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바 2개
입찰을 위해
부산의 30년이 되어가는 아파트에 들렸다.
상가 1층에 핫바를 팔길래 (2개에 3천원 밖에 안한다. 하나가 아니라 2개에 3천원)
입찰서를 제출하고 나서 차로 돌아가기 전에
사장님에게 많이 팔리는거 2개를 달라고 했더니
씨익 웃으면서 소쿠리에 담아온 핫바 2개를 비닐봉지에 담아주시더라.
그게 뭐냐고 물어봤지만 대답을 안하셨고
얼핏 보니 같은 것 2개 담았던 것 같아서, 속으로 같은거 같은 맛 2개 먹겠네 하고
차에 앉았다.
우리가 흔히 핫바라고 하면
어묵 반죽을 기름에 튀긴 것을 말하고
보통은 튀긴 후 시간이 흐른 것을 팔기 때문에
데워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핫바는 말 그대로 ‘핫’바였다.
방금 기름에서 튀겨서 식히지도 않은 핫바.
처음 먹어보았다.
같은 맛 2개로 생각했던 핫바는
사실은 맛살 핫바와 새우 핫바를 골라주셨더라.
어느 곳에서도 먹을 수 없는 핫바를 먹으며
잠시나마 행복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