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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조건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다 광고 하나가 보여서 클릭해보니

어떤 사람이 “명품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유료 컨텐츠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소개글이었다.

나는 ‘명품’이라는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 쓰지도 않긴 하지만, 하여간
이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간다는거지 궁금함이 들었다.

소개글을 읽다보니
이 사람은 아무 생각이 없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다.
그 사람의 홈페이지를 가서 보니
미국에서 대학교 졸업한 후 미국에서 1년차 리테일 산업 담당 컨설턴트로 일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경력이 짧다 하여 무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소개글만 보아도 이 사람이 얼마나 생각을 깊이 해보고 글을 쓰고 말하는 지 알 수 있는데,
이건 그냥 어줍잖게 전문가인양 아는 척 하는 것에서 단 1도 벗어나지않았겠구나 싶었고,
BMW, 버버리, 구찌, 프라다 등을 명품 브랜드 예시로 든 목차를 보는 순간 그 예감은 확신이 들었다.
그것들이 과연 ‘명품’일까? luxury goods일까?
중국에서 생산한 버버리와 프라다는 명품일까? 아닐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BMW는 명품일까 아닐까?

리테일 전문가로 불리는(실제 전문가는 아닐 수도 있다^^) 10년 넘은 경력의 컨설팅 파트너들도
케이스 스터디 만들어온 것 보면
다른 전문가에게 듣고 문헌에서 “그랬대더라”는 내용 짜집기하여 만든 ,즉 남의 이야기들이 조합된
공허한 메시지이기 일쑤인데

기껏 이제 몇달 일한 새내기 컨설턴트가
돈 받고 유료컨텐츠로서 ‘명품의 조건’을 논한다고?

정말 세상에는 짜가가 너무 많다.
마켓이 정말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다.

아이러니 하지 않나,
명품의 조건을 논하는 본인의 생각은 정작 명품이 아니라는 것이.

2017-12-02T23:10:16+09:00Sat 02 Dec 2017 11:03 PM|

통찰력과 실행력

어제 도쿄에 출장온 지인을 만나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나보고 insight(통찰력)가 좋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건 과찬이었다. 어찌하였건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도 중요하겠지만
길을 잃지 않고 실행해나가는 끈기와 추진력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이트는 (필요하면) 시간을 들여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올 수 있을 지 몰라도
실행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2017-12-02T21:39:26+09:00Sat 02 Dec 2017 9:39 PM|

정부의 2018년 예산안

다들 사는게 바빠서 신경 못쓰고 있는데
나도 우연히 알았다.

정부의 2018년 예산안에
‘혁신 읍·면·동 사업’이라는 것이 있댄다.

200개 읍·면·동에 ‘주민자치회’를 설치하고
운영비와 주민자치회 간사 급여를 주겠다는 것인데

200개 주민자치회 간사에게는 연간 2,500만원
20개 시·군·구 ‘중간 지원조직 전문가’(60명)에게 연간 3000만원을 준다고 한다.

이건 2018년 얘기고,
정부 계획이 2020년까지 계속 늘려갈건데
2019년엔 마을 1,500개 1,537억원, 2020년엔 마을 3,500개 3,600억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이거만 있는게 아니고 행정안전부에서 추가로…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운영인력 45명(연봉 5000만 원),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 혁신코디네이터 60명(연봉 4300만 원) 도 추진한댄다.

하하하

정말 미쳤다고 밖에 말이 안나온다.
국민이 내는 돈이니 눈먼 돈이라 생각하는건지

9급 공무원보다도 대우가 좋다.
누구를 무슨 기준으로 뽑는지 몰라도.
연봉 2,500~5000만원이라니
나도 그런 코디네이터 하고 싶다.

그렇게 인건비 지출하면
혁신 읍면동이 만들어지나?
이게 대통령 말마따나 꼼꼼하게 만든 예산안인가?

그런데도,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은 ‘현장 공무원 중심’이니 예산안을 통과시키자고 한다.
나라가 이따위로 돌아간다. 암울하다.

2017-12-02T21:14:53+09:00Sat 02 Dec 2017 9:14 PM|

3권의 책

이번 여행에서 책 3권을 가져왔다.

한 권은 건강과 관련한
다른 한 권은 투자와 관련한
마지막 한 권은 래리킹의 “대화의 법칙”이라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것

사업의 자세는 유튜브 강의를 보거나 내 생각을 다듬는 것으로 대신 하려고 한다.

생각해보니 할 일이 너무나 너무나 많다.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모두 넘을 각오는 되어 있다.

2017-12-01T01:06:35+09:00Fri 01 Dec 2017 1:06 AM|

우울한 일이 겹치는 하루

올해 5월 경에
내가 15년째 활동해온 커뮤니티에서 황당한 사유로
나를 90일간 이용정지시킨 일에 대해서
납득도 안되고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해서 이를 바로잡고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었다.

살면서 누군가와 법으로 만나는 것은 정말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생각될 때가 있다.

변론기일에서도 판사가 피고에게만 추궁하는 등 분위기가 괜찮았어서
당연히 원고인 내가 승소할 줄 알고 있었는데

판결 선고일인 오늘 아침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확인해보니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더라
와 정말 화가 났다.

변호사 도움을 못받아서 그런가, 이걸 항소해서라도 내 억울함을 바로 잡고 싶다.

