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i3
우여곡절 끝에 i3를 팔았다.
4년반동안 10,000km만 달린 차인데도
전기차인데다가 단종된 모델이라 그런지 감가가 많이 되어서
원하던 가격은 못받았지만
그래도 헤이딜러 경매를 통해서 어찌어찌 팔 수 있었다.
부산에서 일하느라 서울에 있던 이 차를 몰지 못했다.
함께 하지 못하고 주차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차에게 미안해서 끌어안아주고
탁송기사가 차를 몰고 갈 때까지 뒷 모습을 바라봤다.
나의 세 번째 차였다.
차와 함께 한 추억은 많지 않지만
감정은 적지 않다.
고마웠어, 그리고 새로운 주인 잘 만나서 사고 없이 잘 지내.
오늘은 마음이 울적하다. 무생물이지만 이별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