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비트코인

어머니가 카톡으로 연락주셔서
나보고 비트코인 하냐고 하지말라고 하셨다.

그게 뭔지도 모르고 당연히 하지 않는다고 답은 해드렸다.

세상에, 나도 비트코인이 뭔지 잘 모르고 사는데
이메일도 없는 어머니가 비트코인 얘기하실 정도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

2017-12-14T22:11:53+09:00Thu 14 Dec 2017 10:11 PM|

스타트업

신문을 보다가
KB국민카드에서 발굴한 9개 스타트업이 데모데이를 가졌다는 내용이 있었다.
무려 169개 지원 팀중에서 선발을 했다고 하니, 거의 19:1의 경쟁률로…정말 추릴대로 추린 셈이다.

그런데 나는 주욱 읽으면서 절망적인 마음이었다.
이게 다인가 싶었다.

9개중에서 유형을 추려보면
플랫폼을 만들어보겠다고 하는 것이 6개
신기술 2개
정보제공 (& 플랫폼) 1개
인데

신기술이라는 것도 사실 경쟁사가 얼마든지 유사한 내용으로 경쟁할 수 있는 것이고
주차장 정보제공은 대기업 (카카오 등)이 참여하면서 사업의 성패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혁신은 안보인다.

하긴 우리나라는
배달주문을 전화가 아닌 앱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한
배달의 민족 따위가 롤모델이자 성공사례로 할 정도니까.

어디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혁신은 비지니스 세계에서 없는 것인지
나도 헷갈린다.


◇사운들리=사운들리는 소리로 전달하는 스마트폰 푸시 알림을 선보인다.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소리를 통해 상품소개와 같은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핵심기술은 귀에 들리지 않는 높은 주파수 소리 파동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비가청음파통신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ISO 방송음량규제를 통과했다. 올해 21곳 광고주와 캠페인을 진행한 사운들리는 KB국민카드와도 공동사업화에 나섰다.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 발급자를 대상으로 한 할인혜택 제공, 카드 사용 대상 타겟 마켓팅 진행 등이 예다. 사운들리는 KB국민카드와 함께 온오프라인 가맹점 고객을 음파로 연결하고 사업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라이앤캐처스=‘성장에 집중할 시간’을 모토로 지식애호가를 위한 통합 플랫폼 비블리를 운영한다. 비블리는 모바일 서재 및 취향기반 도서 추천 서비스로 자신의 책장을 사진으로 찍어서 업로드하면 목록화 해주는 개인맞춤형 서점이다. 핵심은 개인화 전략이다. 한 달에 3-4권의 책을 꾸준히 읽는 애서가에게 취향에 따른 도서를 추천하고 취향기반의 지식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라이앤캐처스는 ‘지식VIP’를 재발견하라‘를 모토로 KB국민카드와 공동사업화를 진행했다. 다양한 고객 군 중 독서마니아를 선별하고 지식 커뮤니티 기반의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포부다.

