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다들 그러하듯
여행하면서 모든 것을 이번에 다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전투적으로 다녔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마음을 조금 다르게 고쳐먹었다.

못봤다, 못먹어봤다, 못해봤다, 못갔다, (사진을) 못찍었다 아쉬워하지말고
“다음에 또 오면 되지”라고 생각하기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 그 또한 기대되는 일 아닌가?

모든 것을 다 이뤄버리면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2017-10-18T05:57:15+09:00Wed 18 Oct 2017 5:57 AM|

Hofn에서 5일째

Hofn이라는 아이슬란드 남동부 타운에서 5박째 머물고 있다.

여기에 무려 5박이나 투자한 것은
바로 이 풍경 때문이었다.
Vestrahorn이라는 산이다. 배트맨 로고를 닮아서 배트맨 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매일매일 가서 찍었는데
절반이상은 만족한다.

원래 좀 더 드라마틱한 구름이 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날씨가 너무 맑았다.

날씨가 맑았던 대신에 오로라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다음에 오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길.

2017-10-18T05:55:04+09:00Wed 18 Oct 2017 5:55 AM|

공정경쟁 통해 성장하는 혁신친화적 창업국가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도 업계내에서 아직 개념조차 잡히지 않았고
정부에서는 그 4차 산업혁명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골격을 정한 것 같은데
거기에는 “사람 중심의 경제”에서 사람은 없다. 사람이 덜 필요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인데 그것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이전 정권도 창조경제라는 희한한 말을 꺼내더니
도대체….뭘 알고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하긴, 삼디(3D) 프린터, 오지(5G) 통신이라 부르는 사람이 뭘 알겠어.
모르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해야지.

2017-10-17T04:35:53+09:00Tue 17 Oct 2017 4:34 AM|

별헤는 밤

아이슬란드의 호픈이라는 남동부 마을에 5박을 한다.
며칠간 오로라 찍는다고 잠을 못잤다.

낮잠 2시간 지고 다시 해지는거 찍고 저녁 사먹고 다시 오로라를 찍고 있다.

사진커뮤니티에서 별도 보라고 조언해주어서
방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말도 안되게 많은 수의 별이 360도 전방위로 보인다.

작년 미국 서부 이후 오랜만이다.
별을 볼때마다 내가 알마나 하찮은 존재이고
내가 걱정하는 상당수의 문제가 사실은 별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2017-10-15T09:08:24+09:00Sun 15 Oct 2017 9:08 AM|

여행하면서 느낀 것 – 기회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기회와 관련된 것이었다.

풍경사진 자체가 날씨, 빛, 피사체, 촬영 시기, 장소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오로라는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구름의 양과 오로라의 강도까지 영향을 주어서 더 어렵다.

사진을 찍다보니 2가지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1. 기회는 없으면 만들어가야한다.
2. 기회는 기다리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사진을 찍다보면 찍고자하는 대상을 방해하는 사람/사물들이 있다.
이것들이 사진을 방해한다고 불평하기보다 내가 몇걸음 옆으로 뒤로 앞으로 움직이면 새로운 뷰가 나타났다.
결국 기회는 내가 만들어갈 수 있다.

좋은 장면을 놓쳤다고 아쉬워하고 그만두기보다
그 자리에서 또 기다리면 다른 좋은 장면이 나타나더라.

2017-10-14T09:36:54+09:00Sat 14 Oct 2017 9:36 AM|

3중 대비

회사 그만두고 여행을 종종 (사실은 자주) 하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팁중 하나가 여행준비물을 2중 3중으로 대비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 뒤로 집착하듯이 너무 무게를 차지하지않는 것이라면 3중으로 대비하려고 노력했다.

2중도 사실 간당간당(?)하다.
3중은 되어야 하나를 잃어버려도 다른 하나로만 버텨야하는 심리적인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번 여행 10일만에 잃어버린 것들만 해도
– 코스트코에서 샀던 스키장갑 한쪽
(여행지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견하여 돌 위에 올려둔 장갑이 한두개가 아닌 것을 보니 나만 그런건 아닌가보다)
– 카메라 무선 리모콘 발신기 (수신기만 남음)
– 렌즈 블로어 (바람 불어 먼지 없애는 뽁뽁이)

잃어버릴 때마다 혼이 빠져나간듯 마음이 안좋았는데
사실 장갑도 그렇고 모두 2-3중으로 대비를 했고, 한국에 돌아가서 구매하면 되는 소모품같은 것이기에 너무 낙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3세트를 준비했던 카메라 무선 리모콘이, 며칠전 반쪽이 잃어버려지고, 오늘 2번째 세트까지 진흙에 떨어뜨렸다가 고장이 나버리면서
1세트만 남는 상황이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정말 여행은 특히 오지(?)에서는 예측이 안된다.

2017-10-14T09:10:41+09:00Sat 14 Oct 2017 9:10 AM|

shabby & shoddy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도
와닿는다.

“If most of us are ashamed of shabby (허름한, 낡은) clothes and shoddy (조잡한) furniture, let
us be more ashamed of shabby ideas and shoddy philosophies.”
– Albert Einstein

2017-10-13T18:05:27+09:00Fri 13 Oct 2017 6:05 PM|

오로라 촬영

오로라는 KPI라는 강도로 그 세기를 측정하고 예측하는데

그저께 오로라 세기가 꽤 높았다. 보통 1-2정도인데 그날 4는 되었던 것 같다.

외진 곳에서 이 오로라를 아마도 나 혼자만 보았던 것 같다.
내 머리 위에서 춤을 추는데 몽환적이었다.

정말 전생이 착한 일을 하나는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했다.

2017-10-13T17:56:20+09:00Fri 13 Oct 2017 5:56 PM|

날씨도 여행의 일부

어제 오늘 계속해서 날씨가 안좋았다.

2년전엔 아이슬란드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는데 초반부터 강풍이 불면서 고생을 했는데
이번엔 반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는데 비구름이 나를 따라다닌다.

당연히 사진은 좋지 않다. 아쉬운 마음도 크다.

하지만 날씨도 여행의 일부이고, 아이슬란드에서는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련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
다음에 다시 오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2017-10-11T05:37:18+09:00Wed 11 Oct 2017 5:37 AM|

HMR 만세

2년전엔 퇴사 직후라 돈에 구애받지않고 여행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꽤 엄격하게 버짓을 짰다.
그래서 좀 더 신경써서 간편식, HMR (Home Meal Replacement)을 준비했다.

컵반을 종류별로 사왔는데 저녁에 요긴하게 먹고 있다.

아침은 호스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면 그렇게 해결하고
아니면 바나나나 우유에 시리얼을 먹는다.
점심도 바나나나 수퍼마켓에서 산 빵을 먹는다.

여긴 우리나라 물가의 거의 2-3배라서, 레스토랑에서 뭐 먹으려치면 3만원은 가볍게 깨진다.

아직까지 레스토랑 가지않고 잘 버티고 있다.

컵반의 종이컵을 잃어버려서 (베를린에서 두고온 듯) 한동안 좌절했었지만,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수퍼마켓에서 사고
코카콜라 500ml 페트병을 계량기 삼아서 물을 조절해서 나름 맛있게 먹고 있다.

종이컵이 없어진게 어디야, 햇반이나 건더기/스프가 없으면 큰일날 뻔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2017-10-10T05:36:50+09:00Tue 10 Oct 2017 5:3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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