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34살 살아보면서 느낀 것들

https://brunch.co.kr/@andrewyhc/24

80년생인 사람이 34살 살아보면서 느낀 것들을 이라고 해서 적었는데

77년생인 내 입장에서 보기엔

몇가지는 공감이 되고
몇가지는 별로 공감이 안되더라.

40살이 되어가는 나도 이런 것을 한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들었고, 이런 것을 시간 내어 정리하고 공유한 사람의 용기와 생각은 존중하고 싶다.

그중에서 “전략”과 관련하여, “내가 만약 전략 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뭔가 해본 것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은, 나를 돌아보았을 때에 일부 맞는 것 같다. 다만, 나는 전략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해서 뭔가 해본 것이 없을거라고 생각은 안한다)

나만 해도, 경영전략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가 사모펀드로 옮기고 나서 전략이라는 표현을 별로 안쓴 것 같다.
분야가 달랐기도 하지만, 전략이라고 추상적이고 뭉뚱그려진 그 실체를 실제로 접하고 실제로 팔을 걷어부치고 일하면서 정작 그 단어는 안쓰게 되더라.

2017-04-24T10:33:52+09:00Mon 24 Apr 2017 10:33 AM|

한국 대선

한국 대선으로 한창 시끄러울 때 피부에 와닿지않는 외국에 머물고 있는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한국에 있었다면 짜증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꽤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원래 무효표를 던지려고 했는데,
한 후보를 꼭 떨어뜨리기 위해서
다른 경쟁 후보에 표를 던질까 생각중이다.

그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다른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옳은 방법은 분명 아니지만 나로선 어쩔 수 없다.
최악을 피하고 싶다.

2017-04-23T12:01:02+09:00Sun 23 Apr 2017 12:01 PM|

뉴욕 3일차

쿠바를 떠나기 며칠전부터
피곤해도 도저히 잠이 오지않더니
뉴욕에서도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

불면증이라고까지 말하기는 뭐한데
왠만하면 바로 자는 나로선 정말 당황스럽다.
하루 종일 피곤하고 졸린 상태가 유지된다.

뉴욕에서 4월은 처음 있어보는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우중충하고 춥다. 봄이 오려면 멀었나보다.

난생 처음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야구도 관람해보려고 티켓 예약도 했고
휘트니 뮤지엄에서 열린 비엔날레도 보았다
2015~2016년 정말 컨템포러리 예술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었는데
나는 식견이 짧아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더라.

사업 관련해서 걱정했던 일이 쿠바에서 생겨서
뉴욕 오자마자 확인해봤는데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5월에 해결하면 될듯하다.

오늘은 유니온 스퀘어 부근에 있는 독립서점, 스트랜드 (Strand) 서점에 아마도 처음 가봤다.
새책과 중고책을 함께 파는 서점인데, 수많은 photography 관련 책들이 중고로 쌓여있어서 무척이나 좋았고 이런 환경이 부럽고 또 부러웠다.

불쾌한 일도 있었다.
유니온 스퀘어에 땅을 보고 지나가다가
다가오는 사람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경로로 방향을 트는 바람에,
그 사람과 부딪혔는데 부딪히는 순간 나를 몸으로 튕겨내더라 되게 당황스러웠다.
충돌하는게 불쾌하니 마지막 순간에 의도적으로 나를 밀어낸 것이다.

그런데 그 중년 남성은 도리어 나에게 경고질을 하더라
영어가 짧고 당황스러워서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지나갔는데
생각해보니 화가 났다.

2017-04-22T12:20:50+09:00Sat 22 Apr 2017 12:20 PM|

아마존 제프 배조스의 2017년 주주서한

안팎에서 말이 많지만

이 사람은 진짜다.

