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전원책의 한마디

전원책씨가 TV조선 뉴스진행에서 하차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차피 난 TV조선을 아예 보지 않고, 전원책씨는 좋아하지도 않으니 더더욱 관심도 없는 소식에 불과하긴 했지만,

그가 남긴 한 마디는 마음에 들었다.
전원책씨는 이념 자체가 한쪽으로 쏠려있고 근거가 없거나 희박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문제이긴 한데,
가끔 (가끔인게 문제다…하긴 가끔그러지도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옳은 말을 할 때가 있는데
이번에 그랬다.

“권력이 이념을 함께 하는 같은 진영이라도 비판의 눈을 잃어서는 안 된다
“언론은 권력자를 화나게 해야 한다”

언론은 권력자를 화나게 해야한다는 말이 난 좋았다.
언론보도를 보고 권력자가 즐거워한다면 그건 뭔가 문제가 있는거다.

2017-12-10T19:50:18+09:00Sun 10 Dec 2017 7:48 PM|

도쿄를 떠나며

도쿄에서 10일을 채우고 방콕으로 떠난다.
의도치않은 일정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9년전에 도쿄에서 일할 때에는
일하기 바쁘고 주말에는 서울로 돌아오곤 했는데

이렇게 일주일 넘게 온전히 도쿄에만 머문 것도 처음이고
바쁘게 목적지를 다니는 것이 아닌 천천히 걷고 머물고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도쿄는 (현지 일본 친구와도 만나서 얘기하다 나온 얘기지만) 꽤나 외로운 도시다.
점심, 저녁을 혼자 먹는 사람들을 무척 흔하게 볼 수 있다.
출퇴근시간 수많은 인파에 휩쓸리지만
저녁 한 끼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조금 슬프다.
(수없이 혼자 밥을 먹어본 사람 입장에서도 그렇다)

예전엔 도쿄에 한달 정도 살아볼까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여전히 도쿄가 좋고, 음식과 깨끗한 공기가 좋지만
정을 붙이고 싶은 도시는 아직은 아니다.

이제 너무나 친숙한 방콕으로 간다.

2017-12-09T19:31:57+09:00Sat 09 Dec 2017 7:31 PM|

Head Porter

일본에서 거의 국민가방 정도로 애용하는 브랜드로
요시다의 Porter라는 브랜드가 있다.

일본에서 만들어 꼼꼼하기로 소문난 가방인데
주로 브리프케이스, 백팩 등을 만든다.

Head Porter는 Porter의 팬이던 소비자가 만든 별도 브랜드로
요시다에 Porter가방을 주문 제작하여 Porter로고를 붙여서 판다.
오리지널 Porter와 색상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

Porter의 Tanker라는 라인은 벌써 30년이 되어
책자를 보니 5~10년간 손때묻은 (하지만 박음질 풀림 없이 멀쩡한) 소비자들이 쓴 포터가방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회사 그만두고나서 막 쓸 수 있는 서류가방은 유니클로에서 사서 쓰고 있었는데
조금 작다는 느낌이 있어서 더 큰 것을 찾아보다가
인터넷에서 이걸 발견했다.

인터넷에서 보았을 때만 해도 바로 살 생각은 없었는데
오늘 처음 보자마자 이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Black Beauty라는 라인으로, 기존 Porter가방이 검은색 원단이라도 은색 지퍼에 내부는 오렌지색으로 과감한 배색을 한 것과 달리
모두 검정으로 처리해버린 깔끔한 제품이다.

예전 Tumi때 버릇때문에
노트북과 서류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는 것(=즉 지퍼가 2개여야함)을 원하는데 내 기준을 완벽하게 맞추더라.

생각보다 출혈이 심해졌지만,
이 가방을 끌고 남은 생활을 살아가기로.

2017-12-09T00:14:39+09:00Sat 09 Dec 2017 12:14 AM|

“초미세먼지, 유아의 뇌발달 해칠 우려”

설마설마했는데 이렇게 현실로 드러나니 더 충격적이다.


