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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처럼 살지 말자

아이슬란드 여행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을 보다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양처럼 살지 말자.

양 사진을 찍어보려 아무리 기다려도 양은 고개를 들지 않더라
그저 자기 앞의 풀을 뜯어먹기만 할 뿐이었다.

양은 고개를 들으면 전세계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있지만,
정작 양은 자신 앞에 놓인 먹이감만을 찾아 헤매다가
나중에 죽임을 당하고 털은 털대로 고기는 고기대로 쓰임을 받을 뿐이다.

문득 이게 우리네 인생과 다른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처럼 살지 말아야지.

2017-10-10T04:30:02+09:00Tue 10 Oct 2017 4:30 AM|

두번째, 그러나 낯선 아이슬란드

2번째로 아이슬란드를 방문하여서 그런지 풍경에는 심드렁한 편이다.
(2015년에 9월, 12월에 방문했기에 실제로는 3번째이지만)

풍경에 감탄하고 놀라움은 없어지고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만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2년간 아이슬란드는 달라져있었다.

1. 여행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9월도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10월은 9월보다 더 비수기여야한다.
그런데 전세계에서 여행객이 몰려드는지 여행객수가 체감상 최소 7배는 넘는 것 같다.

여행객이 잘 오지않는 Highland, 내륙지방으로 가야할 것 같다.

2. Chinese is everywhere.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난 중국인을 짱깨라고 부른다.
해외에서 여행객으로 보는 그들은 비매너때문에라도 그렇게 불려도 싸다.
2년전 아이슬란드에는 어쩌다 일본인, 대부분 서양인으로 가득차있었고 중국인도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제는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개별 또는 단체 관광을 온 짱개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중국어로 머리가 혼란스러울 정도다.
몇몇 방송의 여파인지 한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예전엔 보름이 지나서야 한국사람을 처음 만나서 반갑게 인사했던 기억이 있는데…

3. 관광객에 대응한 시설 개선
남부 마을 Vik는 주요 관광지로 가는 통로에 위치한 요지다.
2년전에는 로컬들이 가는 로컬 수퍼마켓 하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수퍼마켓은 문을 닫고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와 같은 전국 단위 수퍼마켓이
주유소 옆 조그마한 옷가게가 4배로 확장되면서 그 곳에 세련되고 모던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낯설었다.
로컬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어제 묵었던 호스텔도 올해 5월에 오픈한 아주 모던한 곳이었다.

2017-10-09T06:51:50+09:00Mon 09 Oct 2017 6:51 AM|

날씨가 아쉬운날

아이슬란드의 진면목은 사실 하이랜드(high land)라 불리는 내륙지방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은 주로 4×4 차량만 출입이 가능한 산악 도로 (비포장)로만 접근이 가능한데
오늘 이곳을 가기 위해 무려 100 유로나 내고 근처 숙소도 잡아서 갔건만…

아이슬란드 전체가 흐린 날이 되어버려서
색깔이 제대로 안나와서 오늘은 공쳤다.

원래 차에서 노숙을 하며 다음날도 하이랜드에서 사진을 찍으려했는데
내일도 오늘과 같이 흐린 날이 예보되어 그냥 돌아왔다.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여기 왔을 때 날씨가 좋았던건 정말 운이 좋았었던 것인가 보다.

아쉽기도 하고 실망도 하고 낙심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 날씨 좋은 날 또 다시 올 명분을 만들기도 한 것으로 위안 삼기로 했다.

그나마 찍은 사진 2장

2017-10-08T08:33:23+09:00Sun 08 Oct 2017 8:33 AM|

골프의 종말

골프의 시대가 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잘 정리된 기사를 읽었다. 잘 정리된 것 같다.

골프를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하루 해보니 근육을 잘못 써서 인지, 안쓰던 근육을 써서인지
허리가 너무 아파서 그만뒀었다.

여전히 나이많은 사람들에겐 사교이자 접대의 스포츠로서 의무에 가깝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골프를 앞으로도 안치지않을까 싶다.