***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2017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 (번역글)  IT  

원문: https://www.amazon.com/p/feature/z6o9g6sysxur57t
// 둘째 날 (Day 2)

“제프, 우리의 ‘둘째 날(Day 2)’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희 아마존의 전사미팅에서 최근 제가 받았던 질문입니다. 20년 전 첫 번째 공개서한을 통해 ‘아마존은 이제 그 첫 날(Day 1)’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아마존 본사엔 ‘Day1’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도 있습니다. 건물을 오가며 전 그 ‘첫 날’이라는 이름을 되새기곤 하죠. 그런데 둘째 날.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둘째 날(Day 2)은 균형점이고 정점이지만, 고통스럽고 뼈아픈 하락세로 이어지며 결국 죽음에 이른다. 우리가 항상 ‘첫 날’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 말이죠. 물론, 정점에서의 이런 하락은 아주 천천히 일어날 것입니다. 한 번 궤도에 오른 회사는 ‘둘째 날’을 수십 년간 보내며 재무적 수확을 거둘 것입니다. 하지만 그 끝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흥미로운 질문들은 이것입니다. ‘둘째 날이 오는 것을 어떻게 늦추거나 막을 것인가? 어떤 기법으로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회사가 엄청나게 커진 상황에서라도, 첫 날의 에너지는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까?’

      수 많은 조건, 여러가지 대안들 그리고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 많기 때문에 간단히 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렴풋이는 알 것도 같네요. ‘첫 날’의 상태를 유지하는 몇 가지 기본기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1) 고객에 대한 집착  2) 주객전도에 대한 경계  3) 트렌드에 올라타기  4) 빠른 의사결정 입니다.

// 고객에 대한 집착

      사업을 정의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경쟁구도 중심으로 정의하거나, 제품 중심으로, 기반기술 중심으로, 수익모델 중심으로 혹은 그 외의 방법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첫째 날의 에너지를 지키는데 가장 뛰어난 방법은 ‘고객에 대한 집착적인 고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객 중심의 접근이 가진 수 많은 다른 이점도 있지만,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고객들은 늘, 아름답게, 놀라울 정도로, 만족을 모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해하고 사업도 성장일로에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고객들은 스스로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도 못하지만, 아무튼 무언가 더 나은 것을 끊임없이 원합니다. 그러니 ‘고객을 만족시키겠다’하는 욕심이야말로 가장 강한 추진력이 됩니다. 고객 입장에서 무언가를 고민하고 만들어내게끔 하는 것이죠.  

      아마존에게 프라임 멤버십을 만들어달라 이야기한 고객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입장에서 고민하고 만들어낸 결과, 그들이 실제로 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더 찾아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첫 날’이라는 것은, 인내심을 갖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실패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고 자라나는 가능성을 잘 가꾸어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 노력은 고객이 기뻐하는 것을 확인할 때 두 배로 돌아옵니다. 고객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가장 적합합니다.

// 주객전도에 대한 경계

     회사가 커지고 사업이 복잡해집니다. 자연스럽게 무언가의 추론 혹은 대리(proxy)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고 일하려는 경향이 생겨납니다. 다양한 형태와 규모로 나타나며, 위험하지만 아주 미묘합니다. 그리고 아주 전형적인 ‘둘째 날’의 모습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절차(process)’에 잡아먹히는 것입니다. 좋은 절차는 우리가 일을 하고 고객에 집중하는데 굉장히 유용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그 절차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조직이 커질 수록 쉽게 일어납니다.  

      주객전도가 일어납니다. 절차가 중심이 됩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고객을 바라보는 것은 어느덧 뒷전이 되고 그냥 그 절차만을 따지고 지키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음.. 네 뭐 사실 저희는 절차를 따랐을 뿐이니까요’라고 변명하는 이들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역량있는 관리자는 그를 계기삼아 절차를 다시 되돌아보고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죠.  

      절차는 절차일 뿐, 대단한 무언가가 아닙니다. 항상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가 절차를 이용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 절차에 그냥 속해있는지. ‘둘째 날’의 회사들은, 아마 두 번째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절차 외의 사례도 있습니다. 시장 조사와 인터뷰가 금과옥조가 되는 것이죠. 무언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거나 설계하는 과정이라면 특히 경계해야 합니다. ‘조사에 응한 이들 중 55%는 그 기능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 조사에서의 응답 47%보다 상승한 것입니다’라는 말을 사실 전 해석하지 못하겠습니다. 오해하기 쉬운 것 같아요.  

