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밤 12시즈음 자서
새벽 6시가 안되어 깼다.
회사 일과 관련하여 거래처의 돈 요구와 재계약 실패에
화를 많이 내고 속상해 하는 내용이었다.
일어나보니, 꿈이었다.
이제 더 이상 그런 일로 마음을 상할 필요가 없구나
깨닫고 안심이 되었다.
밤 12시즈음 자서
새벽 6시가 안되어 깼다.
회사 일과 관련하여 거래처의 돈 요구와 재계약 실패에
화를 많이 내고 속상해 하는 내용이었다.
일어나보니, 꿈이었다.
이제 더 이상 그런 일로 마음을 상할 필요가 없구나
깨닫고 안심이 되었다.
부동산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투자 대상이고
나 스스로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평가이익 포함해서
회사 사무실도 매각이익까지
큰 이익은 모두 부동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가 다소 꺼려지는 이유는
일단 나는 부동산을 잘 모르고
실수요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 부동산을 사본 적이 없으며
(사무실 매각 때 겪었듯) 부동산 매도가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난 기본적으로 잘 모르는 것은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므로,
잘 모르는 부동산에 거액을 저당잡히는 것이 부담스럽다.
정말 “잘 모르겠다”
작은 사무실에 혼자 닫힌 공간에 있는 것도 좀 그렇고
나를 위해 에어컨을 켜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점심 먹고 근처 북카페를 한 곳씩 가보기로 했다.
어제는 사학연금이 새로 지은 여의도역 TP타워의
“아크앤북”이라는 서점에 있는 카페에서 2시간 정도 있었다.
나는 펀드에 있을 때 펀딩을 담당하지 않았으므로
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로도
사학연금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다.
아마도 보수적인 집단일텐데
재건축한 건물 이름을 TP 타워 (Teachers’ Pension)라고 지은 것도 좀 신기했고,
건물 지하에 오근내 닭갈비를 비롯하여 새로운 컨셉의 레스토랑과 상점을 입점시킨 것도
선입견을 깨는 것 같아 신기했다.
아크앤북은 앞으로 교보문고와 같은 전통서점이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전시된 책의 종류가 적고, 대신 큐레이팅을 시도했다.
내 옆에는 30대 중반 그리고 40대로 추정되는 증권사 PF 담당자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40대가 되면 올라가든 나가든 해야한다는 말과
어느 증권사는 PF 본부가 100명이다가 지금 40명, 더 나아가 30명으로 줄인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매일 10평 되는 공간에서 모니터 4개를 켜놓고 있다가
작은 노트북 하나 들고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보면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 좋았다.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북카페 탐험을 해볼 생각이다.
멀쩡한 직장 다니다가 야생으로 나와
6년반 동안 사업을 하고, 서울에서 사무실을 얻어 출퇴근을 하다보니
우리나라엔 정말 상식 밖의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의 비율이 생각보다 적다.
신호를 마구 무시하는 배달 오토바이들부터 시작해서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파트 입주자들
지식산업센터에서 부당 이익을 취하고도 발뺌하는 시행사
관리규약도 없어 선출된 적도 없으면서 관리위원회 행세하는 구분소유자들
근로계약과 다르게 근무해놓고선 추가 급여안준다고 노동청에 신고하는 근로자
재계약 요청하니 미리 찾아온 다른 곳보다 리베이트 적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거래처
공정해야할 경쟁 입찰에서 돈으로 매수하여 입찰을 따내는 업체
갑으로서 찍어누르는 공무원들
자기가 일 안해놓고 뒤늦게 문제되니, 민원 제기 일자를 바꿔달라는 공무원
회사를 배신하는 사람들
리베이트 대놓고 요구하는 거래처
이런 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내 마음이 다친다.
피하는게 상책이다.
카페에 나와봤는데, 이름이 “적당” Cafe 이다.
나야 말로 적당이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
그동안 직장을 다니고, 사업을 하면서
내 기준으로는 100%, 최선, 완벽을 추구하면서 해왔다.
말 그대로 전력을 다 해서 했다.
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돈 받고 하는 일이고, 내 회사, 내 일이기 때문에 그랬다.
사람들과 가끔 내가 하는 일 얘기를 하면
“집요하다”, “꼼꼼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모든 일에 그렇게 완벽과 최선을 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도 적당히 해도 될 때가 됐다. 아니, 그래야 한다.
사무실 근처에 타임스퀘어 쇼핑몰 내 이마트가 있어서
가끔 간다.
그 많은 유동인구가 타임스퀘어를 오가는데
격주 일요일마다 이마트가 문을 닫고 있는 것을 보면
정치인들은 도대체 뭘 하는건가 싶다.