부모님과 동생은 골프를 하기 때문에
나까지 넷이서 필드에 나가는 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2017-10-08T06:09:13+09:00Sun 08 Oct 2017 6:09 AM|

우아한 형제들 본사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가 직원이 늘어나면서
올림픽공원 앞의 19층 짜리 빌딩의 2층~19층을 쓰는 사옥으로 이동했다 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배운 바에 따르면 이건 심각하고 황당한 허세이자 오판이라 생각한다.
(더 심한 표현이 있지만 참는다)

매출액은 늘었으나 흑자도 겨우 낼랑말랑 하는 회사가
수천억억을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해주지는 못할망정
널널하게 크게 만든 빌딩을 빌려서 사옥을 옮긴다라.

소위 스타트업은 다르게 생각해야하는걸까.

어렵게 치킨 만들어 파는 자영업자들 삥뜯어서
자랑스러운건가.

2017-10-08T05:47:49+09:00Sun 08 Oct 2017 5:44 AM|

베를린 유대인 추모공원에서

사진은 중절모를 쓴 노신사가 걷는 모습을 내가 찍었다.

베를린에 갔을 때에 유대인 추모공원에 갔었다.
(공원 이름에 murdered가 있지만 학살이라는 표현은 안쓰고 싶다)

2711개의 콘크리트비가 0.2m~4.8m 높이로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있다. 아무런 표식도 없다.
마치 관을 연상케하는데 마음이 숙연해졌다.

독일은 이렇게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또 기억하려 하는데
일본에는 이런 곳이 있는지.

유대인들은 독일에게 어떤 마음일지,
일본이 이런 공원을 만들고 추모하면
우리는 일본에 대한 태도가 과연 바뀔지 궁금했다.

지금으로선 일본은 진정한 사과를 할 생각이 없어보이고
한국은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한다해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2017-10-07T05:21:54+09:00Sat 07 Oct 2017 5:21 AM|

마음이 편치 않다.

아이슬란드 2일차. 마음이 편치 않다.
마음이 안좋은데 일기에 굳이 쓰는건, 나 자신에게 투정을 부리고싶어서가 아니라 기록을 위해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아내와 카톡을 통해 약간 다투었고
오늘 아침에 컵반의 종이용기를 베를린에 두고 온 것을 뒤늦게 파악하여 막막해진 것도 있을 것이고
사진찍겠다고 어제 왕복 360km를 달렸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이 돌아와 피곤만 쌓인 것도 있을 것이고
지금 뭘할지 정하지못하여 망설이는 것도 그럴 것이다.

무엇이되었든 하나씩 해결해나가야한다.

그리고 해결할 방법은 있다는 점과
괴로워하고 무기력하는 것들이 사실 알고보면 별 것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그렇게 생각하자.

요즘들어 문제가 복잡하면 해결하려하기보다 손을 놔버리고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고쳐야 한다.

2017-10-05T20:49:24+09:00Thu 05 Oct 2017 8:48 PM|

아이슬란드

결국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

여행경비를 줄이기위해서 도미토리에서 자고 있다.
최대 24명이 자는 도미토리여서 그런지 코고는 소리에 시끄럽기도 하고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안되어 불편함도 있지만
경비 절약을 위해 꾸역꾸역 참고 있다.

아이슬란드 공항부터 여행지까지 한국 사람이 엄청 많아졌다.
예전에 한국 사람 한 명 만나기도 어려웠던 때와 많이 비교된다.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눈에 익은 풍경이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레이캬비크 (수도) 부근의 도심 환경이라 그런건지

아이슬란드 풍광을 보아도 반갑긴 하지만 아직은 그다지 감흥이 없다.

전세계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익다니,
이래도 되나 싶어서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아이슬란드에 집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스트하우스도 하면서 사진 찍으며 살면 어떨까.

2017-10-05T09:27:52+09:00Thu 05 Oct 2017 9:25 AM|

36시간 비행과 기다림 끝

도쿄-아부다비-뮌헨-베를린으로 이어지는 비행이 끝났다.