      좋은 기획자와 개발자들은, 그들의 고객을 ‘깊이’ 이해합니다. 수 많은 에너지를 고객에 대해 고민하고 직관을 벼리는 데 씁니다. 어떤 조사를 통해 나온 대표값들 뿐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공부하고 이해합니다. 그 고민 속에서 살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베타테스트나 시장조사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고객을 이해하고 확고한 비전을 갖는 동시에 제품을 사랑해야만 합니다. 그 이후라야 베타테스트나 시장조사가 당신이 비어있는 부분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은 진심, 직관, 호기심, 재미, 감정 그리고 취향에서 시작합니다. 어떤 조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 트렌드에 올라타기

     외부에 강력한 트렌드가 있는데, 이를 끌어안지 않거나 끌어안는데 실패한다면 당신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둘째 날’로 넘어가버릴 지도 모릅니다. (끌어안는 대신) 밀어내고 싸우는 것은, 미래와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트렌드에 올라타세요, 그렇다면 순풍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트렌드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어디서나 이야기되고 엄청난 글들이 쏟아지니까요. 하지만 큰 기업 입장에서 올라타기는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당장 이바닥의 아주 명백한 트렌드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입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컴퓨터는 계속해서 룰과 알고리즘을 추가해오며 자잘한 작업들을 자동화했습니다. 이젠 머신러닝을 통해 그 작업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룰을 정의하고 기술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말이죠.  

      아마존은 머신러닝의 개발과 응용에 여러 해를 투자해왔습니다. 근거리 배송을 해주는 무인 드론인 ‘프라임에어 드론’, 머신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센서를 통해 계산대 없는 오프라인 매장을 구현한 ‘아마존 고 스토어’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입니다. (아마존 에코는 저희가 요즘 최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품질과 규모의 문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머신러닝으로 하는 많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기저에 깔린 것들입니다. 아마존의 구매예측 시스템, 검색결과의 랭킹, 상품 추천시스템, 상품 카테고리의 선정, 부정탐지시스템(FDS)이나 번역 시스템 모두에 머신러닝이 깊이 활용됩니다. 사실 눈에 잘 띄진 않습니다만 머신러닝의 진짜 효과는 이렇듯 은밀하지만 핵심을 의미있게 개선하는 곳에서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흰 AWS를 통해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격과 기술적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어느 규모의 조직이든 이 진보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AWS의 P2 시스템에는 머신러닝의 프레임워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를 쓰면 시스템의 장애 탐지에서부터 고도화된 관리까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아마존 알렉사를 만들었던 핵심 엔진들인 아마존 렉스, 폴리, 레코그니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어처리나 음성인식/생성 그리고 이미지 분석을 간단한 API 통신을 통해 구현할 수 있습니다. 머신러닝의 코어 알고리즘에 대한 전문성은 굳이 갖지 않아도 됩니다. 더 많은 것들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트렌드에 올라타세요.  

// 빠른 의사결정

      ‘둘째 날’의 회사들은 훌륭한 의사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그 훌륭한 의사결정을, 느리게 하죠. ‘첫 날’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훌륭함과 빠름 사이 어딘가에 속하는 의사결정을 해야합니다. 스타트업에게는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지만, 큰 조직에게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마존은 의사결정에서 (훌륭함보다는) 속도를 선택했습니다. 속도는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속도는 업무환경 역시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이를 위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첫째, 모든 의사결정을 하나의 기법으로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많은 결정들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양쪽으로 열린 문과 같죠. 자연히 어떤 의사결정은 아주 가볍게 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틀리면, 어떡할까요. 사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해의 주주서한에 좀 더 상세히 쓴 바 있습니다. (역주: 아마존은 되돌릴 수 있나 없나를 기준으로 type1, typ2 의사결정으로 나누어 운영한다고 한다)

      둘째, 정보가 당신이 원하는 수준의 70%만 있으면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할 수 있습니다. 90% 수준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보통은 늦습니다. 나아가 어떤 의사결정이든 틀렸다는 것을 빠르게 탐지하고 수정해나가는 것에 능해야 합니다. 이것에 익숙해진다면, 무언가를 틀린다는 것은 사실 그다지 뼈아픈 일은 아닙니다. 틀리는 것과 늦는 것, 당연히 늦는 것이 더 치를 대가가 큽니다.  

       셋째, 이 말을 기억하세요 – ‘의견은 다르지만, 해보기(disagree and commit)’ 이 말은 불필요한 시간들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입니다. 당신이 어떤 방향에 대해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에서 동의하지 않을 때, 이렇게 얘기해보는 것입니다.

