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다가 없는 전화
회사를 그만둔지 5년이 다 되어가지만
회사에서 거래처로 인연을 맺어
계속 뵙는 분들이 있다.
그중 한분으로부터 오늘 갑자기 전화가 왔다.
저녁약속은 메일로 주고 받곤 했는데
전화가 와서 이상하다 싶어 냉큼 받았다.
간단한 안부인사 이후에 내가 여쭤봤다
“뭘 도와드릴까요! ^^”
전화를 갑자기 주신 것은 분명히 내가 답해드리거나 도와드릴게 있어서라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돌아온 답이 다소 의외였다.
“그냥 전화했다”는 것이었다.
우리 나이 정도 되면
친구가 잘 없다.
“그냥” 전화하는 일은 없다.
다들 목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목적이 없는 전화 한통을 받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말미에도 “어젠다가 없는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힘든 하루중에 잠시나마 기분좋게 떠들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