그와 별도로
내가 소소하게 투자한 건이 있는데 오늘(11/30) 돌아왔어야했는데 또 늦어지게 되어다는 비보를 접했다.

안좋은 일은 왜 겹쳐서 일어나는건가.

한꺼번에 일어나고 사라지겠지 그렇게 애써 위안하고
두 악재 모두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어느 것도.

2017-12-01T00:04:52+09:00Fri 01 Dec 2017 12:04 AM|

부산 첫(?) 인상

어제 저녁 부산 남포동을 돌아다녀봤다.

올해 내내 부산을 여러번 왔지만 돌아다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홍콩의 미드레벨 엘리베이터에 비견할만한 엘리베이터도 있었고

언뜻보면 서울의 번화과가 비슷한듯 했다.
하지만, 묘하게 촌스러우면서도 그만의 맛이 있는 골목이 곳곳에 보였다.
(서면과는 다르다)

앞으로 부산을 좋아하게될 것 같다.

2017-11-29T00:20:30+09:00Wed 29 Nov 2017 12:17 AM|

2017. 11. 27. 부산

2017. 11. 27.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5시 36분 9호선 첫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아침 7시 대한항공 비행기로
아침 8시 10분 부산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전 10시.

내 인생에서 가장 과감하고 용감한(?) 결정을 한 날이었다.

먼훗날 이 결정이 어떻게 기억될지 나도 궁금하다.

2017-11-27T14:20:22+09:00Mon 27 Nov 2017 1:59 PM|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 가수들이 부른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유튜브로 노래 들으며 일기를 쓰다가
이 동영상으로 연결되었다.

고 유재하의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이렇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수상자들이 곡을 이어 부르는 것을 보니
초등학교 때 어렴풋한 기억밖에 없는 유재하가 불의의 사고로 떠났지만
커다란 유산을 만들어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유재하가 살아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7-11-25T05:20:40+09:00Sat 25 Nov 2017 5:20 AM|

리즈 시절

속된 말로 “리즈 시절”이라는 속어가 있다.
“전성기” “황금기” 정도로 해석되는데

난, 이 “리즈 시절”을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한 시기로 바꿔서 말해본다.

그렇다면,
문득 내 “리즈 시절”은 언제였을까 or 언제일까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와 신체적 조건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예술가나 가수, 작곡/작사가도 보면
분명히 자신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된 시기는 길지 않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리즈 시기”를 만나기위해 인고의 시간이 길었거나나
아니면
잠깐의 “리즈 시기”이후에 내리막을 천천히 걸으면서 (또는 급격히 뛰어 내려오며)
그 찬란했던 “리즈 시절”의 유산을 복제하거나 조금씩 변형하며 그렇게 활동한다.

두번의 “리즈 시절”을 겪는 사람은 정말 정말 드물다.

인생 또는 커리어 내내 “리즈 시절”이 있는 사람도 천재라고 불릴 사람 빼고는 없다.

나도 그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게 언제였을까 or 언제일까가 난 더 궁금하다.
세상 사람들이 보는 눈으로는, 직장인이 받는 연봉의 개념으로는 2-3년전이 나의 리즈시절이라고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건 꽤 불행한 시간이었고 나에겐 오히려 인고의 시간이었다.

내 리즈 시절은 앞에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보는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그리고. 지금까지 배우고 느끼고 결심한 것을 실행하여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즐겁고 가치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2017-11-25T05:13:36+09:00Sat 25 Nov 2017 5:13 AM|

나이키 매장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Cole Haan 이라는 구두 브랜드가 미국에서 50%세일 하기에
발 사이즈를 보려고 파주 신세계 아울렛을 다녀왔다.

금요일 오후의 아울렛은 추운날씨까지 더해서 한산했다.

혹시 아울렛이라는 유통 채널이 이제 한물 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었고 교외에 떨어진 고급 아울렛이 아니더라도
백화점에서도 애써 재고물량을 떨어내려 노력하는 것을 보면.

그런 것을 깨달은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러한 아울렛이 1세대,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스타필드가 2세대가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정도

사이즈 체크를 마친 후에 나이키 매장을 들렸는데 매장 전체를 추가 20%세일을 하는 것이었다.
훨씬 매력적이 된 가격에 아내와 내 운동화를 몇 점 샀다.
3켤레를 샀는데 최종 할인가격이 20만원이 되었다.

할인도 할인이지만,
매장의 분위기가 꽤 인상적이었다.
직원들이 활기차고 손님들에게 반갑게 응대하고 상담 등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본사 차원에서 고객만족도 체크도 하는 것 같기는 했지만)

쇼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파주 롯데 아울렛의 나이키 매장을 들렸는데 아까 신세계 매장과의 차이가 확연히 보였다.

직원들이 자기 일만 묵묵히 하고 손님에 대한 응대는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였다.

신세계 매장은 일렉트릭 장르의 빠른 템포의 곡을 크게 틀어서 흥이 나고 구매를 촉진하는 반면
롯데 매장은 그런 모습이 안보였다.

같은 상품 구색, 같은 나이키 직원들인데 왜 차이가 날까
결국엔 리더인 점장이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7-11-25T04:48:52+09:00Sat 25 Nov 2017 4:4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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