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외롭고 힘들다
거래처가 중도해지한 것에 대해서 계약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수요일에 부산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있는데
일요일인 어제까지도 준비서면 쓰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고 버티다가
월요일 오늘 아침부터 작정하고 적기 시작했는데
18페이지를 다 적으니 오후 3-4시다.
논점도 비교적 간단하고
준비서면 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논리 정연하게 적는 것 자체가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이거니와
5년 가까이 이런 일을 계속 해서 하다보니 질려버리고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영등포역까지 정처없이 걷다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걸으면서 난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저녁 8시 30분
직원이 실수하여 사고친 과태료 부과건에 대해서
다시 과태료 이의제기를 해야하는데
눈 앞이 캄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