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서면을 쓰고

아무도 부탁한 적이 없지만
나 스스로 마무리지어야 할 일들이 있었는데
바로 기존 회사의 법적 분쟁과 관련한 서면을 써놓는 것이었다.

사실, 매각했으니 내 일 아니라고
서면 안적고 나몰라라 할 수도 있지만
내 양심상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지금 기준으로 회사에 있는 일은 내가 마무리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머리와 몸을 고생시키기로 했다.

과태료 사전 부과통지에 대한 의견서 하나 냈고
직원이 피고로 당하는 손해배상 소송 서면 하나 써줬고
직원이 정직 3개월 받은 후 제기한 부당해고구제신청 답변서 써줬고

그리고 5~6개월 가까이 쓰기 싫어 버티고 버티고 버텨온
정말 골때리는 직원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하여 서울고법에 항소이유서를 어제 제출했다.

이제 다 한 것 같다.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야간 허탈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섭섭함은 여전히 없다)

끝나면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시 새로운 일들과 고민들과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회사가 아니라, 방향과 결과 성격이 다른 것들.

인생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