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안치는 것에 대해

종종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할 때에
취미나 운동에 대해 얘기하면 골프가 빠짐 없이 나오고

나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고 말하면
상대편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왜요?”라고 묻는다.
그만큼 골프가 대중화되긴 한 모양이다.

그럴 때에는 답하기 좀 막연하지만…
그냥 주어진 일을 하기에도 벅차서
골프와 같이 새로운 운동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 하다.

그런데 사실은
골프를 치지 않은 것은 내가 잘한 몇 안되는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폼도 예쁘면서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거리만큼 날라가도록 치는 스포츠를 하면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아 내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확실하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이고 반나절 이상을 머물러야 하는 시간 소모도 큰 것 같아
공기 좋은 곳에서 운동을 한다는 좋은 취지를 상쇄하고도 남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