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배민다움

이런 책이 경영학과 교수까지 참여하여 쓰여졌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책의 내용이 감명깊거나 영감/정보를 주어서가 아니라
이런 책을 만든 용기와 허세가 놀라워서

배달의 민족은, 기존의 전단지나 자석 스티커, 지역 광고지를 대체하여
배달주문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일 뿐이다.

브랜드명이 특이하여 사람들의 기억에 좀 더 남았고
공격적으로 TV광고를 진행했다는 것 외에

회사 내부 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어떻다 배민다움은 어떤 것이다를 강조하는 것이야 회사 내부 사정이고
소비자들에게 배달의 민족이 무슨 이미지를 심어준 브랜드이고 싶은 것은
비지니스가 커진 회사 CEO의 희망사항일지 모르겠으나
(“배달음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정의함으로써 배달음식의 이미지를 바꾸어놓았고, ‘푸드테크(food-tech)’라는 단어를 국내 최초로 사용함으로써 음식배달에 IT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실질은 그저 틈만 나면 스팟으로 나오는 할인쿠폰 받아서 싸게 치킨 먹게해주는 배달앱일 뿐이다.

배민이 배민다움(?)으로 성공한 것이 아닌데
이제와서 우리다움으로 이렇게 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황당할 따름이다.
결과에 대해서 미화를 하고자 하면 뭔들 못하겠냐마는 그건 스타트업의 자세가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브랜드가치를 부여하여 배민다움이라는 가치를 들고 나오고
책까지 나온 것을 보면서 허세, 헛바람이 껴도 단단히 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세상이다.

2017-02-20T18:21:15+09:00Mon 20 Feb 2017 6:21 PM|

태국 국왕 서거

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이
작년 10월에 서거한 후 4개월이 지났다. 1년으로 정해진 추모기간도 그만큼 지난 셈이다.

full name은 무척이나 길다.
Phra Bat Somdet Phra Paraminthra Maha Bhumibol Adulyadej Mahitalathibet Ramathibodi Chakkrinaruebodin Sayamminthrathirat Borommanatthabophit
태국어로는
พระบาทสมเด็จพระปรมินทรมหา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 มหิตลาธิเบศรรามาธิบดี จักรีนฤบดินทร สยามินทราธิราช บรมนาถบพิตร

그의 초상화는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약간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얼굴표정을 하고 있는 이 국왕이
전국민의 존경을 받아온 것은

그가 재위기간동안 한번도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으며
여러번의 쿠테타에 대해서 때로는 쿠테타세력(정부의 부정부패 때문에 쿠테타가 발생했을 경우)을, 때로는 정부를 편들면서
균형점을 찾으려 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내용을 보고 그의 사진과 초상화를 보니 달리 보였다.

우리나라에는 안타깝게도 여러번의 정권과 대통령이 거쳐갔지만
죽어서도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그런 대통령이 한명도 없다.

슬픈 현실이다.

2017-02-20T16:14:18+09:00Mon 20 Feb 2017 4:14 PM|

Nomads

유목민이라는 노매드(Nomad)는

언젠가부터 디지털 노매드라 하여
인터넷과 노트북만으로 세계를 떠돌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내가 와 있는 태국섬들의 코워킹스페이스들의 사람들 상당수가 그렇다.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달씩 이곳에 머물면서 (주로 유럽사람들이 많다)
소프트웨어 개발, 웹사이트 개발, 앱 개발, 디자인 등을 하고 있다.
(당연히 모든 직종과 직장에 적용할 수 없다)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형태의 근무환경, 문화, 산업을 만드는 듯 하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2017-02-20T15:55:15+09:00Mon 20 Feb 2017 3:55 PM|

크리에이터

“국내 정상급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 윰댕, 도티, 밴쯔, 김이브 등이 카카오TV PD(Play Director)로 참여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카카오TV에 대한 보도자료 중 한 문장

아프라키TV에서 말장난하면서 별풍선 받는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라고?

와……정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한심할 따름이다.

2017-02-19T13:18:54+09:00Sun 19 Feb 2017 1:18 PM|

You are what you believe yourself to be

코 란타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앞 사람 노트북 잠금화면을 보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You are what you believe yourself to be -파울로 코엘료

2017-02-17T14:27:15+09:00Fri 17 Feb 2017 2:27 PM|

사모펀드의 투자

어느 사모펀드 파트너가 쓴 글인데
난 생각이 좀 다르다.

(남과 다른) 독특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게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투자 원칙이 필요한 것이고

(남과 다른)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게 아니라
수익성, 현금흐름, 성장성에 혜안을 가진 사업을 보는 눈이 필요한 것이다.

