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사업에 집중하고자”

어쩌다 들어가보는 창업자의 SNS 2개가 있는데

한명은 내가 굉장히 한심하게 생각하는 부류이고
(내실은 없는데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다른 한 명은 똑똑한 것은 알겠으나, 그 자존감과 자신감이 넘쳐 위험하다 생각하는 부류였다.
(사람은 모름지기 겸손해야한다. 나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이 세상에 널렸다)

그 둘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의 SNS 글을 올렸다.

“당분간 사업에 집중하고자, SNS 활동을 줄일 예정입니다.”
“이미 잡혀있는 일정 외에 인터뷰와 외부 행사는 앞으로 모두 정중히 피하고자 한다. 회사와 일에만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

그걸 이제 깨달았을까.
사업을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남에게 과시할 시간 조차 없다는 사실을.

2019-02-19T17:19:39+09:00Tue 19 Feb 2019 5:19 PM|

사무실 인테리어 (ing)

cof

사무실 인테리어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반환점은 돌았고, 중반을 지나 종반으로 가는 중인 것 같다.

천장을 걷어냈고, 오늘은 조명을 달았다.

나는 지난주부터 저기압과 고기압을 오간다.
안좋은 일이 겹치고 있다.
나 자신을 잘 통제하고 다스려야한다.
내 정신력과 긍정적인 사고가 얼마나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2019-02-19T03:58:09+09:00Tue 19 Feb 2019 3:58 AM|

컨설팅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온 사람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이 분과 내가 생각이 다르다 싶었던 점 (아래는 내 생각임)

1. 컨설팅은 대단한게 아니고, 컨설턴트도 벼슬이 아니다.
그러니 내가 어디서 일하다 여기에 왔는데 말이야 하고 어깨에 힘주지 마. 별거 아니니까.

2. 1) 뭔가 실제로 만들어보고 싶다, 2)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을 하고 싶다 는 생각으로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진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2)는 틀렸다. 당신은 그게 “내 일”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것은 여전히 “남의 일”이다. 스타트업에서는 당신이 “내 일”이라 생각하고 일해주길 바라지만, 실제로 그것은 “남의 일”이 맞다.

2019-02-19T03:52:02+09:00Tue 19 Feb 2019 3:49 AM|

초중고생 ‘북한은 적’ 1년만에 41%→5%

절망스러웠다.

교육이 이래서 중요하다.
전교조와 이 정부가 아이들의 가치관을 망쳐놓았다.


초중고생 ‘북한은 적’ 1년만에 41%→5%…절반 “협력대상”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9-02-12 12:02 최종수정 2019-02-12 14:23

교육부·통일부 학생 8만명 조사…北이미지 ‘독재’ 줄고 ‘한민족’ 늘어
“5∼10년 내 통일” 응답 3배로 급증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0월 22일∼12월 10일 전국 초중고 597곳의 학생 8만2천947명을 대상으로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두 부처는 2017년 548개 학교 학생 9만1천316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1년 전보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답한 학생이 2017년 41%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5.2%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신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새로 생긴 보기를 택한 학생이 28.2%를 차지했다.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답은 41.3%에서 50.9%로 늘었다.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답도 10.8%에서 12.1%로 증가했다.

‘북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느냐’는 질문에 ‘독재·인물’이라고 답한 학생이 2017년에는 참여 학생의 49.3%였지만, 2018년에는 26.7%에 불과했다. ‘한민족·통일’이라고 답한 학생은 8.6%에서 24.9%로 많이 늘어났다. ‘가난·빈곤'(7.2%)이나 ‘지원·협력'(1.7%)이라고 답한 학생도 전년도보다 늘었다.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답은 ‘전쟁·군사'(29.7%)였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이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60%대였는데, 수년 내로 통일이 될 것 같다는 답이 많이 늘어났다.

