업체에서 제조하는 것은
스스로 자기는 브랜드 가치가 없다고 시인하는 것과 다르지않다.

즉,
소비자는 (브랜드가 없더라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찾는 것이 아니고
브랜드가 있는 향수 중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는다.
향수는 생활필수품이 아니라 일종의 사치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되어있지 않으면 어렵다.

향류 제품군에서 브랜드가 중요하지않은 영역은
페브리즈, 화장실 방향제와 같이 생활필수품 뿐이다.

4.
가격이 너무 비쌌다.
향수는 어쩌다 해외 나갈 때 면세점에서 구매를 많이 하니까…
(조 말론 등 많이 비싼 향수를 제외하면)
패션 명품 브랜드의 향수의 면세점 정가는 소량 포장의 경우 (30ml) 1ml당 $1~$1.5 안팎에 형성되어있고, 100ml제품은 1ml당 $0.6까지 단가가 내려간다. 여기에 인터넷 면세점에서 적립금 30%, 할인쿠폰까지 고려하면 실제 단가는 더 내려갈 것이다.

그런데 이 스타트업에서 판매하는 향수의 단가가 1ml당 $1수준이다. 면세점이 아닌 시중에서 판매되는 향수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가격일 것이다.
가격을 뒷받침 해줄 브랜드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높은 가격의 향수는 판매가 어려울 것이다.

5.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그렇게 좋은 원액을 쓰는 향 관련 사업을 하겠다면
향수보다는 디퓨저, home fragrance 같은 식의 생활에서 쓰이는, 그래서 사치 브랜드가 필요하지않은 영역으로 도전해볼만하지않나 싶었다. 물론 여기도 쟁쟁한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전쟁터다.

2017-01-02T01:43:42+09:00Mon 02 Jan 2017 1:43 AM|

Destinations of a Lifetime

아마존에서 책을 몇권 주문하려는데
아 이런 류의 책이다.

앞으로 몸이 성한 상태로 여행을 한다면 20년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기간 가급적 다양한 세계를 여행하고 살아보고 싶다.

이 책에서만 225곳을 제안했는데
내가 가본 곳이 아마 10군데나 될까 싶다.

좀 더 보람되고 가치있게 살아가고 싶다.

2017-01-02T00:59:27+09:00Mon 02 Jan 2017 12:59 AM|

2016년

2016년은 인생의 작전타임이라고 말하기는 부끄럽고
솔직히 말해 그냥 흘려보낸 해인 것 같다.

가을 미국 여행을 하면서
앞으로 살아갈 이유(라고 말하면 거창하지만, 돈을 벌면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와 방향을 정했다.

2017년은 그것을 구체화하고 시도하는데 시간을 쓸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 만 나이로도 40세가 되니
건강에 대해서도 더 신경쓰려고 한다.

2016-12-31T23:33:08+09:00Sat 31 Dec 2016 11:33 PM|

악몽 중의 악몽

오늘 새벽에 악몽 때문에 일찍 깼다.
악몽은 예전 회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회의실에 홀로 남아 허겁지겁 모델을 맨 바닥부터 새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파트너들이 모델 다 되었냐고 계속 재촉해오고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여
막판에는 deal team 전부가 회의실에 모여
내가 엑셀 모델을 다 완성하기까지 기다리는 피말리는 상황이었다.

꿈에서 나의 시점은 엑셀 화면 (노트북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고
조금씩 조금씩 모델을 완성해가는 그런 꿈이었다. (옆에서 재촉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2016-12-31T16:52:33+09:00Sat 31 Dec 2016 4:52 PM|

MS Project 2016

이번 베네수엘라의 MS 윈도우/오피스 프로그램 대란에서

MS 오피스의 파생 프로그램으로 Project와 Visio라는 프로그램도 저렴하게 팔렸다.
그러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Visio는 순서도, 관계도, 도면도를 쉽게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Project는 말 그대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대략 2만원정도에 구매해서 (원래는 80만원 정도 하려나)
아직까지는 인증이 풀리지않은 상태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예전에 엑셀로 정리하던 그런 프로젝트 관리가
이렇게 쉽고 간편하게 잘 관리할 수 있구나 싶어 놀라웠다.

2016-12-31T16:32:33+09:00Sat 31 Dec 2016 4: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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