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후배의 책

교보문고에 들러 새로운 책을 구경하다가
40개 산업을 다룬 책 한권을 발견하여
저자가 누군지 찾아보니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MCSA 후배가 썼다.

기특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 후배님이 가지고 있는 산업에 대한 지식이나 통찰력이
과연 책을 쓸 정도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3개월짜리 프로젝트로 대상 회사의 업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기 어려웠던 컨설턴트 시절 뿐만 아니라

한 회사를 인수하여 6년 가까이 이사회 뒤에서 매일 회사를 챙겼고
실사나 1차적인 검토로서 140개 가까운 산업을 살쳐보았던 사모펀드 시절을 돌아보아도
내가 여전히 그 산업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수준이 전혀 안되는데

어떻게 해당 업을 겪어보지도 않은 학생이
이 산업은 이런 것이다 하고 남에게 알려주는 책을 쓸 수 있을까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