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멀티태스킹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
나랑 주로 일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이런 저런 회사 다니면서 만나본 사람중에서 멀티태스킹을 가장 잘 하는 사람”
이라고 평한 것을 들었는데

사실 난 그때도 내가 멀티태스킹을 그리 잘한다고 생각을 안해봤고
스스로의 멀티태스킹 능력에 대해 되게 불만족스러웠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동안 쉬다가
요즘들어 나름(?) 바쁘지게 지내되면서
그나마 하던 멀티태스킹이 잘 안되는 날 발견했다.

이것이 나이탓 & 두뇌 능력이 떨어져인지
아니면 간만에 능력을 가동해서인지
아니면 회사만큼 절박한 상황에 있지 않아서인지
예전과 달리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서인지

무엇때문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정말 풀가동해보면 알 수 있겠지.

p.s.
운전에 일가견이 있던 아버지가
후진을 하다가 범퍼를 파손했다는 얘기를 하시며
예전같지않다는 말씀을 하셔서 마음이 안좋았다.

2017-06-16T03:13:14+09:00Fri 16 Jun 2017 3:12 AM|

고대 이집트인들

12년전에 이집트 여행갔을 때부터 품었던 궁금증이
이제서야 조금 풀렸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압도적인 고대 건축물, 사회 시스템 대비하여
현재 이집트인들의 행태가 너무 수준차이가 나서
어쩌다 저렇게 위대한 선조의 후예가 저렇게 되었나 싶었었다.

그런데, 역시 그들은 지금 이집트인들의 선조가 아니었다.


‘미라 부활?’…이집트, 미라 유전자 추출 성공

아부시르 엘 멜라크에서 발견된 미라와 부장품.
(사진=bpk/Aegyptisches Museum und Papyrussammlung, SMB/Sandra Steiss)
고대 이집트인은 부활의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몸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 미라를 만들었다. 물론 영화 미라에서처럼 부활해서 걸어 다니지는 못하지만, 대신 고대 이집트 미라는 당시 살았던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므로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최근 튀빙겐 대학 및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이집트 중부의 주요 고고학 발굴지 가운데 하나인 아부시르 엘 멜라크(Abusir-el Meleq)에서 발견된 미라에서 고대 이집트인의 유전자를 추출하는 데 성공해 이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물론 과학자들이 미라의 유전자를 복원한 것은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런 일은 당연히 불가능하지만, 대신 이 유전자에는 고대 이집트인이 어디에서 기원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남아있다.

이를 현대 이집트인 및 다른 장소에서 확보한 고대인의 유전자와 비교하면 고대 이집트 시대에 얼마나 많은 민족 이동과 혼혈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미라는 잘 보존되어 있으므로 여기서 유전자를 추출하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상용되는 방부처리 약물이 유전자를 파괴시킬 뿐 아니라 기온이 높은 이집트의 환경 자체가 DNA처럼 복잡한 분자를 쉽게 파괴시켜 온전한 유전자가 수천 년 동안 살아남기 힘들다.

사실 영구 동토의 낮은 기온에서 보존된 화석에서 유전자를 복원하는 일이 더 쉽다. 따라서 연구팀은 151구의 미라 가운데서 90구에서만 유전자를 추출할 수 있었으며 완전한 전장 유전체 정보를 얻은 미라는 3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기원전 1400년에서 400년 사이 살았던 이집트인으로 레반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 지역의 고대인 및 지금의 터키 지역의 신석기인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깝다. 반면 현대 이집트인과는 달리 사하라 남쪽에서 기원한 유전자를 보기 힘들었는데, 이는 남쪽 인구의 유입이 고대 이후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중세 시대 이뤄진 노역 무역 루트가 중요한 인구 유입의 경로라고 추정했다.

본래 목적과는 다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고대 미라들은 다시 부활했다. 이들의 육신 대신 유전 정보가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복원된 것이다.

앞으로 고대인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는 한 이들의 유전 정보 역시 계속해서 보존되어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다. 앞으로 연구는 계속 진행될 것이고 더 많은 미라가 컴퓨터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7-06-16T00:32:11+09:00Fri 16 Jun 2017 12:31 AM|

뭉크의 절규와 생존의 공포

전적으로 공감이 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고 있고
조금씩 조금씩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냄비 안의 개구리 신세인데

좌우를 따질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우리 사회를 좀먹는 폐단들을 척결해야하는데 (이게 진짜 적폐 청산이다)

정치인들이 하는 것 보면…
정말 한숨밖에 안나온다.


[박장호 칼럼] 뭉크의 절규와 생존의 공포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는 1863년에 태어나 30살이 되던 해에 ‘절규’라는 그림을 그린다. 고교시절 미술교과서에 실린 그림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가 30년의 세월을 격하여 최근 명화집에서 그 설명을 읽게 되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친구 두 명과 함께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한쪽에는 마을이 있고 내 아래에는 피요르드가 있었다. 나는 피곤하고 아픈 느낌이 들었다. ··· 해가 지고 있었고 구름은 피처럼 붉은색으로 변했다. 나는 자연을 뚫고 나오는 절규를 느꼈다. 실제로 그 절규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진짜 피 같은 구름이 있는 이 그림을 그렸다. 색채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림 속에서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주인공이 공포에 머리를 감싸고 있고 주변의 하늘은 핏빛 모습으로 오로라처럼 날리고 있다. 우아하고 환상적인 여신의 머릿결이 아니라 정신나간 여자가 산발한 듯 아무렇게나 날리고 있고 강물인지 바닷물인지 검푸른 물결은 구름과 맞닿아 기괴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이런 그림이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1억2000만 달러(당시 원화로 약 1258억원)에 팔렸다. 예술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그림으로 인정하는 것 같아 보인다.

뭉크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노르웨이에서 의사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뭉크는 5세에 어머니를 잃고 10세에는 동생도 잃는다. 본인은 천식과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다가 우울증이 심해져 공황장애까지 앓게 된다. 육체적 고통과 상실로 인해 우울증과 광기 그리고 죽음이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내면을 투영해 그린 그림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뭔가 이상한데 다시 한번 더 바라보게 되고, 또 들여다보면 내 마음 깊은 곳의 심연을 흔들고 내 아픔을 어루만지는 느낌을 준다. ‘나만 느끼는 불안감이 아니었구나’, ‘이 사람도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위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1893년에 그려진 이 그림은 1980년대 할리우드에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했던 ‘나홀로 집에’라는 영화의 포스터로 다시 한번 대중에게 다가온다.

현대인은 말은 안 하지만 불안과 공포라는 정서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언제 회사에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다. 그렇게 되면 휴대폰 비용은 어떻게 낼까? 친구들한테는 뭐라고 설명할까? 아니 친구들이 만나는 줄까? 하는 불안이 옆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소문이 들려오면서 공포로 바뀐다. 정규직으로 대기업에 취직은 되었지만 40대에 우수수 명퇴당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이제 전세 얻고 갓난아이 하나 낳은 가장으로서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입시전형이 수백 가지가 넘는다는데 좋은 대학 가고 직장 잡아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얼마를 물려줘야 할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불안한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지금 회사는 안정단계로 들어가고 있는데 구매계약이 취소되지나 않을까? 세무조사가 또 나오는 것은 아닌가? 노조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잘돼도 안돼도 대체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가 힘들다.

