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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과 멜로랑스가 함께 부른 Page 0이라는 곡인데
SKT 광고에 쓰이더라.
breeze라는 가사가 단어가 나오는데
일이 힘들 때 들으면 잠시 숨을 내쉴 수 있어서 좋다.
그와 별도로 뮤직비디오에 나온 젊은 청년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젊음이 부러웠다.
태연과 멜로랑스가 함께 부른 Page 0이라는 곡인데
SKT 광고에 쓰이더라.
breeze라는 가사가 단어가 나오는데
일이 힘들 때 들으면 잠시 숨을 내쉴 수 있어서 좋다.
그와 별도로 뮤직비디오에 나온 젊은 청년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젊음이 부러웠다.
2019년 대통령 신년사에 많이 나온 단어를 모은 것이라는데
이것을 보면서 이 아저씨는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체가 없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구호로 점철되어있다.
아직 그러한 이상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생각을 안한/못한 것인지
아니면 차마 밝히기 어려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발표한지는 조금 된 노래인데,
길가다가 흘러나오길래 찾아보니 이 곡이었다.
“미워해도 미워한 적 없어
언젠가 내가 너를 잊고 살 수 있을까”
울컥하는 포인트가 있다.
아직 이별 중인 나에겐
끝이 아닌 것만 같아서
다른 사랑 중인 너지만
나는 아직 너와 열애중
나도 너만큼만 헤어지고 싶어
아니 너보다 더 행복하고 싶어
너는 어떻게 날 잊었는지 가르쳐줘
아직 이별 중인 나에게
난 아직 열애중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해
열애중 헤어져도 헤어진 적 없어
언젠가 내가 너와 이별할 수 있을까
너만 모르게 나는 아직 너와 열애중
매일 이별하고 있지만 아직 너를 기다리는 중
나도 너만큼만 못되지고 싶어
아니 너보다 더 나빠지고 싶어
너는 어떻게 날 잊었는지 가르쳐줘
아직 이별 중인 나에게
난 아직 열애중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해
열애중 헤어져도 헤어진 적 없어
언젠가 내가 너와 이별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르게 여기서 널 멈추면
정말 이별이 될까 봐 그게 마지막이 될까 봐
널 후회하는 중
누구보다 너를 많이 원망하는 중
미워해도 미워한 적 없어
언젠가 내가 너를 잊고 살 수 있을까
너만 모르게 나는 아직 너와 열애중
만41세가 되었던 2018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변화가 많았던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큰 전환점이었다.
회사를 세웠고
영업양수도계약을 했다가
회사 분할을 했다가
회사 분할합병(분할과 동시에 다른 회사와 합병)으로 회사 인수를 종결하였고
(왠만한 변호사들도 복잡하다는 것을 다 해냈다)
기억도 흐릿한 3살 때 은행 다니시던 아버지 발령따라
1년 산 것이 전부인 부산에 내려와서
주중에는 1박 12,000원짜리 게스트하우스의 8인실 도미토리에서 잠을 청하면서
때로는 회사 걱정과 배신감에 잠을 못이루었고
형사사건의 피의자, 민사사건의 원고와 피고, 행정심판, 행정소송, 가처분, 가압류, 노동위원회까지 다 해봤고
전형적인 night person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정신없이 일을 하였고
MBKP에서 multi-taksing level이 3이었다면 지금은 10~15에 달할 정도로 중노동을 하고 있고
그렇게
기쁨과 슬픔과 분노와 아쉬움과 짜증과 고민과 놀람과 즐거움과 억울함과 긴장과 보람과 고통과 후회와 환희와 좌절과 배신과 호의를 모두 경험하며 그렇게 조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좋게 말해서 dynamic했고, 나쁘게 말해서 chaos였다.
먼 훗날 나는 2018년을 어떻게 기억할까.
나도 궁금하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올해보다는 내년이 분명히 다 나을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주말에 부산에 있다.
금요일에는 부산->동탄->서울에 왔고
토요일에 다시 서울->부산 해운대와서 다시 서울올라가기 뭐해서
그냥 주말에 부산에 남았다.
그동안 밀린 일을 정리하고 처리하며 아웃룩 캘린더를 켜보니
지난 몇달간 스케줄이 빡빡하게 보인다.
정말 바쁘게 살았구나.
회사 다닐 때에도 바빴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바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말은 쉬웠지만, 나에게도 도전이었다.
정말 끝도 없이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하다보니 하나씩 하나씩 해결이 되어간다.
회사를 배신한 직원을 해고했더니
부당해고로 노동위 진정을 넣어서
오늘 노동위에 다녀왔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대응했는데 다행히 각하로 마무리 되었다.
행정소송 쪽도 회사다니던 시절 인연을 맺은 변호사님이 무료로 법률의견서를 써주었다.
한국 최고의 법률사무소의 파트너가 직접 법률 의견서를 써주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게 값으로 매길 수 있는 일일까.
꼭 감사 인사를 할 생각이다.
이렇게 하나 하나씩 매듭이 또는 진전이 되어간다.
1월로 이곳 리저스(비지니스 센터)의 임차기간도 끝이 난다.
1달 정도만 여유를 가진 후에 사무실을 옮기려고 한다.
이리저리 고민해보았는데
센텀으로 갈까 고민중이다.
대출이 70%는 받을 수 있기때문에
임차를 해서 임대료를 내느니
그냥 대출이자내는게 더 저렴하더라.
안그래도 머리 아픈 일이 많은데
인테리어까지 고민할 생각을 하니 암담하다.
일을 시작하기전에
친구로부터 들었던 말이기도 했지만
믿을 수 있는 동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혼자서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벅찬다.
prioritize해서 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벗어났다.
3년전 즈음에 창업을 앞두고 있는 어느 P2P업체를 찾았다.
거기에서 난 과거 저축은행을 모니터링했던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사실상 경고를 했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는 이미 느끼고 알고 있었다.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리고 있었다는 것을.
금융사업을 간접경험조차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대출을 심의하여 상품으로 판매한다니
사실 제정신이 아닌거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내 경고와 달리 그들은 볼륨을 키우기 위해 기어이 PF(project funding) 대출에 손을 대었고
당연히 대출은 깨져나가기 시작했다.
누적 대출액 기준으로 빠른 시간내에
P2P 대출 중개 업체중 수위에 올랐지만
연체율이 10%가 넘었다. 연체율의 정의가 모호하지만 연체의 기준을 좁게 보고 낮춘다고 낮춘 수치가 그것이지만
이미 저축은행의 연체율(~5%)은 한참 넘었다.
바보같은 짓 하지 말라고 공짜로 어디서 듣지도 못할 조언을 해줬는데도
내 말을 듣지 않고 쓰레기로 외형을 키운 댓가다.
그러고도 모자라 협회의 감투를 쓰고, 투자를 받고, 창업자로서 강의를 다니고…
하나의 교훈이다 난 그러지 말아야지.
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여 그랬다 생각해왔는데
나도 사람이다보니 지친다.
큰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으나
얼마나 더 focus on the good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의구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