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멘토링

대학교 때 몸담았던 동아리에서는
매년 봄가을에 신입회원을 받고
이들을 대상으로 졸업한 선배들과 만나는 멘토링이라는걸 한다.

졸업한지 어느덧 13년이 다 되어가고
나 말고도 좋은 선배들이 많을것이기에
참여의향을 묻는 이메일에 해외체류를 이유로 거절할까 하다가
한국에 돌아가는 11월에라도 나를 만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연결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답이 없다.
나같은 흘러간 백수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현역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에 비해 별로였나보다.

잠시 아주 약간 씁쓸한 생각이 들었으나
호의로 한 것이고 경쟁이 아니니 그냥 호의를 보였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잊으려고 한다.

예전에 멘토링을 받았던 친구들은
시험 전날에 나를 보러왔음에도 만나고나서 후회가 안되었다던 사람도 있었고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 정신차렸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얘기 들으면 보람이 있어서 이번에도 하겠다고 한 것이었다.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을 남에게도 나눠주는 즐거움이 크니까.

그런 것을 안가져간 사람에게 내가 딱히 할 말은 없다.
아니면 나만의 착각에 빠져 내가 부족한 것이거나.

2017-10-23T09:31:22+09:00Mon 23 Oct 2017 9:31 AM|

데티포스 (Dettifoss)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첫 장면에서
외계인(엔지니어)이 사약(!)을 마시고 분해되는 그 폭포가 바로 아이슬란드 동북부에 있는 데티포스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폭포.
남성적이지만 폭포다워서 좋다.

이것을 보기위해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다시 이곳을 찾았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었다.
한번은 찍어보고 싶었던 사진이다.

타이머 셔터를 누르고나서
폭포 앞에 서 있는데 위험한 스팟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폭포와 마주하는 그 순간이 짜릿하고 신선했다.

2017-10-23T06:21:46+09:00Mon 23 Oct 2017 6:21 AM|

탈원전

난 되게 먼 미래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24개의 원자로 중 11개가 2030년 이내로 수명이 끝난다.
이를 대체할 원전이나 발전소가 없으면 지금 전력수요로도 정전이 불가피하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LNG는 LNG 가스의 공급가와 환율에 영향을 받고
대체에너지는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하지못한다.
전기 수요 증가는 차치하더라도 해당 원전의 발전량을 새로운 원전이 대체하지않는다면 대체할 것이 마땅히 없다.

지금 정권이 돌아갈 4-5년동안이야 원전 폐쇄가 거의 없을 것이니 전기 공급에 문제가 없겠지만
차기, 차차기 정권에게 폭탄 던지는거다.

정신나갔구나.

2017-10-23T05:45:04+09:00Mon 23 Oct 2017 5:45 AM|

장시간 운전

오늘 꽤 오랜 시간 긴장하며 운전을 했다.

운전 시간도 길었지만 길이 좀 험해서 (비포장에 웅덩이가 많은 길) 타이어 펑크나지않도록 조심해서 천천히 운전하다보니 스트레스도 컸던 것 같다.

울산의 신문기자분이 갑자기 나에게 연락을 주어서
아이슬란드에 방문하여 고래사냥 관련 취재를 하려는데
내차로 교통편 도와줄 수 있냐고 하여 용돈도 벌겸 허락했다.

다소 무료했던(?) 여행에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도와준답시고 아이슬란드 포경업체에 인터뷰 요청 이메일도 보내고 그랬다.

2017-10-22T06:31:37+09:00Sun 22 Oct 2017 6:31 AM|

페이스북의 몰락

외국에서는 페이스북이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SNS이지만,
(이메일을 묻지않고 페이스북 아이디를 물어본다)

우리나라는 페이스북의 열풍이 지나간지 2년은 된 것 같고
인스타그램의 시대가 열려있다.

정말이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예측할 수가 없다.

페이스북의 이전 트위터를 보라.

트렌드는 그 시기와 정도를 예측하기 어렵기에
이에 기대지않는 비지니스가 난 좋다.

