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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문제는 몰라서 못고치는 것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문제는 알면서 못고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고치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으로 좁혀서 생각해보면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데
그 사람은 정작 자신에게 그런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알면서 안고치는 것은 나쁜데
상식이 있는 사람은 그러진 않는데

중요한건 그런 문제는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태도
또는
애당초 그런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
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든다.

2019-02-06T01:43:35+09:00Wed 06 Feb 2019 1:43 AM|

원미연 – 이별여행

TV에 오랜만에 원미연의 이별여행이 나왔다.
(위 화면은 아님)

아련하다.

2019-02-05T19:57:21+09:00Tue 05 Feb 2019 7:57 PM|

돈을 버는 방법

페이스북에서 본 글
일견 맞는 말인데 씁쓸하다.

나는 아직 가난하구나.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벌고
부자들은 결과를 팔아서 돈을 번다

2019-02-04T03:54:45+09:00Mon 04 Feb 2019 3:54 AM|

SKY캐슬

스카이캐슬 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모았나보다.

난 원래 드라마 자체를 잘 안보고 (현실성이 없어서 몰입이 안됨)
게다가 입시, 자녀, 계급사회를 주제로 한 내용은 끊고 살아서
정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재수까지 해가며 입시도 치열하고 지긋지긋하게 겪어보아서 그런지
대학교 입시 얘기는 가공된 것이라도 듣거나 보고 싶지 않고
계급 사회가 있는지 여부조차도 난 관심이 없으며
(먹고 사는게 바빠서 누가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계급이 높네 마네 그런 것 알고 싶지도 않다)
자녀가 없으니 더더욱 공감도 잘 안된다.

사람들이 그런 주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계층 구조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녀에게 자신의 꿈을 투영하여 대리만족하고자 하는 욕구를 잘 보여준 것이겠지.

2019-02-03T23:57:01+09:00Sun 03 Feb 2019 11:57 PM|

회사의 생존과 성장

기존의 회사를 인수했기에
일반적으로 창업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이 적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순진한 생각이었다.

업의 특성상
당장 다음달 굶어죽을 걱정은 안해도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의 생존과 성장, 그리고 개선을 위해
실제로는 굉장히 많은 1) 시간(=노력), 2) 자본(돈), 3) 사람(인력)이 필요하며
나는 그 셋중 무엇 하나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결국은 자본이 많은 것을 해결할텐데
나에겐 자본이 없다.

이게 문제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아닌데, 쉽게 갈 수 있는 enabler가 나에겐 없는 셈이다.
사실 자원이 부족한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데
나 혼자 다소 안일하게 생각했었나보다.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지와
월 손익 적자를 감수하고 사람을 뽑을지 여부부터 고민을 해봐야겠다.

2019-02-01T23:48:06+09:00Fri 01 Feb 2019 11:48 PM|

서부여행 결산

10박 11일의 서부여행도 오늘 밤만 지나면 내일로 끝나간다.

LA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2년전에 가본 곳들이라 큰 감흥은 없었고
난생 처음 와본 LA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마침 호텔이 코리아타운에 있어서 주위를 다니게 되었는데,
굉장히 감정이 복잡 미묘했다.

특히 24시간 운영한다는 북창동순두부(BCD)에서
백인, 중국인, (우리처럼) 여행온 한국인, 재미교포 등이 섞여있는 풍경은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고즈넉한 맛이 있었던 샌프란과 달리 LA는 대도시인지라
교통정체도 심했고 운전 매너도 나빴고 공기도 안좋아서 그다지 호감이 들지 않았는데
오늘 산타모니카 & 베니스 해변을 다녀보니 여기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직진이긴 하지만 차를 고속으로 하면서, 주변 차량들을 신경쓰며,
옆에 아내가 있다보니
예전만큼 운전하며 혼자 생각에 잠기는 일은 적었던 점이 좀 아쉽다.
그래도 회사일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은 있어서 도움이 되긴 했다.

미국에서도 17시간 시차를 두고 한국의 일을 해나갸야했다.
오후 4시면 한국시간으로 다음날 아침 9시라서 직원들과 연락하며 하나 하나 일을 처리했다.

