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란 이런 것이구나

오늘은 할 일 다 제쳐두고
도쿄를 다녀보기로 했다.

아침에 숙소 근처에 시오빵(소금빵)의 원조라는 곳에서
구운지 얼마 안된 시오빵을 먹어봤는데, 아…빵은 역시 바로 구운 것이 맛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도쿄에서 야마노테센 밖을 나가본 것은
지난 23년간 지브리박물관으로 갔던 때를 제외하곤 없었는데
이번에 그 바깥을 나가보기로 하였다.

오늘은 시부야에서 가까운 시모키타자와, 그리고 키치조지, 마지막으로 나가노를 가보았다.

시모키타자와는 빈티지(구제)옷을 많이 파는 지역으로, 스푸카레가 유명하다 해서 점심에 하나 먹어보았다.
아침과 점심식사 이후에는 시모키타의 카페에서 한두시간씩 앉아있었다.

키치조지는 서울로 치면 분당 서현 같은 느낌이라고 들어서 다녀보았는데
호수공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산책 나온 인파와 함께 천천히 호수공원을 걸었다.
저녁에는 호수공원 근처에서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하는 화덕피자를 먹어보았다 (내 입맛에는 대단하다 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가노는 키치조지에서 신주쿠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내렸는데
중고 카메라의 성지라 불리는 후지야 카메라를 처음으로 구경하기 위해 들려보았다.

도쿄에 오면 항상 가던 곳만 갔는데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안먹어본 음식, 안가본 곳을 추가했는데
참 좋았다.

1년 365일에서 주말이면 104일 정도 된다.
난 그 중에 98~99%를 일해왔다. 월~금과 토~일의 구분이 희미했다.

그런 내가
이번에 여행한다는 핑계로 그 찬스를 써서 주말에 쉬어보았다.
정말 이상한 표현이인데, “다들 주말에 이렇게 쉬는구나” 신기했다. 낯선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