과거의 인류는 죽음이 두려웠고 공포스러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윤회의 사상이고 사후세계였다. 유교를 믿고 제사를 지낸 우리 선조들은 죽음 이후에도 조상들이 귀신이 되어 후손을 보살핀다는 믿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죽음의 공포가 아니라 내가 이 험한 세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존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 명문대학을 나와서도 40대면 잘릴지 모르는 월급쟁이 신세가 될까봐 두렵고, 대학 가기도 어렵지만 나와봤자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은 세상이 무섭다. 과거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도 이제는 급격히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존경심과 권위도 땅에 떨어지고 현관문만 나서면 하이에나떼들의 싸움이 벌어지는 세상이 내 앞에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능력이 없고 정서적으로 나약하여 나만 느끼는 일일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뭉크의 그림이 현대 인류의 마음을 움직이고 영화의 포스터로도 부활하지 않았는가! 그러면 이런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권이 바꿔야 한다고 외치기만 하면 될까? 우리 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얘기해 왔다. 가진 자들이 사회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연말연시에 한번씩 펜으로 입으로 질타를 한다. 그러다 때 되면 연탄을 나르는 사진부터 김장을 담그는 장면 등등 일련의 이벤트들이 시리즈처럼 등장한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살 만한 곳으로 변할 수 있을까?

이제는 그런 감성적인 접근들이 아니라 실체를 변화시켜야 할 때다. 부양할 사람이 없으니 애를 낳아야 한다고 온 나라에 광고할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한반도에서 태어난 것이 행복이고 누구에게나 자아실현을 위한 충분한 배려와 지원이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이 문제라고 절규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먹물 묻은 지성인과 사회의 혜택을 음으로 양으로 입은 사람들, 종교계의 지도자들을 아우른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다 같이 나서서 우리의 발전과 행복을 가로막는 제도와 관행을 고쳐나가야 한다.

2017-06-16T00:26:03+09:00Fri 16 Jun 2017 12:26 AM|

Y2K 고재근

Y2K 고재근씨가 오랜만에 방송에 나왔다.

프로필을 보니 나랑 동갑.
1999년에 발표한 앨범이니까, 그가 만 22살일 때 삶의 절정에 선 셈이다. (본의 아니게)

그리고 그 인기가 사라진 이후
16년여간 어떤 기분이었을지, 마음의 어떤 동요가 있었을지 나로선 감히 상상도 안된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지만 동갑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 그새 나이가 많이 들어보인다.

2017-06-15T23:49:28+09:00Thu 15 Jun 2017 11:45 PM|

방콕 병원

오늘 새벽에도 두드러기의 가려움 때문에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해서 고생을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근처 병원의 피부과로 향했다.
방콕 실롬에 있는 BNH Hospital이라는 곳인데
119년이나 된 유서깊은 곳이었다.
태국 최초의 사립 병원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다.

1층에 피부과가 있고 영어도 유창하여 쉽게 진료받을 수 있었다.
의사는 대수롭지않게 쳐다보며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를 처방하면서 2일 내로 괜찮아질거라고 했는데
과연…
한 30초 만나서 얘기하고 약 받아오는데 8만원 가까이 청구되었다. 세상에…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생각이 났다.
여행자보험 2만원짜리 들어두길 잘했다.

가능한 많은 것을 바꾸어보고자
콘래드 호텔에서 1회용품으로 주던 샤워젤을 포기하고
Boots에서 유세린 샤워젤을 샀다.
한국에서 400ml에 2만원이 넘는데 여긴 절반인 1만원도 안한다.
뒷면을 보니 마데인 타일랜드. 독일 유세린도 태국에서 생산하나보다.

제발 나아졌으면 좋겠다.

2017-06-15T01:56:09+09:00Thu 15 Jun 2017 1:51 AM|

스타트업의 희망사항 (?)

며칠전 네이버 뉴스/포스트를 보다가
자동차업에의 창업(스타트업) 소식을 전하면서
이런 그래프가 나왔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희망사항이자 목표이겠지만
이것만큼 허황된게 있을까 싶었다.

요즘 세상에 저런 그래프는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동일한 아이템/아이디어로 박터지게 경쟁하고 있기에

마케팅 비용을 부어서 매출을 구매(?)한 후에
마케팅 비용이 줄어도 매출이 지속되거나 아니면
마케팅 비용을 유지하는데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일은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좀 더 현실적이면 좋겠다.

2017-06-15T01:40:26+09:00Thu 15 Jun 2017 1:40 AM|

두드러기, 발진

머칠전 새끼 손가락 부분이 모기 불린 것 처럼 부어오르기에
이상하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저께부터는 온 몸에 무차별적으로 두드러기와 발진이 시작되었다.
알러지가 있긴 하지만 보통 스치거나 하면서 발생하지
이렇게 가만히 있는데 두드러기가 생긴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스텔에서 며칠전 바꾼 침구가 문제인가 싶어 (쉰내가 났음)
교체도 해보고 했는데 이해가 안된다.

먹는 것만 해도 매일 다른 것을 먹고 있고 고정적으로 먹는게 없어서 먹는 것 만의 문제도 아닌거같다.

온몸이 가렵고 부어오르는데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괴롭다.
나는 겨우 며칠만에 이러는데
이게 평생 질환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일 병원을 가야할 것 같다.
방콕에만 머무는 것이지만 한달이라는 기간을 고려해서 여행자보험을 들어놨는데
다행히 이번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2017-06-14T02:06:55+09:00Wed 14 Jun 2017 1:57 AM|

팀 쿡의 MIT 졸업 연설

팀 쿡의 2017년 6월 MIT 졸업 연설

언론에서는 AI와 관련한 아래 발언에 주목한 것 같지만
“I’m not worried about artificial intelligence giving computers the ability to think like humans. I’m more concerned about people thinking like computers without values or compassion, without concern for consequences.”

나는 오히려 그 앞에 “Serve humanity”와 관련된 이야기가
더 진솔하게 느껴졌다.