‘통일이 된다면 언제쯤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17년에는 ’21년 이후'(31.2%)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나, 2018년에는 ‘6∼10년 이내'(31.3%)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5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 같다는 답도 2017년 5.1%에서 2018년 16.4%로 증가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통일에 대해 신중하거나 현실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73.9%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고등학생은 54.6%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도 초등학생은 ‘역사적으로 같은 민족이라서'(27.4%)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지만, 고등학생은 ‘우리나라의 힘이 더 강해질 수 있어서'(26%)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조사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 내 통일교육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통일교육 자료 개발 및 교사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협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hyo@yna.co.kr
(끝)

2019-02-13T01:26:28+09:00Wed 13 Feb 2019 1:26 AM|

무선청소기 9종 비교

전자제품에 대해 많은 리뷰를 보지만,
이렇게 직접 구매를 해서 비교 테스트를 해본 사람/업체는 처음 본다.
이런건 유튜브에서 할 게 아니라, 소비자보호원 같은 곳에서 진작 했어야하지않나.

재미있는 곳이다.

2019-02-10T21:36:51+09:00Sun 10 Feb 2019 9:31 PM|

실무형

직원 한 명을 꼬득여 저녁에 치킨을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직원들끼리 나를 두고 ‘대표님은 실무형이다’는 말을 했다고 알려주었다.

일만 한다고.

일반적으로 회사 대표라고 하면
영업 다니고 접대 하고 골프 치러 다니고 하는데
나는 그런 것 없이 정말 일만 한다고

너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그들의 눈에는 신선하게 보였나보다.

2019-02-09T09:53:50+09:00Sat 09 Feb 2019 9:53 AM|

To gain strength

Ray Dalio의 원칙(Principle)에 나온 문구라는데
책을 사놓고도 안읽었다.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나도 지금 내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있고 (즐겁고도) 고통스러운데
힘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It is a fundamental law of nature that in order to gain
strength one has to push one’s limits, which is painful.

2019-02-07T03:04:02+09:00Thu 07 Feb 2019 3:03 AM|

김용균씨 사건

비정규직이 안전사고가 났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니
도대체 생각은 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안전사고가 났다면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관리방안을 보완하면된다. 그게 문제의 원인에 대한 해결책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정규직이면 안전사고가 덜/안난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문제의 원인은 그게 아닌데…

정말 무능하다.


‘김용균’ 2천200명 직고용할 공공기관 설립…전환방식이 관건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9-02-06 07:01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와 여당이 태안화력 설비점검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씨가 담당했던 연료·환경설비 운전 직무 2천200여명을 발전공기업이 직접 고용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정규직 전환 방식은 숙제로 남겨뒀다.

전환 방식은 5개 발전공기업의 노동자, 사용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노·사·전 통합협의체에서 논의할 예정인데 세부 내용에서 이견이 클 경우 합의가 하염없이 늦어질 수도 있다.

당정은 5일 국회에서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의 정규직 전환을 조속히 매듭짓겠다면서 “5개 발전사 전환 대상을 통합한 하나의 공공기관을 만들고 직접 고용하겠다”는 전환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민간업체에 맡겨온 연료·환경설비 운전 업무를 앞으로 공기업이 직접 담당하고, 해당 민간업체 근로자들을 공기업이 흡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 분야 인력은 2017년 6월 말 기준 5개 민간업체, 총 2천266명이다. 비정규직 436명을 제외하면 모두 민간업체의 정규직이다.

한전산업개발 인력이 1천702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한국발전기술 300명, 수산인더스트리 142명, 금화PSC 73명, 일진파워 49명이다.

이들 인력은 중부·서부·남동·남부·동서발전 등 한국전력공사의 5개 발전 자회사 정원(1만1천800여명)의 약 19%에 해당한다.

정부는 공공기관을 만들어 이들 인력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5개 발전 자회사가 함께 출자하는 통합 자회사나 한전의 자회사를 만드는 방안, 한전이 2대 주주인 한전산업개발을 공기업으로 만드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전산업개발은 한국자유총연맹이 지분의 31%, 한전이 29%를 갖고 있어 한전이나 다른 공공기관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공공기관이 될 수 있다.

한전산업개발은 이미 전체 연료·환경설비 운전 인력의 약 75%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 인력을 고용할 공공기관의 임금과 근로 조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처우 개선이 없으면 허울뿐인 정규직이라는 입장이지만, 발전사는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전산업개발의 평균 급여는 4천861만2천원, 한전의 발전정비 자회사인 한전KPS는 7천439만9천원이다. 한전KPS의 평균 근속연수가 14.7년으로 한전산업개발의 8.1년보다 많은 점을 고려해도 상당한 급여 차이가 있어 보인다.

