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일차
내일이면 베를린까지 30시간이 다 될 기나긴 비행을 시작해야한다.
오늘은 긴자를 벗어나 하라주쿠/시부야에 갔다.
하라주쿠에서 현금만 받지만 대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드럭스토어에 들려서 동전파스를 샀고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시부야까지 천천히 걸었다.
애정하는 Jins라는 안경샵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ALO나 룩앤옵티컬 같은 곳)
안경 2개를 샀다.
하나는 빈지티 스타일 (1960년대인가 그렇다)로 새로 나온 것과
다른 하나는 정샘물 메이크업 전문가가 쓰는 것과 비슷한 작은 뿔테 안경. 이건 처음 시도해본다.
우리나라의 룩앤옵티컬이나 ALO도 나름 잘하고 있겠지만
Jins를 보면 왜 이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Jins는 안경 내에서도 진보를 이뤘다.
안경 렌즈의 경우에도 Screen이라 해서 UV차단하는 기능을 넣거나, 눈의 건조를 방지하거나 책 읽기에 좋거나 스마트폰의 푸른색을 방지하는 렌즈를 별도로 판매한다.
안경 렌즈 깎는 것을 보았는데 완전 전자동이었다. 안경 렌즈를 로봇이 운전하더라.
안경에는 제품 코드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식별이 쉬웠다.
그냥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게 아니라, 1950년대~1980년대 유행하던 스타일이라고 하면서 내놓는다. 즉 같은 제품을 내놓아도 내놓는 포장과 그릇이 다른 것이다.
고객이 달리 받아들이는 것 역시 당연하다.
고객을 바라보고 마케팅한 결과가 아닐가 싶었다.
다른 한 편으론,
하라주쿠 거리를 걸으면 나오는, 요즘 일본 10대에게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인
한국의 스타일난다(STYLENANDA)에 사람이 북적이는 것을 보며
정말이지 사업의 성패를 예상/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깨닫게 된다.
내가 아는 것이, 내가 배운 것이, 내가 생각한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래는 오늘 찍은 사진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