◇모두컴퍼니=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두의주차장은 통해 사용자에게 실시간 주차 정보와 공유 주차장소를 제공한다. 모두컴퍼니는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주차장 정보 제공과 주차공유사업, 제휴 모바일 주차권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모두의주차장은 현재까지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등록회원 수는 60만 가량이다. 여타 주차정보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는 공유주차장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모두컴퍼니는 KB국민카드와 함께 대형가맹점과 스타샵가맹점 등을 통해 주차공유 가맹점을 발굴했다. 이와 함께 회원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통해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사용자를 확대해나갔다. 모두컴퍼니는 내년 스마트파킹 플랫폼을 운영하고 공유주차 시스템을 통해 주차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투빌=모바일 영수증 발급 솔루션을 개발한다. 고객이 계산대에 서면 고객 정보가 포스에 디스플레이되고 계산이 끝나면 종이영수증 대신 스마트폰에 전자영수증이 발행되는 식이다. 핵심 솔루션은 상황인지 기반의 DDX(Dynamic Data eXchanging) 솔루션이다. 표준인터페이스 기반 DDX는 장소인식플랫폼과 서비스자동감지, O2O 옴니서비스, 고객자동감지와 로컬데이터 송수신, POS 연동 구현 시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별도 비콘 디바이스 구매나 설치 없이 DDX를 활용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빌은 KB국민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태킹만으로 가능한 모바일 쿠폰 솔루션을 제안 중이다. 나아가 폰투폰결제와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주차확인증에 서비스를 접목하고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펫닥=수의사 중심의 반려동물 통합플랫폼이다. 반려동물시장은 신성장사업으로 선정될 만큼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반려동물 인구는 1천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의사는 반려동물 업계 유일의 국가공인 사업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 폐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펫닥은 실시간 수의사 무료상담 서비스인 ‘펫닥 개궁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수의사와 보호자를 연결했다. 현재 한국동물병원협회와서울특별시 수의사회와 단독 제휴를 통해 3천 여명의 수의사를 확보하고 입양과 교육, 반려동물용품, 장례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펫닥은 KB 국민카드가 베타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캣크러시’를 펫닥 제휴 동물 병원 연계 상담 서비스를 확대했다. 나아가 KB국민카드와 함께 공동데이터 구축을 통해 반려동물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비박스=이렇다 할 취미가 없는 사람의 취미를 찾아주고 이를 즐길 수 있는 큐레이션 박스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취미 알고리즘을 적용한 취미분석테스트를 통해 개개인에 맞는 취미를 추천하고 하비박스를 배송해준다. 하비박스 기획과 구독자 취미를 찾아주는 일은 취미기획자 하비큐레이터가 맡는다. 현재 하비박스는 드론, 레고, 토이 등 1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비박스는 퓨처나인을 통해 양적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다음해 2월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엄선=‘엄마들의 선택’이라는 뜻의 엄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와 가족을 위한 식품 큐레이션 서비스와 맞춤형 커머스 사업을 진행한다. 제품 안정성 홍보를 원하는 개발사와 안전 성분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로 지난 2월 정식 출시했다. 엄선은 현재 약 1만 5천개의 국내 가공 식품 유해성분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식품 첨가물에 대한 위험등급을 제공한다. 더불어 장바구니 건강점수를 알려주는 ‘엄선장바구니’, 제품리뷰 ‘엄선톡’ 등을 추가했다. 엄선은 KB국민카드와 함께 빅데이터 결합을 통한 효율적인 소비 제안을 목적으로 공동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자스쿨=체험교육과 학습중개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한다. 아자스쿨은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찾기 위한 황선하 대표의 고민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홍보 채널이 부족한 체험교육기관과 체험활동이 필요한 학부모를 연결하면서 교육기관과 수요자 사이의 요구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아자스쿨은 KB패밀리몰 입점을 통해 비투씨 모델 검증을 마쳤다. 아자스쿨은 나아가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능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 활동을 플랫폼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어브로딘=해외 어학연수기관과 유학생을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유학중계 플랫폼 ‘뉴학’을 운영한다. 일부 유학시장에서 발생하는 왜곡된 정보와 광고로 인한 폐단을 막고 사용자 스스로 정보를 탐색·비교하면서 결정하는 자기주도 서비스를 지향한다. 어브로딘은 사용자와 연수기관, 홈스테이가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툴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더불어 기존 대비 30% 저렴한 가격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인터넷상에서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 수단도 다양화했다. 어브로딘은 퓨처나인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사용자가 유학비용을 KB국민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어브로딘은 KB국민카드와 함께 해외이용이 가능한 체크카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7-12-14T01:53:57+09:00Thu 14 Dec 2017 1:53 AM|

우울한 하루

우울한 하루가 되어버렸다.

하나는 지인이 회사를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갑자기 그만두게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이고
다른 하나는 나와 관련된 일이다.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야한다.

2017-12-13T02:12:13+09:00Wed 13 Dec 2017 2:09 AM|

나얼 – 기억의 빈자리

듣다가 목이 막히면서 울컥했다.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이런 아름다운 시적 표현을 요즘 노래에서 보다니.