연료·환경설비 운전은 공기업 직고용이 확정됐지만, 경상정비 분야는 정규직 전환 여부를 앞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경상정비는 인력도 더 많고, 정부가 20여년전 한전KPS 파업을 계기로 민간업체를 정책적으로 육성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하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8년 8월 말 기준 경상정비 인력은 총 5천286명으로 공기업인 한전KPS가 2천195명, 민간업체가 3천91명이다.

한전산업개발과 금화PCS, 일진파워 등 8개 주요 민간업체가 2천505명을 고용하고 있다.

경상정비마저 공기업이 직접 할 경우 일감과 직원 등 사업 기반이 사라지는 민간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업체들은 아직 이번 정규직 전환에 공개적으로 반발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전산업개발 정도를 제외하면 연료·환경설비 운전 사업 비중이 크지 않고, 공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따내야 하는 입장이라 조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상정비까지 못 하게 되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발전5사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컨설팅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업체의 총인력에서 연료·환경설비 운전과 경상정비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전산업개발 60.9%, 금화PSC 93.5%, 수산인더스트리 34.2%, 일진파워 88.5%, 한국발전기술 69.3% 등이다.

한 공기업이 연료·환경설비 운전이나 경상정비를 전담하면 경쟁이 사라지고 행여나 파업할 경우 대안이 없다는 우려도 있다.

2019-02-06T19:34:59+09:00Wed 06 Feb 2019 7:34 PM|

유전자, 환경, 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정말 흥미로운 얘기다.

유전자, 환경, 운, 자유의지, 자각

번역 원문
http://newspeppermint.com/2019/01/21/m-luck1/

영어 원문
https://quillette.com/2019/01/06/genes-environment-and-luck-what-we-can-and-cannot-control/


유전자, 환경, 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2019년 1월 22일 | By: veritaholic

사회정의활동가들은 “당신이 백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이점인지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정체정 정치에서 유래한 이 표현이 태생적으로 가진 인종주의는 나로 하여금 “그래 나는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와 같은 반감을 가지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가진 보다 깊은 의미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나는 “백인”으로 태어난 것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행운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2017년 11월에 그런 내용의 칼럼을 썼습니다. 곧, 나를 포함해 성공을 이룬 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행운을 타고 났으며, 이 행운이 대부분 보수주의자의 관점에서 볼때에도 스스로 노력해 얻었다고 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행운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내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할수록 내 의지로 얻어낸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보지요. 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할까요? 성공한 사람은 날때부터 영리하고 성실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라나는 과정에서 야망을 가지고 규칙적신 생활을 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모든 것이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일까요? 이 문제는 수백 년 동안 철학자, 신학자와 보통 사람들이 고민해온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왜 사람들 사이에는 계급이 있을까요? 왜 어떤 사람들은 권력과 부를 누리는 것일까요? 타고난 능력과 운이 명백하게 불평등하게 존재하는 세상에서 진정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할까요?