도쿄 캡슐호텔에서 출발하여 베를린 중앙역의 호스텔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을 재보니 대략 36시간이다.
아부다비에서 9시간 가까이 버틴 것이 참 어려웠다. (2시간 정도는 짐을 의자에 묶어놓고 잠들긴 했지만)

살다살다 이렇게 긴 비행은 처음 해본다. 중간에 잠을 잔다고 했지만 멍한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특히 뮌헨에서는 연결편이 달랑 1시간 간격이어서 거의 뛰다시피해서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내 잘못은 아니고 항공사가 연결편을 그렇게 예약해버려서….
뮌헨 공항은 transfer 출구가 따로 있지 않고 무조건 완전히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구조더라.

연결편이 빡빡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짐들이 베를린에 도착한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베를린 중앙역에 도미토리 호스텔을 예약했는데, EUR20 정도에 이정도면 훌륭한 것 같다.
베를린은 배낭여행했던 97년 여름 이후로 처음 오는 듯 하다.
그러고보니 내가 해외로 나가기 시작한 것도 벌써 20년이 되었네. 감회가 새롭다.

내일 드디어 아이슬란드로 떠난다.
아무쪼록 무사히 갈 수 있길

2017-10-03T07:40:37+09:00Tue 03 Oct 2017 7:40 AM|

아부다비 도착

대기시간 포함 30시간이 넘을 여행의 1/3정도를 지났다.

도쿄->아부다비->뮌헨->베를린 여정에서 아부다비에 막 도착했다.

0.
줄인다고 줄였는데 카메라 용품과 겨울철 옷을 챙기느라 짐의 부피와 무게가 많이 늘어나있다.
23kg x 1개만 무료로 수하물 처리가 되어서 그렇게 하고
남은 짐은 기내로 반입하려다가 게이트에서 걸렸다.
US$185를 더 내고 위탁수하물 처리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탑승시간이 임박해서인지 그냥 무료로 처리해줬다.
체크인할 때 짐을 숨겼다면서(??)
게이트 관리자가 나에게 타박하며 한 소리를 하는데 규정을 어긴 건 어긴거니 미안하기도 하고
체크인 카운터에서 보고도 그냥 넘어간 것도 사실이긴 한데 그렇게 한소리 들으니 약간 억울하기도 하고 그랬다.

US$185면 내 항공권 요금의 1/3이나 차지하는 것인데 그래도 절약할 수 있어서 결과론적으론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비행기를 탄 초반 마음은 편치 않았다.

1.
여행의 시작인 비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면
나는 비행기를 전문적으로 타거나 여행이 직업도 아닌데 벌써 지루하고 피곤한 것을 보면
인생의 즐거움을 하나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일례로, 도쿄 출발하여 제주도를 스쳐지나가며 아부다비로 향할 때
여행만 아니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미세먼지만 빼면)

2.
에티하드 항공도 처음이고 아부다비도 처음이다.
인천공항도 나름의 허브공항을 지향하고 있지만
에티하드의 본진인 아부다비 공항은 그런면에서 더 인상적이다. 밤 12시인데 이제 막 도착하여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천공항처럼 다음 연결 항공편들이 아침에야 있어서 새벽에는 적막감이 흐르는 것도 없다. 새벽 1, 2시에 계속해서 다음 항공편이 기다린다.
이런 것이 진짜 허브공항 아닐까.

3.
도쿄에서 아부다비로 오는 10시간 항공편은 생각보단 괜찮았다.
부자 에티하드 항공 답게 & 기체가 보잉787로 최신 기종이어서 이코노미석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피곤해서 거의 6시간은 잔 것 같다.
좌석에 붙어있는 리모콘에도 6인치는 되어보이는 LCD 액정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쪽의 Asian 섹션을 보니 K-POP이 대략 40%는 차지하는 것 같다.
6개월 정도 지났지만 아이유 앨범도 보이고, 한국에서는 인기가 미미하지만 동남아에서 인기가 좋다는 보이그룹 업텐션도 보인다.
K-POP의 인기가 실감이 되었다.

2017-10-02T06:13:30+09:00Mon 02 Oct 2017 6:1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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