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판에서 성공하는 부류
스타트업 판에서 가장 크게 성공하는 부류
라는 제목의 글을 발견했다.
한 편으로는 공감했다.
스타트업 판에서 가장 크게 성공하는 부류를 꼽으라고 하면 첫 손에 꼽히는 부류는 ‘나르시시스트’다. 단순한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성격장애군으로 분류될 정도의 자기중심적 사고와 타인에 대한 도구적 시각을 가진 이들인데, 보통은 절대 성공하기 어렵지만 이런 성격에 매우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어서 성공에 매우 유리하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높은 지능은 높은 문제해결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둘이 결합될 경우 기업 성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당연하다.
투자자의 관점에서도 대표가 싸가지가 있건 없건 7년 이내로 투자금이 큰 규모로 회수되면 그만인데, 이런 속도로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유리한 ‘성격과 역량의 조합’이 이들이기 때문에 각광받는다.
지난 2~3년 동안에만 기업 가치를 최소 몇 백억원대 이상 키우거나 엑싯한 경우도 여럿 봤고, 매우 짜증나지만 자기 기업 가치 키우는데는 더할나위 없이 성실했기 때문에 투자자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나는 이런 인력들을 만나게 되면 바로 인연을 끊는다. 큰 돈은 절대 벌 수 없는 직업이지만 코칭이라는 직업이 좋은 점 하나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인력과 인연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내 투자금이 들어가 있거나 내가 투자금을 운영해 수익을 돌려줘야할 의무가 있다면 이런 문제아들과도 일정 관계를 유지해야 했을텐데, 그럴 필요가 없으니 좋은 거.
그리고 기업 가치가 몇 백억~몇 천억 수준을 넘어서면 그 때부터는 이 부류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우리 세상에 나르시시스트가 절대 주류가 되지 못하는 이유와 같은 이유 때문인데, 바로 ‘지구력’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우 달콤하지만 유통 기한이 매우 짧은 유제품 디저트 같은 사람들이다. 5년 정도는 미친듯이 키우지만, 그 뒤에 급격하게 집중력을 잃거나, 사업의 성공보다 자기 에고 충족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사업을 망가뜨린다. (때문에 얼리 엑싯을 굉장히 많이 시도한다. 스스로도 오래 못갈 거 알거든)
오늘도 이 부류 중에서 내가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세 명에 대한 찬양 포스팅들을 보게 되어 열폭. (알다시피 이 분야에서 기업가치는 절대적 선이다. 몇 백억원 규모로 키우면 “신” 취급을 해주는 바보들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