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타트업 CEO의 몰락

예전에 직장 다닐 때에
성공한 남자가 조심해야 할 5가지 중의 하나로 마약이 꼽혔던 적이 있다.

주목받는 업계의 대표주자로서 정부행사에 단골로 초청되고
비록 적자투성이이긴 하지만 한 업계에서 1위를 달리는 스타트업의 CEO가
마약 혐의로 구속되고 징역 3년 + 집행유예 4년의 형을 선고받아
사실상 그의 모든 커리어가 끝나고 “약쟁이”로 남아버린 모습을 보면서

8년전즈음에 이 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마약 조심히라고 말해줄 것을 그랬나 싶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내 1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체 피플펀드 창업자인 김대윤 전 대표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2형사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대표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더하여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과 추징금 50만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김대윤의 경우 상당한 액수의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를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일정 부분을 수수 및 사용한 사례”라며 “마약 관련 범죄 특성상 적발이 쉽지 않고 재발 위험성이 높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모두 인정, 깊이 반성하고 있고 동종 범죄나 벌금형에 준하는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수사에 적극 협조했던 점, 시중에 유통할 목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마약류를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발에 대한 마약물 분석 결과 음성으로 나타난 것과 피고인이 마약을 복용한 것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점을 정상 참작해서 형량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하늘색 수감복을 입고 안경을 쓴 채 재판장에 출석한 김 전 대표는 선고가 내려지는 동안 판사 쪽을 쳐다보며 별다른 움직임 없이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