2017-02-15T13:23:21+09:00Wed 15 Feb 2017 1:23 PM|

코 란타로 이동

Koh Phang An에서 Koh Lanta로 이동했다.

말이 좋아 이동이지

스피드보트 (2시간) -> 버스 (4시간) -> 미니밴 (2시간, 중간에 미니밴 채로 바지선 타는 것 포함)
도합 8시간이 걸린 꽤 긴 여행이었다.
근데 4만원도 안한다. 신기하다.

코팡안과 같이 코란타도 섬이긴 하지만,
크라비와 바지선으로 10분 거리에 있다보니
인구수와 여행객수, 전반적인 섬의 규모가 큰 것 같다.
유지와 가깝다보니 물가도 좀 더 저렴한 것 같다.

역시 중국인, 한국인 관광객은 보이지않고 주로 유럽인들 위주다.

코워킹 스페이스도 이전 곳보다 2-3배는 큰 것 같고 북적인다.

무릎과 다리에 난 상처는 여전히 쓰리지만 조금씩 회복중이다.
아마 한국에 돌아갈 때 즈음에는 흉터가 다 없어져있지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2017-02-15T00:23:05+09:00Wed 15 Feb 2017 12:23 AM|

스쿠터 사고 – 작은 교훈

결국 사고가 났다.

이 섬에서 매달 1번씩 열리는 full moon party가 있어서
괜찮겠지 싶어서 스쿠터 몰고 가봤는데

80%까지 간 지점부터 회전이 심한 경사더라.
그냥 쭉 올라갔어야했는데 긴장하다가 넘어졌다 (스쿠터가 그렇게 무거운건줄 처음 알았다)

그러면서 왼쪽 무릎과 팔꿈치 다치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또 똑같은 회전길에서 내려오다가 겁 먹어서
또 오른쪽 무릎 다치고, 오른쪽 손바닥 멍들고, 각종 부위에 긁히고 찢어지고 난리도 아니다.

거기에 렌트 스쿠터 반납하니 수리비 10만원 나오고

하아…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1. 어디 부러지거나 하여 크게 다치지않고 (좀 화끈거려도) 몇군데 찰과상 입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자.
2. 모르는 곳에서 쓸 줄 모르는 물건(처음 써보는 물건) 써보지 말자
3. 다시는 스쿠터를 몰지 않는다

정도로 정리하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한 1-2주일 쓰릴 것 같다.

2017-02-13T13:36:06+09:00Mon 13 Feb 2017 1:36 PM|

스쿠터를 처음 몰아보다

오토바이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나지만
이번에 섬에 있으면서 한번 시도해볼까 말까 계속 망설이던 차에

나이 40먹고 이런 것도 경험해봐야지 싶었고
마침 섬에서 30년 가까이 이어져오고있는 보름달(풀문) 파티가 있다고 해서
이동할 때 이용해보려고 스쿠터를 1일 7,000원정도에 결제를 했다.
스쿠터가 없으면 트럭을 개조한 택시를 타야하는데 왕복 비용이 스쿠터 대여료보다 비쌀 판이었다.

조용한 이면도로를 시험 주행해보니 아 정말 어색하다.
자전거나 자동차와 또 다르다.

특히 악셀의 개념이 자동차 처럼 한 번 밟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아서
더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번 기회로 스쿠터는 다시 몰지 않는 것으로
제발 남은 하루동안 사고없이 운전할 수 있기를…

2017-02-12T18:02:18+09:00Sun 12 Feb 2017 6:02 PM|

독서의 습관

태국 섬에 머물면서 책을 종종 읽고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고등학교 이후로 책을 제대로 집중해서 읽어본 적이 없는 셈이니
거의 20년만에 책을 읽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난 10년여간의 직장생활에서 베인 습관 때문인지

자꾸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려고 스캔하고
이해의 속도보다 눈이 더 빠르게 돌아가는 식으로 책을 읽으려고 해서
좀 고민이다.

회사 다닐 때에는 제한된 시간 내에 방대한 자료를 빨리 훑어서
원하는 내용만을 취하면 되고 그런 능력이 중요했기에 유용했다면

지금 읽는 책은 그래야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인데
“왜 요약하면 1페이지 이내로 간단한 내용을 이렇게 길고 장황하게 몇백페이지로 나눠서 쓰나”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요약하면 간단한데 왜 이렇게 썼을까 하는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
책이 실제로 정말 장황한 것인지
나도 헷갈린다,

그와 별도로 좀더 내용을 곱씹어서 생각하며 읽는 버릇은 필요한 것 같다.
너무 치우쳐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7-02-11T00:04:01+09:00Sat 11 Feb 2017 12:04 AM|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