니가 없는 자리는 투명한 꿈처럼
허전한 듯 나를 감싸고
무뎌진 마음을
꼭 붙잡았던 나는 오늘도 이렇게

그대라는 시간은 내 그림자처럼
항상 그 자리에
낮은 구름같이 무거운
하루를 보낸다고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달아나는 기억의 빈자리를
그대는 인정할 수 있나요

아직 내 마음엔 서로 마주하던 그 눈빛을
이어주는 길이 남아있죠
돌아선 나날들이 서러운 걸요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마주치는 기억의 그 자리를 그대는
포기할 수 있나요

뜨거운 눈물이 이 자릴 지우면
영원히 사라지나요

무딘 마음이 이 자릴 메우면
하루는 살아지나요
달아나는 기억의 빈자리를 그대는
바라볼 수 있나요

미련 가득히 이 자릴 채우면
그대는 돌아오나요
멀어지는 기억의 그 자리를 나는
이젠

2017-12-13T21:13:06+09:00Tue 12 Dec 2017 8:29 PM|

Follow cashflow

페이스북에서 어떤 영어교육 사업을 창업한 사람이

초반에 매주 체험수업 횟수와 신규 고객수를 KPI로 삼고 있다가
중간에 유료 수업 횟수로 KPI를 바꾸었다는 글을 보았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을 보면
나이와 경험과 무관하게 엉뚱한 지표를 사업성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어느 실리콘밸리 기업이 하더라고 줏어들은 것은 있어서
엉뚱하고 주관적이며 감성적이어서 측정도 안되는 내용을 KPI로 삼는 경우도 봤다.

KPI는 멋있어보이고 희망을 불어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직접적인 성과지표여야한다. 그 성과는 매출, 그리고 이익을 가리켜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료 수업횟수를 KPI로 뒤늦게나마 수정한 것은 잘한 일이다.

2017-12-12T02:02:12+09:00Tue 12 Dec 2017 2:02 AM|

Facebook’s 5 core value

페이스북에서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5가지 가치라고 하는데
비단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적용된다 생각한다.

Facebook’s mission is to give people the power to build community and bring the world closer together. As our company grows we have 5 strong values that guide the way we work and the decisions we make each day to help achieve our mission.

1. Be Bold
Building great things means taking risks. We have a saying: “The riskiest thing is to take no risks.” In a world that’s changing so quickly, you’re guaranteed to fail if you don’t take any risks. We encourage everyone to make bold decisions, even if that means being wrong some of the time.

2. Focus on Impact
To have the biggest impact, we need to focus on solving the most important problems. It sounds simple, but most companies do this poorly and waste a lot of time. We expect everyone at Facebook to be good at finding the biggest problems to work on.

3. Move Fast
Moving fast enables us to build more things and learn faster. We’re less afraid of making mistakes than we are of losing opportunities by moving too slowly. We are a culture of builders, the power is in your hands.

4. Be Open
We believe that a more open world is a better world. The same goes for our company. Informed people make better decisions and have a greater impact, which is why we work hard to make sure everyone at Facebook has access to as much information about the company as possible.

5. Build Social Value
Facebook was created to make the world more open and connected, not just to build a company. We expect everyone at Facebook to focus every day on how to build real value for the world in everything they do.

아래는 페이스북에 근무하는 분이 적은 글


Focus on Impact
hyungsukkimView OriginalDecember 6th, 2017
페이스북에는 5줄 짜리 Bible이 있다. Facebook Working Culture를 집대성(!)한 내용으로 너무 얇아서 책으로 내진 않지만, 대신 머리속에 넣어두고 매일같이 꺼내보곤 했다.

1. Focus on Impact

모든 가치(Value) 중 가장 먼저 나오는 내용이다. 가장 중요하기도 하다. 직장생활을 꽤 오래 했지만, 세 단어로 된 이 문장만큼 짧고 직관적이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을 본 적이 없다.