M.I.T. 여러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먼저 2017년 졸업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밀라드 이사회 의장님과 라이프 총장님, 여러 교수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졸업 50주년을 맞아 특별히 오늘 졸업식을 빛내주신) 1967년 졸업생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처럼 아름답고 소중한 날에 여러분과 가족, 친지 앞에 설 수 있게 된 건 정말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M.I.T.와 애플은 공통점이 정말 많은 조직입니다. 둘 다 아주 어려운 문제와 씨름하기 좋아하죠. 둘 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특히 그런 아이디어를 발견했을 때 희열을 느낍니다. 정말 큰 아이디어,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요. M.I.T.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전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장난스럽게, 하지만 끈덕지게 무언가에 몰두하는 ‘pranks’ 혹은 ‘hacks’라 부르는 전통을요. 여러분들은 지난 몇 년간 실로 놀라운 일들을 해냈죠. 도대체 M.I.T. 학생들이 어떻게 화성탐사로봇을 학교 강당까지 보냈는지, 학교를 상징하는 돔 위에 거대한 프로펠러 달린 털모자를 무슨 수로 씌웠는지 모르겠어요. 저라면 못 했을 것 같은 일이죠. 아, 그리고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것도 여러분 소행 맞죠? 새벽 3시에 트위터나 하는 대통령이 어딨겠어요? 당연히 대학생들이 배후라는 걸 저는 진작 알았습니다. (옮긴이: 트럼프 대통령이 새벽에 쏟아내는 트위터를 비꼰 것.)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기쁩니다. 오늘은 축하할 일이 많은 날이죠. 여러분 모두 스스로 정말 자랑스러워 하셔도 될 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대학교를 떠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다 보면 ‘내 인생이 어디로 가는 거지?’, ‘목표라는 건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까?’ 같은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자주 하게 될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저런 질문을 스스로 던진 뒤 15년 가까이 지나서야 답을 찾았어요. 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답을 구했는지 여러분께 말씀드리면, 어쩌면 여러분이 답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수고를 조금은 덜어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많은 고민을 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같은 오래된 질문에 답을 찾는 그 순간 인생의 목표도 자연스럽게 찾으리라고 생각했죠. 그렇지 않더라고요. 대학교에 와서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 전공을 결정하고 나면 그럴 줄 알았어요. 이번에도 아니었죠.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그 뒤에는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면 답을 찾을 줄 알았죠. 그 역시 아니었어요.

인생의 목표라는 것이 정말 곧 제 앞에 나타날 테니, 지금 저 모퉁이만 돌면 움켜쥘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테니 계속 정진하자고 스스로 수없이 되새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그 목표에 사로잡혀 저 자신이 헝클어질 정도였죠. 제 안에서는 그저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하는 저와 ‘결국 이게 다야?’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회의를 품는 저 사이에 긴장이 쌓였습니다. 듀크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를 더 하며 답을 찾아보기도 했고, 명상도 해봤습니다. 종교의 세계에서 길을 찾아보려고도 했죠. 위대한 사상가들과 작가들이 쓴 글과 책을 읽었습니다. 뭘 모르는 어린 시절에는 생각 없이 윈도우 PC를 쓰기도 해봤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전혀 도움이 안 되더군요. (옮긴이: 애플 CEO의 윈도우 저격 농담.)

수많은 굴곡과 전환 끝에 20년 전, 마침내 저는 애플에 입사합니다. 당시 애플이란 회사는 생사의 기로에 섰었죠. 막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달리 생각하기(Think Different)’ 캠페인을 시작했었고요. 잡스는 정신 나간 사람 소리를 듣는 부적응자, 반골, 문제아, 이른바 부적격자들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이들이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이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만 있다면, 잡스는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죠.

그 전까지 저는 이렇게 열정적인 지도자나 분명하고 강렬한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회사를 만난 적이 없었어요. 그 목표는 바로 인류에 이바지한다(to serve humanity)는 것이었죠. 정말 그토록 간단한 것이었어요, 인류에 이바지한다. 제게는 이때가 15년간 찾아 헤매 온 그 답을 얻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제가 있어야 할 곳에 도달한 느낌을 받았어요.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며 구성원 모두 새로운 문제와 씨름하고 끝없이 도전하는 회사 분위기가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아직 있지도 않은 기술을 바탕으로 내일의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가꿔나갈 수 있다고 믿는 리더와 일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언가 더 큰 일을 하고 싶다는 제 마음의 소리에도 딱 맞는 곳이었어요.

물론 그때는 지금 말씀드리는 걸 다 알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그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된 데 감사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애플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던 이유가 분명해 보입니다. 애초에 어떤 목표의식 없이 움직이는 조직에서 일하면서 저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찾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과 애플이라는 환경 덕분에 저는 제 모든 걸 바쳐 일하면서 회사의 비전과 강령을 체화할 수 있었죠. 어떻게 해야 내가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인생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큰 이상을 추구하며 일할 때 여러분은 그 의미와 진정한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 여러분이 꼭 가슴속에 새기고 살아갔으면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면 바로 ‘어떻게 인류에 이바지할까?’ 이 질문입니다.

사실 오늘 이 자리에 선 여러분 앞에는 무척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습니다. M.I.T.에서 여러분은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는 데 과학과 기술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배우셨을 겁니다. 이미 M.I.T.가 그동안 발견한 과학적 사실만으로도 수십억 인류가 훨씬 더 건강하게 살고, 생산성을 높였으며, 원하는 바를 이루며 살게 됐습니다. 그리고 암을 극복하는 문제부터 기후 변화 대책과 교육 불평등 해소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우리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술이 그 자체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아닙니다. 때로 기술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지난해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습니다.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만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교황은 가장 낮은 자의 벗으로 빈민을 구제하는 데 생의 대부분을 바쳐 오신 분이죠. 국가수반을 비롯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교황님은 최신 기술에 대해 거의 모르는 게 없었습니다. 그가 정말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고민하신 게 분명합니다. 기술이 가져오는 기회와 수반하는 위험, 그리고 관련된 윤리 문제까지 말이죠. 교황님이 제게 해주신 말씀은 사실상 강론에 가까웠는데, 애플이 회사 차원에서 깊이 고민하고 신경 쓰는 문제와도 놀랍도록 맞닿은 문제들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면서 동시에 인류 앞에 펼쳐진 새로운 길에 적잖은 우려를 표하셨는데, 인류가 지금처럼 강력한 힘을 손에 쥔 건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인데, 우리에게 주어진 힘을 지혜롭게 사용하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태가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기술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 기술은 좋은 쪽으로 쓰이죠. 그렇지만 기술의 부작용이나 역효과가 나타날 경우 그 피해는 훨씬 크고 방대할 겁니다. 보안 문제나 사생활 보호 문제, 가짜 뉴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파괴하는 쪽으로 악용되는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때로 사람과 사람을 잇고자 개발된 기술이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기도 합니다. 우리는 기술을 활용해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자체는 가치중립적입니다. 스스로 훌륭한 일을 찾아서 하는 기술이란 없죠. 바로 그 가치중립적이라는 특징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인류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 가족과 이웃, 공동체를 향한 헌신,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과 인류의 신념이란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통찰, 인류의 위대함과 서로를 향한 배려 등을 철저히 반영해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겁니다.

저는 사실 인공지능을 장착한 컴퓨터가 인간처럼 사고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에 대해 별로 우려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제가 오히려 더 걱정하는 건 인간이 컴퓨터처럼 사고하는 상황, 즉 가치나 연민과 같은 감정을 배제하고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생각하고 행동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 같은 분들이 우리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항상 경계하고 감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약 과학이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과정이라면, 인문학과 인간다움은 우리가 지금껏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우리 앞에 어떤 위험이 놓여 있는지를 밝혀주는 촛불과도 같습니다.

전에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것처럼, 기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교양 과목과 결합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하시는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을 놓고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그 일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겁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마라톤을 뛸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폰, 심근 경색이나 심장 마비가 오기 전에 맥박을 감지해 심장에 이상 징후를 포착해 알려주는 애플 워치, 자폐 아동에게 자신의 갇힌 세상과 모두의 세상을 이어주는 아이패드가 모두 이런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다시 말해 당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과 결부된 기술이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낳는 겁니다.