‘좋아, 우리 모두가 이것에 대해 의견 일치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 하지만 한 번 믿고 해보지 않겠어? 의견은 다르지만, 해보는거지’

      자, 여기서의 포인트는 누구도 합리적으로 일치된 의견을 이끌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실행에 대한 동의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하직원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저 역시 항상 그렇습니다.

      최근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오리지널 영상 시리즈 제작 논의를 할 때 였습니다. 전 제 의견을 이야기했죠. ‘충분히 재미있을지에 대해 이견이 있고, 제작은 쉽지 않아 보이며 사업성은 불투명하다. 그리고 다른 기회들은 충분히 많다’ 하지만 제작팀은 저와 의견이 달랐고, 실행에 대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전 적어내려갔습니다. ‘의견과는 별개로 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이것이 아마존이 만든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생각해보세요, 만약 제작팀이 제 결정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납득시키고 의견을 일치시키길 목표했다면 이 의사결정의 과정이 얼마나 느려졌을지.

       자, 주의해야 하는 것은 ‘저 친구들은 틀렸어.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 같아. 하지만 뭐 귀찮으니 그냥 하게 두지’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순수하게 다른 의견을 내고 다른 시선을 솔직히 더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서로의 시각에 대해 팀이 저울질을 해보고, 허심탄회하게 개인의 헌신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실 아마존 스튜디오의 제작팀은 11개의 에미 상, 6개의 골든글로브 그리고 3개의 오스카를 수상한 팀입니다. 저같은 사람이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냥 기쁠 따름인거죠.  

       넷째, 방향에서 벗어난 이슈를 빠르게 탐지하고 그 즉시 공론화하세요. 조직은 근본적으로 다른 목표를 그리고 다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방향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죠. 이 방향을 맞추는 것은 논의의 절대시간이나 미팅의 횟수가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공론화시키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 보통 당사자들이 지쳐버리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냥 스태미너가 좋은 사람이 결정을 가져가버리는 것이죠.

      아마존에서도 수 년 동안 이런 수 많은 사례를 봐왔습니다. 아마존이 직접 유통하는 상품을 제공하던 홈페이지에서 써드파티의 물건을 유통하려 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존에는 똑똑하고 훌륭한 이들이 많지만 각자의 방향이 서로 달랐습니다.

      수 백개의 자잘한 의사결정은 큰 하나의 의사결정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시니어에게, 경영팀에 올려야 할 의사결정들은 꽤 많습니다. ‘저 지쳐가는 것 같아요’는 최악입니다. 느릴 뿐더러, 기빨리죠. 그냥 빨리 가서 얘기하세요. 그게 낫습니다.  

// 늘, ‘첫 날’

      자, 그래서. 여러분은 오직 의사결정의 질만 신경씁니까? 아니면 그 속도에도 신경을 충분히 쓰고 있습니까? 변화의 바람은 여러분에게 순풍이 되어 불고 있습니까? 당신은 일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일에게 잡아먹혔습니까? 그리고 가장 핵심적으로, 당신은 고객을 위해 고민하고 그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까?

      아마존은 큰 회사가 갖는 시야와 역량이 있습니다. 동시에 작은 회사의 정신과 마음 역시 갖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모든 고객 여러분. 아마존이 여러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주 여러분의 지지, 전 세계 아마존 직원들의 헌신과 창의력 그리고 열정에 역시 감사드립니다.

      늘 그러했듯, 1997년 썼던 주주서한을 아래 첨부합니다. 제 ‘첫 날’을 생각나게 하거든요.  

2017-04-20T10:14:27+09:00Thu 20 Apr 2017 10:14 AM|

2번째 방문한 쿠바의 마지막 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바나의 마지막 밤이 왔다. 5일차부터 손꼽아 기다렸다.
막대한 비용(선지급한 숙박료 포함)을 감수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앞당길까도 생각했었다.

2번째 방문하는 나라/도시를 2주나 또 머무는 것은 정말 명백한 실수였다.
아바나는 그래서 나에게 연속으로 머문 기간이 가장 긴 도시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한 5일 정도면 충분했겠다.

그렇게 지겨워하고 사진도 늘지않아 고민하였지만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기분이 묘하다.

