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NFT

나는
NFT에 아무런 가치도 미래도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역시 그랬다.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남이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기를 바라는 것은
허황된 희망에 불과할 뿐이다.

NFT 지지자들은 “세상이 바뀌었다”고 했지만
투자의 기본 원칙은 수백, 수천 년간 바뀐 적이 없다.

2024-09-29T01:43:08+09:00Sun 29 Sep 2024 1:43 AM|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라는 쇼핑몰이자 브랜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나로선

초창기 강남역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이 들어섰을 때 호기심에 한 번 가본 이후로는
(옷값이 생각보다 비싸다고 느꼈다)
아예 발을 들이지 않고 있었는데

무신사 스탠다드가 원재료비 비중이 높고 마진을 낮게 가져가고 있다는
유튜브 숏츠 내용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홍대에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 들어가봤다. (추석 연휴 할인이 있다고 적혀있어서 이기도 했다)

들어가서 놀랐는데
매장 안에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과
예전 기억보다 제품 가짓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걸 다 어떻게 만들고 판매하는건가 싶어서
옷에 붙어있는 택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베트남에서 생산했는데
옷마다 수입해온 업체가 각각 다르고
판매자만 무신사로 기재되어 있다.

즉, 유니클로나 탑텐과 달리 무신사는 직접 생산을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복수의 의류 공급 업체로부터 사오는 형태인 듯 하다.

근처 유니클로나 탑텐 매장은 한가한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뭐가 다른가 둘러보았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명확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와이드핏, 오버핏 위주로 탑텐 보다는 높고 유니클로와 비슷한 가격대에
색상 선택의 폭이 넓은 차이는 있지만
이렇게 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무언가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더라.

5,000원 할인 하길래
헤비웨이트 긴팔 스웨트를 사와봤는데
사이즈를 잘못 사기도 했고,
입었을 때의 느낌이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아서
반품할 생각이다 (처음부터 여차하면 반품할 마음에 사긴 했다)

SKU가 상당한데,
재고 부담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해졌다.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어쨌든 하루에 안해본 경험을 하나 해보자는 차원에서
흥미롭고 물음표 많은 경험은 해봤다.

2024-09-21T23:34:24+09:00Sat 21 Sep 2024 11:32 PM|

고려아연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주도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때문에 시장에 노이즈가 많다.
(고려아연 건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많지만 참는다)

난 다른 것 보다도
기자회견장에 멍하게 앉아있던 두 명의 직원분들과
언론에 배포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들을 보면서

그들이 추석 연휴 동안 얼마나 달달 볶였을지 보였고
만약 내가 회사에 남아 그 일에 동원되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니 아찔했다.

다른 사람의 꿈과 욕망, 야망을 위해
나의 삶을 바치는 것은 나랑 맞지 않다.

2024-09-21T17:27:03+09:00Sat 21 Sep 2024 5:18 PM|

지하철에서 문득

며칠전 평일 오후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를 가다가
더위를 잠시 식힌 후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딱히 걱정할 사항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과 함께 옅은 웃음이 나왔다.

이게 나았다.

2024-09-21T17:14:29+09:00Sat 21 Sep 2024 5:14 PM|

강남 부동산 가격

강남의 부동산 가격 관련 기사가 있어서

나도 한 번 계산해 봤다.

현재 강남/서초구의
완공된 지 10년 이내의 비교적 신축인 30평대 아파트의
전세 시세가 15~19억 정도 된다.

전세 대출 이자율이 5%라고 가정하면
15억 전세에 대한 한달 이자가 625만원이다.

세전 연봉 1억 정도 되는 사람의 실수령이 한달에 그 정도다.

역계산을 해보니
뭔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09-18T14:29:16+09:00Wed 18 Sep 2024 2:28 PM|

HP 12c 계산기

11번가 아마존을 기웃거리다가

이 재무용 계산기가 할인을 하기에 냉큼 사봤다.

이 HP 12c 계산기는
회장님이 쓰던 계산기였다.

우리에게는 TI BAII 계산기가 지급되었고
회장님만 이 계산기를 쓰셨다.

언젠가 미팅중에 회장님이 자신의 계산기를 저에게 주고선
덧셈을 해보라고 시킨 적이 있었다.
내가 보통 그러듯이 4+2 이런 식으로 입력을 하니 웃으면서
너는 사용법을 모른다고 웃으시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이 계산기를 얼마나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계산기를 보면 옛날 생각이 날 것 같다.

그래서 샀다.

2024-09-15T23:57:40+09:00Sun 15 Sep 2024 11:57 PM|

이건희의 말

이 발언이 있은 후에 30년이 다 되었는데
한 세대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효한 것을 보면

이건희 회장이 얼마나 통찰력이 있었나

한 번 더 감탄하게 된다.

2024-09-15T20:07:48+09:00Sun 15 Sep 2024 8:07 PM|

추석 선물

예전에 회사 운영할 때에는
1년에 두 번씩 돌아오는 추석/설날 선물이 골칫거리였다.

무슨 명절이 이렇게 빠른지
그리고 이번 명절에는 또 몇개나 얼마 짜리를 해야하는지

그런데 회사를 팔고 나니
추석 선물을 줄 일도 없고
추석 선물을 받은 것도 없다.

난 너무 좋았다.

그런 허례허식은 나랑 맞지 않았다.

2024-09-15T20:01:43+09:00Sun 15 Sep 2024 8:01 PM|

애플과 LG디스플레이

아이폰이 출시된 2017년 이후

애플과 애플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공급하던 LG디스플레이의 7년간 주가의 흐림이다.

이 주가 그래프를 보면서,
commodity로 변화해가는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와
그런 부품을 공급받아 제조설비 하나 없이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사이에서
부가가치는 누가 만들어내는지 극명히 보였다.

2024-09-11T22:51:49+09:00Wed 11 Sep 2024 10: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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