앞으로는 당분간 어디 나가면 안될 것 같다.
나가면 회사에 일이 터지거나 거래처에서 날 보자고 한다.

2019-02-01T23:51:12+09:00Fri 01 Feb 2019 1:15 AM|

3번째 직원 구인

지금까지 내 손으로 2명의 직원을 뽑았다.

한명은 서무/경리(회계) 담당
다른 한 명은 현장 관리 담당

그 외의 다른 일은 내가 다 하고 있다.

회사에 돈이 없어서 당장은 아니겠으나
(난 적자를 감수하고 직원 뽑는 것에 다소 반대하는 입장이다. 굉장히 보수적인 것 같다.)

한 명이 더 필요할텐데
어떤 사람으로 해야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내 오른팔이 필요하기도 하고
입찰을 전문적으로 할 사람이 필요하고
(고용지원금 때문에) 장애인 직원이 필요하기도 하다.

사람은 한번 뽑을 때 신중하게 뽑아야하기에
고민이 된다.
일단 어떤 역할을 어떻게 맡길지부터 생각을 해봐야겠다.

2019-01-27T22:01:47+09:00Sun 27 Jan 2019 10:01 PM|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페이스북에서 읽은 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그래서 어딘지 괴기스러워보인다. 흔히 청년세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개 절망과 포기로 수렴된다.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로 인해 우울, 좌절, 증오, 혐오 같은 현상들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는지가 늘 문제시된다. 그런데 정작 청년세대가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SNS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 그곳은 언제나 밝고 희망차고 화려하다. 청년 세대에 대한 담론과 인스타그램의 간극은 마치 매트릭스의 밖과 안처럼 극명하다.

수많은 청년들이 끊임없이 여행을 떠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동남아, 유럽, 미국, 남미 그 어느 나라의 어느 구석에 있는 마을이나 도시를 해시태그로 검색해도, 그곳에서 웃고 있는 청년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청년들은 실시간으로 계속 업데이트된다. 마찬가지로,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각종 카페나 식당들은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커피 한 잔과 밥값으로 몇만원씩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처럼만 보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하루 숙박이 수십만원은 되는 호캉스의 주인공들도 대개 청년들이다.

사실 이 간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한, 청년 담론, 청년 세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간극이야말로 청년 세대가 지닌 딜레마의 핵심이자, 청년들의 가장 절실한 실존적 문제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그들이 언제나 이와 같은 밝고 화려한 이미지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런 방식으로 끊임없이 전시하고, 또 그렇게 전시된 이들 속에 있는 동안에만 온당한 곳에 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나는 예전부터 이를 ‘상향평준화된 이미지’라 불러왔다. 이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죽음보다 두려운 일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몇만에서 몇십만 정도의 팔로워를 거느린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그런데 보면, 그들이 대단한 무엇을 하는 건 아니다. 대단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아니고, 자기 삶을 전시하는 스토리텔링에 뛰어나다든지, 팔로워들에게 아주 의미있는 무언가를 선물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제공하는 건 단지 어떤 ‘이미지에 속해 있다’는 느낌 뿐이다. 이 사람을 팔로우하면, 나도 뒤처지지 않고, 소외되지 않고, 흐름에서 쫓겨나지 않은 채 어떤 ‘최신의 이미지 유행’에 속할 수 있다는 위안을 느낀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계속 보고 있으면, 현실감각을 묘하게 잃어버린다. 내가 속해 있는 현실에 대한 어떤 인지부조화가 생기고, 삶 혹은 세계가 오직 저 밝고 화려하며 채색된 이미지들로 치환되는 듯한 경험이 일어난다. 삶이란 잘 정돈되고 단정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홈인테리어의 순간, 잘 차려입고 멋진 공간을 거니는 순간,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커피를 마시는 순간,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순간, 따끈따끈한 브런치가 나온 어느 햇빛드는 오전의 순간으로만 구성되는 듯한 착각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의 이미지들은 대체로 연출된 단 한 순간의 이미지일 뿐이지, 현실도, 삶도 아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순간들은 삶의 극히 일부, 아주 잠깐의 시간들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삶이 실제로 그러하며, 그러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점점 심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들의 삶을 보면, 마치 언제나 그들은 그런 이미지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만 보인다. 그런데 그 ‘이미지의 세계’란 사실 누구도 그 안에 살 수 없는 천국과 환영의 이미지 같은 것이다. 예쁜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사실 사진을 찍는 몇몇 순간을 제외하면, 그냥 평범한 수다와 각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을 뿐이다. 유행하는 여행지에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 앞에 황홀하게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호텔의 수영장에서도 그냥 사진만 찍고 숙소로 돌아가 TV나 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러한 이미지와 실제 삶의 간극이 일상화되면서, 어쩌면 절망과 우울, 분노가 더 극적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삶이 실제로 놓여 있는 대부분의 시간들은 사진으로 찍었을 때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 혹은 예쁜 이미지에 속해 있는 나를 보며 느끼는 쾌감이나 행복이 우리 삶에서 결정적일 수도 없다. 어떤 이미지로 전시된 자기자신에 대한 흡족함은 결코 지속 가능한 행복이나 기쁨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초콜릿이 주는 일시적인 쾌감이나 도파민에 불과할 뿐, 우리가 실제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 삶의 온전한 영역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시대는 전방위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들을 주입하고, 그 이미지를 좇으며, 그 이미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결국 그 이미지 속에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을 심어놓는다.