Focus. 집중하라.

한국의 회사들은 지나칠만큼 멀티태스킹을 강조한다. 얼마나 큰 성과를 내고 있는지보다는 얼마나 ‘많은(혹은,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하루에, 한 주에, 그 달에, 해당 분기에 몇 가지 업무를 처리했는지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나이를 먹으면 알게 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반대로 멀티태스킹의 폐해는 아주 뚜렷하게 알고 있다. 일정이 사정없이 늘어진다거나, 일은 하지 않으면서 숟가락 얻는 사람이 넘쳐난다는 것 말이다.

1/10 x 10은 그냥 1이다. 당연히 2나 3보다 작다. 그나마 업무와 업무 사이를 빠르게 전환하는 사람은 1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전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1보다 작아지는 경우도 많다.

페이스북에서는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한다. 너무 많은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를 해 주기보다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한다. 업무 우선순위(Priority)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으면 각자가 알아서 하게 두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매니저가 슬며시 다가와 대화를 시작한다.

그런데, ‘집중’이란 단어를 오해하면 곤란하다. 집중은 ‘나는 이것만 하겠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어떤 것을 하기 위한 ‘여건’을 만들겠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뭔가 중요한 일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에서 중요하지 않은 업무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관리할 것인지의 스킬이 필요하다. 가령, 정기적으로 자기가 하고 있는 업무를 점검한 뒤 가치가 적다고 생각되는 일을 털어내거나(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겠다.

Impact. 성과, 성과, 성과.

페이스북에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적지 않는다. Impact은 성과로도 번역될 수 있고, 영향으로 번역될 수 있지만, 어쨌거나 이전과는 다른 어떤 ‘가치’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게 된다.

어떤 것에 집중할 것인지, 무엇으로 자신의 성과를 판단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가령, 세일즈가 보이는 것에 집착해서 얼마나 많은 광고주를 만났고, 어떤 내용의 발표를 했으며, 그 업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자신없을 때 설명이 길어진다. 매출을 숫자로 보여주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말하면 그만이다. 해당 분기를 단기매출보다는 판을 짜는데 사용했다면, 캠페인의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는 것이 더 인정을 받는다. 실패를 했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서 배운 것을 동료들에게 공유하고 앞으로 해당 업무를 어떻게 진행하면 되는지에 대한 길을 찾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2. Move Fast

‘빨리 빨리’는 안 좋은 의미로 많이 쓰인다.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질적인 원인과 개선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문제를 땜빵하는 방식으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일정을 당기거나, ‘까라면 까’ 식으로 업무를 주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건물이 무너지고, 매년 새로운 교육정책이 나오고, 집을 사라고 했다가 그런데 왜 대출을 받았냐고 하기도 하고, 책임을 지우기 위해 엄한 부서를 해체하게 된다.

그러나 ‘Focus on Impact’ 기반 하에서는 모든 것이 달라진다.

작은 문제에 일일히 대응하는 대신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정의(Define)하고 해결하기로 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달려든다. 사전조사에 몇 주, 보고에 몇 주, R&R 정하는데 몇 주, 임시적인 TF 조직 구성하는데 또 몇 주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업무에 필요한 사람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고, 그 자리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정리한다. 가령, 페이스북에서 유투브의 동영상을 따라잡겠다고 내부적으로 선언한 시점과 그 결과물이 나오는 시점은 믿을 수 없이 짧은 기간이었다. 본인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진행과정을 눈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큰 자극이 된다. 머리 속에서 ‘한계(Limit)’라는 이름의 박스가 사라지는 것이다.

물론 Move Fast를 잘못 적용하면 회사가 골로 간다. ‘초집중모드’로 365일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해야 하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다 중요한 일이라고 하고, 언제 한 지시인데 아직도 못했냐고 다그치는 맥락에서는 사람들이 떠나게 된다. 그렇게 일을 했는데 ‘이 산이 아닌가 보다’라는 말을 듣거나, ‘왜 그 산을 올라가는데 리소스를 쓴거야?’라고 책임을 회피해 버리면 답이 없기도 하고.