유니세프, “초미세먼지, 유아의 뇌발달 해칠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가 유아의 뇌 발달을 해쳐 평생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구호기금)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어린이가 많은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대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도록 촉구했다고 NHK가 전했다.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인 PM 2.5는 입자가 매우 작아 혈관을 통해 뇌에 도달, 뇌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신경세포 전달에 관여하는 부분을 파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학습과 뇌 발달의 기초가 되는 부분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특히 뇌가 발달단계에 있는 한 살 미만의 영·유아가 영향을 받기 쉬워 PM 2.5의 영향이 평생에 걸쳐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다.

보고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치의 6배 이상에 달하는 오염지역에 세계적으로 약 1천700만 명의 영·유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이 중 70%에 달하는 1천220만 명이 경제발전이 눈부신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세프는 이들 지역 국가에 대해 학생들이 오염농도가 낮은 시간대에 등교하도록 하고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뛰어난 마스크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또 학교와 병원 부근에 오염원이 자리 잡지 않도록 도시계획을 추진하는 등의 대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2017-12-08T01:30:59+09:00Fri 08 Dec 2017 1:30 AM|

최승호 MBC 신임 사장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은 이사회를 열어
과거 MBC PD수첩 CP였다가 해직된 최승호씨를 신임사장으로 선정했다 한다.

정권은, 비록 이를 한결같이 부인해왔지만,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무슨 핑계와 이유를 들어서라도 (때로는 무리해서라도) 정권 입맛에 맞는 똘마니를 항상 앉혀왔기에
이런 일 자체는 그다지 놀랍지않았다.

난 오히려
최승호씨와 같은 사람이 언론사 사장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최승호씨는 PD수첩 CP일 때
광우병 왜곡 보도를 주도 했던 사람이다.

지금 그 방송을 다시 보면,
그때 그 내용이 얼마나 어리석고, 사실에 입각하지 않았고, 논리적 결함이 심각했으며, 대중을 선동했는지 알 수 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어떤가?
우리는 식당에서 미국 소뼈로 푹 우린 갈비탕, 곰국과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간 불고기 김밥과 각종 쇠고기 음식을 맛나게 먹고 있지만
그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한국인 그 누구도 광우병에 걸리지 않았다.

광우병 보도는 명백한 오보였고, 지금와서는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해프닝을 낳았다.
광화문에 수십만이 모여 광우병 미국산 소고기 물러나라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니.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나.

그런 잘못된 보도를 한 사람이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언론사의 사장을 한다?

그의 정치적 입장이 무엇이건 상관없이

이 세상이 뭔가 잘못 되었다.

2017-12-07T23:18:10+09:00Thu 07 Dec 2017 11:18 PM|

도쿄 지하철

도쿄 지하철도 생긴지 벌써 80년이 되었다 한다.
(‘G’를 로고로 쓰는 긴자선이 1927년에 개통)

15년전부터 종종 도쿄에 왔을 때와 가장 다른 모습이
지하철 내의 풍경이다.

예전에 도쿄 지하철은 모바일 인터넷이 연결되지않아
차량 안에서 휴대폰/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다들 책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바일 인터넷이 지하 구간에 개통되어서
책을 보는 사람이 20명에 1명도 안되고
모두들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더라.

책을 읽던 예전의 부럽던 풍경이 그리웠다.

기술의 발전이 항상 좋은 방향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잠시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책 읽는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들었으니.

2017-12-07T23:04:41+09:00Thu 07 Dec 2017 11:04 PM|

다시금 깨달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최근에 일련의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역시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오늘도 그렇다.

커뮤니티에서 내게 악플을 달던 녀석이 있었는데
도대체 이 놈은 어떤 놈일까 싶어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서울대 다니는 20대 후반의 학생이었다.

나도 같은 학교 나왔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 그렇게 군중심리에 익명성에 기대 악플 달고 그러면 어떡하냐는 내용으로
점잖게 쪽지를 보냈는데

욕지거리가 답으로 돌아왔다.

