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부럽지 않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어서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 나와 예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스타트업의 CEO일 뿐만 아니라
유니콘이라 불리는 기업가치 1조 이상의 CEO이거나
잘 알려져있는 회사의 CEO나
컨설팅/PE의 파트너가 되어있다.

이에 비하면 나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회사에서 온갖 일 다 다하는 소기업 대표일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이전 직장을 그만두면서
더 이상 맞춤 수트에 에르메스 타이를 매고 멋있는 척 다니지만
실제로는 남과의 경쟁과 남의 일을 전력을 다하여 머리가 빠질듯이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인
professional career는 끝내기로 마음 먹었다.

나보고 어느 회사의 CEO나 아니 그 비슷한 것 할래 물어보면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아니요”
연봉을 떠나 사회에 얼굴이 알려지고 남의 일 해결하느라 고통받는 삶을 원치도 않는다.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실력을 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하거나 뒤지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나의 능력이나 실력 때문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다.
결국 내가 주도권을 쥐고, 내가 택한 방향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올 봄이 지나서 많은 것들이 정리되면
그 때는 내 삶의 방향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올해는 전환의 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