여러분이 삶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리고 애플이 어떤 일을 하든 우리는 누구나 우리 각자가 타고난 인간성을 반영한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책임감이라는 것은 사실 막중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크나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러분 세대가 가진 열정과 인류에 이바지하려는 신념을 믿기에 미래를 낙관하는 편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여러분 세대에 의지하고 있는 겁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한없이 냉소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유혹이 세상에는 너무 많죠. 특히 인터넷은 각 개인에게 엄청난 능력을 부여했고, 수많은 이들에게 전에 없던 권한을 주었지만, 동시에 인터넷 세상에서는 인간의 위대함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원칙이 폐기되고 대신에 하찮은 것과 부정적인 것이 지나치게 주목받기도 합니다.

부디 그런 잡음에, 쓸데없는 유혹에 마음 쓰지 마시길. 삶에서 한없이 사소한 것에 휘둘리지 마시길. 낚시성 정보에 귀 기울이지 마시고, 물론 제발 그런 정보를 유통하는 사람은 절대로 되지 마시길. 여러분이 봉사하고 여러분의 노력을 통해 혜택을 입는 사람의 삶에 나타난 변화를 통해 여러분이 인류에 이바지한 바를 평가하시길. (페이스북) ‘좋아요’를 통해 나타나는 인기가 여러분의 삶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를 신경 쓰지 않고 나서부터 제 인생은 훨씬 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됐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보시면 똑같은 경험을 하실 겁니다.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세요. 인류에 이바지하려는 여러분의 결심이 시험대에 오를 때가 있을 겁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세요. 주변에서 진로를 결정할 때는 남들과 공감하는 감정 같은 건 배제하는 게 좋다는 식의 조언을 건네는 이들이 제법 있을 겁니다. 그런 잘못된 생각에 경도되지 마세요.

몇 년 전 애플 주주총회에서 애플이 환경 보호에까지 신경 쓰는 투자를 이어오는 데 문제를 제기한 주주가 있었습니다. 그는 제게 환경 관련 투자도 투자 대비 수익이 보장된 데만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CEO가 앞장서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대화로 이 문제를 풀고자 했죠. 먼저 애플이 하는 많은 사업 가운데 꼭 투자 대비 수익을 우선 고려하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언급했습니다. 장애인도 애플 제품을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는 일이 대표적입니다. 애플이 하는 이런 일은 꼭 돈이 돼서가 아닙니다. 그렇게 하는 게 옳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환경 보호도 여기에 해당하는 아주 중요한 사례입니다. 그래도 그 주주가 뜻을 굽히지 않더군요. 결국, 저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이렇게 일갈하고 말았습니다.

“애플의 이런 방침을 받아들이지 못하시겠다면, 당신은 애플 주주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옳다는 확신이 있을 때는 분명히 그 의견을 밀어붙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불의나 문제 앞에서 책임을 미루지 마세요. 여러분이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그 문제를 고치지 못합니다.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여러분들이 무엇보다도 온 힘을 다해 여러분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아이디어란 없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마틴 루터킹 목사가 말씀하셨죠. “우리의 삶은 모두 서로 엮여 있다고, 결국 인류는 한 배를 탄 운명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고요.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든 이 점을 마음에 새기고 임한다면, 그래서 여러분이 인류를 위해 기술을 이롭게 쓰는 두 가지 목표가 맞닿은 지점을 향해 열심히 살아간다면, 그저 몇몇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해 최고를 만들어내고 최고를 가져다주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산다면, 오늘날의 인류는 다가올 미래에 희망을 가져도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2017년 졸업생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Hello, MIT!

Thank you. Congratulations class of ’17. I especially want to thank Chairman Millard, President Reif, distinguished faculty, trustees, and the members of the class of 1967. It is a privilege to be here today with your families and your friends on such on amazing and important day.

MIT and Apple share so much. We both love hard problems. We love the search for new ideas, and we especially love finding those ideas, the really big ones, the ones that can change the world. I know MIT has a proud tradition of pranks or as you would call them, hacks. And you have have pulled off some pretty great ones over the years. I’ll never figure out how MIT students sent that Mars rover to the Kresge Oval, or put a propeller beanie on the great dome, or how you’ve obviously taken over the president’s Twitter account. I can tell college students are behind because most of the Tweets happen at 3:00 a.m.

I’m really happy to be here. Today is about celebration. And you have so much to be proud of. As you leave here to start the next leg of your journey in life, there will be days where you ask yourself, ‘Where is this all going?’ ‘What is the purpose?’ ‘What is my purpose?’ I will be honest, I asked myself that same question and it took nearly 15 years to answer it. Maybe by talking about my journey today, I can save you some time.

The struggle for me started early on. In high school, I thought I discovered my life’s purpose when I could answer that age-old question, ‘What do you want to be when you grow up?’ Nope. In college I thought I’d discover it when I could answer, ‘What’s your major?’ Not quite. I thought that maybe I’d discovered it when I found a good job. Then I thought I just needed to get a few promotions. That didn’t work either.

I kept convincing myself that it was just over the horizon, around the next corner. Nothing worked. And it was really tearing me apart. Part of me kept pushing ahead to the next achievement. And the other part kept asking, ‘Is this all there is?’ I went to grad school at Duke looking for the answer. I tried meditation. I sought guidance in religion. I read great philosophers and authors. And in a moment of youthful indiscretion, I might even have experimented with a Windows PC, and obviously that didn’t work.

After countless twists and turns, at last, 20 years ago, my search brought me to Apple. At the time, the company was struggling to survive. Steve Jobs had just returned to Apple, and had launched the ‘Think Different’ campaign. He wanted to empower the crazy ones—the misfits, the rebels and the troublemakers, the round pegs, and the square holes—to do the best work. If we could just do that, Steve knew we could really change the world.

Before that moment, I had never met a leader with such passion or encountered a company with such a clear and compelling purpose: to serve humanity. It was just that simple. Serve humanity. And it was in that moment, after 15 years of searching, something clicked. I finally felt aligned. Aligned with a company that brought together challenging, cutting edge work with a higher purpose. Aligned with a leader who believed that technology which didn’t exist yet could reinvent tomorrow’s world. Aligned with myself and my own deep need to serve something greater.

Of course, at that moment I don’t know all of that. I was just grateful to have psychological burden lifted. But with the help of hindsight, my breakthrough makes a lot more sense. I was never going to find my purpose working some place without a clear sense of purpose of its own. Steve and Apple freed me to throw my whole self into my work, to embrace their mission and make it my own. How can I serve humanity? This is life’s biggest and most important question. When you work towards something greater than yourself, you find meaning, you find purpose. So the question I hope you will carry forward from here is how will you serve humanity?

The good news is since you are here today you are on a great track. At MIT you have learned how much power that science and technology have to change the world for the better. Thanks to discoveries made right here, billions of people are leading healthier, more productive and more fulfilling lives. And if we’re ever going to solve some of the hardest problems facing the world today, everything from cancer to climate change to educational inequality, then technology will help us to do it. But technology alone isn’t the solution. And sometimes it’s even part of the problem.