아바나라는 도시가 생긴지 497년이 되었다 하고
500주년이 3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많은 공사 (주로 특급 호텔)가 이루어지고 있어

1930년대, 1950년대 촬영된 아바나 중심가 사진을 보았는데
놀랍게도 지금의 아바나와 별 차이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도심의 스카리아린이 좀 바뀔 것 같다.
그러면 한번 더 방문하지않을까

평생 안오리라 생각은 안된다.
조금씩 사람도 도시도 변해가더라도 한번은 더 올 것 같다.

언젠가 또 그리워하겠지.

p.s. 사진은 100%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꽤 의미있는 사진들을 만들어냈다.

2017-04-19T09:35:01+09:00Wed 19 Apr 2017 9:35 AM|

It is the journey that matters in the end.

오늘 레스토랑에서 음식 기다리며
(쿠바는 음식 나오는 속도가 만만디다…막상 나온거 보면 별거 없더만)
pocket 앱에 저장해놓았던 자료들을 읽다가

창업/사업과 관련하여 이런 글을 발견했다.

“여정의 끝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결국 끝나고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여정 자체다”
(It is good to have an end to journey toward, but it is the journey that matters in the end.)
헤밍웨이

“당신의 꿈을 스스로 쫓지 않는다면, 누군가 자기 꿈을 쫓는걸 도우라고 당신을 고용할 것이다”
Tony Gaskins

마인드맵 앱을 통해서 사업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겪고 있었ˆf네
생각해보니 업이 하도 후져서 손대야할 것이 한두군데가 아니길래
이걸 해야하나 두렵기도 하고 회의감도 들었는데
이 두 문구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

2017-04-18T09:12:10+09:00Tue 18 Apr 2017 9:12 AM|

한달씩 외국 살기 프로젝트

본의 아니게 올해는 한달 건너 한달씩 외국에 살아보기(여행하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데
원래 의도한 것도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다.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살아보는 경험인지라
나처럼 외국에서 살아보거나 유학해보거나 어학연수도 안해본 토종 한국인으로서는
그 나라/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방콕은 생각보다 좋았고 (왜 은퇴자들이 태국에 몰리는지 이해가 된다)
뉴욕은 화려하지만, 사람들의 기대보다 실제로 살기에는 별로라 느껴지고
쿠바의 아바나 역시 장단이 있지만, 너무 경직된 사회시스템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보인다.  

2017-04-16T10:29:18+09:00Sun 16 Apr 2017 10:29 AM|

포브스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있는 30세 이하 리더

포브스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있는 (?) 30세 이하 리더를 선정했는데 한국인이 18명 포함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내가 주욱 읽어보니 10에 6은 내가 아예 처음 들어보는 회사/사람이고
나머지 3는 그저그런 another copycat이라서 절대 동의하기 어렵고
1정도만 인정해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일단 영향력이 있다고 말하려면
이런 사람이 있다 이런 회사/서비스가 있다 정도는 알아야하지않나
대부분이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회사/사비스인데 무슨 영향력을 따지고 있나.

내가 잘못 보는 것이 있다면 나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비지니스 보는 시각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일까.
특히, P2P금융업체는 왜 포함되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세상이 이상한 것인지
이젠 헷갈린다.

