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

작년 8월에 회사가 매각될 줄 알고 홧김에(?) 계약해버린 차가
1년이 지나서 나왔다.

그동안 회사는 매각하지 못했고
나는 그대로 일을 하고 있었다.

이제와서 딜러에게 미안하게 차를 취소할 수도 없고 해서
할 수 없이 차를 출고했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도 있었다.

내 인생이 얼마나 길줄 알고 “다음에”를 외칠 것인가.

막상 뽑으니 참으로 부담스럽고 차를 조심스럽게 몰게 되어
안그래도 정신이 없는데 이런 무생물에게까지 신경을 써야 하나 마음이 좀 그랬지만
차가 기본적으로 예쁘고
또 차를 몰면서 나 스스로에게도 책임감을 부여하게 되는 긍정적인 면이 있어서
난 좋다고 생각이 되었다.

더 열심히
더 올바르게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