3. Be Bold

페이스북에서는 오피스 곳곳에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좋아했던 것은 “What would you do if you weren’t afraid?”였다.

우리는 걱정이 참 많다. 특히 한국 사회처럼 한 번의 실패가 재기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물론, 좌절을 딛고 오뚜기처럼 일어나서 ‘지금의 내 성공은 그 실패로부터 왔다’라고 멋지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결혼도 했고 통장에 돈이 없고 우리 집인지 은행집인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마음이 꽤 움츠려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원래 뭘 하고 싶었더라?’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된다. 페이스북처럼 업무에 있어서 굉장히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 노력하는 곳이라도 ‘집중해서 뭔가 빠르게 해결하는’ 압박을 계속 받다보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바로 실행 가능한 단기 목표 위주로 업무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럴 때 한 발자국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Be Bold’이다.

자신을 가져. 너,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Be Bold’는 용기의 메시지이다. 괜찮아, 마음껏 해봐. 이렇게 회사가 말을 건네주는 것이다.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말해줘. 그리고 실패해도 ‘뭔가를 배웠다면’ 괜찮아. 대신 그 실패를 반복하진 말았으면 해. 무엇보다, 작은 성공이나 큰 실패 때문에 ‘니가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4. Be Open

페이스북에서 말하는 ‘Open’은 직원들이 회사의 방향이나 주요 프로젝트, 필요한 정보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의미이다. 사용자 개인정보나 법률적인 이슈와 같이 아주 제한된 사항(보통 이러한 정보는 굳이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오픈되어 있어,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이 더 어렵다. 페이스북이 구글도 아니고.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열려 있다’는 것이 회사가 직원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뭔가를 공유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Mark’s Q&A에 참석하는 것은 완전히 본인의 선택이다. 사내 정보시스템인 Wiki나 수많은 직원들이 주제별로 의견을 교환하는 Facebook Group에 정말로 방대한 물량의 수준 높은 정보가 있지만, 그 정보를 읽으라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고 반대로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다. 따라서 ‘왜 공유해주지 않는거야!’라는 불만은 거의 없고, 대신 이러한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도 꽤 많이 발생한다. 모든 정보를 다 파악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적을 설정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에 약한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말이 아니기도 하고.

그러나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동료들이 ‘Focus on Impact’ 관점에서 찾은 업무를 ‘Move Fast’하게 진행하고, ‘Be Bold’의 결실을 맺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의 교육 시스템은 다른 회사와 크게 차이가 없다. 다른 말로, 별로라는 의미다. 대신, ‘Be Open’을 통해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이나 동료가 일하는 방식, 그 결과를 가까운 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은 자가 러닝커브를 발생시키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큰 성장의 기회가 된다.

5. Build Social Vaue

원래 페이스북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Build Social Value’가 아니라 ‘Break Things’였다. 개인적으로는 맨땅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조금은 섭섭하긴 했다.

‘Build Social Value’는 사회적 가치로서의 기업의 의미를 페이스북이 좀더 다지는 취지였다고 생각한다. 꼭 엄청나게 훌륭한(그리고 한없이 멀게 느껴지는)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의 관점에서 가치를 공감하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크 인터뷰를 찾아보면 “Facebook was not originally created to be a company.”란 말이 많이 나온다. 이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나는 마크를 믿는다. 가치있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돈을 버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사용자를 괴롭히거나, 원래 하려고 했던 것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Build Social Value’의 맥락이다.