Last year I had the chance to meet with Pope Francis. It was the most incredible meeting of my life. This is a man who has spent more time comforting the inflicted in slums than with heads of state. This may surprise you, but he knew an unbelievable amount about technology. It was obvious to me that he had thought deeply about it. Its opportunity. Its risks. Its morality. What he said to me at that meeting, what he preached, really, was on a topic that we care a lot about at Apple. But he expressed a shared concern in a powerful new way: Never has humanity had such power over itself, yet nothing ensures it will be used wisely, he has said.

Technology today is integral to almost all aspects of our lives and most of the time it’s a force for good. And yet the potential adverse consequences are spreading faster and cutting deeper. The threats to security, threats to privacy, fake news, and social media that becomes antisocial. Sometimes the very technology that is meant to connect us divides us. Technology is capable of doing great things. But it doesn’t want to do great things. It doesn’t want anything. That part takes all of us. It takes our values and our commitment to our families and our neighbors and our communities, our love of beauty and belief that all of our faiths are interconnected, our decency, our kindness.

I’m not worried about artificial intelligence giving computers the ability to think like humans. I’m more concerned about people thinking like computers without values or compassion, without concern for consequences. That is what we need you to help us guard against. Because if science is a search in the darkness, then the humanities are a candle that shows us where we’ve been and the danger that lies ahead.

As Steve once said, technology alone is not enough. It is technology married with the liberal arts married with the humanities that make our hearts sing. When you keep people at the center of what you do, it can have an enormous impact. It means an iPhone that allows the blind person to run a marathon. It means an Apple Watch that catches a heart condition before it becomes a heart attack. It means an iPad that helps a child with autism connect with his or her world. In short, it means technology infused with your values, making progress possible for everyone.

Whatever you do in your life, and whatever we do at Apple, we must infuse it with the humanity that each of us is born with. That responsibility is immense, but so is the opportunity. I’m optimistic because I believe in your generation, your passion, your journey to serve humanity. We are all counting on you. There is so much out there conspiring to make you cynical. The internet has enabled so much and empowered so many, but it can also be a place where basic rules of decency are suspended and pettiness and negativity thrive.

Don’t let that noise knock you off course. Don’t get caught up in the trivial aspects of life. Don’t listen to trolls and for God’s sake don’t become one. Measure your impact in humanity not in the likes, but the lives you touch; not in popularity, but in the people you serve. I found that my life got bigger when I stopped carrying about what other people thought about me. You will find yours will too. Stay focused on what really matters. There will be times when your resolve to serve humanity will be tested. Be prepared. People will try to convince you that you should keep your empathy out of your career. Don’t accept this false premise.

At a shareholders meeting a few years back, someone questioned Apple’s investment and focus on the environment. He asked me to pledge that Apple would only invest in green initiatives that could be justified with a return on investment. I tried to be diplomatic. I pointed out that Apple does many things, like accessibility features for those with disabilities that don’t rely on an ROI. We do the things because they are the right thing to d, and protecting the environment is a critical example. He wouldn’t let it go and I got my blood up. So I told him, “If you can’t accept our position, you shouldn’t own Apple stock.”

When you are convinced that your cause is right, have the courage to take a stand. If you see a problem or an injustice, recognize that no one will fix it but you. As you go forward today, use your minds and hands and your hearts to build something bigger than yourselves. Always remember there is no idea bigger than this. As Dr. Martin Luther King said, “All life is interrelated. We are all bound together into a single garment of destiny.” If you keep that idea at the forefront of all that you do, if you choose to live your lives at that intersection between technology and the people it serves, if you strive to create the best, give the best, do the best for everyone, not just for some, then today all of humanity has good cause for hope.

Thank you very much and congratulations class of 2017!

2017-06-22T12:39:10+09:00Mon 12 Jun 2017 8:48 PM|

구글의 10가지 업무규칙

구글에 다녀본 적고 없고,
아래 내용이 얼마나 실제의 구글을 반영하는지도 알 수 없지만,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거대한 대기업이 된 곳에서
초기의 창업 정신을 계속 이어가려는 것으로 읽혔다.


구글의 10가지 업무규칙

WORK RULES!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라는 책을 보면 업무규칙과 그 규칙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에 담긴 구글의 경영 철학을 살펴볼 수 있다. 작년엔가 HR 관련 관심 있는 사람끼리 TFT를 만들어서 스터디할 적에 회사 차원에서 여러 권 구매한 책이다. 근래서야 끝까지 읽고 지식 나눔을 열었다. 500쪽이 넘으니 꽤 두껍다. 회사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경영자나 창업자에게 추천한다.

교보문고 / yes24 / 알라딘 / 인터파크

저자인 라즐로 복(Laszlo Bock)은 구글의 인사담당자로 사람 운영(People Operation) 부문을 이끌고 있다. GE 인사 담당 부사장과 메켄지를 거쳐 2006년 구글에 합류했다. 복이 합류한 후 구글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6년 연속 1위를 한다. 복은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럴만하다.

구글은 사람이 본디 선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믿는다. 이 관점이 인사/업무 시스템의 핵심이다. 개인적으론 믿어도 좋을 만한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문에서 말하기를 구글에서는 의사결정자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한다.

고용, 해고, 성과측정, 연봉 인상, 상여금 혹은 스톡 수준, 우수자 선정, 승진, 탑재 가능한 코드의 품질 정도, 최종 디자인

다른 회사라면 관리자가 가질 권한을 직원에게 부여한다. 위 결정은 동료집단이나 위원회 혹은 독립적이면서 헌신적인 팀이 내린다. 구글의 규칙을 우리 회사에 바로 대입하거나 적용하고 싶어서 이 글에서는 의도적으로 ‘무엇(what)’을 하는지 중심으로 정리해보았으나 실제 책에는 ‘왜(why)’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다.

복이 올린 슬라이드 제목을 따라 구글의 생각과 제도를 살펴보자. 이 10가지 방법은 책 마지막 장인 14장 ‘당장 내일부터 할 수 있는 일’에 정리된 내용이기도 하다.

 

1.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출처 : 강은진 님 번역본(이하 동일)

사람들은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영감을 받고 더 몰입한다. 특히나 세상의 인재들은 자신의 야망을 자극하는 목표에 움직인다.

구글의 사명

사명은 직원 개개인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구글의 사명은 다음과 같다.

전 세계의 정보를 조직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쉽고 단순하다. 구구절절 사명의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냥 딱 봐도 좋은=멋진=’폼 나는’=’간지 나는’ 일 같다. 이런 사명은 직원들의 영감을 자극한다. 조직해야 할 정보들과 더 많은 사람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부분은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언제라도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이기에 계속해서 시도할 수밖에 없다.

 

2. 직원들을 믿어라

구글은 회사의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유한다. 직원들이 비밀을 잘 지킬 것을 믿기 때문이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한다. 이 방식이 회사와 일에 있어서 주인의식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래는 구글이 추구하는 투명성과 위계 없는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제도다.

모든 것이 공유되는 사내 인트라넷

구글의 신입사원이 되면 출근 첫날에 구글 전체 코드에 접근할 수 있으며 사내 인트라넷 제품 로드맵, 제품 출시 계획, 직원 및 팀의 분기별 목표, 직원별 주간 활동 현황을 볼 수 있다. 회사의 모든 직원이 현재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되면 일부 조직이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 줄고, 각기 다른 팀의 목표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 내부의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 믿음을 저버리는 직원에게 관용은 없다. 신제품 출시 계획을 유출하는 등의 일이 밝혀질 경우 누군지 밝혀서 해고하고, 익명으로 전사에 공지한다.

