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산으로 와서

거래처에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변론기일 참석 때문에 부산에 왔다.

꽤 오랜만에 부산에 온 것 같다.

반갑기보다는 예전 기억이 나서 씁쓸하고 내가 불쌍했다.

오전 7시 비행기를 타고 조금 일찍 왔기에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앞의 카페에 앉았는데
조그마한 카페에 한 테이블에 4명씩 두 테이블 총 8명이 각자 떠드는데
부산 사투리가 이렇게 듣기 싫은 것은 처음이다.
전화통화가 어려울 정도로 앙칼진 목소리들이었다.

단독 사건을 맡은 여자 부장 판사님은 아마 서울에서 오신 분 같은데
나보다 나이는 어렸고
인상적일 정도로 매우 친절하셨다.
부산에서 소액심판사건들은 변호사도 없이 내 말 좀 들어달라고 하소연하는 말 그대로 막장인데
인내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말을 들어주고 단호하게 결정은 결정대로 하고
좋은 판사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카드에서 받은 공항 다이닝 쿠폰이 있어서
김해공항에서 시원한 냉면을 먹는데 썼다.

부산은 정말 다시 가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