2001년 경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무료 셔틀버스를 없애버렸지만
기사들만 실업자가 되었을 뿐
전통시장은 살아나지 않았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을 통해
격주 일요일마다 대형마트의 문을 강제로 닫게 만들었는데,
모두가 알다시피 전통시장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사람들은 일요일을 피해 토요일에 대혐아트에서 장을 봤고,
규제 대상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들은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헛짓거리 실험을 12년째 하고 있고
법 개정 내지 폐지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만
국회의원들은 이를 무시하고 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오늘 결정된 바둑이 김경수의 복권도 그렇다.
난 정치인은 국가의 녹을 먹고 중요한 일을 하는 만큼
그 책임도 크다 생각한다.
때문에 정치인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하여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면 그에 따라 책임을 지게하는게 맞다.
선거 여론 조작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받은 사람을, 사면도 모자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복권을 시켜주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한심한 나라다.
이래서 내가 정치에 신경을 끄고 산다.
생각하면 열받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및 염증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포화지방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알게 되어서
음식 살 때 포화지방을 체크하는 편이다.
그리고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하루에 권장 포화지방은 15g인데
이를 넘기기가 매우 쉽다.
편의점에서 맛있다 싶은 것들은 5~9g의 포화지방을 가지고 있다.
KFC 치킨도 한 조각이면 5g 이상의 포화지방이 있다.
(아마 튀김을 걷어내면 낮아질 것이다)
우유만 해도 저지방이나 무지방이 아니면
100ml 당 최소 2g 이상의 포화자방이 있다.
담백한 식사만이 답이다.
아무도 부탁한 적이 없지만
나 스스로 마무리지어야 할 일들이 있었는데
바로 기존 회사의 법적 분쟁과 관련한 서면을 써놓는 것이었다.
사실, 매각했으니 내 일 아니라고
서면 안적고 나몰라라 할 수도 있지만
내 양심상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지금 기준으로 회사에 있는 일은 내가 마무리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머리와 몸을 고생시키기로 했다.
과태료 사전 부과통지에 대한 의견서 하나 냈고
직원이 피고로 당하는 손해배상 소송 서면 하나 써줬고
직원이 정직 3개월 받은 후 제기한 부당해고구제신청 답변서 써줬고
그리고 5~6개월 가까이 쓰기 싫어 버티고 버티고 버텨온
정말 골때리는 직원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하여 서울고법에 항소이유서를 어제 제출했다.
이제 다 한 것 같다.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야간 허탈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섭섭함은 여전히 없다)
끝나면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시 새로운 일들과 고민들과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회사가 아니라, 방향과 결과 성격이 다른 것들.
인생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기부는 40회 정도 했다.
매월 한 번씩 했으니
햇수로는 3년하고 4개월 정도 된 것같고
금액은 4천만원 정도 된다.
이번에는 부산의 보육원에 기부를 하게 되었는데
사연을 읽다가 마음이 안좋았다.
김지원(가명) says: 해당 아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아동입니다. 아동의 친모는 미혼인 상태로 아동을 출산하였으며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동은 2019년도에 저의 우리집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동은 늘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야기하며 그 캐릭터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동이 가장 원하는 것이 아동에겐 기쁨을 줄 수 있기에 장난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동은 최근 캐치티니핑 장난감이 너무 좋다며 늘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아동에게 캐치티니핑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동이 어린이집에서 입을 예쁜 의복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태일(가명) says: 해당 아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아동입니다. 아동의 친부는 아동을 임신한 것을 알게 된 후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아동의 친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아동을 출산 후 입양 보내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동은 30주경 조산하여 뇌수막염을 앓아 건강상의 이유로 관련 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동은 2020년도에 저희 우리집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동은 장난감 놀이를 정말 좋아하며 장난감 놀이를 할 때 해맑은 미소를 짓습니다. 아동을 활짝 웃음 짓게 하는 최고의 선물은 장난감이라고 생각되어 장난감을 선택하였습니다. 아동은 헬로카봇를 좋아하여 종종 헬로카봇 물건이 갖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기에 헬로카봇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아동이 어린이집에서 입을 예쁜 의복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쟈니(가명) says: 해당 아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아동입니다. 아동의 친모는 미혼모이며, 아동을 양육할 여건이 안 되어 시설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다왜소뇌회증이라는 선천기형이 있어 장애 영유아 거주시설에서 지내다가 장애 미판정으로 2022년도에 저희 우리집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일상의 행복이기에 선물 받았을 때 그 무엇보다 행복해하는 것은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여 장난감을 선택하였습니다. 늘 공룡 이야기를 하는 꿈이 공룡 박사인 아동에게 무엇보다 즐거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공룡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아동이 어린이집에서 입을 예쁜 의복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유튜브에서
사람들에게 맛집이나 카페 추천을 받는 숏폼을 봤는데
누군가 나에게 마이크를 들이댄다면
내가 과연 어디를 가세요 라고 말할 곳이 있을까 싶었다.
너무 일에만 몰두하고 산 것 같다.
저 젊은 사람들보다도 난 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