TGIF 미팅

금요일 카페에 모여 CEO 진 직원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있다.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다.

단순화된 직급체계

구글의 직급은 개별 기여자(individual contributor), 관리자(manager), 감독자(director) 그리고 이사(executive) 4가지뿐이다. 구글에서는 직급을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 중의 하나로 보고 위계를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급을 단순화시킨다.

간부 직원 간 차이 없는 복지 혜택

구글에서는 고위 간부와 신참 직원에게 거의 동일한 복지혜택을 제공한다. 모든 직원에게 차량 유지비를 지원하면서 고위 간부가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차량 유지비를 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식이다.

호기심 해결 사이트

구글은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추론들, 특히 부정적인 소문, 편견을 줄이며 회사를 투명하기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승진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추론들이 많은데, 추론하는 것은 자유지만 잘못된 추측을 잡아주기 위해서 관련된 모든 자료를 직원이 열람할 수 있게 하는 사이트를 운영한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에 고위 간부가 있으면 승진에 유리한가 봐.’ ‘본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승진에 유리할 거야.’와 같은 소문에 아래와 같이 자료를 분석하여 공개한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팀에서 일할 때 승진에 유리한 효과는 미미하다. 승진 후보로 지명을 받은 사람의 51%가 실제로 승진이 되었고,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팀의 승진 후보자 가운데 실제로 승진한 사람의 비율은 54%로 전체 평균보다 조금 높지만 그저 조금 높았을 뿐이다.

20% 시간 제도

직원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자유를 주는 제도로서 20퍼센트 제도가 있다. 구글 기술자들이 근무 주의 20%를 업무와 관련된 개인적인 관심사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3M에서 먼저 도입된 제도로 모든 직원이 근무시간 중 15%를 독자적인 사업계획을 쓰도록 권장했으며, 이 제도 아래서 ‘포스트잇이’ 나왔다. 구글 스트릿 뷰나 크롬북 또한 20퍼센트 시간제도를 활용하여 낸 결과물이다.

구글 가이스트

구글 가이스트는 구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설문조사 도구다. 직원들이 직접 회사의 틀과 사업을 결정하는 데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제도.

약 100개의 문항을 만들어 직원들의 의견을 묻고, 익명성 보장 원칙하에서 답변에 참여한다. 실제로 약 90%의 직원들이 참여하며, 이 결과는 한 달 내에 전사에 공개된다.

 

3.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채용하라

구글은 다른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채용 방식으로는 별반 특별하지 않은 평균 능력의 직원을 뽑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기업들이 교육과 훈련으로 최고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그럼 더 성과 내는 기업이 많아야 하지 않은가. 질문해보자. 아래 중 어떤 방식이 더 성공 확률이 높을까?

  • 지금 당장에라도 업무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상위 10% 인재 채용
  • 평균 수준의 인재를 채용하여 교육 프로그램으로 통해 상위 10% 인재로 성장을 기대

구글은 전자를 선택했다. 교육, 훈련보다 채용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애초에 잘 뽑으면 교육, 훈련비도 덜 든다.

구글의 채용과정. 참조: 173p

언뜻 보면 전형적인 채용과정과 비슷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채용 전반에서 편견을 제거하고자 노력한다. 구글에는 채용담당자가 별도로 존재한다. 100여 개국의 이력서를 해석하는데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구글 직무에 전체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면 면접 시에는 부하직원도 참여하여 본인의 상사가 될 사람을 면접하고. 중립적인 관점을 취하기 위해 장차 합류할 수도 있는 그룹과 전혀 무관한 사람도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채용위원회가 검토하며 평균 6주의 시간이 걸린다.

이런 평가가 모여서 보고서 형태로 쌓이고 전달된다. p.180

저자는 인재를 채용하는 기준으로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채용하라.’는 어림짐작 법칙을 소개하는데, 우리 회사 신입사원 중 열에 아홉이 나(우리)보다 나은 사람이라면 채용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아래는 채용 과정에 도움을 주는 사내 프로그램들이다.

큐 드로이드

면접관에게 도움을 주려는 프로그램으로 면접관이 검사하고자 하는 것(인지능력, 성실성, 리더십 등)을 선택하여 해당 소양을 알 수 있고 업무를 예측할 수 있도록 첨부된 면접 지침이 정리되어 있다.

복스팝 Voxpop

지원자를 평가할 뿐만 아니라 면접자들에게도 좋은 회사로 비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스팝은 지원자들이 채용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설문조사 도구다.

혹시라도 자리가 공석이라 채용이 급할 경우라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빈자리 채울 사람이 아니라 인재를 뽑아야 한다. 고민된다면 다음 중 어떤 게 더 힘들 것 같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 자리가 비어 단기적이긴 하지만 힘들게 일하는 것
  • 역량이 모자라는 사람과 일을 함께 하는 것

후자가 더 힘든 일이라는 걸 경험해보신 분은 알 거다.

 

4. 성과 관리와 성장을 혼동하지 말라

성과에 관해 얘기하면서 성과가 영향을 미치는 승진, 연봉 얘기를 같이하면 개선 생각보다는 불만이 앞서 성장을 저해한다. 역량 계발에 관련된 대화는 일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했느냐 안 했느냐와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개선할 것인지의 대화를 나누라는 소리다.

여기서 구글의 성과관리 체계도 설명하고 가자. 애초에 사람들은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를 싫어한다. 보통 기업의 성과관리 평균 만족도는 30%대인데, 여기서 만족도 50% 선인 구글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정성을 확보하는 부분이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OKR

구글 성과관리 제도는 ‘목표와 핵심 결과’라고 불리는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로 시작한다. 여기서의 결과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것을 말하는데, 이 결과를 모두 충족시킨다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목표가 검색 품질 N% 개선일 경우 핵심 결과로 검색 타당성(사용자 입장에서 유용성)과 검색 속도(얼마나 빠르게)를 정할 수 있다.

구글은 앞서 말한 사내 인트라넷에 회사의 OKR과 개인의 OKR을 함께 회사 내부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이는 직원 개개인이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기 위해 더 훌륭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것을 막고, 이는 직원들이 회사와 나 그리고 직원 간의 목표를 쉽게 비교하고 적절한 수준으로 재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다섯 개 등급의 평가 제도

구글은 성과평과 관련하여 5개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 개선이 필요함
  • 기대를 꾸준히 충족함
  • 기대를 초과함
  • 기대를 크게 초과함
  • 탁월함

5개의 기준은 2013년도 말에 도입하여 2014년도 중반까지 개선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6개월에 한 번씩 직원의 성과를 평가한다. 업무 성격별로 어떤 등급이 타당한가에 대한 지침은 별도로 없다.

이 제도의 시행착오 과정은 책에는 잘 설명되어 있다. 3개월마다 41개의 등급 평가를 하던 시절부터 현재의 방식에 도달한 것이다. 저자는 이 방법이 답은 아니지만 독자들이 시행착오를 덜 거치길 바란다며 소개했다.

