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주년
회사가 오늘로서 창립 5주년을 맞았다.
이 날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여,
부산 서면에 있는 도장집에서 주문해놓은 법인 인감을 받았는데
도장집 아저씨는 저에게 사업 잘되시라고 덕담을 했던 기억이 있다.
바로 부산지방법원에 가서 인감도장을 찍어 법인설립등기 신청을 했고
그렇게 시작했다.
이후에 벌어질 일은 상상도 못했다.
지난 5년간 멀리 볼 수도 없었고
그저 눈 앞에 떨어진 일을 해치우는데 급급했다.
상상도 못했던 수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것을 포기했다.
내 몸과 영혼을 모두 갈아 넣었다.
기쁨, 보람, 성취감보다는
슬픔과 좌절과 분노와 배신감과 무기력이 컸다.
그래도 회사는 망하지 않았고, 매월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큰 위안거리다.
5주년이 되었지만 그것도 직원들이 말해줘서 며칠전에 생각이 났다.
이후에는 새로운 챕터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