***

포브스, ‘아시아의 영향력있는 30세 이하 리더’에 한국인 창업가 18명 선정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의 영향력있는 30세 이하 리더(Forbes 30 under 30 Asia)’에 한국인 창업자 18명이 선정됐다.
순위에는 직토(Zikto) 김성현 공동 대표(27세), 다노(Dano) 이지수 공동 대표(27세), 바오바브(Baobab) 김민준 대표(17세), 게임베리(Gameberry) 최고은, 임형철 공동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직토의 김성현 공동 대표는 화상으로 인해 유년 시절 중 4년을 병원에서 보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카이스트에서 바이오메카닉을 공부하고, SK텔레콤에서 헬스케어와 모바일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 뒤, 2014년 헬스케어 스마트밴드 스타트업 직토를 공동 창업했다. 현재 그는 직토의 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다. 직토는 2014년 12월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1억8천만 원을 성공적으로 모금했으며, 그 이듬해에는 IBK캐피탈, 서울산업진흥원으로 부터 총 1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1월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7년 주목할만한 한국 스타트업 10대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그랑서울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직토는 “스마트밴드 기기를 기반으로 향후 보험회사, 병원 및 제약 기업과 협력해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노의 이지수 공동 대표는, 유학 중 불어난 체중을 20kg 가량 감량하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2013년 ‘제대로 된 다이어트 정보 제공’을 목표로 정범윤 대표와 함께 다이어트·피트니스 전문 스타트업 다노를 창업했다. 현재 다노는 총 세 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어트 매거진 앱 다노, 다이어트 식단 전문 쇼핑몰 다노샵, 온라인 퍼스널 트레이닝 프로그램 앱 마이다노 등 세 가지 비즈니스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노샵의 매출 증가와, 마이다노 유료 사용자가 늘어나며 2015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다노는 패스트트랙아시아, GS홈쇼핑, 아주IB투자로부터 총 22억 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바오바브 김민준 대표는 이번 순위에 오른 창업가들 중 최연소 나이를 자랑하는 고등학생 창업가다. 바오바브는 사용자 빅데이터 기반 헬스 바이오 앱 ‘마이데일리’를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환자가 복용하는 약과 병원, 헬스장을 한 번에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의약품의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약의 효과와 용법, 주의 사항 등을 확인 가능하다. 또 처방전을 스캔하여 가족 및 약국과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실손 보험 청구, 데이터 예측 및 알림, 스케쥴러 기능 등이 제공된다. 현재 바오바브는 12만 여개 약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게임베리의 임형철 대표는 서울대를 한 학기만에 휴학하고 스물 한 살 때부터 창업에 길에 들어서 현재에는 매출 10억 원이 넘는 IT 기업의 대표가 됐다. 게임베리는 현재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모바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글로벌 광고 플랫폼인 ‘정글’을 개발해 국내, 북미, 동남아 지역에서 질높은 프리미엄 트래픽을 제공 중이다.
한편 각 분야별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창업자가 아닌 재직자는 제외)
▲금융·벤처캐피탈 부문 = 김민기 액트너랩 대표 / 김주수,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공동대표 / 엄수원 솔리드웨어 공동대표 ▲ 산업·생산·에너지 부문 = 도보미 이노매드코퍼레이션 대표 / 권선범 이큐브랩스 대표 / 남세기 엔씽 전 이사 ▲미디어·마케팅·광고 부문 = 최고은, 임형철 게임베리 공동대표 /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유통·전자상거래 부문 = 김병훈, 이주광 에이프릴스킨 공동 대표 ▲사회적 기업 부문= 김형수 트리플래닛  공동대표 / 김주윤 닷 대표 ▲헬스케어·과학 부문 = 김성현 직토 공동대표 / 이지수 다노 공동대표 / 김민준 바오바브 대표 ▲소비자 기술 부문 = 김민규 에디켓 대표

2017-04-14T11:16:20+09:00Fri 14 Apr 2017 11:16 AM|

다시 그리울 것 같은 쿠바

보통 말레꼰 해변(방파제)에서 선셋 구경한 후에는 피곤해서 바로 숙소로 오곤 했는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밤거리를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고 사진에 담았다.

2주동안 여행을 잡아서 스스로 후회도 하고 이번이 쿠바는 내 인생에 마지막이다 다짐에 다짐을 해보지만
예전보다 가로등이 조금 늘어난 것 같아도 아직도 어둑어둑한 아바나의 골목 골목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내가 이곳을 정말 좋아했구나, 그리고 이곳이 정말 또 그리워지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나를 Chino~ Chino (중국인)으로 부르던 그 목소리들도
머지않아 그리울 것 같다.

2017-04-14T11:11:21+09:00Fri 14 Apr 2017 11:11 AM|

말레꼰 해변에서 생각을

저녁이면 항상 말레꼰 해변 (방파제가 있는)에서 해지는 것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오늘은 사진을 찍기보다 (구름이 너무 많아서 태양이 보이지도 않았다)

방파제에 걸터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돌아왔다.
오늘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 만 40이 되기 전에 내 아픈 과거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해답을 못찾았다.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야하기에
결론은 못내렸고, 좀 더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2017-04-14T11:10:08+09:00Fri 14 Apr 2017 11: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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