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일요일 아침에 부산에 돌아오고 있다.
보통 일요일에 사무실 청소를 하는데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서 2주째 못하고 있다.
바닥에 먼지가 굴러다녀도 직원들은 당연히 청소하지 않는다.
내가 해야하는데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없다.
오늘도 그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6시.
에어컨 안켠 사무실에서 더워서 샤워를 하고와서
이것저것 일을 하다보니 밤 12시.
전자소송건은 15건이 되었고
이제 내가 뒷감당이 안될 정도로 일이 바쁘다.
아직 손도 못댄 일거리들을 보면서
그리고 덩그러니 혼자 놓여서 고군분투하는 나를 보면서
외롭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하는 자괴감도 들고
앞으로의 미래는 밝을 것인가 하는 냉정한 진단도 해보고
그렇게 일요일 밤이 흘러간다.