다른 모든 질문들처럼 이들 질문 또한 이데올로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보수주의자들은 “공정한 세상 이론(Just World Theory)”이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곧, 누군가가 성공하고 부를 얻었다면 그것은 그가 성실하고, 영리하고, 창조적이고, 위험을 무릅썼기 때문이며 그 성공은 자기 절제와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가난은 그의 게으름, 무지, 상상력 부족, 위험 회피, 그리고 자기 절제와 의지의 부족 때문입니다. 곧, 보수주의자들은 이 세상이 이미 공정하며 지금 존재하는 명백한 불공정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질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며, 곧 공정한 사회는 기회의 평등을 의미할 뿐이고 이러한 기회의 평등이 자연스러운 결과의 불평등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진보주의자들은 이 세상이 “불공정한 세상 이론(Unjust World Theory)”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이는 성공을 위해 필요한 성실함과 창조성, 위험 감수 등의 특성을 배울 수 있는 안정적인 가정에서 태어나는 행운을 누린 이이며, 또한 성공으로 이르는 과정에서 뛰어난 친구, 가족 등의 도움을 얻었습니다. 따라서 가난한, 불안정한 가족에서 태어나 지역 사회의 도움을 얻지 못하고 위험한 환경에 처했던 불운한 이들에게 사회는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어야할 의무가 있으며, 그들이 가진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러한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차이는 이들이 여러 종류의 사회 제도에 가지는 태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세상이 이미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기존의 제도와 전통, 신앙과 가족, 국가와 애국심을 강조하며 지금의 사회 제도가 놓치고 있는 약자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을 기존의 질서와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세상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진보주의자들은 권위에 도전하고, 다양성을 지지하며, 신앙과 전통을 종종 비웃을 뿐 아니라 정치 경제적 무질서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세상을 바꾸어 정의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관점 또한 다릅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토마스 소웰은 자신의 책 “비전의 충돌(A Conflict of Visions)”에서 이런 인간 본성에 대한 관점 차이가 진보와 보수로 하여금 이민, 의료, 복지, 세금, 사법정의, 치안, 전쟁과 같이 언뜻 무관해 보이는 사회 문제에도 서로 다른 주장을 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인간의 본성이 생물학적으로 정해진 것이라면,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기껏해야 범죄자를 가두고 엄격한 규율을 유지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에 한계가 없다면, 사회적 불평등은 불행한 가족관계, 의료와 교육 제도, 그리고 사회 정책의 문제일 것이며 따라서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소웰은 이렇게 말합니다. “본성에 한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사회적 악이 존재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충분한 사회적 참여만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이유 또한 없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본성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인간이 본래 가진 악한 본성을 개선하거나 완화시킬 어떠한 수단이나 전략은 그 자체로 비용을 가지며, 따라서 이를 제도화 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화적 문제를 만들어내어 결국 모든 시도는 사실상 또다른 문제를 만들어낼 뿐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어떤 이론을 따르느냐에 따라 정부의 규모, 세금, 이민, 의료, 환경, 범죄, 의회, 무역 등의 사회적 정책의 효과에 대한 판단 또한 바뀌게 됩니다.

내가 2011년 출간한 “믿음의 탄생(The Believing Brain)”에서 나는 정치적 관점을 덜어낸, 인간의 본성에 대한 “현실적 관점(Realistic Vision)”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곧, 인간의 본성은 유전자와 생물학에 의해 상대적으로 한계를 가지지만 또한 가족, 지역, 문화,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유전자와 환경, 문화, 인간의 진화적 역사와 개인의 삶의 궤적이 모두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은 사회 제도를 바꾸어 정부가 원하는대로 결과물을 바꿀 수 있는 ‘빈 서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없을만큼 생물학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현실적 관점”은 가족, 관습, 법, 사회의 조화를 위한 전통적 제도의 중요성을 부모와 가족, 친구, 지역 사회를 통해 이루어지는 인성 교육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깁니다. 인간은 두 가지 상충하는 본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고, 경쟁적이면서 협력적이며, 탐욕적이면서 관대합니다. 즉, 인간은 스스로가 옳은 일을 하게 장려할 수 있는 사회적 규칙을 필요로 합니다. “현실적 관점”은 또한 사람들이 유전적 요소에 의해 육체적, 지적으로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따라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으며 또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없는 이들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인생에 운이 미치는 영향에 있어, “우연성(contingency)”, 혹은 “예측불가능한 연속된 선행 상태(unpredictable sequence of antecedent states)”라는, 일반적으로 무작위적으로 주어지는 운과는 다른 개념이 있습니다. 우연성은 자연의 법칙인 필연성과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1990년, 나는 역사의 진행을 설명하기위해 우연성-필연성 모델을 만들었꼬, 여기서 우연성을 “계획되지 않은 연속된 사건”으로, 필연성을 “제한된 조건하에서 강제되는 일련의 행동”으로 정의했습니다.

