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다움
이런 책이 경영학과 교수까지 참여하여 쓰여졌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책의 내용이 감명깊거나 영감/정보를 주어서가 아니라
이런 책을 만든 용기와 허세가 놀라워서
배달의 민족은, 기존의 전단지나 자석 스티커, 지역 광고지를 대체하여
배달주문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일 뿐이다.
브랜드명이 특이하여 사람들의 기억에 좀 더 남았고
공격적으로 TV광고를 진행했다는 것 외에
회사 내부 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어떻다 배민다움은 어떤 것이다를 강조하는 것이야 회사 내부 사정이고
소비자들에게 배달의 민족이 무슨 이미지를 심어준 브랜드이고 싶은 것은
비지니스가 커진 회사 CEO의 희망사항일지 모르겠으나
(“배달음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정의함으로써 배달음식의 이미지를 바꾸어놓았고, ‘푸드테크(food-tech)’라는 단어를 국내 최초로 사용함으로써 음식배달에 IT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실질은 그저 틈만 나면 스팟으로 나오는 할인쿠폰 받아서 싸게 치킨 먹게해주는 배달앱일 뿐이다.
배민이 배민다움(?)으로 성공한 것이 아닌데
이제와서 우리다움으로 이렇게 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황당할 따름이다.
결과에 대해서 미화를 하고자 하면 뭔들 못하겠냐마는 그건 스타트업의 자세가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브랜드가치를 부여하여 배민다움이라는 가치를 들고 나오고
책까지 나온 것을 보면서 허세, 헛바람이 껴도 단단히 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