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는 창업자
1년전이었나,
지인의 소개로 창업하신 분을 만났다.
넓게 보면 같은 업계에 있으니 만나보면 어떻겠냐 하여서
딱히 내키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권유를 거절하기도 뭐해서 만났다.
시청역 부근으로 찾아간 사무실은 분주했고,
창업자분은 미팅으로 일정이 꽉 차 있었다.
사무실 한 켠에서는 신규 채용 인원을 수용할 공간을 마련하고자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나이도 경력도 많은 그 창업자는
나와 만난 30여분간 말 그대로 그냥 날 무시했다.
자신은 사업이 확장 일로에 있고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고 등등 자신만만했고
부산에서 작게 연관 사업을 하는 날 가볍게 보았다.
오히려 그 분이 하는 사업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나였다.
그 분이 하는 사업은 수익성은 고사하고 매출 자체가 안나오는 사업인데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많이 뽑지 의아했었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사업한지 3여년이 지난 작년 무렵에
매출이 안나오니 구조조정을 하였고 결국 폐업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난 너무 당연하다 생각했다.
도저히 매출과 이익이 날 수 없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 분의 깔아보는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가끔 회사일에 지칠 때면
그 때 일을 생각해본다.
그 회사는 죽었지만
내 회사는 멀쩡히 살았다.
그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