우연성은 한 쪽에 왕국이 올려져 있는 양팔 저울에 못이 몇 개 떨어지는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며 대체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저울이 기울기 시작할 때 수십만 개의 못이 떨어져도 이를 막지 못하는 것처럼 필연성은 역사의 흐름을 결정하는 강력한 힘입니다. 역사는 우연성과 필연성이 결합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요소의 관계를 표현하는 하나의 용어인 ‘우연성-필연성’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개념은 ‘선행하는 조건에 의해 주어지는 일련의 사건이 강제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곧, 우리는 우리의 미래 행동을 제약하는 선행 조건들 때문에 전적으로 자유로운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자신의 유전자와 환경, 운 등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여러 요소들을 인식하고 이를 바꿀 수 있으며 따라서 완벽하게 결정된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닙니다. 다음의 예들은 우연성과 필연성이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2012년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는 버지니아 로어노크에서 다음과 같이 환경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의 성공은 누군가의 도움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당신은 인생에서 훌륭한 스승을 많이 만났습니다. 당신을 성공하게 만든 미국이라는 시스템은 많은 이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누군가가 도로를 만들고 다리를 지었습니다. 당신의 사업은 당신 혼자 만든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것입니다. 인터넷은 스스로 발명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인터넷 회사의 이익은 정부의 기초 연구에 빚지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사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지만, 이 연설을 듣는 보수적인 사업가들은 “내 사업은 내가 만들었소!”라고 외칠 수도 있습니다. 나 또한, 내 책은 내가 썼고, 내 잡지는 내가 편집하고 있으며, 내 수업은 내가 가르치고 있을 뿐 아니라, 매달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쓰고 있는 칼럼 또한 내가 직접 쓰고 있습니다. 그 일은 나 이외에는 누구도 하지 않을 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사회과학자로써 우연과 우연성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내가 이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든 요소 중에 내가 어쩔 수 없었던 조건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생각하면 나는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세상에 태어나는 운을 누렸습니다. 세상에 태어날 가능성이 있었던 사람 중에 실제로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수 백억 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고 태어난, 극히 운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안정된 정치 제도와 경제 시스템, 사회 제도를 가진 국가에 태어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인도에서 낮은 계급으로 태어났거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소말리아에 태어났다면 나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국가에 태어난 이들에게 그 가난의 책임을 그들에게 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도 스스로 그 나라를 탈출한, 지적이고, 창의적이며, 위험을 감수한 이들은 자신의 삶을 개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정된 환경에서 좋은 부모님을 만난 행운이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공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책임감의 가치를 가르쳐준 스승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 충분히 부유하다면, 그것 또한 커다란 운입니다. 위험한 동네의 편부모 아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에게 하버드에 들어가지 못하고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한다고 비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환경을 이겨낸, 지적이고, 창의적이며, 위험을 감수한 이들은 자신의 삶을 개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줄 교수님이나 멘토를 만나고, 자신을 지지해주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친구들을 만나며, 높은 보수를 주는 성공적인 직업을 가지게 된 행운이 있습니다. 자신을 이끌어준 스승을 만나지 못한 이들이나, 영리하고 야심찬 친구를 가지지 못한 이들, 학교를 졸업하고 훌륭한 경력을 쌓지 못한 이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물을 수 없습니다. 사실 그들이 그런 불운을 가지게 된 데에는 그보다 앞선, 생물학적, 환경적 조건이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성공을 거둔 이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시대에 태어난 행운을 누렸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이 1973년이 아니라 1873년에 태어났다면, 그 정도의 부를 이룰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여전히 영리하고 열심히 일했겠지만, 그래서 어느 시대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성공은 거두었겠지만, 40조의 재산을 가질 수는 없었을 겁니다. 당신이 가진 재능이나 흥미에 지금 세상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그저 우연성의 결과일 뿐입니다.