등급 보정 과정

등급 보정 작업이란 각 관리자가 직원에 대해 매긴 등급 판정 초안을 두고서 여러 관리자가 한자리에 앉아 직원들의 등급 판정을 함께 검토한 다음 비로소 최종 등급 평가를 확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는 등급 판정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단계로 구글 직원들이 평가결과를 납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10명으로 구성된 관리자가 한자리에 모여 각 관리자가 50-1,000명 직원의 평가 내용을 살피고 비교하면서 점수를 후하게 또는 박하게 주는 관리자로 인해 편향되게 부여된 등급은 없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으로 직원들이 느끼는 공정성 수준은 높아지고 평가자는 등급을 올려주길 바라는 직원들의 (심리적) 압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편향 방지용 표

등급 보정 논의 과정에서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평가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들이 정리된 인쇄물을 가지고 시작한다. 이는 실제 오류를 줄여주는 데도 효과가 있고, 논의의 언어적/문화적 가이드가 된다. 예를 들면 ‘잠깐만요. 이건 최근 효과에 따른 평향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거둔 성과를 크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기간에 거둔 성과를 봐야 합니다.’라고 제안할 수 있다.

등급 보정 작업에서 나눠주는 인쇄물.

 

5. 최악의 직원과 최고의 직원에게 초점을 맞춰라

회사가 아무리 좋은 절차를 갖춘 경우에도 채용에는 실수가 있을 수 있다. GE는 한때 성과 등급이 하위 10%로 나오는 직원을 해고했다. 구글은 성과가 매우 낮은 직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위 5% 성과 직원에게 교육 지원

구글은 정기적으로 성과가 하위 5%인 직원을 파악한다. 구글은 성과가 낮다고 해고하지 않는다. 대신에 당사자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성과가 저조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지도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이 결과로 직원이 평균 수준으로 상향된다. 100명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95등-100등 하던 사람들이 40-50등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물론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 중 일부는 스스로 회사를 떠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해고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 과학 혁신 연구소

2008년 설립된 ‘사람 과학 혁신 연구소’는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구글 산하 연구소다. 여기서 구글은 최고의 성과를 내는 직원들을 연구한다. 이곳 프로젝트 중에는 ‘관리자는 중요하지 않다’는 가설을 입증하다가 관리자가 직원들의 성과와 행복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임을 찾아낸 사례도 있다.

상향식 평가 설문조사(UFS)

위에서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내고, 구글은 관리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자기 상사인 관리자에 대해 익명의 평가를 진행한다.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성과 판정이나 보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오로지 관리자의 역량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제공된다.

상향식 평가 설문조사 질문 예시는 아래와 같다.

  1. 나의 상사는 내가 성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될 실행 가능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2. 나의 상사는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까지 시시콜콜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다.
  3. 나의 상사는 나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며 배려한다.
  4. 나의 상사는 팀원들이 팀에 우선적으로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한다.
  5. 나의 상사는 자신의 상사 및 고위 경영진에게서 얻은 정보를 적절하게 나와 공유한다.
  6. 나의 상사는 지난 6개월간 경력 개발과 관련해 나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7. 나의 상사는 팀원들과 소통하면서 팀의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8. 나의 상사는 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직무 전문성을 갖고 있다.
  9. 나는 나의 상사를 다른 직원들에게 추천할 것이다.

설문조사지만 관리자에게는 자신을 점검하는 지침이 될 것 같다. 악평을 받으면 무지 개선하고 싶지 않겠는가?

관리자에게 전달 되는 상향성 평가 설문조사 보고서 예시. p.308

최고의 직원은 최고의 강사

구글은 최고의 직원에게 다른 직원들을 가르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직원은 외부 전문가는 모르는 우리 회사만의 특수한 사정과 맥락을 잘 이해하면서 성과를 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직원은 일에만 집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너무 단기적인 관점이다. 최고의 직원이 혼자 잘하면 성과는 선형적으로 늘지만 다른 직원과 이 노하우를 나누면 회사의 성과는 기하급수적으로 개선된다. 해서 각 분야 최고의 직원이 그 분야에 관련된 내용을 가르치게 해야 한다.

G2G

앞서 교육프로그램을 확장해서 구글은 서로서로 가르치는 G2G(Google 2 Google)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강의할 때는 업무에서 손을 놓긴 하지만 길어야 2시간으로 부담이 크지 않았다. 명상 ‘마음 챙김’ 등 다양한 강좌는 수강생들이 다시 업무에 복귀해서는 한 층 더 생산적으로 일하도록 도와준다. 2013년 3,000명의 2,200개의 강좌에 2만 명이 넘는 구글러가 수강했다.

 

6. 인색하면서도 동시에 관대하라

직원이 만족하는 많은 제도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고 한다. 다양한 제도들은 주로 업무 효율성, 공동체 의식 함양, 혁신의 목적으로 시행된다. 여기에는 각 목적에 부합하는 제도를 몇 가지만 소개한다.

현장 서비스

일을 하고 집에서 집안일에 시달리는 것을 줄여주기 위한 서비스다. 사내에 ATM, 세차, 드라이클리닝, 농산물 및 육류 배달, 이동미용실, 이동도서관 등을 운영한다. 회사가 돈을 따로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원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회사가 있다면 그저 허락하거나 협상해준다.

직원 자원그룹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단체 혹은 동호회가 있다. 구글러만 가입하는 것이 아니고 그 범위를 넘어서서, 구글의 문화를 만들뿐 아니라 구글 밖의 사람들과의 유대도 강화한다. 예로는 블랙구글러 네트워크, 게이글러스, 구글 여성기술자, 장애인 네트워크 등이 있다.

마이크로 키친

뭔가 먹으며 느긋하게 쉴 공간이다. 세르게이는 “어떤 사람도 음식에서 60미터 넘게 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이 공간은 쉬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의도한다. 서로 다른 집단에 속한 직원들이 어울리면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조직에서 생각지 못한 발상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토크 앳 구글

작가, 과학자, 기업가, 배우, 정치인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을 회사로 초빙해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으로 사내 자원봉사자들이 프로그램 실무를 맡고 있다.

OKAY 한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기 위해 직원이 낸 아이디어에 그저 오케이라고 얘기해라. 비용이 걱정되겠지만 사실 얼마 들지 않는다. 당연한 권리가 될까 염려스럽다면 시험적인 운영이고 효과가 입증된 후 지속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라. 다 떠나서 오케이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두려울 수 있겠지만 ‘안 돼’라고 하기 전에 ‘오케이’할 방법을 찾아라. 그러면 직원도 알아서 더 생산적이 될 것이다.

이렇게 서비스 사례를 정리해봐도 좋겠다. p.421

물론 구글에서 하는 모든 일이 목적이 있고 근거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직원이 힘들 때는 그저 곁에서 돕고자 한다. 인간적인 순간에 회사가 초점을 맞추면 직원들은 이를 알아차릴 것이라고 한다.

직원 사망 시 가족에게 제공하는 복리후생

구글은 직원이 사망 시 미기득 주식 가치 전액을 일시에 지급하고 살아 있는 동안 받았던 봉급의 절반을 배우자에게 10년간 지급한다. 비용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제도로 구글이 사용하는 비용은 총 급여액의 0.1% 수준이다.

