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나는 대인관계가 넓지도 못해서

장례식장에 갈 일이 많지도 않기는 한데

이번에 예전 직장 동료이자 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조문을 하게 되었다.

평소에 수트를 입지 않는데
검정색 수트를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난 직장 다니던 시절 완전 검정색 수트를 싫어했던 모양이다)
검정색 넥타이도 분염히 리어카에서 사놓은게 있는데 도저히 못찾아서 다이소에서 2천원 짜리를 샀고
지퍼가 차마 채워지지 않는 바지를 보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후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같이 조문하기로 한 지인을 기다리느라 1시간 정도 장례식장에서 앉아있던 와중에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가 내 죽음을 슬퍼해줄까, 내 장례식장에 올까 이런 생각은 아예 안했다.

그보다는
내가 죽으면 누가 상주가 될까.
나는 죽으면 누가 발견을 하게되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