오늘날 성격을 기술하는 가장 인기있는 이론은 OCEAN 이라는 약자의 다섯가지 요소로 성격을 설명합니다. 이는 (1)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2) 성실성(Conscientiousness), (3) 외향성(Extroversion), (4) 친화성(Agreeableness), (5) 신경성(Neuroticism) 입니다. 이 성격에 대한 수십년 간의 연구는 한 사람의 성격 중 50%는 유전에 의한 것이며 나머지는 환경과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즉, 한 사람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성격에도 유전이라는 운은 분명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운과 우연성은 우리 삶을 다양하게 바꿉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지능과 노력은요?” 행동 유전학자들은 지능 또한 성격 처럼 적어도 50% 이상이 유전된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목표를 이루려는 마음, 위험을 감수하는 성격이 모두 성공에 영향을 미칩니다. 유전에 덜 영향을 받는 양심이나 야망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들 문화적인 요소들 또한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고 싶지만, 그렇게 태어나는 것도 운의 영역에 속합니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극히 영리하고, 창조적이고, 열심히 일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전자와 환경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그 좋은 유전자와 뛰어난 환경을 가지고 태어난 이들이 실패를, 아니면 그저 그런 삶으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흔히 이미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를 보고 이를 성공의 비밀로 (수많은 자기계발 책들을 보시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은 이런 접근이 틀렸다고 말해줍니다. 나는 이를 “위인전기 편향”이라 부릅니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를 보면 이는 분명해집니다. 또다른 애플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대학을 중퇴하고 친구와 부모님 집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잡스의 길을 따라간 이들 중 실패한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하지만 누구도 그들에 대한 책을 쓰지 않습니다. 한 벤처 투자자는 창고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될 확률을 계산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먼로 파크에 위치한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코완은 내게 이메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고에서 시작한 이들이 미국의 1% 소득수준에 들기 위해서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야 하고, 상장(IPO)에 성공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되어야 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경우 초기 창업가들은 평균적으로 15명의 벤처투자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벤처 투자자는 평균적으로 200명의 창업가 중 한 명에게 투자합니다. 즉, 벤처투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약 1/13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국벤처투자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1,334개의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지만, 상장 혹은 인수된 기업의 수는 13%에 불과합니다. 즉, 창고에서 시작한 창업가 100명 중 한 명 만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는 셈입니다.”

공항 서점에는 성공한 기업의 비밀을 알려주는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2001년 출간되어 400만부가 넘게 팔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저자 짐 콜린스는 1,485개 상장사 중 지난 40년간 시장을 이긴 11개 회사를 찾아 이들의 성공 비밀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출간된 포모나 칼리지의 경제학자 개리 스미스의 “표준 편차(Standard Deviation)”은 짐 콜린스의 방법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곧, 이미 시장을 이긴 11개 회사의 특징을 찾을 것이 아니라, 40년 전 상태에서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미 성공한 회사의 특징을 찾는 것은 예측이 아니라 사후예측(postdiction)이 됩니다. 실제로 스미스는 2001년에서 2012년 사이, 짐 콜린스가 꼽았던 11개 위대한 회사 중 6개가 평균 주가보다 성장하지 못했음을 보였습니다. 스미스는 1982년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맨의 “엑설런트 컴퍼니(In Search of Excellence)”역시 같은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합니다. 그 책은 43개의 “뛰어난”회사가 가진 8가지 특성을 정리했지만, 이후 그들 중 상장된 35개 회사 중 20개 회사가 시장 평균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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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전자, 환경, 운 외에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또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나는 자유의지와 결정론이라는 다소 까다로운 주제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려 합니다. 나는 이 결정론이 지배하는 우주에서 어떻게 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책무를 지게할 수 있는지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래 네 가지 개념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마음의 모듈 이론: 뇌는 선택을 하는 신경망과 이를 나중에 깨닫는 신경망 등 여러 신경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뇌에서 이루어집니다. (2) 자유거부의지(free won’t): 우리는 충동을 이기고 다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인과의 그물망의 일부로써의 선택: 자유 의지도 결정론적 우주의 일부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선택에 속합니다. (4) 도덕적 자유 수준: 선택의 수준은 복잡도의 수준과 매개 변수의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의 네 가지 요소 외에 다섯 번때로, 자각(self-awareness), 곧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써의 자각 능력이 있습니다. 곧,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적, 외적 변수를 인식함으로써 이러한 조건에 대응할 수 있으며, 아무리 외부 조건이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그에 맞춰 반응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설명이 순수 결정론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는 그들 역시도 그들 스스로 환상이라 생각하는 자유의지가 마치 플라시보 처럼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결정론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 우주의 주사위가 당신에게 유리하게 굴렀을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적당한 자부심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행운에 대한 과도한 자만심 또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닙니다. 그저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자신이 불행한 축에 속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연구들은 인생에서 성공 보다는 의미 있는 삶, 곧 가족과 친구, 장기적인 목표,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헌신하는 삶이 더 가치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한 가지 위로가 될 것입니다. 햄릿 1막 5장에서 폴로니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정직하라.”

2019-02-06T01:55:48+09:00Wed 06 Feb 2019 1:5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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