2017-10-21T07:00:56+09:00Sat 21 Oct 2017 7:00 AM|

알파고 제로

알파고 제로라는 알파고의 후속 버젼이

사람의 기보 없이 바둑의 기본 원리만을 파악한 채 스스로 깨우쳐
커제9단과 대결했던 알파고 Master를 90% 승률로 이기고
이세동9단과 대결했던 알파고를 100:0으로 이겼다고 한다.

기존 알파고들의 개선판이 아니라
백지상태에서 자기 학습만으로 72시간만에 이뤄낸 실력이고, 바둑의 신이 되었다.

인간이 만든 바둑 이론을 버리고
스스로 두어보고 스스로 강해진 결과이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인간이 남겨놓은 기보를 바탕으로 공부한 알파고를
바둑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알파고 제로가 이겨버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젠 알파고들이 바둑을 두어도
왜 그자리에 두었는지 인간으로선 알 수 없게 되었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자신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스스로 만들어 그것으로 인공지능끼리 대화하는 때가 올 때이다.

사람은 인공지능이 무얼 하고 있는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들의 언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가 머지않아 다가올 것 같다. 걱정스럽다.

2017-10-21T06:53:49+09:00Sat 21 Oct 2017 6:49 AM|

고요한 공간 속에서

주변 최소 3~5km내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곳이었다.

바다이지만, 커다란 만이 가로막고 있어 파도 없이 잔잔한 곳

지나고 돌아보니,
사진을 찍느라 집중하여 정작 그 시간과 공간을 느끼지 못해서 아쉽다.

2017-10-21T05:57:03+09:00Sat 21 Oct 2017 5:57 AM|

난 어디로 가는걸까

Myvtan이라는 아이슬란드 북부 호수지역에 왔다.

피자를 주문하고 멍하니 기다리다가
문득 난 어디로 가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울적해졌다 (정확하게는 울고 싶었다).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좀 더 나를 다잡아야하지않나 생각이 든다.

2017-10-20T04:05:13+09:00Fri 20 Oct 2017 4:05 AM|

피요르드 드라이빙

중고등학교 때인가 지리 시간에…피요르드 지형이 있다, 노르웨이 이런데에 있다 뭐 이런 정도로만 알았지.
살다살다 내가 여길 실제로 운전해보는 날이 올지는 몰랐다.

아이슬란드에도 피요르드 지형이 두군데 있다. 서쪽에 하나 동쪽에 하나.
서쪽은 2015년 처음 아이슬란드를 갔을 때에 야밤에 겪어봤다.
그땐 차를 교체받고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거의 10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여 가느라 정신이 혼미했었고 밤이어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동쪽 피요르드를 지나가게 되는데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지도상 직선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는데 꼬불꼬불 피요르드 지형에 따라 도로가 놓여있어서 230km나 되었다.

가장 깊은 피요로드는 한번 들어가는데 22km가 되더라. 차를 운전하고 가도 가도 끝이 안나와서 운전끝나고 지도로 직접 찾아봤다.
22km면…양화대교에서 종합운동장까지의 거리 정도가 된다.
말그대로 대자연이다.

노르웨이 피요르드중에서 가장 긴 것은 204km짜리도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상상이 안된다.

2017-10-19T06:37:29+09:00Thu 19 Oct 2017 6:36 AM|

일자리 회의

성수동 헤이그라운드라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에서
대통령이 일자리 주재 회의를 가지는 시도 자체는 난 좋았다고 본다.

하지만 회의 사진을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1. 저렇게 좁고 천장이 낮은 장소에 대통령의 발언을 위한 단상은 필요 없었으며 (마이크로 목소리 다 들림) => 또 하나의 보여주기 & 권위주의
2. 일자리 만들겠다는 이런 회의 자체가 애당초 불필요했다는 것. 정부가 관여 안하고 규제 없애는게 도와주는 일이다.

2017-10-18T17:37:51+09:00Wed 18 Oct 2017 5: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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