삶이 온전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도 ‘타인들의 이미지’ 속에 있지는 않다. 모든 시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빼앗는데, 이 시대는 확실히 사람들의 삶을 잊게 만드는 방법으로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미지를 보고, 이미지를 좇으며, 삶을 잊어버릴 것. 삶과 현실이 놓여 있는 실제적인 맥락으로부터 이탈될 것. 그리고 계속하여 어떤 위안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들에 돈과 시간을 바칠 것. 그것이 이 시대의 지상명령이고, 우리가 삶을 박탈당하는 방식이다.

청년 세대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사실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다만, 청년 세대가 그런 흐름을 가장 예민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또한 자본과 권력을 거의 할당받지 못한, 가장 적은 파이를 손에 쥔 청년 세대가 그런 삶과 이미지의 간극을 가장 거대하게 느낄 뿐이다. 그리고 문제는 이 간극은 계속하여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 간극을 좁히려는 여러 시도들이 생기겠지만, 그런 시도가 무색할 정도로, 간극은 벌어질 것이다. 나는 우리 시대의, 각자가 가장 절실하게 마주해야 할 진정한 전선은 그 어디쯤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삶을 되찾기 위한 전쟁일 것이다.

2019-01-27T21:44:01+09:00Sun 27 Jan 2019 9:44 PM|

손석희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가정을 하여 보더라도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에
그의 행동이 석연치 않다.

그리고 그가 사적으로 피해자와 텔레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를 보면
방송에서 날카로운 비판과 수많은 어록을 만든
언론계에서 존경받는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실망했다.

2019-01-26T23:30:27+09:00Sat 26 Jan 2019 11:30 PM|

최후의 수단, 전화카드

샌프란을 떠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특별히 돈을 더 투자하여
국립공원에도 coverage가 좋다는 Verizon의 포켓 와이파이를 빌려왔는데
그냥 먹통이다.

Verizon 뿐만 아니라 자동로밍된 한국폰도 AT&T 등을 전혀 수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전화요청이 있어서 해야하는데 막막했다.

와이파이도 유료인데, voip에 제한이 있어보였다.

전화할 방법이 정말 없는건가 생각해보니,
아! 전화카드가 있었다. 태국에 있을때 2년전에 쓰고 안쓴 데이콤 전화카드.

lodge 방안에 있는 전화로 해보니, 전화카드번호를 입력하라는 한국어 안내음성이 나온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아날로그스러운 방법이 마지막에 남아있었다.
준비는 정말 철저히 해야하나보다.

2019-01-24T15:58:24+09:00Thu 24 Jan 2019 3: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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