역시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을 억지로 고쳐주려할 필요도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대응은 두가지다.
정도가 심한 경우 법으로 심판해주던지
아니면
길거리의 웅덩이를 피하듯 피한 후 잊어버리는 것이다.

오늘 일은 후자로 깨끗하게 잊어버리기로 했다.

2017-12-07T22:57:48+09:00Thu 07 Dec 2017 10:57 PM|

격려 피자 파티

이게 어찌 홍보하고 자랑할 일인지 모르겠다.

공무원들은 원래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고,
고된 일이기에 격려한다면 성의를 보이는 것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생각하지만,

이런 것은 자신의 월급 즉 사비로 쓰는 것이다.
업무추진비와 같은 세금으로 생색내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기획재정부 전 직원들에게 ‘격려 피자’를 돌렸다.

피자는 기재부 공무원, 경비원, 미화원 등 기재부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한 중소업체의 세종시 매장에서 350판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추진비로 피자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중소업체는 상생협력을 통한 브랜드 운영과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사랑의 1만판 피자 나눔,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행 약속을 실천 중인 피자업체”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이 오늘 기재부에 피자를 보낸 것은 최근 2018년도 예산안, 세제개편안 등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기재부 공무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며 “향후 정부 경제정책 추진과 경기 호전, 부동산 가격 안정 등에도 더욱 매진해 달라는 마음의 표현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부동산 가격을 잡아 준다면 제가 피자 한 판씩 쏘겠다”고 밝혔었다. 참석자 중 구본준 LG 부회장이 직원들을 격려할 때 피자를 돌려 ‘피자 CEO(최고경영자)’란 별명이 있는 것을 빗대 부동산 가격 관리를 강조한 것이다.

2017-12-06T22:38:05+09:00Wed 06 Dec 2017 10:36 PM|

다이칸야마 T-Site

도쿄 시부야 부근에 다이칸야마 T-Site라는 곳이 있어서 가보았다.
2011년에 열었다는데 그간 일본을 수차례 다녔지만 처음 가본 셈이다.

T-Site는 일본 서점 츠타야가 새롭게 연 캠퍼스 스타일의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한다.
여러개의 동으로 나뉘어진 곳에 1층은 츠타야 서점과 스타벅스가, 2층에는 영화, 음악, “분위기 좋고 아늑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서점은 모든 종류의 책을 전시하지않고 분위기에 맞게, 잡지/베스트셀러/디자인, 예술 서적 정도로 간추려져 있었다.
곳곳에 책을 볼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있는 것이 참 좋았다.

서점이 위치한 3개 동 외에도 애견 용품, 음식점, 카메라 용품 판매점이 있는 건물동이 별도로 구성되어있었다.

이러한 훌륭한 문화상업 공간이 갖추어졌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지만,
우리나라의 교보문고는 이렇게 하지 못했는지 아쉽고 또 아쉽다.
교보문고도 충분히 이렇게 할 수 있었다.

서점은 새벽 2시까지 연다.
조만간 밤 늦게까지 서점에 앉아 천천히 디자인 책을 구경해볼 생각이다.

2017-12-05T15:59:08+09:00Tue 05 Dec 2017 3:58 PM|

사람 중심

사람 중심의 포용적 성장
혁신 성장/경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창조경제 이후로 이런 희한한 말은 오랜만이다.
창조경제도 정권 4년이 끝날 때까지 도대체 저게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나 혼자 머리가 나빠 이해를 못하는건지…

“사람 중심”이 무슨 랩의 라임 같다.
개념도 불명확한 것을 이것 저것 끼워넣기에 바쁘다고 밖에 안보인다.

4차 산업혁명은 그 개념조차 불확실하지만
그것이 인공지능, 로봇이 주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정하면
그러한 4차 산업혁명이야말로 사람의 노동력을 줄여나가고 일자리를 빼앗는 것인데
어찌하여 사람 중심이 된단 말인가? 사람이 인공지능과 로봇 덕택에 직장 뺏기고 집에서 푹 쉴 수 있게 되어서 사람 중심이라는건가?

2017-12-05T15:50:57+09:00Tue 05 Dec 2017 3: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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