 

7. 급여는 차별적으로 지급하라

직원의 성과는 멱함수 그래프를 따른다. 상위 몇%의 직원들이 회사의 성과를 크게 책임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승진과 급여 제도 아래에서 사내 최고 인재들은 그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높다.

예를 들어보자. 지속적으로 비범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 있다. 물론 초기에는 연봉이 다른 직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인상되겠지만 회사가 정해놓은 연봉의 상한선과 충돌하면서 점차 인상 폭이 줄어든다. 승진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이 직원의 합리적인 선택은 실제 가치만큼 대우해줄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많은 기업이 인재를 떠나도록 만드는 이런 제도를 유지하고 있을까? 저자는 시장의 관행이 그러하고, 공정함을 잘못 해석하기 때문이며, 직원들에게 설명할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과에 따른 차별적 금전 보상

보상에 있어 공정함이란 개인의 기여도와 보상 수준이 적절히 일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모든 직원에게 평등하게 보상한다는 뜻이 아니다. 구글에서는 동일한 작업의 성과와 이에 따른 금전 보상이 100배씩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물론 한 명이 10명의 몫을 한다고 해서 10배의 금전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5배는 해야 한다. 이러한 차별적 보상은 최고의 직원이 더 나은 보상을 찾아 회사를 나가지 않도록 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5배의 보상을 꿈꾸게 하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러한 극단적인 보상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직원이 가져온 성과를 제대로 측정하는 역량과 이러한 보상 제도에 대해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유능한 관리자를 두는 두 가지 역량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질투와 분노의 회사가 될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은 기업이 이런 모험을 하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또한 칭찬은 공개적으로 해야 하며, 구글에는 이를 위한 칭찬 도구가 있다.

지땡스(gThanks)와 동료 보너스(Peer Bonus)

동료들끼리 성과를 칭찬하도록 쉽게 만든 칭찬 사이트이다. 고마움을 표시할 사람의 이름을 치고 ‘칭찬하기’를 누른 다음 내용을 입력하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모두에게 공개적으로 게시된다. 여기에 어떤 직원이든 자기가 원하면 회삿돈으로 다른 직원에게 현금 20만 원 달러의 상여금을 줄 수 있다. 결제 과정도 없다. 무려 10년 넘게 실시 중이며 이도 일부 우려처럼 오남용되지 않는다.

 

8. 슬쩍 옆구리를 찔러라

넛지의 본래 뜻은 옆구리를 찌른다는 뜻이다. 우리는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둘러싼 환경이나 무의식이 어떤 선택에 영향을 주도록 만든다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억지로 떠미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사례 세 가지만 살펴보자.

설문으로 협력 방식 개선하기

구글의 모 팀에서 협력에 문제가 있었다. 팀원 간 서로 협력하기를 거부한다거나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는 등. 여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은 분기별 2가지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 내가 도움을 청했을 때 이 사람이 나를 도왔는가?
  • 이 사람은 내가 도움될 수 있을 때 나를 포함시켰거나 자기 팀 작업의 영향을 받았는가?

팀의 모든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 모두를 평가한 후 익명 순위와 결과를 전원 공개했을 뿐 달리 조처하지 않았는데도 문제가 있던 팀원들이 알아서 협력 방식을 개선했다.

한 통의 메일로 저축률 높이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생 초년기에 은퇴 시 재산 규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저축금액이라고 한다.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저축에 대한 개개인의 태도는 직관적으로 결정되어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저축률을 높이기 위한 실험을 하기로 한다.

구글은 퇴직연금 안내 메일에 ‘수입의 1%(혹은 10%)를 추가로 넣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첨부하였다. 그러자 이메일을 받은 직원의 27%가 불입금을 늘렸고, 평균 저축률도 늘어났다고 한다. 이 메시지 하나 덕분에 이 직원들은 퇴직 시 더 많은 돈을 챙겨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접시 크기를 줄여서 섭취량과 쓰레기 줄이기

접시 크기를 가지고도 넛지를 실행했다. 직원의 건강 상태를 높이고 뷔페식당인 카페테리아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접시 크기를 줄이고 접시에 담긴 시각적인 모습이 포만감에도 영향을 준다는 포스터를 부착하자 직원의 음식 섭취량은 5%가 줄었고, 음식물 쓰레기는 18% 줄어들었다.

 

9. 점점 커지는 기대를 관리하라

실험을 하기 전에 실험할 것을 알려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비판 대신 지지를 보내줄 것이고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의도를 알아줄 거다.

 

10. 즐겨라! 그리고 1번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라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하고 개선해야만 한다는 말이다.

 

마무리

슬라이드를 따라서 생각나는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실제 원문 흐름과는 다르게 정리되었으니 실제 책도 참고 바란다. 말했다시피 여기서는 제도를 나열했지만 책에서는 ‘왜’에 대한 설명을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요즘이 회사의 핵심가치를 되돌아보고 업무 규칙을 재정립하는 시기인데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 같다. 이렇게 투명하고 자율적이며 다소는 직원에게 퍼주는 것 같은 제도가 5만 명이 넘는 직원들 사이에서 원활히 작동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회사의 가치를 바탕으로 직원의 행복을 실행하고 고민을 개선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함께 일하는 동료의 편의와 행복을 증대시켜주는 일이니, 고객이 가까이에 있기도 하고 그 반응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보람찰 것 같다.

우리와 비슷한 제도들도 보인다. 다른 많은 스타트업에서 볼 수 있는 제도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보다도 그 근간의 생각과 목적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매일경제의 구글 인재상 관련 기사 ‘구글이 찾는 인재? 능력 뛰어나도 협업 못 하면 NO!‘를 함께 읽어보며 맺는다.

2017-06-12T16:50:56+09:00Mon 12 Jun 2017 4:50 PM|

방콕에서의 주말

주 5일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
토요일과 일요일 방콕 거리는 한산하다.
주중엔 노점상들로 길거리가 꽉 차곤 했는데 토요일인 어제부터 오늘 내내 거리도 한산하고 노점상도 자취를 감췄다.
나야 주중 주말이 없으니 그냥 가는 것이지만…

코워킹 스페이스로 출근(?)하는 길에
카페모카가 2천원도 안하는 로컬 카페가 하나 있는데
오늘 지나가다 보니 주말이라 그런지 손님은 아무도 없고
직원 한명이 카운터에서 바깥을 멍하니 보고 있더라.
가게 주인은 아니지만 왠지 안쓰러워서, 마음이 안편했다.
그래서 걸음을 돌려서 카페를 방문하니 실제로 가게에는 그 한 명 뿐 아니라 2명이 더, 즉 총 3명의 직원이 있었다.
손님이 오는게 좋은지, 반갑게 맞아주었다. 커피맛은 한국스타일로 약간 탄맛이 나는데 그래도 가격에 비하면 훌륭하다.
스타벅스 grande, venti 사이즈인데 2천원도 안하는거니까.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가게 안의 액자 문구를 보았다.
저렇게 살 수 있다고 스스로 느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live my dream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하긴 했다)

2017-06-11T22:58:53+09:00Sun 11 Jun 2017 10: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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