이렇게 Facebook에서 강조하는 다섯 가지 가치들을 살펴보았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이러한 페이스북의 가치가 반드시 옳다거나 효율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과 가치관이 있고, 그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당사자인 개인이나 해당 기업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을 길게 설명한 것은, 여러 회사를 다녔지만 회사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매일같이 떠올리고, 업무를 할 때 판단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 페이스북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예전 회사에서는 “몇 년 내 세계 몇 위” 혹은 “XX년까지 YY원 달성”과 같은 슬로건만 있거나, 아니면 회사 웹사이트 어딘가에 직원들도 잘 모르는 좋은 내용들이 적혀 있곤 했다. 하도 직원들이 기억하지 못하니까 한 장으로 출력되어 모니터 옆에 붙이게 하거나, 혹은 명함 사이즈로 출력하여 지갑에 넣고 다니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회사를 떠나면 그 즉시 초기화되기도 했고.

그러나 페이스북에서 배운 가치들은 비단 회사를 다닐 때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그리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주었다. 아마도 평생 간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는 정말로 중요하다. 회사마다 다른 가치가 공존할 수는 있지만, 지향점이 무엇인지 구성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너무나 많은 비효율이 존재하게 된다. 뭔가를 ‘외우라고’ 한 순간, 이미 그것은 대표와 HR팀만이 아는 인위적인 무엇인가가 된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가치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떠오르는 가치가 있는가? 실제로 그렇게 일하면 되는가?

2017-12-12T00:12:06+09:00Tue 12 Dec 2017 12:12 AM|

Cassini’s Grand Tour

토성 탐사선인 Cassini의
20여년간의 탐사기록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요약한 것인데

너무나 놀랍고 또 아름답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2017-12-11T03:00:13+09:00Mon 11 Dec 2017 2:57 AM|

넘쳐나는 정보들

어제 오늘, 한해 두해의 일이 아니긴 하지만

인터넷이 생기고 모바일로 그 인터넷이 접근이 용이하면서
정보는 엄청나게 많고, 그중에서도 나름대로 추린 유용한 정보들 역시 너무나 많다.

볼 때 마다 그때 그때 스크랩 하지만
쿠바와 같이 아예 인터넷이 단절된 곳이 아니고선
과거에 스크랩했던 것을 다시 찾아서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일기장이 과거에 스크랩했던 것을 찾아서 옮겨놓고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게 하는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그 마저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잘 하지 못하고 있다.

더 쌓이기전에 밀린 것들을 적어나갈 생각이다.

2017-12-11T02:45:05+09:00Mon 11 Dec 2017 2:45 AM|

블록체인, 비트코인, 아이돌 …

나도 이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못따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블록체인, 비트코인과 같이 요즘 화제인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다.
아니면 요즘 가장 인기있다는 아이돌 멤버의 이름을 잘 모를 때
예를 들면, 방탄소년단 (BTS)의 멤버중에서 랩몬스터라는 친구 말고는
나머지 5-6명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구분이 안되며, 그들의 노래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보이 그룹은 그렇다 치고 걸그룹만 해도
근래 가장 인기가 있다는 트와이스도 멤버 이름을 다 모른다. 노래도 당연히 듣지 않는다.

관심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애당초 관심도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할 때 정작 나는 그게 무엇인지도 조차 모르는 상태가
그래도 괜찮은 건지 약간 걱정이 되긴 한다.

실제로 사용하거나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그것들이 적어도 뭔지는 알아야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2017-12-12T01:38:14+09:00Mon 11 Dec 2017 2:18 AM|

파트너 승진 소식

내 나이 또래가 되면
이제 슬슬 프로페셔널 펌에서는 파트너나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직급으로의 승진이 나오곤 한다.

승진 소식을 보면서
저렇게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가는데 난 뭘한건가 잠시 자괴감이 들면서 반성을 하다가도
나는 과연 계속 회사에서 일을 했더라면 파트너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다소 회의적이다.

일단 능력이 부족하고
융통성도 부족하고
성과를 과시하고 자신을 어필해야하는 그런 마음가짐도 없고
열정이 부족하며

결정적으로, 그런 일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한 편으로,
능력도 안되면서 그런 직급을 열망하여 자신을 희생하고 망가뜨리고 시간만 보내다
실패한 사람들도 과거에 많이 보았는데
나는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 감사하다.

2018-01-02T03:05:40+09:00Sun 10 Dec 2017 8: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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